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레이튼 X 트릭시 -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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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만티움멘탈 [44급]

2014-08-28 09:58:34


※ 미방 만들어주신 SAINT 님 감사합니다 >.<


※ 본 연성은 동인 해석이 들어간 2차 창작물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폭주족들이 탈법한 오토바이들이 어딘가 하나씩 부족하게 분해되어 있고 몽키 스패너며 드라이버며 전동 드릴들이 탁자나 바닥에 방치되어 몇 개는 녹이 슬어가는 작업장, 손 한가득 기름기를 머금고 오토바이 수리에 열중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무려 천둥의 신인 ‘토르’ 가 코드네임인 그의 이름은 레이튼 펠프스는 이제야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드렁드렁 거리는 오토바이를 보며 만족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음! 골칫덩어리 녀석도 수리가 끝이 났군! ”

일도 끝났고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는 걸 보고 술이나 한 잔 해야겠다. 생각한 레이튼은 비릿한 기름 냄새를 뿜어대는 손을 대충 수건으로 닦아버리고 작업장을 나와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어둠에 삼켜지지 않으려는 마지막 노력이 하늘에 퍼져 짙은 남색에 주황빛이 조금 감도는 풍경은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의 입에서 ‘ 아름답구만 ’ 이란 감상이 나오게끔 만들었다. 일부러 다른 곳으로 돌아가며 태양의 마지막 저항을 감상하던 레이튼의 앞에 나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소녀의 모습을 한 기계였다. 소녀의 모습을 한 기계는 길가 한쪽에 웅크린 자세로 미동도 없이 있었는데, 평소에 기계에 호기심이 있던 레이튼은 (다시 말하지만 ‘기계’에 흥미가 있다. 여자가 아니라)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미지의 기계의 머리를 통통 두들겨보았다. 혹여나 굉음을 내며 움직이는 진부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전개에 긴장한 레이튼이 바로 뒤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기계는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레이튼은 여기저기 퉁퉁 치면서 기계의 반응을 살피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미동도 없는 기계에 전류를 살짝 흘려보았다.

「...릭...」

소녀처럼 생긴 기계가 처리 속도가 느린 기계가 웅얼거리듯 단편적인 소리를 내자 레이튼은 겁먹은 햄스터마냥 뒤로 살짝 뺐다가 자신의 멍청한 행동에 혀를 차고 아까보다 더 많은 전류를 넣어보았다. 투명한 렌즈 같았던 동공부분이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붉게 변하며 구동할거 같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윽고 다시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트릭시, 출격 합니다.」

“ 엉...? 트릭시?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 ”

「당신은 누구입니까?」

“ 알아서 뭐하게? 일단은 생명의 은인인데 감사의 인사는 없는거냐? ”

말을 하는 기계는 처음인 레이튼이 혹시라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 어딘가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암살대상인지 찾아 그대로 죽이지 않을까란 겁쟁이 같은 생각에 말을 돌리며 트릭시라고 소개한 기계에게 쏘아붙였다. 오드아이의 기계는 한참을 빤히 레이튼을 바라보며 그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레이튼이 긴장한 상태에서 말을 꺼내려는 순간 출력값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남성, 손에서 경미한 전류 흐름 확인, 충전 가능성 상당히 높음, 생명의 은인에 대한 데이터는 확인 할 수 없으나 재 구동에 도움을 준거라 확인 됨」

“ 그건 됐고... 감사의 인사는? ”

「감사와 인사에 대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 허...? 그 정도로 진보된 기계가 간단한 단어 뜻도 모른다고? ”

「간단하다와 단어의 의미는 알고 있습니다. 감사와 인사도 간단한 단어 입니까? 트릭시의 데이터엔 없습니다.」

“ 이제 보니 순 깡통이군. ”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 나도 네 감정 따위 알 생각 없어 아무튼 적당히 충전해 줬으니 주인 찾아가렴. 난 갈 길이 바빠서 이만 ”

별 이상한 기계야 라며 다시 술집으로 발길을 옮기려는 레이튼의 앞으로 트릭시가 끼어들었고 ‘ 귀찮으니 빨리 주인에게 가라고 ’ 라고 짜증을 내며 움직이는 레이튼의 앞에 계속해서 끼어들며 트릭시는 고개를 저었다.

