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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든가의 꽃 - 03.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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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바라삽 [56급]

2014-08-13 20:29:51

 

이그리는 좋은 미방 공급원입니다.

 

 

< 홀든가의 꽃 다시보기 >

 

0화 프롤로그

1화 칭찬

2화 악몽

 

 

 

 

 

 

 

 

 

 

Episode 3 첫 만남

 

 

   “ 아, 꼬맹이들아 오랜만이구나 ”

 

 

홀을 흡사 라그나뢰크(동유럽신화, 신들과 거인들의 마지막전쟁)를 떠올릴 정도로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던 삼 형제들은 낯설지 않은 인물의 등장에 그곳으로 시선을 모았다. 브라운 색의 원버튼 정장을 잘 빼입은 짧은 올빽머리를 하고 있는 3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의 양손에는 물건으로 가득 차다못해 터질 것같은 쇼핑백들을 둘씩 들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이글이었다.

 

 

  “ 베로스 삼촌이다! ”

 

 

이어서 나머지 두 형들도 이글의 뒤를 따라 베로스에게 달려갔다.

 

 

  “ 꼬맹이들 다리는 그만 놔주면 안될까? 걷게는 해줘야지 ”

 

 

베로스는 양 다리에 하나씩 붙은 다이무스와 이글을 때어내기 위해 다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 어, 오빠 왔어? ”

  “ 그 꼬맹이는 언제까지 붙어있을 셈이야? ”

 

 

베로스는 루즈메리에게 안겨있는 벨져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우리 벨져가 어때서 구치이~ ”

  “ 니가 그렇게 과잉보호로 키우니깐 애가 소극적으로 변하는거 아냐 ”

  “ 오빠는 결혼이나 하셔, 노총각이 뭐 그리 잔소리가 많아 ”

 

 

루즈메리는 베로스에게 혀를 내밀며 약올렸다. 그러나 베로스는 그녀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 그나저나 매부는? ”

  “ 서재실에 있어 ”

  “ 네 건강에 대해서도 애기할 것도 있으니 같이 가자 ”

 

 

세 형제에게 선물들을 나눠준 베로스는 루즈메리와 함께 곧장 서재로 향했다. 2층에 위치해 있는 서재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꽂혀져있는 책장으로 둘러싸여있었다. 그 중심에는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홀든은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둘이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전혀 신경을 주지 않았다.

 

 

  “ 여보, 오빠왔어 ”

  “ 처남이? ”

 

 

읽고 있던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아 넣은 홀든은 그재서야 그 둘에게 시선을 돌렸다. 루즈메리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보낸 베로스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둘을 잠시 번갈아보던 루즈메리는 차와 약간의 다과를 가져다준 하녀와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 그간 잘 지내셨나요 ”

  “ 나야, 바깥은 지루하고 안은 재미있고 그렇다네. ”

  “ 짐이 넷이어서 힘들진 않습니까 ”

  “ 힘들기야하지. 보통 고집내기들이 아니어야지. 특히, 와이프랑 이글이 가관이지. ”

 

 

헛웃음을 지어보이며 찻잔을 들은 홀든은 아직 김이 모락모락한 차를 입 안로 넘겨버렸다. 뜨거운 느낌과 함께 달콤함이 식도를 태우면서 느껴졌다.

 

 

  “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로 아내 말로는 요즘 바쁘다고 들었는데 ”

  “ 바빠봤자, 환자 한 둘 더 늘어나는 것뿐입니다. 그것보다 저번에 메리 건강검진 받은 결과입니다. 다행히 별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

 

 

서류봉투 안에서 결과물을 꺼내 보던 홀든은 그 안에 이질적인 것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했다. 그것은 여객선 티켓이었다. 5장이 들어있었는데, 목적지는 이탈리아 카프리 섬이었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즉각적으로 그것에 대해 해명하기 시작했다.

 

 

  “ 요즘 귀족들 휴양지로 카프리 섬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매형도 알죠?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도 반했다는 그 섬. ”

  “ 알다만. . . 이건 ”

 

 

베로스는 홀든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 제가 매형한테 매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거 아십니까? 저 얼빵한 녀석에게 유일한 안락처를 준 게 당신이니깐요. 그건 그것에 대한 조그만한 답례라고 생각하면 받기 쉬울 겁니다. ”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으면 홀든이 거부할 것같아 베로스는 간단하게 인사를 올리고는 바쁜 환자가 있다는 핑계를 대며 서둘로 그곳을 빠져나갔다.

또 다시 서재에 혼자 남게된 혼들은 말없이 5장의 티켓을 바라보았다. 물론 최근에 카프리 섬이 인기 있는 휴양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돈 많고 권력 있는 브루주아계층일뿐. 어쭙잖은 가문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 밥벌이도 시원치 않은 양반이. . . ”

 

 

홀든은 한숨을 내쉬며 그것을 책상 한쪽으로 밀어넣었다.

