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홀든가의 꽃 - 08. 선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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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바라삽 [57급]

2014-08-30 17:15:51

 

미방 이그리

 

 

< 홀든 가의 꽃 다시보기 >

 

프롤로그

칭찬

악몽

첫 만남

모닝뽀뽀(上)

모닝뽀뽀(下)

사고

선고(上)

 

 

 

 

 

< Episode 08. 선고(下) >

 

  “ 엄마? 엄마! ”

 

그녀는 차가운 바닥위에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다이무스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하게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애타게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추운 바람이 새차게 불어왔다. 한참을 안절부절하게 주위를 맴돌던 다이무스는 결심한 듯 있는 힘껏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러나 작은 몸집의 꼬마아이가 성인 여자를 안는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루즈메리를 거의 질질 끌다시피해서 저택의 문턱까지 간신히 데려갈 수 있었다. 저택의 문턱까지 다달았을 때는 다이무스도 루즈메리도 둘의 옷이 흙투성이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다이무스는 비오듯 흘리는 땀에서 나오는 퀘퀘한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어떻게해든 루즈메리를 안으로 들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먼저, 문을 열어젖힌 다이무스는 최대한 루즈메리가 계단에 부딪혀 다치지 않게 한칸 한칸 정성을 다해 올렸다. 그럴 때마다 양팔과 양 다리의 근육들이 고통에 찬 울분을 토해냈지만 다이무스는 그들의 고함을 애써 무시하며 계속해서 루즈레미를 옮겼다.

그녀를 거실 소파까지 옮겼을때에는 더이상 다이무스에게 남은 힘은 없었다. 숨이 턱까지 차차올라다 못해 넘쳐흘렀지만 그는 거기서 쉬지않고 곧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자고 있는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계단 중간중간에 다리에 힘이 풀려 멈춰섰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끝까지 올라갔다.

처음 잠에서 깬 홀든은 다이무스를 나무랄려고 했었지만 그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를 따라갔었다. 그리고 소파에 죽은 듯 누워있는 루즈메리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사태를 실감했다. 그는 곧장 운전사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다. 다이무스도 함께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홀든은 그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다이무스의 억센 고집에 결국 그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루즈메리를 안아든 홀든은 그녀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을 느꼈다. 운전사를 제촉해 인근 병원에 도착한 그는 서둘러 그녀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의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부자는 아무런 말없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사실 부자라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것은 거의 드믈었다. 검술을 수련할 때에는 같은 장소에 오래 있었지만 그 외에 사적인 일로 둘이 시간을 가지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쁜 일정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홀든가의 삼형제는 아버지인 홀든보다 어머니인 루즈메리와의 시간이 자연스래 많아졌다. 다른 가문들이라면 유모들과의 시간이 더 많을법한데 유독 홀든 가문만이 유모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즈메리가 일일이 자신의 자식들을 챙겨주었다.

홀든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의 맏아들을 내려나보았다. 다이무스는 입을 꾹 자문채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니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모양이었다.

 

“ 너희 엄마가 이 아빠보다 더 강한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을거다. 엄마는 무사할거다. ”

“ . . . 네 ”

 

대답은 짧고 무거웠지만 그의 말에 조금은 위안을 얻었는지, 다이무스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 잠시 후 의사가 한숨을 내쉬며 나왔다. 그의 등장에 두 부자는 기상창처럼 벌떡 일어났다.

 

“ 뭐, 특별히 위험하진 않습니다. 본래 천성적으로 몸의 면연력이 약하신 분이라. 전에 사고도 있으셔서 몸이 쇠약해진 상태인데, 거기에 찬 공기를 오래 받으며서 그런 것 같습니다. 푹 쉬고 안정을 취하시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

“ 수고하셨습니다. ”

 

병실로 들어가니 곤히 자고 있는 루즈메리의 모습이 보였다. 의사가 괜찮다고 했지만 그를 믿지 못해 불안해하던 홀든은 그 모습을 직접보고 나서야 긴장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홀든은 다이무스를 먼저 저택으로 데려갈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그는 여기에서 자겠다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요 ”

“ 여기서 자면 불편할텐데 괜찮겠느냐? ”

“ 예 ”

 

어떠한 경우에도 완고한 그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어머니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자라는 말을 남기고는 간이식침대로 몸을 움직였다.

