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데샹미아 - 구원받지 못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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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만티움멘탈 [47급]

2014-09-22 23:06:20

 

 

※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미쉘의 보고서 설정의 2차 창작물 입니다.

 

지금부터 내가 쓰는 이 이야기는 누가 보든 상관이 없지만 가급적 닥터, 그러니까 까미유 데샹과 아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내부 고발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나, 미쉘 모나헌이 보고 있는 그대로 까미유 데샹과 그의 연인 (데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미아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미아의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미아는 늘 웃고 다니며 멍청한 행동을 하는 동네 바보 같은 이미지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웃고 있는 그녀의 가면 뒤에 일그러진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속편한 소릴일 뿐, 그녀는 매일 밤 ‘탄야’ 라는 이름을 외치며 침대를 휘젓고 다니는 기 행동을 보인다. 가끔씩은 능력이 폭주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데샹이 그녀의 방으로 가서 알 수 없는 이야기들로 진정을 시키곤 한다. 그래서일까? 미아는 점점 데샹에게 의지하기 시작했고 그런 미아의 움직임을 데샹이 그대로 받아들여주며 연인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엔 꽤 멋진 커플이라고 생각했다. 아가페적인 마인드의 데샹과 자신의 아픔을 감싸주는 사람에게 마음껏 기대는 미아의 궁합은 그 어떤 커플이 와도 한 수 접을 정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가끔은 샘이 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나의 생각은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꽤 우연한 기회였다. 임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미아의 방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능력이 폭주한 것은 아니고 아마 임무 도중에 꽤나 큰 상처를 입은 모양이었다. 옆에서 데샹이 치료라도 해주듯이 녹색 빛이 그녀의 방 문틈 사이로 세어 나오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친 미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는 듣지 못했지만 ‘나의 구원’ 이라는 말과 ‘지켜주세요’ 라는 소리는 확실히 들었다. 목소리는 지쳤지만 마치 신을 만난 듯한 미아의 목소리에서 광신도의 이미지가 보였다.

 

그 이후에도 알게 모르게 의심을 살만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됐다. 특히 미아가 임무를 나가기 전에 데샹이 그녀를 자신의 방으로 부르는데 문에 귀를 대고 들었던 이야기가 정확하다면 데샹은 미아에게 ‘넌 오빠를 죽인 흉악범이야’ 라고 말을 했고 이어서 ‘내가 아니면 넌 거둬지지도 못했다. 너의 속죄를 위해서 이번에도 움직이길 바란다.’ 라는 말을 했다. 사실 임무를 하기 전에 전의를 높이기 위해 도발성 발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다곤 했지만 데샹은 전혀 그런 인물이 아니었고 미아 또한 거기에 발끈하기 보단 ‘감사합니다. 나의 구원이여’ 라며 아래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미아가 마냥 데샹에게 그런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적어도 노출된 공간에서는 단순무식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데샹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기도 했고 나에게도 장난을 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정신 나간 드루이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꽤나 큰 임무가 하달되어 왔다. 의료기관의 파괴라는 여태껏 봤던 임무 중에 가장 큰 임무였는데, 나는 적어도 두 명이 투입이 될 거라 예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정말 의외로 그 임무의 수행자는 미아 한명이었다. 데샹이 그걸 발표했을 때 난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했고 미아 또한 아주 잠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상관없다는 듯이 넘겨버렸다.

 

그렇게 미아가 임무를 떠난 지 사흘이 지났을 때, 보통의 연인이라면 걱정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해야할 데샹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노래를 부르며 실험에 몰두하기도 했다. 정말 그녀를 사랑하긴 하는 걸까? 란 의문에 은근 슬쩍 걱정되지 않느냐며 운을 띄워보니 걱정이 된다면 한번 가보라며 기관의 구조 및 가는 길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적혀있는 임무전달서를 건네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미아를 위해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그녀와 나는 많이 닮은 점이 있었지만 그렇게 친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조직의 일원으로서 교류만이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녀가 의료기관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았을 때 느낀 찝찝한 감정이 나의 발걸음을 그곳으로 이끈 듯하다.

 

아마 한바탕 난리가 있었는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역한 피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자 사람이었던 것들의 잔해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제멋대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괜히 무서운 마음에 ‘미아 어디 있어?’ 라며 이방 저방을 돌아다녔지만 방마다 맞이하고 있는 건 고깃덩어리들뿐이었다.

 

역한 냄새와 오래 보기 힘든 광경들에 한시라도 빨리 미아를 찾는 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연구소 같은 곳엔 유리관이 놓여있었고 그 안엔 거뭇거뭇하게 썩어 들어간 남성의 사체가 놓여 있었다. 아까 봤던 흐물텅한 고깃덩어리가 아닌 나무처럼 서서히 굳어가며 썩어가는 느낌의 사체의 모습에서 언뜻 미아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난 그제야 내 마음속에 있던 찝찝한 감정의 근원을 알아냈다.

 

미아가 그렇게 외쳤던 ‘탄야’, 데샹이 말했던 미아에게 말했던 ‘넌 네 오빠를 죽였다.’ 라는 말, 그리고 인력 배분에 가장 힘을 써주는 데샹이 이런 큰 임무에 미아만을 투입 시켰던 이유- 그 모든 것들이 한 번에 풀렸을 때 유리관의 뒤편에 대롱대롱 매달린 무언가가 내 시야를 장악했다. 미아... 늘 재미없는 농담을 내뱉는 웃는 입엔 혀가 길게 튀어나와 있었고 우쿠룰레를 잡던 생기 넘치는 손엔 개미떼가 살점을 뜯어가고 있었으며 늘 배고프다며 방방 뛰던 두발엔 온갖 토사물들이 묻은 상태로 잿빛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숙소에 와있었고 지친 몸으로 미아의 사망소식을 데샹에게 전했지만 데샹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이 담담히 받아들였다. 연인이 아닌 동료로서도 슬퍼하지 않았다. (사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죽어있는 동료를 봤다는 공포만이 내 몸을 감쌌을 뿐) 그는 ‘그녀는 구원 받았다.’ 라는 말만을 남기며 자리를 떴다.

 

솔직히 난 지금도 미아와 데샹이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그 둘은 사이비 교주와 광신도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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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걸 올릴까에 대한 꽤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대사 없는 독백형태의 보고서 형식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는 생각에 블로그에만 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사이퍼즈 연성물은 싹다 올리자란 생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이것저것 재는게 꼴사납다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공식 설정이 아닌 2차 설정의 이클립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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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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