“ 설마 주인을 못 찾겠다. 뭐 그런 거야? ”

「오너는 없습니다.」

“ 뭐? 오너가 없다니 그럼 고아란 말이야? ”

「돌아갈 곳은 있습니다. 하지만 복귀 루트가 담긴 데이터에 손상이 생겼습니다.」

“ ...갈수록 태산이네 ”

「충전을 해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협조해야 합니다.」

“ 뭐? 기껏 살려줬더니 이젠 아예 키워 달란 거야? ”

「목소리 비협조적, 하지만 당신 외엔 현재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 부탁을 할 땐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깡통 적어도 ‘ 부탁합니다 ’ 라던가 ‘ 이후에 보상을 하겠습니다 ’ 같은 소릴 해야지!  ”

「알 수 없는 데이터입니다. 그리고 제 이름은 트릭시, 트릭시 폭스입니다. 깡통이 아닙니다.」

도무지 진전 되지 않는 대화가 레이튼의 힘을 빼려는 찰나 먼발치서 레이튼을 알아본 남성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항상 부스스한 머리에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반짝이는 안경에 정리가 되다만 수염을 쓰다듬는 지하연합 스카웃 담당 요기 라즈는 레이튼과 트릭시를 번갈아 보더니 슬쩍 트릭시를 등지고 레이튼을 끌고 갔다.

“ 저 여자 아이, 아니 기계 트릭시 맞죠? ”

“ 엉, 그렇다더군 ”

“ 이야~ 이거 스카웃 담당직을 넘겨드려야 할 거 같네요. 저런 거물을 끌고 오다니... ”

“ 엥? 난 그냥 맥주 마시러 가다가 재수없이 마주친거라고! ”

“ 다 들었어요. 트릭시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거 ”

“ X까라고 그래, 내가 왜 저런 애를 도와줘? ”

“ 진정하시고... 전투력이 상당하다고요? 교섭에만 성공하면 연합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

“ 알게 뭐야 정 그러면 니가 데려가던가. ”

“ 오천만 달러 ”

“ 허? ”

“ 무사히 연합으로 끌고 오는데 성공하면 오천만 달러를 성공보수로 드리겠습니다. ”

“ 이거 원... 안주 값치곤 좀 비싼데? ”

“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제안하는 겁니다. ”

“ 하... 그래 알았다. ”

귀찮은 건 안하려고 하는 레이튼이라 할지라도 돈에선 장사가 없는 법, 결국 술을 마시러 가던 길을 멈추고 트릭시를 작업실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남자 혼자 사는 방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옷가지들과 먹다 남은 음식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방을 한 바퀴 돌며 관찰하던 트릭시는 그나마 쉴 수 있을만한 침대로 올라갔고 아까보다 다소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레이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충전이 필요합니다. 협조해야 합니다.」

“ 어이 깡통, 아까 내가 부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줬을텐데? ”

「대화의 무례함 감지, 저는 트릭시 폭스입니다. 깡통이 아닙니다. 충전이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 하... 그래 알았다. 트릭시 충전 해줄테니 케이블 꺼내봐 ”

「케이블이 분실 되었습니다. 전과 동일한 방식의 충전을 원합니다.」

레이튼은 아주 잠시 고민을 했지만 나직이 ‘ 하 돈 벌기 힘드네. ’ 라고 중얼거리고 트릭시의 양손을 잡고 전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귀찮음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레이튼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 일그러져 있었다.

