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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19 두 개의 기운 정보제공자: 티엔 정, 그랑플람 재단 아시아 지부 스카우터

"손 끝에서 퍼져 나온 기운이 서서히 몸을 물들인다. 교점에서 만난 두 개의 기운이 서로 뒤엉키면서 이내 몸이 잿빛으로 변한다."

표식

태어날 때부터 내 양손에는 각각 검은색과 하얀색의 작은 점이 있었다.
아기였던 나는 마치 그것을 없애려는 듯 유독 점이 있던 자리만을 물고 또 물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은 내 손가락과 손등으로 번져 감출 수 없는 크기가 되었고, 내 손을 본 사람들은 어김없이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며 수군거렸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어머니는 내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나 또한 아버지에 대해 묻는 것은
어머니를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묻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지 않아도 신중하지 못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버지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강한 무인이었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우리를 떠난 이유 따위는 관심조차 없었다. 나는 어머니 몰래 집안 곳곳 아버지의 흔적을 찾았고,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행여나 아버지가 나를 찾으러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혼자서 시작한 수련이었기에 나 자신에게 더욱더 혹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힘을 시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련을 했다.
상대와 마주하게 되면 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의 약점을 쉽게 간파했다. 나는 상대에게 늘 두렵고, 강한 적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완전무결한 강함을 간절히 원했고, 그럴수록 대련에 앞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변화

하지만 내게 변화가 생겼다. 언젠가 꾸었던 꿈처럼 양쪽 손에 새겨진 음양의 기운이 점점 더 내 몸에 퍼져 서로 섞이기 시작했다.
그건 조화가 아니라 파괴였다.

나는 균형을 잃었다. 내 몸에 일어난 변화를 멈추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나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스승을 구했지만, 그 누구도 스승이 되려 하지 않았다.

스승

수련을 할수록 알 수 없는 기운이 솟구쳤고, 그것은 나를 서서히 잠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찾아와 내게 스승이 되어주겠노라 했다.
그는 검은색 도포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고, 머리에 쓴 갓 때문인지 얼굴에 드리운 그늘 때문인지 생김새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스승이라 기억할만한 자를 만났다.
그는 내게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힘을 다스리는 방법만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나는 불안한 마음에 스승과의 약속을 어기고 몰래 수련을 했다.
그렇게 다섯 달이 지나자, 스승은 내게 대련을 요청했다. 마침 나는 내 힘을 시험해보고 싶던 참이었기에 스승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쉽게 패하리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모든 기대와 예측은 스승과 마주하는 순간 무너졌다.

한계

쓰러져 있는 내게 스승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너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느 한 곳에 시선이 사로잡혀선 안 된다. 풍경이 좋다 머물지 마라. 걷고 또 걸어라.
너는 불완전하기에 완벽을 꿈꾸며, 창조도 시도도 노력도 할 수 있다. 끊임없이 네 한계를 증명해줄 사람을 찾아라.
그것만이 널 진정 강한 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작별 인사도 없이 스승은 떠났다. 그 후로 나는 스승이 되어주겠다는 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그들은 모두 나를 떠났다.
그럴 때마다 나는 떠난 스승을 그리워하며 내 부족함을 탓했다. 그리고 더욱 수련에 정진했다.
다행히 양 손 끝에서 퍼져 나온 기운은 더 번지지 않았다.

스카우터

스승이 내게 해준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살아 왔지만, 최근 나는 내가 가진 힘이 다른 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힘의 무한한 가능성 또한.

나는 완벽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나를 도와줄 자가 생겼다. 첫 스카우트는 실패로 끝났지만 두 번째는 성공했고,
그 성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하랑. 내가 그 애에게 손을 내민 것은 그 애와 그럴듯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이다.
내가 강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그 애가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의 성장, 내 세계의 성장을 의미할 것이다.




티엔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이하랑

그 자를 만나고, 내가 령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그 자는 다른 능력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내게 원대한 꿈을 품어보라고도 했다. 그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내 호기심에 부합하는 제안이긴 했으나, 나는 거절했다.
내 선택은 누구의 제안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
나는 그가 포기할만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이렇게 하면 포기하겠지? 생각이 드는 건 모조리, 전부 다!

결국 그를 포기하게 하려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해냈고, 나는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었다.
그 후 내 행보는 그의 뜻대로 정해졌다.
우선 남자끼리의 약속이니 지키겠다. 누굴 탓하랴, 나를 탓할 수밖에.


마틴 챌피

브루스가 검은 머리의 능력자를 소개했다.

"이 자는 티엔 정, 일전에 이야기한 적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지. 이쪽은 함께 일하는 마틴 챌피.
아, 경고하는데, 마틴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게야. 그는 자네의 머릿속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어."

브루스는 농담처럼 말을 던졌지만, 우리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는 깨지지 않았다.

'기1)'라고 불리는 그의 능력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브루스는 그 자를 선택한 것일까?
브루스에게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지만, 그는 말을 아꼈다.
그랑플람의 정신 따위는 알 리 없는 자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다니… 절대 수긍할 수 없다.

후에 재단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를 읽으려는 순간, 갑자기 그가 내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헛수고다."

아직 그 자의 능력을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브루스 보이틀러

브뤼노와 내가 간혹 같은 선택을 하게 되면,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결정에 더욱 신중해진다.
우린 애초에 다른 상식과 뇌 구조를 가졌기에 같은 선택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쪽 스카우터로 티엔을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마틴을 고려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마틴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에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회사는 분명 자신의 이권과는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춘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순수한 목적으로 전장에 온 자. 자신들을 위해 온전히 힘을 보탤 수 있는 자를 선택해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안전하게 손에 쥘 수 있으리라.
그런 예상이 맞다면, 내 선택은 옳았다.
티엔은 브뤼노가 완벽하게 안심할 수 있는 자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에게서 예상 밖의 각본을 구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을 갖춘 자다.

1) 뇌의 구조와 기능을 둘러싼 심오한 현상은 처음에는 과학적인 접근으로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실증되지 않는 부분에 더 관심을 두게 되면서 과학적인 접근에 한계를 갖게 한다. 내게 있어서 마지막 선택지는 '기'라는 것이고, 그 선택에는 티엔이라는 능력자가 있다. 그는 대개 기를 다루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련을 통해 기를 다루면서 의식상태를 변화했고, 기의 강도에 따라 힘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티엔은 다른 수련자들과 달리 내재된 기를 형상화하여 표출할 수 있으며, 이것은 그에게 막강한 힘을 갖게 했다. 이것이 고된 수련의 결과인지 초자연적인 어떤 힘에 의한 것인지 아직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힘의 원천을 안다면 다른 수련자들도 그처럼 막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뇌과학자, 앤서니 비버브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