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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17 화려한 등장 정보제공자: 티엔 정, 그랑플람재단 아시아 지부 스카우터

"나는 용납할 수 없는 실패를 경험했고, 그녀는 회사 소속이 되었다. 그 선택이 누구의 것이든 이젠 나와 상관 없는 일이다."

제안

"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열쇠를 찾아. 이번에 내가 발견한 해답은 바로 자넬세.
재단에서 찾은 것은 이것 뿐이야. 나머지는 자네 몫이네."

그의 손을 떠난 서류가 내 책상 위에 내던져졌다. 그는 애초에 내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물론 나도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명확한 사실을 끄집어냈고, 빠르게 판단했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기에 나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고용

아시아 지역의 능력자들에 대한 조사는 꽤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직접적인 스카우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서상의 차이도 있고 전쟁에 참여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도 번거롭지만, 그들을 찾아 검증하고 활용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 또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루스 역시 회사의 관계자들에게 아시아계 능력자들에 관련된 일을 추진하자고 건의했으나 같은 이유로 매번 거절 당하자,
재단의 이름으로 아시아 지부를 설립하고 진보적인 성향의 능력자를 스카우터로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능력자, 루시

브루스에게 건네 받은 능력자들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 데이터를 모으고 인터뷰하면서, 그가 준 리스트의 절반 이상을 과감히 폐기했다.
다시 조사 대상을 검토하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대상을 물색하던 중 그녀, 루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아버지이자 금해로의 회장, 리원판에 대한 존재는 나를 더욱 고무시켰다.
그녀를 스카우트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이 수월해질 것이다.

“내가 능력자였어? 우선 한 번 봐줘. 백견이불여일행!”

그녀는 처음 만나자마자 인사도 없이, 자신의 말만 내뱉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떤 반주나 악기도 없이, 보이지 않는 선율을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을 토해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몸짓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녀가 부채를 꺼내 들면서 움직임은 화려해졌고,
그 움직임에 매료되는 순간 그녀의 부채가 내 팔을 강타했다.
나는 내 몸의 반응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힘을 주어 견뎠다. 보통 사람에게라면 꽤 치명적인 상처가 되었을 테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그녀는 나의 말을 경청하는 대신 쉴새 없이 본인의 궁금증을 토해냈고, 나중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좋은 흐름이 날 향하고 있었다.

리원판

그녀의 아버지 리원판은 절대 녹록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우려하는 바를 눈치챈 그녀가 먼저 자신은 아버지의 배경과 상관 없이
자기 뜻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며, 그건 아버지 또한 승낙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불일치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불편한 요소를 반드시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리원판에 대한 외부의 평판을 강하게 부정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안타깝게도 그가 자신의 딸에 관해서는 너그러울수도 있다는 오판을 하고 말았다.

훈련

브루스는 그녀를 위해서 흔쾌히 사람을 보내주었다. 훈련히 시작되면서 그녀가 자라온 환경은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뜻한대로 되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어떤 일이든 겁먹지 않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녀의 능력은 일취월장했다.

안티에롱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연스레 그녀의 수발을 들게 되었다. 나중에 눈치챈 사람들이 그녀에게 항변하자,
그녀는 사람들이 본래 가지고 있던 노예근성을 자신이 깨워주었을 뿐이라며 보란 듯 실제 집사인 안티에롱이라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루시는 그의 입은 헛되이 움직이지 않으며 귀는 닫혀 있고 그의 눈은 아무 것이나 보려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수발을 들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사람들을 놀렸다.
안티에롱은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고, 우리는 그에게 어떤 거부감도 느끼지 못했다.

잘못된 열쇠

순조롭게 흘러가던 나의 계획은 누군가가 우리를 정부의 반역단체로 신고하면서 틀어졌다.
나는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그 곳에서 뜻밖에도 안티에롱과 마주쳤다. 나는 다급하게 그를 불렀지만
그는 대답 대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나를 쳐다보곤 아무렇지도 않게 등을 돌렸다.
나는 어떤 조사도 받지 않은 채 한 달 동안 그 곳에 있었고, 무혐의로 풀려났다. 나는 제일 먼저 안티에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집사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재산이 많았고, 꽤 많은 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내가 놓친 것이 또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잠시, 루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녀는 국제 무용대회에서 수상했고,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으로 떠났다.

그날 밤, 안티에롱의 전화를 받았다.

“수고했네. 아버지를 위해서 어느 정도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딸의 도리 아닌가.
순리대로 되어 가는 중이니 괜한 걱정으로 피곤해지지 마시게.”

처음 듣는 그의 목소리는 내 귀에 각인되어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내가 찾은 것은 잘못된 열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