「안면 근육 과다 수축 확인,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 신경꺼 ”

「아직 이름을 듣지 못했습니다. 데이터 완성을 위해 알려주십시오. 부탁입니다.」

“ 드디어 부탁하는 법을 알게 된 거냐? 레이튼, 레이튼 펠프스다. ”

「데이터가 완성되었습니다.」

“ 흠... 내 데이터가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궁금한데? 알려줘봐 ”

「부탁할 땐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부탁한다. ”

「레이튼 펠프스, 성격이 좋지 않음, 전류를 방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그리고」

“ 그리고? ”

「방사선 탐색 결과 심장 부근에 쇠 파편이 다수 존재, 능력을 쓸때마다 파고 들어감을 감지하였습니다.」

레이튼은 적잖이 당황했다. 자신이 능력을 쓸 때 인상을 찌푸리는 이유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자신을 스카우트해간 요기 라즈외엔 거의 모르는 사실인데 기계라 그런지 단박에 알아채버리자 자신의 모든 것들이 벗겨져 버린 거 같았다. 부랴부랴 충전을 마무리 하고 바닥 한켠을 대충 훑은 후 그쪽에 가서 휴식을 취하라고 명령조로 말을 한 뒤 (중간에 ‘ 부탁하는 방법 ’ 에 대한 것으로 잠시 실랑이가 있었다.)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생면부지의 기계에게 모든 것이 간파 당했단 굴욕감에 뒤척이는 밤이 지나고 다시 하루가 밝았다. 아침 햇살에 졸린 눈을 겨우 떠서 트릭시가 있는 곳을 바라본 레이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충 치워놓은 곳을 기점으로 영역을 확장하듯 바닥이 깨끗해져 있었고 구석에는 레이튼이 대충 던져놓은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것도 모자라 버려놓은 쓰레기도 종류 별로 봉투 안에 담겨져 단정하게 모아있었다.

“ 내가자고 있는 동안 한거야? ”

「그렇습니다.」

“ 호오- 그래도 염치는 있나보네 청소도 대신 해주고 ”

「활동범위가 좁아 하는 수 없이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레이튼의 데이터에 게으름이 추가되었습니다.」

립 서비스라는 개념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트릭시의 가차 없는 발언에 빈정이 상했는지 괜스레 트릭시가 청소해 놓은 곳에 옷가지들을 던져놓고 쓰레기를 흩트려놓은 다음에 다시 작업장으로 향했다. 어제 마무리 지은 오토바이를 조심스럽게 한쪽에 모셔두고 하자가 있는 다른 오토바이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 자! 너는 또 무슨 문제가 있느냐! ’ 라고 기합을 넣고 정비를 시작을 하는 레이튼의 뒤에서 트릭시는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캡처하기 시작했다. 

“ 너 뭐하냐? ”

「레이튼의 행동을 탐지 중입니다.」

“ 기계가 이런 거에도 관심이 있는 거야? ”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의 상반되는 행위가 포착되어 그렇습니다.」

“ 엥?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기계를 건드는 건 이미 봤잖아? ”

「트릭시를 충전할 때와는 다른 온화함이 느껴집니다.」

“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확실한건 오토바이는 섬세히 다뤄야하는 게 맞는 거야 이 녀석들은 내가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울부짖는 엔진 소리가 다르거든 ”

「트릭시도 섬세하게 다뤄야 합니다.」

“ 뭐야? 애정을 담아주길 바라는 거야? ”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정확한 출력값이 나오지 않습니다.」

“ ...깡통이구만 ”

「트릭시 폭스입니다.」

“ ...그건 됐고 깡통, 어제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 봤는데 오너는 없는데 돌아갈 곳이 있다는 소리, 모순된다 생각하지 않아? ”

「저를 제작한 오너는 절 폐기 하려 했습니다. 오너는 더 이상 절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너는 없습니다.」

“ 허? 그렇다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

「아돌프란 박사가 절 거둬 갔습니다. 그곳이 돌아갈 곳입니다.」

“ 쉽게 말하면 부모한테 버림받고 양부모를 찾았다. 이건가? ”

「문장 재해석중, 90% 일치 합니다.」

“ 참 기구한 인생이구만, 그럼 내가 아돌프란 박사를... ”

아차 싶은 레이튼이 말을 멈추고 다시 오토바이에 집중을 했다. 돈을 위해서 그녀를 데려왔는데 왜 은연중에 그녀를 다시 그녀의 양아버지 (라고 말하니 안드로이드를 사람으로 취급하는거 같지만) 에게 보내려고 했을까? 오토바이를 만지는 손이 떨리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고 의식의 흐름이 그의 유년기에 그치자 왜 그가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하려 했는지 이해가 갔다.