 

 

  “ 게다가 고마워해야할 사람은 자네가 아니라 나일세 ”

 

 

 

 

 

  영국 유명 인사들을 초청한 여왕의 파티. 그 규모는 영국 왕실에서 주최한 만큼 어떤 파티보다도 웅장했고, 화려했다. 훌륭한 규모의 파티인만큼 참가자들의 위풍도 어마어마했다. 그중에 가장 많은 서포라이트를 받은 것은 홀든가의 가주. 수많은 귀족들이 그에게 붙어 어떻게 하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아양을 떨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정한 무시뿐이었다.

 

 

   ‘ 지루해. ’

 

 

수많은 파티를 다녀온 그였지만 어느것 하나 그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없었다. 그것이 아무리 화려하든, 웅장하든, 아름답든. 그것은 전혀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의례의식따위에 불과했으니깐.

  홀든은 정당히 경치구경하기 좋은 구석자리를 찾아내 와인 한병을 들고 그곳으로 걸어갔다. 가는 내내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지만 적당한 핑계거리를 대며 모두 돌려보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그곳에 이미 누군가가 와있었다. 초록빛깔의 긴 머리를 한올 한올 정성스럽게 묶어 올렸으며, 황금실로 수놓은 꽃들이 잔뜩 피어오른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젊은 여인이었다. 달구경을 하고 있는 듯 홀든이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잠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던 홀든은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는 헛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렸다. 그러면서 딱봐도 대여섯 살쯤은 어린 여성에게 정신이 팔렸던 자신을 자책했다.

그의 헛기침 때문에 인기척을 느낀 것일까 어느새 달을 바라보던 그녀의 시선이 홀든에게로 향해 있었다.

 

 

  “ 그쪽 분도 파티가 지루하신가봐요? ”

 

 

‘파티가 화려하죠?’ , ‘역시 여왕님이 주최하셔서 그런지 남다르네요.’ 등의 말들은 들었어도 ‘파티 참 지루하지요?’라는 말은 오늘 처음 들어보았다. 그래서인지 홀든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살짝 당황스러웠다. 사실대로 ‘예, 지루하군요.’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아니면 ‘ 지루하긴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야할까

 

 

 

   “ 여보! 무슨 생각해요? ”

 

 

  상념에서 깨어난 홀든은 언제 와있는지 루즈메리와 세 아들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홀든 삼형제들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벌써부터 카프리에 도착한 분위기였다.

  홀든 가족들이 이탈리아행 여객선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을 처음 본 홀든 삼형제들에게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이들에게 객실에서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둔 홀든은 로즈메리와 함께 선박 위로 올라갔다. 벌써 해가 지고 있는지 하늘은 붉으스름하게 달아올랐다.

 

 

   “ 오랜만인데, 당신과 단 둘이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은 ”

 

 

위스키 한병을 주문한 그는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루즈메리를 보고는 빙그래 미소를 지어보였다. 루즈메리는 변한 것이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 .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니 홀든은 그때 당시의 일이 다시 생각났었다.

 

 

  그때, 그녀는 그의 대답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홀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어쩌면 루즈메리는 홀든의 대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었던 것일지도. . .

 

 

  “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런 지루한 파티에서 벗어나 조용한 저녁식사 괜찮으시겠습니까? ”

 

 

이 말을 했었을 때 홀든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지금의 자신도 모른다. 그러 그녀와 함께 있을 시간을 생각하다 다급하게 내뱉은 말일 수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파티에서 나와 밥을 먹자니, 황당해하면서 거절해도 할 말은 없었다. 그러나. . .

 

 

  “ 좋아요. ”

 

 

그녀는 승쾌히 승낙해주었다.

 

 

.

 

 

..

 

 

...

 

 

 

   “ 그날 기억하오? ”

 

   “ 어떤 날이요? ”

 

  " 우리가 처음 만난 날 "

 

  " 물론이죠. ”

 

  “ 그때, 그 말을 왜 한 건지 알려줄 수 있겠소? ”

 

 

홀든의 말에 루즈메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

 

 

  “ 당신의 두 눈이 말해줬어요. ‘이 파티는 정말 최악이야!’ 라구요 ”

 

 

루즈메리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말하자 홀든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내며 웃어버렸다.

 

 

   “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지루한 파티는 아니었소 ”

 

 

 

 

 

 

To_

그렇게 홀든 삼형제는 태어났고. . . .

안녕하십니까 홀든가의 꽃을 쓰고 있는 바라바라바라삽입니다.

요즘 글 쓰는 재미와 함께 까미유를 하는 재미에 푹빠졌죠 ㅋㅋㅋ (하랑과 틀비 이후로 맞는 케릭을 찾았습니다 ㅋ )

홀든가의 꽃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재미있으면 추천을 살포시 눌러주고 가는 센스

있으리라 믿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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