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진행 중인 이벤트
캐릭터선택

CYP.70 식물 능력자갈증의플로리안

연관 캐릭터

원딜 탄야 원딜 미아

기본정보
능력 및 활용 스킬
스토리
이클립스 ESPER 보고서 관련문서
미디어
콘텐츠 보이스

관련사건파일

NO. 0997371, 죽은 아이가 살아있다 (마리나 후버, 비능력자)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요? 막상 말을 하려니 너무 떨리네요.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좀처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본 걸 제대로 얘기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부부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하나라도 더 많이 보자며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남편이나 저나 워낙 새로운 걸 좋아해서, 자식들 다 키워놓고 나니까 파두츠가 좋긴 해도 영 답답하더라고요.
둘 다 나이가 있으니까 천천히 다니는데, 노인네들이 뭐 할 게 있겠어요?
한동네 오래 있다 보면 사람들하고 이래저래 친해지고 우리 둘 다 또 애를 워낙 좋아해서 손주들 보고 싶은 마음에 고아원 봉사를 자주 다녀요.

그날은 남편이 일이 있어서 저랑 새로 사귄 아줌마들이랑 그렇게만 그 고아원엘 간 거예요.
처음 간 곳이니까 간식 좀 싸 들고 가서 애들 낯이나 익힐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낯익은 얼굴이 있는 거예요. 그렇게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은 잊기도 힘들지, 둘이 있기도 힘들고.
암만 봐도 그 애가 맞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리가 있나, 그 애는, 플로■안은 죽었는데!

그날 저녁 남편한테 말했는데 당연히 믿질 않죠. 그 애가 죽은 지 5년은 되었는걸요.
그때 파두츠에 살던 사람이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때 아주 별 일이 많았거든요. 갑자기 식충 식물이 마을을 뒤덮질 않나,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훅■ 집안의 가장 큰 보물이었던 큰아들은 갑자기 죽었다고 하질 않나.
애기 엄마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장례 준비도 변변치 못하게, 아주 급하게 치러 버리더라니까.

다음 날 남편이랑 다시 갔지 않겠어요? 그런데 남편도 맞는 거 같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서서 애를 불렀죠. 처음엔 몇 번 불러도 못 알아듣더니 갑자기 눈이 동그랗게 되어서는 날 쳐다보더라고요.
얼굴을 보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어린 애가 집 떠나 얼마나 힘들었을지, 부모는 이 사실을 아는지,
걱정되는 마음이 한가득이었죠.

네 부모가 너 죽었는 줄 알았나 보다, 어쩌니, 하고 훅■ 부부의 소식을 전해줬어요.
큰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다 남은 아이를 데리고 파두츠를 떠나 멀리 지방으로 갔다고요. 그때였어요.
그 애가 우릴 물끄러미 쳐다보더라고요. 이런 얼굴이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었어요. 그리고는, 아휴, 생각하기도 싫어.
세상이 휙휙 돌아가는 거 같더니 제가 담쟁이에 휘감겨 있더라고요, 남편도 마찬가지고.
입술이 찢어질 정도로 담쟁이가 꾸역꾸역 입안으로 들어오는데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어. 아휴, 내가 정말.

그러다 생각이 난 거예요. 살아 있었다면 스물 두셋 되었을 텐데, 얘는 5년 전 플로■안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걸.
5년 전에도 애가 잘 안 큰다고 했었던 거 같아요. 열 대여섯이랬나 일곱이랬나 그랬는데도 딱 이 얼굴이었죠.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달려온 고아원 사람들 덕분에 우린 풀려났어요. 아이는 천사 같은 얼굴로 사람들 품으로 파고들더군요.
고아원 원장이 날 알아보고는 달려와서, 요새 주변에 능력자가 있는 거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애들한테 다가가는 사람이 있으면 공격을 한다고요.
웬 흰소리인가 싶었지만, 우린 빨리 고아원을 벗어나고 싶어서 원장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도망치듯 고아원을 나왔어요.
그 뒤로는 다시 가지 않았고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런데…. 그 애는 정말 플로■안이 맞을까요? 저희가 착각한 걸까요? 아니면 혹시, 악랄한 능력자가 죽은 그 애의 몸을 차지한 건 아닐까요?
- 인터뷰 후 해당 고아원을 방문했으나, 비슷한 인상착의의 소년은 고아원에 있지 않다는 답변만 받았다.

스카우트 리포트

요기 라즈 | 지하연합의 스카우터 리포트


능력 때문에 모습이 바뀌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처음 들은 듯하다. 그의 외형은 그럴 법하다.
외형도 그렇지만,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 모두 꾸며낸 탓에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걸 보니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오진 않았다는 건 확신할 수 있다.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연합에는 그가 마음만 먹으면 속일 수 있을 사람이 몇 있으니 미리 주의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브뤼노 올랑 | 헬리오스의 스카우팅 노트


개인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다루기 쉬워서 좋은데, 이 친구는 참 별나단 말이야. 능력만 봤을 땐 쓸모 있어 보이지만,
이런 자를 포섭하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보단 여전히 회사에서 겉돌고 있는 드니스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지.
오해가 있건, 납득이 필요하건 말이야. 그나저나 저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은 궁금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