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는 발목베기, 특기는 싸움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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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22:46:03
- 등장인물
다이무스 홀든
벨져 홀든
이글 홀든
<취미는 발목베기, 특기는 싸움질입니다!>
M 시그널 & 타이틀
#홀든가 저택
E 달그락, 달그락, 접시와 포크 소리.
이글 : (접시에 포크 내려놓으며) 잘 먹었습니다-!
E 드르륵, 이글이 앉은 의자가 밀리는 소리
다이무스 : 앉아라, 이글.
이글 : 엥. 밥 다 먹었는데. -오, 용돈이야? ...어? 용돈 주는 날은 멀었잖아?
다이무스 :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다.
이글 : 이야~ 우리 형 보너스 받았구나? 놀러갈 돈도 없었는데 잘 됐네!
E 드르륵, 의자 당겨 앉는 소리.
다이무스 : 이글. 언제까지 그렇게 놀고만 있을 거냐.
이글 : 아침부터 잔소리야? 용돈 말고 잔소리 할 거면 일어날래.
벨져 : 이야기는 지금부터니, 앉도록.
이글 : 아니 이 형님들이 왜 아침부터 분위기잡고 그래? 이러다 먹은 밥에 체 하겠어-?
다이무스 : 이글. 지금 네 나이의 의미를 알고 있나.
이글 : 당연한 거 아냐? 한창 놀 나이잖아~
다이무스 : (짧은 한숨) 지금쯤이면 사회에서 홀든가 한 사람 몫을 해내야 할 시기이다. 내가 그랬고, 벨져도 그랬듯이 말이다.
E 달그락, 찻잔 드는 소리. 차 마시는 벨져
벨져 : 마틴 챌피. 스물 넷. 그랑플람 재단의 인재. 까미유 데샹. 스물 넷. 의사. 이글 홀든. 스물 넷. ...언제까지 놀 생각이지?
이글 : (귀찮은) 짧게 가자, 짧게~ 나 나가봐야 한다고~
다이무스 : 짧게라. 좋다.
(잠시 텀을 두고 단호한 목소리로) 용돈은 취업해서 스스로 벌어라.
이글 : (놀람) 뭐-어-? 아니 갑자기 취업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E 달그락, 찻잔 내려놓는 소리.
벨져 : 당연한 결과다.
다이무스 : 홀든가를 위해서다. 오래전부터 벨져와 내가 생각해오다가 내린 결론이니 더 이상 질문은 받지 않겠다.
이글 : (불만 가득) 까짓 거 못할 것도 없지마안- 큰형이 추천서 써주면 그만 아냐? 그걸로 은행에 취업하지, 뭐.
다이무스 : 내게도 사회적 체면이란 게 있다, 이글.
이글 : 체면이 밥 먹여줘? 추천서만 써줘봐~ 내가 밥 먹여줄게. 이래봬도 나, 동전은 잘 센단 말야~
다이무스 : 홀든가 백수를 둘로 만들 생각이군.
벨져 : 형제가 셋. 백수가 둘... 재밌군.
이글 : 그럼 작은 형이 추천서 써주라. 검의 형제 기사단에 들어갈래~
벨져 : (가소롭다는 듯이) 네가?
이글 : 나도 검쓰니까 검의 형제 기사단에 들어갈 조건은 되잖아?
벨져 : (비웃으며) 하. 실력만큼이나 얼굴도 안 되는 네가?
이글 : 취업하는데 얼굴이 뭐가 중요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다이무스 : 이미 추천서 써달라는 것부터가 의지 부족이다, 이글.
이글 : 너무하네. 동생에게 취업하라면서 그 정도도 못해줘?
벨져 : 돈 벌어오는 우리에게 네가 보여준 것이 노는 거 말고 뭐가 있지?
이글 : ...윽.
다이무스 : 갚으란 말은 하지 않겠다. 그동안 네가 받아간 액수가 헬리오스 직원의 연봉과도 맞먹는데다가, 갚을 능력도 안 되겠지.
E 부스럭, 부스럭, 품에서 종이를 꺼내는 소리
다이무스 : 너에 대한 형제 된 자의 마지막 도리다.
E 탁. 테이블 위에 무언가 내려놓는 소리.
이글 : 역시 큰형~ 내 앞으로 저택 명의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
E 부스럭. 종이를 챙겨가는
이글 : (당황) 엥, ...이게 뭐야. 이력서?
다이무스 : 모든지 시작이 중요한 법이다, 이글.
E 드르륵, 다이무스와 벨져의 의자 밀리는 소리
다이무스 : 퇴근하고 돌아오는 대로 확인하겠다.
벨져 : 홀든을 위해서다.
이글 : 자, 잠깐만! 난 이런 건 써본 적 없단 말야!
벨져 : 제 이름 정도는 쓸 줄 알아라, 이글.
이글 : 그 정도는 쓸 줄 알거든!
다이무스 : 만에라도 비어있는 곳이 있다면, 일격에 베어주겠다.
E. 끼익, 쾅.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이글: 큰형! 작은형! 잠깐마아안!!
M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중간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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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이내로 쓰다보니 어째 짧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짧더라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팬픽게시판에서 연재하던 그랑플람 탐정사무소의 다음 에피소드로 생각해두었던 이야기였는데,
보이스 드라마 공모전 보고, 안쓰고 내버려두었다가 이렇게 각본화(?)해서 내봅니다.
이글, 하면 떠오르는 게 '취업' 밖에 없더라구요....
이글이 중심인물이긴 하지만, 주변 캐릭터들은 상황에 맞게 달라집니다.
어디에 이력서를 넣느냐에 따라, 주변 캐릭터들도 달라지겠죠? :)
과연... 다음편.... 다음편.... 이글.. 취업시켜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모전 마감일까지 완결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