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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274133 유제삼(17, 학급친구) 인터뷰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그 애 아버지 직업을 가지고 놀려댔어요. 그럴 때마다 하랑은 싸움을 걸어왔고요. 뭣도 모르고 응했죠.
하랑이 싸움을 잘 할 거 같지도 않았고. 하지만 걔랑 한 번 싸워본 애들은 절대 다시 안 싸워요.
하랑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지가 이길 때까지 끈질기게 싸움을 걸거든요.
결국, 나중에는 상대하기도 귀찮고, 뭐, 지쳐서 싸움을 그만 두게 되죠. 그쯤 되면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하지 않잖아요.
머릿속이 온통,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죠.
근데 이젠 감히 하랑을 쳐다보지도 못해요. 하랑은 너무 많이 달라졌잖아요?
NO. 4274219 이하랑의 메모
내가 령의 힘을 가지기 시작한 걸 알고,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신당 앞에서 매번 같은 자세로 앉아 나를 기다렸다.
"령이 원하는 것을 절대 하지 마라. 신당을 열면 모든 것이 시작되고, 신당을 닫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적이 원하는 걸 하지 말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령을 만나지 않고선 원하는 걸 얻을 수가 없다.
난 원하는 걸 가질 때까지 문을 열 것이다.
NO. 4289855 장하주(41, 무속인) 인터뷰
하랑 아비가 먼저 내게 신을 떼달라는 부탁을 했지. 감히 인간이 신의 선택을 부정하다니. 절대 하고 싶지 않았어.
하랑 아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고. 물론 내게도 꺼림칙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말야.
하지만 너무 간곡한 부탁이었기에 계속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엔 들어주었지. 몇 달 동안 굿을 해도, 너무 강한 령이라 잘 떨어지지 않았어.
내 신기가 부족한가 싶어 다른 무당을 부르기도 했지.
그런데 어느 날 굿을 마치니 그에게서 령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어. 바라던대로 되었으니 잘 된 굿판이었냐고?
쯧, 하랑 아비의 령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 아니셨던 게야.
하랑 아비가 용서 받은 것인가 생각이 들 찰나 아비를 부축하고 있던 하랑의 달라진 눈빛을 보았지.
지 아비와는 달리 그 애는 아주 간절히 그 령을 원하고 있었어. … 자신들이 원하던 바대로 되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네.
령의 농간에 놀아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스카우트 리포트
요기 라즈 | 지하연합의 스카우터 리포트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면 어떤 일이라도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지만, 절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이는 자칫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해 팀워크나 명령을 무시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투에선 때론 강함보다 노련함이, 자신보다 팀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토마스에게 루이스가 있었듯, 하랑에게도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전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본보기가 될만한 능력자가 필요하다.
브뤼노 올랑 | 헬리오스의 스카우팅 노트
하랑의 능력에는 서양의 능력자들에게서 보지 못한 영험함이 깃들어 있다.
아버지가 모신 령으로 제한된 것이 안타깝지만, 처음 접한 이들은 분명 그의 능력에 감탄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절실한 목표와 결부시킨다면 분명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티엔 정 | 그랑플람재단 아시아지부 스카우터
하랑은 부적을 매개로 아버지가 모셨던 영묘한 령을 불러낸다.
양과 음의 기운을 담고 있는 그의 령들은 적을 탐지하고, 하랑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켜 주며, 적을 물고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더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 반드시 하랑에게 그 힘을 찾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