 

  다음날 아침, 셋 중 가장 먼저 일어난 쪽은 루즈메리였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의 눈에 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다이무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어젯밤의 일 때문인지 다이무스는 정신없이 곯아떨어져있었다. 그녀의 맞은편에 있는 간이식 침대에는 홀든이 자고 있었다. 그 역시 피곤한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루즈메리는 둘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녀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려고 애썼지만 기억 위에 검은 물감을 덧칠해 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기억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머리만 아파오고 가슴은 꽉 막혀있는 밀실 속에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바람이라도 쐬어 답답함을 날려볼까하는 생각에 루즈메리는 병실을 빠져나왔다. 이른 아침이라 주위는 한적했다. 병원을 지나면서 그녀가 마주친 사람은 야근을 하고 있던 졸린 눈의 간호사와 화장실을 드나드는 몇몇 환자들이 전부였다. 바깥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목소리가 창가를 통해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병원 밖을 나오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 메리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녀의 오빠인 베로스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노신사 한명이 지팡이에 몸을 기댄채 함께 있었다. 베로스에게 반갑게 다가간 루즈메리는 그의 표정이 심각한 것을 보고는 발걸음을 중간에 멈추었다. 그의 옆에 있는 노신사 역시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 잠깐 할 말이 있어 ”

 

 

 

  잠에서 깬 다이무스는 눈 주위를 비비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바깥에서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따스한 햇살과 함께 조그맣게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멍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홀든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그의 옆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 엄마? ”

 

길개 기지개를 피면서 크게 입을 벌려 하품을 한 다이무스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방안에 루즈메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 문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문을 열기위해 손을 뻗은 순간, 문이 저절로 열렸다.

 

 “ 다이무스 일어났구나 ”

 “ 엄마, 어디갔다왔어? ”

 “ 그냥. . . ”

 

둘의 소리에 잠에서 깼는지, 홀든이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로 두 모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당신 이제 괜찮은거요? ”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루즈메리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 예, 물론이죠 ”

 

 

 

  집으로 돌아온 루즈메리는 넓은 저택이 굉장히 한적해보였다. 그녀는 자신을 가장 먼저 맞이한 하녀에게 나머지 두 아들들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 벨져 도련님은 검술 수련을 하고 계시고, 이글 도련님은 낮잠을 주무시고 계십니다. ”

 

그녀의 대답을 듣자마자 루즈메리는 윗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따라 들어온 다이무스와 홀든도 2층으로 올라갔다. 홀든은 자신의 서재로 루즈메리는 이글의 방으로 다이무스는 자신의 방으로 2층 계단 끝에 선 세 사람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글의 자는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던 루즈메리는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다음으로 그녀가 향한 곳은 홀든 가문의 검술 수련장이었다. 안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수련장에는 여유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많은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조그만한 꼬마 아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련장 전체를 두바퀴 돌고나서야 루즈메리는 비로소 벨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개인 교사에게서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그의 옆에는 다이무스가 함께 교육을 받고 있었다. 둘의 수업이 방해될까봐 그녀는 근처에 있는 수련생에게 부탁해 앉을만한 것을 구한 뒤 멀찌감치 에서 지켜보았다. 아주 열심히 하는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로즈메리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한참을 말없이 아이들을 바라보던 그녀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급히 자리를 떴다. 다이무스와 벨져는 그녀가 떠난 후 한참이 지나서야 저택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두 형제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고소한 냄새였다. 둘은 불을 발견한 나방처럼 냄새에 이끌려 주방으로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졌다. 그곳에는 이미 이글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형들을 발견하고는 포크를 들고 있는 양손을 흔들어보였다.

 

 “ 형아들도 빨리 앉아! ”

 

둘은 이글이 말하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한껏 들떠있는 이글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 엄마가 지금 맛있는거 해주고 있어 ”

 

둘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글은 알아서 착착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원래 루즈메리는 요리는 커녕 가사일은 전혀 하지 않는, 정확히 말하자면 전혀 못하는 초보 엄마이다.(그러면서 아들은 셋이나 낳았다. ) 그런 그녀가 가끔, 아주 가끔 홀든 삼형제를 위해 요리를 해줄 때가 있다. 지금처럼. 예전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남편 홀든이 보고선 자기한테도 안 해주는 건데, 라면서 자연스럽게 삼형제 틈에 섞였지만 아내에게 들켜 매몰차게 쫓겨났다는 소문도 있다. ( 아들들한테 줘도 부족하다면서 남편을 개쫒듯 쫒겨냈다고. . . )

셋이 식탁위에서 이런저런 장난을 치는동안 루즈메리가 주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얼굴부터 시작해서 무릎 위까지 전부 밀가루 범벅이 되어, 눈사람이 아닐까라는 착각을 주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세 형제는 뒤로 넘어갈정도로 웃어버렸다. 그 중 가장 크게 웃은 것은 이글이었다.

