- 사이퍼즈 장인을 만나다 #21 - 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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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5-08-28 10:48:43
안녕하세요,
발빠른R입니다.
지난주는 제가 사이퍼즈와 함께 한 시간 중에서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12시간의 정기점검, 그리고 정기점검 이후 안정화 작업을 위해 회사에 살다시피 했는데요, 이 과정 속에서 응원과 격려의 한마디를 보내주신 모든 능력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시간은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는 장인 매거진입니다. 사실 인터뷰는 지금으로부터 3주도 더 전인 8월 초에 했으나, 사이퍼즈 HD 업데이트 준비와 장인님과 저의 개인적 사정이 각각 맞물리면서 영상 촬영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더군다나 추가 영상을 촬영한 날은 한창 워밍업 중이었던 22일이기도 했고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게 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7월 27일 당시 누적랭킹 9위, 브루스 승리수 3위와 승률 2위, 에이스 2위를 기록한 '씅보' 님입니다.
(과거가 된 옛 트와일라잇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제는 HD가 적용되었죠?)
네, 저는 사이퍼즈를 좋아하는 브루스 유저 씅보라고 합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현실에서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발빠른R : 한창 여름방학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별히 따로 하고 계신 일은 있으신가요?
정말 놀랐습니다.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어쨌든 기분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브루스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인기가 많이 없는 편인데, 이렇게 빨리 뽑히게 될 줄 몰랐습니다 ㅎ.ㅎ
발빠른R : 혹시 다른 분이 브루스 장인으로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해보신 적도 있으신가요?
네. 저보다 인지도가 많으신 분들이 브루스를 플레이하시기 때문에 그분들 중 한 분이 되실 줄 알았어요. 저는 별로 인지도가 없는 편이거든요 ㅎㅎ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글을 보면서 “아, 이렇게 플레이하시기 때문에 장인으로 뽑힐 만 하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가 다들 높으시구나라는 생각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웨슬리 장인 ‘땅팜’ 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방송을 독특하게 하셔서 그런지 인터뷰도 독특하게 하셨더라고요 ㅋㅋㅋ
그 형과 같이 사이퍼즈를 시작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게임에 점프 모션이 없어서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ㅋㅋ
발빠른R : 사이퍼즈 이전에 열중해서 플레이한 게임은 없으셨나요?
네. 이런저런 게임을 해도 흥미를 못 느껴서 얼마 못 가 접은 경우가 많았거든요 ㅎ
저는 사이퍼즈를 처음 시작할 때 휴톤의 ‘강렬한 이미지’를 보고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루이스나 타라를 많이 고르시던데 전 휴톤이 너무 멋지게 보여서 휴톤을 골랐죠.
발빠른R : 휴톤을 플레이하실 때에는 탱커 역할을 수행하셨나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고, 같이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선호하지 않고 그래서 휴톤을 접었습니다 ㅠㅠ
브루스의 궁극기인 ‘기간틱 베어’가 너무 멋있게 보여서요…ㅋㅋ
발빠른R : …취향은 존중해드리겠습니다 ㅋㅋ 다른 이유는 없으신가요?
브루스가 너무 잘생겨서…
발빠른R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링 세팅이나 한타 운영법이라던지, 어떨 때 궁극기를 시전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을 마친 뒤에 바로 공식전을 들어가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고요, 일반전을 가서 연습을 하다가 어느 정도 컨트롤이 잡힌다 싶으면 그때 공식전을 가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브루스는 충분히 액션토너먼트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며, 이는 그만큼 좋은 캐릭터라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데 캐릭터 자체의 성능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브루스를 많이 안 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슬프네요 ㅠㅠ
발빠른R : 브루스는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했을 때 ‘사기’라는 평이 많았는데,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2015 지하연합 업데이트가 적용된 이후에는 메타(전략)가 바뀌면서 게임이 후반전으로 가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브루스는 후반전에 돌입하게 될 경우 요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탱커를 순식간에 제거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충분히 좋은 수준의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브루스 기본 운영 베이스는 ‘성장’으로 잡습니다. 만약 상대 팀에 근거리 딜러가 있을 경우 궁극기 링을 빨리 구입해서 궁극기를 시전한 뒤 근거리 딜러를 견제하고, 근거리 딜러가 없을 경우에는 원거리 딜러와 함께 탱커를 같이 잡은 뒤 궁극기를 시전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갑니다.
