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터&리첼 - 둘이 잘 어울릴거 같아서 급하게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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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9 10:15:29
※ 급하게 써본 썰이라 미방이 없어서 급하게 리첼 소개 영상을 떠왔습니다. 못난 글쓴이를 둔 팬게 유저들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아앍!!!
※ 본 창작물은 동인설정이 들어간 2차 창작물입니다.
삶은 쓰레기다.
이제 고작 14살 밖에 안 된 소년 빅터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다. 해가 뜨기도 전에 강제로 잠에서 일어나 10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려야 하고 그렇게 해서 들어오는 돈들은 고스란히 양육비라는 명목 하에 빅터의 친척 손에 들어갔다. 그가 용돈 개념으로 받는 돈도 (그마저도 ‘내가 말이야 니네 엄마한테 널 안 받았으면...’ 이라는 헛소리를 한차례 들어가며 받아야 했기 때문에 빅터는 이 용돈을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거부를 해버린다.)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그 나이 또래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이 윌라드였다. 물론 순수한 호의가 아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빅터를 회사로 이끌어 오기 위한 포섭이었지만 어머니도 사라지고 그나마 보호해주는 사람들마저 노동을 착취하는 쓰레기들인 그에게 있어서 윌라드는 꽤나 큰 버팀목이 되어줬다. 일이 끝나고 나서 카를로스와 같이 윌라드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거나 휴일에 놀러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등 그들의 우정은 나이를 초월해 있었다. 빅터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그날도 일을 끝마치고 학교에 가기 전에 윌라드의 집에 가서 저녁식사 준비를 도와주고 있었다.
“ 빅터군 혹시 새로운 사이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습니까? ”
“ 그런 거 신경 쓸 시간 없는 거 아저씨도 알잖아 ”
“ 음파와 마이크로 싸우는 신기한 친구더군요 ”
“ 이젠 별의별 사이퍼가 다 나오는군. ”
“ 역시 이런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나보군요 하지만 그 친구 말입니다 당신의 어머니를 만났던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
“ 뭐...? ”
‘역시 관심 있을 줄 알았습니다.’ 라고 운을 띄운 윌라드는 그녀의 소속과 자신이 들은 그녀의 성장과정을 왜곡 없이 모두 알려주었다. 윌라드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빅터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날 있을 노동까지 평소에 보여주지 않은 다급함으로 빼버린 다음 새로운 사이퍼가 주로 다닌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세련된 멋이 있는 칵테일 바, 그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자그마한 무대에서 노래하며 들썩이는 소녀가 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마치 눈에 보이듯 울려 퍼져 고단한 일상을 칵테일 한잔으로 씻어 넘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져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 세례로 보답을 받았다.
그렇게 앵콜까지 끝마치고 집으로 가려는 찰나 그녀는 특이한 머리를 한 소년을 마주하게 되었다. 팬이라기엔 너무 어렸고 그녀에게 보이는 태도도 적대적이라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도 웃음기가 사라지고 긴장한 눈치였다.
“ 네가 리첼 맞지? ”
“ 응... 맞는데? ”
“ 우리 엄마를 봤다고 들었다. ”
“ 뭐? ”
“ 시치미 뗄 생각하지 마! ”
“ 어? ”
갑자기 찾아와서 자기 엄마의 행방을 물어보다니 퍼런눈을 꿈뻑이며 멍청한 소리로 빅터의 다급한 질문에 대답했고 이미 앞뒤 없이 달려온 빅터는 리첼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았다. 평소 촉이 좋기로 유명했던 리첼이지만 질풍같이 달려오는 빅터의 움직임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멱살을 잡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어떠한 해도 없었고 10센치나 차이가 나는 키를 극복하기 위해서 둥둥 떠 있는 빅터가 귀엽기도 했다.
