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퍼즈 장인을 만나다 #1 - 정의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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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5-01-20 17:39:18
안녕하세요,
발빠른R입니다~
저번 주 저희는 신년을 맞이해 트와일라잇 각지에서 능력을 뽐내는 고수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사이퍼즈 장인을 만나다' 연재 시작을 알려드렸습니다. 매거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
곧바로 능력자 여러분의 추천이 제 메일로 쏟아져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참고로 말씀을 드리자면
캐릭터 장인은 캐릭터 별로 단 1명만 선정하는 것이 아니며, 능력자 여러분이 장인을 꾸준히
추천해주시면 추후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이해하고 메일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 매거진에서 첫 연재로 로라스 장인을 소개한다고 밝힌 뒤 많은 분들이 유명한 장인들의 이름을 알려주셨는데요,
첫번째 인터뷰인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싶어 조커팀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었답니다. 저희가 가장 특별하게 생각했던
의미는 잠시 후 등장하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이제 장인을 소개해야겠죠? 여러분께 공개되는 첫 번째 장인은 바로
로라스 캐릭터 승수-킬-파괴-도움 랭킹 1위, 통합랭킹 933위(1월 16일 기준)에 올라 있는 '정의짱님'입니다!!!
정의짱님은 2015년 헬리오스 시즌 오픈 후 1달이 지난 현재 로라스로 300승 이상을 기록 중이에요. 더 놀라운 것은 캐릭터 전적인데,
다른 로라스 능력자들이 대부분 2~300판 정도를 플레이하는데 반해 정의짱님은 벌써 600전을 치렀을 정도로 오직 로라스에만
매진하고 계시답니다. 도대체 이 정도로 로라스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과 가벼운 설렘을 가지고 약속 시간에
맞춰 트와일라잇을 방문했지만...... 그는 오지 않으셨....... ㅠ
다행스럽게도 이대로 연재가 스톱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시점에 정의짱님이 접속을 해주셨어요. 약간은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복장으로 나타나 저도 모르게 긴장을 했지만,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모습을 보자 긴장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무사히 인터뷰는 시작됐습니다. (이날 귓말 주신 분들, 일일이 답변 못드린 점 죄송합니다 ^^)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인터뷰 시작~)
안녕하세요, 오픈베타 때부터 거의 로라스만 플레이한 유저입니다. 지금까지 90% 이상 로라스만 선택해 플레이했고요,
만렙 캐릭터는 로라스밖에 없어요 -_-
(실제로 조커팀이 섭외 과정에서 주목한 '특별한 의미'입니다. 캐릭터 만렙이 로라스 하나 뿐! 스톰쉐도우는 뺍시다)
남들과 같은 평범한 20대 직장인 남성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잠시 휴가를 보내는 중이었어요 ㅎ
음... 평소에 액션 게임을 많이 좋아했어요. 처음에 인터넷에서 광고를 접했을 때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이나 연출이 마음에 들어
게임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칼을 쓰는 다이무스나, 총을 쏘고 저격을 하는 카인 등 여러 캐릭터가 마련된 것도 인상깊었고요.
(인터뷰_진행중_용성락_맞은_발빠른R.jpg)
온라인 게임으로는 건즈나 던파를 조금 했고요, 싱글 게임은 GTA하고 발더스게이트 3D 스타일의 게임이 하나 더 있는데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아, 엘더스크롤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겠지만, 제가 사이퍼즈를 시작했을 때는 로라스가 주인공 캐릭터 같다는 느낌이
컸었어요. 평소 게임을 할 때 기사나 검사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두 가지 모두를 갖췄다는 점도 있었고요. 그리고 정의를 부르짖는데
정의하고는 살짝 엇나가 보이는 듯한 캐릭터 성격도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요즘은 게임에서 정의에 목을 매는 캐릭터가 별로 없는데,
로라스는 무작정 정의를 부르짖으니 그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약간 편집증적인 부분인 것 같네요 :)
홈페이지에 있는 세계관 내용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제가 읽은 부분까지의 스토리는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하면서도 스토리 전개가 헷갈리지 않고 일부 캐릭터에만 비중이 치우치지도 않고요. 특히 처음에 나왔던 애니메이션
영상에 반했었는데요, 루이스랑 타라랑 싸우다 로라스가 마지막에 용성락 시전하는 광고 영상이 기억에 남아요 ㅋㅋㅋ
(말씀하신 영상이 이거 맞으시죠? 오랜만에 보네요.)
많은 장인 분들이 비슷하게 얘기하실 것 같은데요, 한 캐릭터를 '미친 듯이 파면' 실력은 자연스레 느는 것 같아요. 열심히 플레이하다
보면 승수도 많아지기 마련이고요. 사실 캐릭터 랭킹 1위라고 해서 반드시 공식전에서 승리를 이끈다거나 그렇지는 않고요,
캐릭터가 좋아서 하는 것이 더 크죠. 여담이지만 제가 판을 망칠 때도 많아요 ㅠ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려요.