영문도 모른 체 죽어버린 부모님, 급격하게 망가진 생활과 이유 없이 몰리는 누명들, 그리고 심장에 박힌 쇳덩이
만들어진 주인에게 버림받고 폐기될 뻔 한 기계, 겨우 거둬진 기계로서의 삶, 생존을 위해선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언제 부셔져도 이상할 게 없는 기계로의 인생

그날의 대화 이후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레이튼의 충전 방식 (정확히 말하면 그가 트릭시를 대하는 방식) 이었다. 대충 손을 잡아서 전류를 흘려보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그녀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늘 고통으로 찌푸리던 얼굴을 최대한 풀고 웃으려고 하며 이따금씩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는, 그녀가 기계라는 것을 망각하면 오래된 연인처럼 그녀를 대해줬다.

“ 그나저나 잘 만들어졌구먼, 진짜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기분이야 ”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 그래, 나도 알 수 없다. ”

“ 휴~ 영입을 해 오랬더니 연애를 하고 있군요! ”

갑자기 등장한 요기 라즈에 놀란 레이튼이 갑자기 전류를 방출해버리며 트릭시가 튕겨나갔다. 그녀를 신경 쓰지도 못하고 놀란 마음을 진정하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는 레이튼 앞에 아무렇게나 앉은 요기 라즈가 입을 열었다.

“ 약 삼일 후에 헬리오스와 전쟁이 있습니다. ”

“ 갑자기 무슨 바람이야? 평화 협정 아니었나? ”

“ 그자들 중 누군가가 연합의 일원을 공격 했어요 우린 그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연합을 건든 이상 저흰 움직일 겁니다. ”

“ 그래서, 참전해 달라는 건가? ”

“ 최대한 연합을 위해 싸워줄 인원을 모으고 있어요. 대부분은 중립을 유지하려 하지만 다행히 교섭에 성공한 인원이 몇 있죠. 미쉘 이라던가 까미유라던가... 어쨌든 당신과 저기 널브러져 있는 트릭시의 힘도 필요합니다. ”

레이튼은 ‘ 과 전류 감지, 긴급 방출 모드로 전환합니다. ’ 라고 중얼 거리며 다시 정상을 유지하려는 트릭시를 바라봤다. 이전엔 돈 때문에 별 수 없이 데려온 골칫덩어리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신의 인생과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불쌍한 아이, 기계라고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애착이 생겨버린 그 아이에게 전쟁에 참전하라고 차마 말을 하기 힘들었다.

“ ...저 녀석의 의사가 중요해 ”

“ 푸-- 안 본 사이에 유머 감각이 상승했군요. 기계 따위에 의사가 어딨습니까? 그들은 명령에 따르고 명령에 죽습니다. 군인보다 더 충성스러운 존재죠 ”

“ 닥쳐, 난 분명 저 아이의 의사가 중요하다 했다. ”

레이튼이 전류를 방출하며 말을 하자 요기 라즈도 졌다는 듯 한 표정으로 ‘ 네네 가서 설득이라도 해보세요. 보호자 양반 ’ 이라고 비꼬며 레이튼과 트릭시와의 대화시간을 마련해줬다. 과전류에서 겨우 벗어난 트릭시는 참전 거부를 종용하는 레이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 레이튼을 지키는 거라면 싸우겠습니다. ’ 라고 말을 했고 찝찝한 기분을 안으며 선전포고의 카운트다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가 난 듯 합니다.」

“ 그런 거 아니야. ”

「처음 만났을 때의 템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X발 아니라고! ”

