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ECLIPSE] 인트로

1860년, 거대 일식이 일어났다.


만 하루동안 해가 사라졌던 이 날 이후 세계 곳곳에서 신비한 현상들에 대한 소식이 들려 왔다.
자고 일어나니 황무지 위에 도시가 생겨났다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났다거나.
어떤 이는 신비한 도시들을 찾아 모험을 떠났고 어떤 이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이용해 큰 돈을 벌어들였다.

사람들은 그들을 사이퍼라 부르며 탄압했고 그러한 차별에 반발하여 헬리오스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다.
헬리오스 사는 능력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각국 정부와 교섭을 하는 등 능력자들의 권익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제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도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하연합이라 칭해진 이 세력은 목적을 위해서는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오해를 사는 일이 많았지만
궁극적으로는 능력자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두 세력은 세상의 음지와 양지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공존하며 발전했다.
몇 차례 마찰이 있었고, 때로는 비능력자들까지 얽힌 사건들도 있었지만 힘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대공황이 기승을 부리던 1934년의 어느날, 영국 남부의 도시 포트레너드에서 헬리오스사와 지하연합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세계수라 불리던 나무의 둥치에 거대일식과 함께 생겨난 포트레너드는
이 도시에서만 생겨나는 안개의 특별한 효과로 인해 능력자와 비능력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엔 국지전에 불과했던 싸움은 각국 정부와 신대륙에서 건너온 능력자들의 개입으로 여러 세력이 얽힌 거대한 전쟁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허나 반복되는 싸움으로 도시가 폐허로 변하는 것을 보다 못한 영국 정부가 중재에 나섰고,
결국 포트레너드의 자치권을 둘러싼 싸움의 무대는 이공간으로 옮겨졌다.

이에, 각자의 사연을 가진 능력자들이 트와일라잇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포트레너드와 함께 거대 일식의 날에 생겨난 이 액자 속의 도시를 통해 이공간의 전장으로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모든 능력자, 나아가 세계의 미래를 결정지을 싸움이 지금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