얼마 전까지는 극공 테크트리를 갔었습니다. 레벨 41까지 공격 아이템만 찍고, 그다음에 티셔츠를 한 장 사는 거죠. 그런데 요즘은
팀 조합에 따라 상대방의 테크트리를 얼추 짐작해서 유동적으로 타고 있어요.
우선 제가 탱킹 역할을 잘 못하는 플레이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라스라는 캐릭터가 탱킹 캐릭터보다는 딜러로서 더 효율이
크다고 생각했고요. 딜러로 게임을 진행할 때 어설프게 방어 아이템 몇 개 사봤자 용성락을 잘못 꽂으면 그 즉시 바로 사망하고,
또 상대방이 죽기 일보 직전인데 공격력이 약해 죽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로라스는 공격 패턴이 빠르면서도 단순한 편이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 위주로 죽일 땐 확실히 죽이고 죽을 때도 미련 없이 죽자" 하고 극공을 탔었어요.
반면 요즘 유동적으로 바꾸게 된 이유는, 로라스라는 캐릭터가 좋게 말하면 공방 효율이 나쁘지 않은데 나쁘게 말하면 딜러로서도
이만저만하고 탱커로서도 무리가 많이 가는 캐릭터라는 뜻이 되거든요. 그래서 플레이를 할 때 팀 상황에 맞춰 움직이게 됐죠.
평소에는 딜러를 기본으로 염두에 두고 "내가 이 정도면 적들한테 딜이 충분하니까 방도 몇 개 사놓자"는 식으로 진행하거나,
적 캐릭터들이 폭발적 딜을 가하는 조합이면 제가 딜을 가하기 전에 죽으니까 밸런스를 맞추고요. 로라스 1근 4원 팀 조합이
나왔을 때는 그냥 1모자-방으로 가기도 하는데 그것도 재밌더라고요. 승률이 더 좋아지기도 했고, 팀원들한테 욕도 덜먹고요 ㅎㅎ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레벨링’ 같아요. 극공을 타는 로라스 유저든, 방을 타는 로라스 유저든, 밸런스를 타는 로라스 유저든요.
다른 캐릭터들도 거의 그렇겠지만 로라스는 한 방에 몰아치는 딜링이나 탱킹 어느 한 쪽에도 특화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팀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 밸런스를 제대로 맞추려면 레벨링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그 밸런스의 이점을 살려서
킬과 공성, 어시스트, 탱킹을 다 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로라스로 딜을 넣으려면 최소 강투-잡기-심판 콤보는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기는 없지만 심판으로 스킬을
피하는 센스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로라스 기본 콤보라고 하니 우리 모두 숙지해보도록 해요!)
(일반전에서 정의짱님이 드렉슬러과 대치하던 중 기상창을 예측하고 옆으로 도는 장면과
심판을 이용해 웨슬리의 공격을 피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엑셀을 껴본 적이 단 한차례도 없어요. 게임을 하면 상대편이고 우리 편이고 저한테 “엑셀 로라다” “역시 로라 엑셀이 좋네”
이런 말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전 스피드스타2 낍니다. 지금까지 엑셀 한 번도 안 나왔어요 ㅎㅎㅎ 요즘은 "이제 대여 시스템
나왔으니까 괜찮지 않으냐" 하는데…사실 그동안 모은 달러를 퍼플부스터에 다 써버렸습니다. 엑셀 뽑고 싶어서 400만 달러 이상 썼어요.
근데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체감 정도를 모르겠습니다. 엑셀 로라스가 기가 막히게 좋다는데 써본 적은 없고, 오해는 맨날 받고요ㅜㅜ
그래도 엑셀 로라를 이긴 적은 많습니다! 아바타에 공격 속도 증가 옵션을 넣어놓긴 했는데 그래서 오해를 받나…말 나온 김에 저 엑셀
하나만 주시면 안되나요?
(네, 안됩니다 ^^)
사실 용성락은 운입니다. 정말 어려워요. 어떤 때는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앞뒤 안 재고 쓰는게 용성락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정확한
포인트를 찍어서 내려가도 기상 무적&잡기 무적이나 타이밍 한 끗 차이로 실패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요. 그래도 두 가지 팁이
있다면 하나는 후딜이 긴 스킬을 사용 중인 캐릭터를 찍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적팀 웨슬리가 핵을 쏴서 "이쪽이다!" 소리가 들리는
순간 전 용성락부터 뜨고 봅니다. 그다음에 순간적으로 찾아서 찍으면 웨슬리는 무방비니까 무조건 용성락을 맞게 됩니다. 웨슬리 핵은
그런 판단이 여유롭게 가능할 정도로 시간이 긴 편이고요.