빠직- 하고 전류가 튀며 탁자가 부셔졌다. 갑작스런 폭력적인 행동에 트릭시는 상황 분석에 들어갔고 그러거나 말거나 레이튼은 트릭시의 어깨를 붙잡고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이제 곧 연합 녀석들이 전쟁을 선포할거야 중립을 지키던 사람들은 피난을 하고 나머지는 헬리오스와 연합으로 나뉘어 싸우겠지 넌 적당히 널 해하려는 녀석들만 정리하면서 아돌프 박사를 어떻게 해서든 찾아가 그리고 거기서 안전을 보장받아라. ”

「하지만 이 전쟁의 참전 이유는 레이튼의 안위입니다. 그럴 순 없습니다.」

“ 누가 네 따위 의지를 듣고 싶다고 했어? 명령은 내가 한다. 닥치고 내 명령을 들어 ”

「...」

“ 왜 대답이 없어? ”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 ...나도 그래... ”

다음날 새벽, 연합은 불시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유는 지난 헬리오스의 습격, 협상은 없을 것이고 헬리오스와 연관된 모든 자들을 섬멸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나가겠다는 게 연합의 입장이었다. 레이튼과 트릭시 또한 전쟁터에 들어가 헬리오스 진영의 군인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만지며 기름찌꺼기로 뒤덮여 있던 섬세한 손은 피로 물들고 이따금씩 오토바이 튜닝 부품을 잘라주던 광선검은 군인들의 목을 가르며 서로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있어선 안 될,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견이 되어있던 변수가 발생했다. 계속해서 레이튼의 심장을 파고들던 쇳덩이들이 이젠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혈관들을 가르기 시작했고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고통은 커져가며 그의 몸을 쇠약하게 만들어 갔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단 것을 직감한 레이튼은 필사적으로 눈앞에 달려드는 적들을 무찌르며 마지막까지 연합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

이런 변수는 레이튼 뿐만 아니라 그에게 몰래 감지용 패치를 붙여놓은 트릭시도 감지를 했다. 주변 적들을 섬멸하며 아돌프 박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던 그녀는 레이튼의 건강에 적신호가 왔단 정보가 처리 장치에 감지가 되고나서 정보 처리에 혼선이 오기 시작했다. 그를 지키겠단 다짐과 그가 내린 명령은 너무나도 대조되는 구도라 적당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그녀의 처리시간만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정보 과다 처리, 에러 발생 위기」

이제 그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기계로서는 아마 처음 해보는 행동, 단순한 데이터와 명령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낸 사명감 이란 무형의 존재와 레이튼이 내린 현실적인 명령과의 싸움에서 그녀는 마지막 선택을 했고 발걸음을 이어갔다.

레이튼은 이제 한계임을 느끼고 있었다.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현저히 떨어져 나가고 그만큼의 의식도 어디론가 사라지며 서있는 상태에서 다가오는 적을 쳐다보기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 젠장, 이제 끝인가? ”

흐릿한 시야 사이로 검을 들고 다가오는 검은 무리들을 보며 유언일지 모를 말을 내뱉었고 ‘ 빨리 와서 죽여 이 개X끼들아! ’ 라는 도발을 하며 최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뭔가 아쉽다란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단 생각에 썩 나쁘지 않다란 생각을 하던 찰나, 녹색 섬광이 그의 눈앞으로 스쳐지나가며 검은 무리를 막아섰다.

“ 트릭...시? ”

「스파이럴!」

갑자기 나타난 녹색 섬광은 원형을 그리며 검은 무리들을 붉게 물들였고 레이튼은 아무렇게나 튀고 있는 살점과 뼛조각을 흐린 시야로 보고 있단 사실에 안도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녹색 섬광을 향해 소리쳤다.

“ 끝까지 지랄 맞게 말 안 듣네. ”

「생체 패턴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재생 방법을 서치합니다.」

그녀의 행동에 레이튼은 거칠게 피를 뱉고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을 했다.