 

 “ 엄마, 눈사람 같아! ”

 

루즈메리도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밀가루가 잔뜩 묻어있는 손으로 이글의 볼을 잡더니 마구잡이로 돌려댔다. 덕분에 이글의 얼굴에도 밀가루 범벅이 되버렸다. 자기만 당한게 억울한 이글은 바로 옆에 있는 벨져에게 갑자기 안겼고, 덕분에 이글 볼에 묻어있던 밀가루들이 벨져에게로 옮겨졌다. 다이무스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동생들의 공격을 막아낸 다이무스였지만 뒤에서 접근한 루즈메리는 막지 못했다. 루즈메리에게 잔뜩 껴안긴 다이무스는 셋 중에 가장 눈사람다운 모습이 되버렸다. 네 모자가 장난을 치는 사이 하녀들이 그녀의 작품을 예쁘장하게 접시에 담아 내놓았다. 보기만해도 달콤한 냄새 때문에 침이 고이게 하는 자허토르테(오스트리아 대표 디저트 케잌)였다. 그 외에도 이어서 하녀들이 린처토르테 파이와 과일 주스등을 가져나왔다. 그녀는 셋의 맞은편에 앉아 하녀가 가져다준 멜랑주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세 형제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 이거,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

 

그녀의 행동을 따라 세 형제는 모두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면서 쉬잇! 이라고 조용히 외쳤다. 그리고는 스스로들이 재미있는지 킥킥 웃어댔다. 간식을 다 먹은 세 형제들은 각장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모두 떠나니 루즈메리는 자신이 있는 공간이 갑자기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마음 한 구석도 넓어졌지만 너무 넓어져 채울 수 없는 허전함만 가득해졌다. 모락모락 뜨거운 연기를 피우던 커피는 식어 미지근해졌다.

커피잔 주변을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던 루즈메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눈가에서 소리없는 눈물이 한두방울 씩 뚝뚝 떨어졌다.

 

 

  처음 베로스를 만났을 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그래도 루즈레미를 그를 따라갔다. 베로스는 먼저 자신과 함께 온 노신사를 소개했다. 그 역시 베로스와 마찬가지로 의사였다.

 

 " 이번에 네 질병에 대해 진료를 부탁했었던 분이야. "

  “ 단순한 기억 상실증이라고 했잖아? ”

 

그녀는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둘을 바라보았다. 베로스 쪽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지 내내 구석의 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뾰로뚱해진 그녀는 노신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책상 위에 놓여있는 안경집을 집어들었다. 안경을 쓴 그는 짧은 침묵을 뒤로 한채 입을 열었다.

 

 “ 병명이나 원인은 저희도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만. . . 루즈메리씨의 상태를 보아 단순한 기억상실증은 아닙니다. ”

 " 네? "

 " 기억 상실증에는 많은 종류가 있죠.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그 순간의 기억만 잃어버리는 경우, 아니면 장시간의 기억 혹은 특정 기간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루즈메리 부인께서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가진 기억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건 저희 쪽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저희 쪽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해봤었죠. 사실, 저와 루즈메리 부인께서는 이번이 처음만난게 아닙니다. 예전에 한번 그일로 뵙었지요. 다만 부인께서는 그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군요. "

 " 그, 그래서 제가 무슨 않좋은 병에 걸린건가요? "

 " 병명은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한 건. . . 부인의 기억이 전부 사라질 것이란 겁니다. 물론 사실 수 있는 날도 얼마. . . 안 남았고요 "

 " 네? 무슨 말도 안되는 . . . "

 

루즈메리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머릿 속은 새하얀 백지처럼 변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 고칠 수는. . . ”

 " 죄송합니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모를까, 이미 저희 손을 떠났습니다. "

 “ 미안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렸었다면 . . . ”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베로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도 처음 노신사에게 그녀에 관한 결과를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까지 다른 의사들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했던 그녀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와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게 이상했다. 그도 부정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실이 이런 것을 신이 정한 운명이 이런 것인거늘. . .

 

 “ 그 . . . ”

 

루즈메리는 목이 메여 말을 하지 못했다. 죽는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아직 37세이다. 죽음이라는 것을 맛보기엔 아직 이른 나이였다.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루즈메리는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떼어내며 입을 열었다.

 

 “ 그래서. . . ”

 

베로스는 그녀가 무슨 질문을 할지 대충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에는 제대로된 답변을 해줄 수가 없었다. 그도 정확히 그녀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일주일이내에 죽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1년은 거뜬히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년이상? 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생각할 수가 없다. 1년도 너무 많이 잡아놓은 수치였다. 그녀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베로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말을 마친 루즈메리는 입을 꾹 다문채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지그시 베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 뭐라고? ”

 

베로스는 당황해하며 다시 말해주기를 부탁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똑같았다.

처음 잘못들은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했었지만, 그녀를 씁쓸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늙은 의사의 모습이나 두 번이나 똑같이 들린 것을 보면 잘못들은 것은 아닌것 같았다.

 

 “ 뭐, 솔직히 말하자면. . . ”

 

그는 이마를 긁적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질문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말해줄 것은 최대한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짧은 시일내에 일어날 수도 있다.

 

 “ 네 기억은 3달도 안돼서 전부 사라질꺼야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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