(모자이크를 넣을 경우 사진의 절반이 잘리게 되기 때문에 그냥 원본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제가 ‘성장’을 왜 말씀드렸냐면, 브루스는 궁극기를 시전하는 순간 바로 적들의 주요한 타깃이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딜러들의 딜을 버티면서 저도 딜을 넣어야 하는데, 아이템을 얼마나 빨리 착용하느냐에 따라서 한타의 양상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발빠른R : 브루스가 성장에 몰두할 경우 다른 원거리 딜러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가요?
"잘 큰 곰 한 마리가 있으면 5원딜 필요 없다…” 랄까요?
초반의 경우 다른 근거리 딜러들처럼 탱커들이 시야를 봐주는 동안 립을 먹으러 가면 되겠습니다. 브루스는 다른 탱커들에 비해 시야 싸움이 밀리기 때문에, 시야를 봐주다가 자칫 물릴 수가 있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후방에 머무르면서 코인을 벌러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발빠른R : 브루스가 타 탱커에 비해 시야 싸움이 밀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브루스의 평타가 좋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 한 가지 이유고요, 다음으로 브루스가 주력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이 ‘하울링’ 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탱커들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아이작이 데드맨-엘보-레이지런, 벨져는 그믐달베기-격류베기, 스텔라는 최심장-능파미보로 스킬 연계가 자연스레 되는데 브루스는 하울링을 제외한 나머지 스킬들의 판정이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야 싸움이 발생할 때 순간적인 대응이 밀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킬들을 사용해 빠르게 탈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울링을 잘 사용할 경우 탱커의 진입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일단 궁극기가 없는 브루스는 한타 기여도가 정말 떨어집니다. 그래서 궁극기가 없을 때는 팀원들에게 최대한 한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요, 한타가 발생하게 되면 적 팀의 근거리 딜러나 탱커를 노립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하울링을 뺀 나머지 스킬이 판정이 좋지 않아서 궁극기 없이 한타를 하면 큰 효력을 주지 못하거든요. 그래도 원거리 딜러들이 좋은 각도에서 딜을 넣을 수 있도록 탱커나 또는 근거리 딜러를 마크하는 것이죠.
그리고 브루스 플레이에 있어서 꼭 명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 누워 있는 상대가 기상할 때쯤에 절~대 응징을 쓰지 마세요. 곧바로 잡힙니다 ㅠ 그리고 하울링을 사용할 때 조금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하울링이 스킬을 시전하면 바로 나가는 스킬이 아니고, 스킬을 쓰고 난 후 0.5초 정도? 있다가 나가기 때문에 역시 잡기를 당할 위험이 있거든요.
베어 러쉬는 휴톤 또는 근육 다지기를 시전한 도일을 상대할 때 정말 좋습니다. 슈퍼 아머 파괴도 유용하고요. 하지만 공식전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그렇게 많이 쓰이는 기술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휴톤과 도일이 많이 나오지 않거든요… 다만 이는 궁극기를 시전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고, 궁극기를 시전하는 순간 판정이 궁극기 시전 전보다 월등히 좋아지게 되니까 하울링과 함께 주력 기술로 쓰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런 용도로도 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기간틱 베어를 쓰다 캔슬 당하면 그 순간 모든 것이 꼬이니까 주의하시고요 ㅠ 미니맵에 적이 다 보일 때, 또는 원거리 딜러 뒤에서 궁극기를 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궁극기를 시전함과 동시에 브루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지는데요, 궁극기 전에는 몸을 사리면서 플레이하다가 궁극기 시전 이후에는 충만한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 나가는 것이죠 ㅋㅋㅋㅋ 기간틱 베어를 시전한 이후에는 적의 근거리 딜러에게 달려갑니다. 근거리 딜러가 원거리 딜러에게 붙는 순간 한타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근거리 딜러를 먼저 마킹하는 것이고요.
발빠른R : 적의 원거리 딜러를 먼저 노리지는 않는군요.
네. 저도 처음에 말씀 주신 것처럼 플레이를 하다가 욕을 엄청나게 먹곤 했어요. 저는 궁극기를 시전한 뒤에도 근거리 딜러나 탱커를 빠르게 제거하는데 주력합니다. 원거리 딜러가 편하게 딜을 넣어야 게임을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요.