“ 기계라면 가망이 없단 걸 알잖냐 이리 오기나 해 ”

「... 서치해야 합니다.」

“ 시간 없어 깡통 ”

순간 트릭시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단 착각이 들었지만 레이튼은 개의치 않고 다가오는 트릭시를 안아주었다. 마지막, 정말 마지막이다. 팔과 다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숨을 쉬는 거마저 고통이다. 젠장, 조금만 더 살았다면 그녀에게 더 잘해 줄 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이 스쳤지만 죽어가는 입장에서 사치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유언을 읊기 시작했다.

“ 아무튼 다시 만나서 기쁘다. 기계 따위에게 이런 소리 하는 내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랑한다... 이게 내 마지막 선물이 되겠지만... 넌 꼭 살아서 안전을 보장받고 나와의 추억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

심장이 찢겨져 나가는 고통에 처절한 신음 소리를 흘리며 레이튼은 마지막 충전을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트릭시의 렌즈를 타고 물줄기가 흐른다. 침과 콧물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하고 그저 전류를 흘리는 레이튼을 트릭시는 그저 안아주는 것으로 보답할 뿐이었다.

마지막 검붉은 선지를 내 뱉는 걸로 최후를 맞이한 레이튼을 빗물이 고이지 않는 건물로 옮기고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천천히 펴 평온한 상태로 되돌린 후 그의 머리맡에 자신의 옷조각을 살짝 찢어 놓은 후 그의 곁을 천천히 떠나갔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이후 전쟁은 의외로 싱겁게 지도자 간의 협상으로 끝이 났다. 서로 전쟁을 거치며 파괴한 것들을 복구하기 바빴고 다시 휴전 상태로 자신들의 생업에 힘을 쏟으며 살았다. 연합은 레이튼을 포함한 죽은이들을 추모했고 혹자는 합동 장례식에 연합 소속이 아닌 안드로이드 하나가 스쳐가듯 지나갔다고 말을 했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먼지가 쌓이고 벌레들과 쥐들이 자신의 집인양 뛰어 다니는 레이튼의 집, 트릭시와 아돌프 박사는 그런 먼지구덩이를 찾아갔다. 

“ 그래, 이곳이 네가 사랑한다는 자의 집인가? ”

「그렇습니다.」

“ 다시 오니 어떤가? ”

「...」

“ 표현 할 수 없겠지, 그런 감정들이나 표현은 입력되어 있지 않으니까 ”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도 그렇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 자네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인가 보군 본적은 없지만 분명 멋진 남자였을 거야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푸른 섬광이 유달리 깨끗한 장소를 스쳐 지나가 태양으로 사라진다. 트릭시는 한동안 푸른 섬광이 지나간 곳을 훑어보다. 입을 열었다.

「보고 있습니까 레이튼? 전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겁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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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없이 진행한 연습용 연성입니다.

간만에 연성하니 원작 설정 에러 있나 조심스럽게 쓰게 되고 하루 꼬박 걸렸네요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트위터 : @forest_bear_

블로그 : http://forestbea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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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나~ 후후후... YES NO 하- 감히! 이녀석들! 그땐 그랬지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허~허~ 아, 아니... 헐! 흠흠... 끄응... 시, 식은땀이.. 엥? 후어어..
후훗~ Trick or Treat! 사.탕.내.놔. 소녀... 억울하옵니다... 사, 사탕 주세요! 해피... 핼러윈... 날 위해 사탕 정돈 줘야지? 목표? 당연히 사탕이지!
안녕~ ?? 피- 어머! 흐어 오오- 안돼! 랄랄라
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ㅇㅅㅇ 으르릉... 나, 나! (정색) 깔깔 아니야!! 뿌잉 메~
안녕하십니까! 흐응? 흐으으응?! 척! 칫.. 좋-았어! 엥? 후에엥-!!
칫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믿습니다 내 안의 ...가 깨어난다 영업 중 할많하않 충격! 공포! 둠칫 둠칫 두둠칫
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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