“ 일단 진정 좀 하는 게 어때? 보아하니 이 이상은 해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
“ 닥쳐! 일단 우리 엄마에 대해 아는걸 말해! ”
“ 그.러.니.까! 너희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어야지 내가 뭘 얘기를 해주든 말든 하지! ”
거세게 반항하는걸 제압하려고 손에 바람을 한가득 응축시키던 빅터는 의외로 침착하게 반응하는 리첼의 태도에 적대심을 풀고 그녀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아이씨 빨리 언니한테 가봐야하는데! ’ 라고 투덜거리며 리첼은 빅터를 근처 벤치로 데려갔고 그의 자초지종을 듣기 시작했다. 원체 자기 이야기를 하는걸 아끼는 빅터였지만 부모님의 행방을 알기위해서 별 수 없이 모든 걸 털어 놓기 시작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어릴 때 떠난 것과 그 이후의 생활,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들 까지 모두
진지한 이야기를 꽤나 급하게 이야기 하는걸 본 리첼은 14살 공장 노동자 소년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소녀는 빅터를 보며 마치 그녀의 언니 같다고 생각했다. 딱 그녀의 언니 - 리사가 빅터 또래였을 때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려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헬레나라고 밝힌 여자가 건네준 오르골을 듣기 시작한 이후부터 감정은 풍부해졌으나 그에 대한 반동으로 서서히 광기에 휩싸였고 지금은 밖은커녕 침대에서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폐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세상은 리사를 그냥 두지 않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재능에 눈이 먼 사람들이 피폐해져버린 그녀를 어떻게든 세상 밖으로 이끌려고 했고 리첼은 자신이 리사보다 더 돋보이는 걸로 그녀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마치 빛을 더 강한 빛으로 감싸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빅터는 리첼과 같은 존재가 없다. 그저 세상이 무자비하게 던지는 손길에 노출되어 상처입을 것이고 갈수록 그의 마음은 피폐해져갈 것이란 생각까지 흘러가자 리첼은 오늘 처음 본데다가 갑자기 공격까지 한 소년이 안쓰러워졌다.
“ 미안하지만 난 너희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겠어. 마주쳤다고는 하는데 네가 설명한 인상착의 정도로는 기억조차 하기 힘들어 ”
“ 역시... ”
마치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아쉽게 과녁을 빗나간 사격 선수와 같이 침울한 그의 모습이 비에 젖은 유기견 같은 느낌이 들어 리첼은 더 마음이 흔들렸다. 갈수록 자기 언니 같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마음을 굳혔다.
“ 뭐... 계속 이야기 하다 보면 뭔가 생각 날 수도 있고 난 의외로 발이 넓으니까 너희 어머니에 대한 단서정돈 알아 낼 수 도 있어 ”
“ 정말이야? ”
“ 물론! 그러니 종종 놀러와 내가 사는 집 주소 알려줄게! ”
“ 대가는 집안을 청소해주는 걸로 해주지 ”
“ 엥? 내가 언제 널 식모로 부린다고 했어? 됐으니까 와서 과자도 먹고 놀아 ”
“ ...? 정말이야? ”
“ ? 내가 그렇게 사람을 부려먹게 생겼어? ”
“ 아니... ”
“ 그럼 됐어! 그럼 정식으로 소개 할게! 내 이름은 리첼이야! 학생이고 밤엔 칵테일 바에서 공연하는 보컬이야! ”
“ ...빅터... 빅터 하스다. 공장 노동자야 ”
“ 어린나이에 힘들겠네~ 아무튼 잘 부탁해! ”
삶은 쓰레기인가?
평생을 대가를 바라는 호의, 그것도 일방적으로 불리한 호의만을 받아오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한 빅터는 대가 따위 바라지 않는 순수한 호의 앞에 자신의 가치관에 의표가 생겼다. 그녀와 만날 앞으로의 나날이 자신에게 행복한 경험을 안겨줄 거 같아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주변에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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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첼을 구체적으로 까기 위해서 설정을 읽다가 갑자기 덕통사고를 당해서 급조해봤습니다.
강한척 하지만 속은 타들어가는 소년과 그 아이의 고통을 자신의 언니에게 투영하는 소녀!
얘네 둘 꽤 잘 어울릴거 같지 않아요?
즐겁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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