(기간틱 베어 시전 후 루이스를 먼저 저격합니다)
(물론 원거리 딜러도 기습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베어 러쉬 임팩트나 기간틱 맥시머를 사용하시는데, 저는 하울링 임팩트를 사용하고 하울링 4링을 낍니다. 베어 러쉬의 스킬 사정거리가 짧아진 이후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스킬이 하울링 밖에 없어서 4링에다가 임팩트를 쓰는 것이죠. 물론 대미지는 좋은 편입니다 ㅋㅋ
그리고 이동속도 킷으로는 엑셀레이션을 쓰는데 이것도 독특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성능이 좋은 근거리 딜러들이 많아서 가끔씩 게임 중 1:1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브루스는 하울링을 빼면 1:1이 약한 편인데, 선 딜레이를 줄여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엑셀을 씁니다. 대신 이동속도가 떨어져서 살기 위해 도망갈 때 따라잡히거나 적을 추격할 때 종종 놓치곤 합니다;;
브루스의 카운터 캐릭터는 정~말 많은데, 1순위 캐릭터는 바로 ‘스텔라’입니다. 2순위는 루이스, 드니스, 린이고, 3순위가 마틴과 다이무스 정도겠네요. 상대편에 제가 말했던 캐릭터들이 있을 경우 궁극기 링과 방어 아이템을 평상시보다 빠르게 구입합니다. 브루스가 궁극기를 시전하고 전장에 진입해야 1인분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카운터 캐릭터들이 브루스의 궁극기를 무력화 시켜서 한타 때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게 되면 브루스 플레이가 너무나도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브루스는 특별한 콤보가 없지만, 잡기가 연계되도록 하는 응징 컨트롤은 알아두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캐릭터의 경우 캐릭터의 머리 쪽을 응징으로 찍으면서 콤보 연계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무거운 캐릭터들은 상대적으로 콤보를 넣기가 쉽지 않고요, 저도 가끔씩 실전에서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ㅠ 아이템 테크트리의 경우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2장갑과 1모자를 먼저 착용하고 그 이후 2셔츠-2바지 이후 모자 구입으로 넘어갑니다.
(연습장에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팀원과 연계를 하면 브루스의 스킬을 정교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Y존을 이렇게 돌파할 수도 있다는 사실!)
발빠른R : 기간틱 베어를 쓰면 회피가 감소하는데, 허리 아이템은 구입하지 않으시나요?
다이무스나 루이스 같이 한방 궁극기를 가진 캐릭터가 있을 때는 허리 아이템을 구입하지만, 평소에는 위에 말씀드린 방식으로 갑니다.
까미유와 스텔라, 린이 정말 좋아요. 까미유는 뭐 말을 안 해도 아실 거고, 스텔라는 기어 3, 린은 초 진공흡기로 상대방을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기간틱 베어를 시전하고 진입할 시간을 벌 수 있죠.
안 맞는 캐릭터로는 공격력이 강하지 못한 원거리 딜러가 있겠네요. 브루스가 혼자서 탱커를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원거리 딜러의 공격력이 요청됩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전 수호자 패치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수호자는 유인을 해서 빨리 잡아버리는 바람에 게임을 할 맛이 안 나고 그랬는데 요즘은 꺼내려고 유도를 해도 다시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ㅋㅋㅋㅋ 정말 좋아요! 어쨌든 수호자는 팀의 정신적 지주니까요.
지금 이 순간인 것 같아요 ㅋㅅㅋ 아직 주변에 장인이 됐다고 자랑하지는 않았어요. 인터뷰한다고는 말했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끊김 랙 개선이 있었으면 해요 ㅠ 게임을 하다 보면 뚝뚝 끊기는 현상이 있는데, 그래서 스킬이 나가다가 멈출 때 너무 슬퍼요… 그래도 사이퍼즈 파이팅~
우선 몇몇 분들이 과도하게 일부 캐릭터의 밸런스 문제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줄어들었으면 좋겠고요, 가끔씩 좋은 글이 있는데 실수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이 지워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더 세심하게 글 관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저한테 "혹시 심성보 선수님이신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저 심성보 님 아닙니다 ㅜㅜ 그리고 사이퍼즈는 조합을 맞춰야 하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을 함께 맞춰서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장인 인터뷰 플레이 영상 제작에는 궁녀카인, 나해솔이아빤데, 달님이가둥실, 돼지농장잉잉, 뜬구름잡는도리칩, 마필패, 미르투르, 미쏘의세상, 박건태, 삐약남, 서폿은탱커죠, 심판을시작하겠다, 아니이걸아이작이, 찐현호, 캉냥, 탱커못하면덤벼라, 팬더팡, 훈설, OneCry, QCKmass, Venusㅡ 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잠깐, 지금까지 연재된 장인 매거진을 다시 보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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