제가 그 외에 집중 표적하는 캐릭터는 클레어가 궁을 쓸 때? 글래머러스 빔은 궁을 바로 끊기도 애매하고, 궁 시전 중 이동 속도도 낮아
엔간하면 공격이 들어갑니다. 하랑 궁 시전 중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랑이 호랑이를 던지는 시점에 용성락으로 하랑을 찍으면
우리 편도 구하고 하랑도 잡을 수 있죠. 그 외에 나이오비, 티엔 궁 사용 중이 있습니다. 물론 방티엔은 신중해야 해요. 자칫 용성락 썼다
오히려 승천하는
지옥을 맛볼 수 있겠죠?
두 번째 팁은 몇몇 능력자분들이 쓰는 ‘강투를 이용한 용성락’이 있습니다. 이건 1인, 운 좋으면 2인을 겨냥한 궁극기인데요. 강투창을
맞은 적 캐릭터가 다운된 뒤 다시 일어나는 시간 사이에 용성락을 시전해 공격하는 거죠. 하지만 적 캐릭터가 회피기를 가지고 있다면
공격이 안 통하고, 공격 직후 적팀한테 공격을 집중적으로 당할 리스크도 있어 신중해야하겠습니다.
(함께 일반전을 플레이하던 중 등장한 용성락 장면. 아군 히카르도가 적군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용성락으로 카운터 어택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의 발컨은 무시해주세요)
저한테는 1등이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한 40등? 우선 로라스 밑으로 루이스와 다이무스 넣고요. 레나하고 드렉슬러...
어라, 이렇게 하면 45등인가요? 그래도 제 마음속에서는 영원한 1등 주인공 캐릭터...주륵ㅠ
탱킹 역할을 수행해주는 캐릭터하고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군일 때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휴톤과 아이작이고요. 개인적으로
아군일 때 싫은 캐릭터는 3선 웨슬리 ㅡ.ㅡ;; 한창 한타 중인데 핵만 날리고 뒤에만 머무르는 웨슬리요. 그외에는 드렉슬러입니다.
드렉슬러는 요새 많이들 애용하고 예전에 비해 인기도 정말 많아졌지만, 앞에서 싸우는 근캐 입장에서 분열창 말고 평타 공격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궁극기도 방어력만 조금 갖추면 걸어서 나올 수 있고요. 드렉슬러가 초반에 성장해도 후반전에 가면
분열창이 초반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한타 순간에 도움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 엑셀 하나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를 하다 오타를 눌러 감옥을 설치한 장면. 놀라진 않으셨죠?)
농담이고요, 요즘은 사이퍼즈 콘텐츠가 전보다 다양해져서 좋은데 대표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밸런스 문제입니다.
원조 캐라고 해야 하나, 초창기 캐릭터들이 요즘 조금 암울합니다. 발빠른R님은 다이무스, 루이스, 로라스를 묶어서 뭐라고
하시는지 아시나요?
(스삼...이라고 불리죠)
알고 계시네요. 그런데 저도 슬픈 것이, 같은 팀 근캐가 다무하고 루이스일때보다 티엔하고 레베카가 훨씬 좋아요. 한 번은
스삼이 같은 편을 먹고 싸웠는데 처참히 깨졌습니다ㅠ 같이 파티를 맺은 다른 두 분이 저한테 “스삼 맏형 힘내” 이러더라고요. 물론
게임에 예외는 존재하고, 저도 그 예외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기는 한데, 사이퍼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더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밸런스가 조금 더 세밀하게 조정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이 점은 어려운 부분임을 알기에
조커팀에서 꾸준히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또
하나는...커뮤니티 위주나 친선, 재미 위주로 일반전을 하시는 분도 많지만 결국은 공식전을 제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신맵이나 3:3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공식전의 즐길 거리가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아인트호벤 맵이 있었는데,
가끔씩은 그런 맵 나오는 재미도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거든요. 기존 게임의 틀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열심히 재밌게 플레이하는 것이 사이퍼즈만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뛰어난 능력자 분들이
부족한 실력을 갖춘 분들과 게임 할 때가 있을 텐데, 무작정 욕설이나 비매너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게임을 망친 적도 많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엑셀 하나만 주실 분을 긴급하게
찾습니다 ㅎㅎㅎ
약 한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는 기승전엑셀로 끝난 기분도 들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의짱님이 로라스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
정의짱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처음으로 캐릭터 장인을 만난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하지만,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사이퍼즈에는 숨어있는 장인들이 진짜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능력자 여러분이 직접 제보해주는 장인들만 벌써 100명이 넘었고 열심히 그들을 만난다면
사이퍼즈의 진정한 재미를 공유하며 서로가 즐거운 사이퍼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능력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는 사이퍼즈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한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장인이라고 해서 그들이 하는 말이 진리가 아니며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는 좋은 정보일 수도, 반대로 납득하기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비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 장인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분명
그들 나름의 큰 결심과 다른 능력자들을 위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호에는 다른 능력자분들로부터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장인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