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설정집 [사이퍼 전투력 보고서 9. 불의 마녀 타라] BGM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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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5 10:14:03
미방
* 위 글은 사이퍼즈 스토리와 무관한, 글쓴이의 허구한 망상입니다.
기존 스토리에 충실하여 제작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아두세요.
* 글의 저작권은 마도학개론(six0788)에게 있습니다.
* 합작에 응해주신 포도맛바님, 헬로맨님 감사드립니다.
* 삽화 작업에 흔쾌히 참여해주신 변태냥이님 감사합니다.
BGM - open your eyes
http://blog.naver.com/six0788/130189961986
목차
1. 능력의 원리
2. 능력의 발현
3. 전투력 보고서
4. 사이퍼 비하인드 스토리
'불의 마녀'는 중세 이전부터 그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는 매우 유서깊은(?) 능력자 유형이다. 물론 '불의 마녀'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 불을 일으키는 능력자가 여성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니 정확히는 '발화능력자'라고 칭해야 옳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불의 마녀'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오래전부터 이들에 대한 민담이나 설화가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흔히 동화나 민담 속의 '불의 마녀'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불의 힘을 다루며, 성격마저도 불같이 매섭고 날카롭다. 중세 시대의 한 기록에 따르면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과거의 화재 사건의 경우, 그 근방의 마을사람들은 이를 '불의 마녀'가 한 짓이라고 믿으며 알리바이가 뚜렷하지 않던 무고한 여인들을 잡아다가 죽였다고 한다. 또한 중세의 마녀재판 기록을 보면 '불을 다룰 줄 아는' 마녀들의 기록이 은근히 많이 보인다고 한다. 이들은 마녀를 처형할 때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화형'에 면역을 갖고 있다고 믿었기에 대개 그녀들에게 내려진 처벌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은 바다에 익사시키는 것이었다. 아직 거대일식이 발생되기도 전의 일이기 때문에 이들중 진짜 불의 마녀는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만큼 불의 마녀가 지닌 악명과 상징성은 거대한 것이었다. 불의 마녀가 그러한 이미지를 갖게 된 정확한 원인은 몰라도 말이다.
거대일식 이후 발화능력자들이 현실에 속속들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동화나 상상속에서만 접해왔던 무시무시한 불의 마녀들이 나타났다며 탄압하기에 바빴다. 근대 이후의 계몽적인 사상의 유입으로 중세 시대의 기록만큼의 가혹한 탄압은 없었지만, '불의 마녀'들은 항상 그들의 모욕적인 수군거림과 언사를 받아내야 했으며, 결국 사람들을 피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어갔다. 물론 비능력자들은 때때로 가혹한 탄압도 서슴치 않아서, 동유럽의 연쇄 방화사건의 누명을 '불의 마녀로 추정되는' 다수의 능력자들에게 씌워 집단 학살을 일삼는 비극을 낳기도 했다.
이 모든 사태들의 원인은 '불의 마녀', 아니 발화능력자 전체가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그들 능력의 또 하나의 특징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결정, 전기, 물, 빛과 같은 무언가를 생성해내는 능력은 많다. 하지만 발화능력자들이 다루는 '불'은 그 자체가 많은 양의 에너지 덩어리이다. '능력'이라는 것은 몸을 움직이거나 운동하는 것 처럼 실행 시 체내에 저장된 열량을 소비한다. 때문에 발화능력자들은 타 능력자들에 비해 능력을 사용할 때 신체에 가는 부담이나 소모하는 에너지의 양이 더 크다고 한다. 발화능력자들의 신체는 급격한 에너지 소모 속에서도 계속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뇌에 골고루 전해져야 하는 에너지를 능력발현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집중시킨다. 이 경우 대개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뇌의 부위는 감정과 자제력을 관장하는 부위인데, 계속 능력을 사용한다면 해당 부위가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며 발화능력자들의 자제력을 잃게 한다. 이것이 우리가 불의 마녀들의 특징 중 흔히 이야기하는 '통제불능' 상태이다. '통제불능' 상태는 '불같이 무섭다'는, 불의 마녀들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이것은 그들을 탄압할 수 있는 좋은 구실거리가 된 셈이다.
초창기 헬리오스 법인은 모든 능력자들 중에서도 특히 인식이 좋지 않은 불의 마녀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던 전력이 있다. 그를 실현하려던 수단 중의 하나가 바로 아르메니아의 악명 높은 불의 마녀인 타라 시바스조노비치의 영입이었다. 헬리오스의 능력자 연구소는 타라에게 거듭된 훈련을 통해 당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통제불능' 상태의 제어를 성공시켰다. 이는 헬리오스의 역사상 굉장히 중요한 일 중 하나로, 회사는 쉽게 통제불능 상태가 되지 않는 타라라는 에이스 능력자를 키워냄과 동시에 본래 목적이었던 '불의 마녀들에 대한 나쁜 인식 타파'를 수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통제불능' 상태를 피하면서 발화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발화능력의 사용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기존의 발화능력자들은 불의 높은 온도와 화력을 이용해 상대를 불태우는데만 집중했었다. 이 방식을 흔히 '버닝(Burning)' 방식으로 부르는데, 상대가 완전히 타버릴때 까지 발화능력을 계속 유지시켜야 하며, 때문에 능력의 지속으로 인해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사태를 야기하기가 쉬웠다. 반면 헬리오스에서는 불의 온도나 화력보다는 폭발로 인한 순간적인 물리량의 발생에 초점을 두었다. 순간적으로 화염폭발을 일으켜 순수한 폭발의 물리량으로만 데미지를 가하는 이 사용방식은 비록 불의 높은 화력을 활용하기는 힘들어 지나, 능력을 지속시키는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기 때문에 통제불능상태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익스플로딩(Expliding)' 방식에 정통한 타라는 버닝 방식보다 전체적인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건물 파괴 특화'와 '순간적인 파괴력 집중'이라는 또다른 장점을 발견함으로써 상쇄시켰다. 현재 익스플로딩 방식은 통제불능 상태를 피하려는 많은 발화능력자들에게 거의 표준적인 능력 사용 체계가 되고 있다.
탕-
거친 잔인한 총성이 울린 후 그 곳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중년의 남성의 외침이 들리고, 아이들의 짧은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린다.
- 3 시간 전.
인적이 드문 가옥에서 여자와 아이들의 다급한 우당탕 거리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아까 그 중년 남성이 허둥지둥대며 가축들과 짐들을 이 끌며 뒤늦게 집에서 나와 따라갔다.
이곳은
아르메니아. 사라예보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소리 때문에 전 세계가 전쟁에 휘말린 사건, 그 이름하야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후 가장 타격이 큰 나라였다.
이 나라는 기원전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있었다. 카르타고, 투르크 제국, 비잔틴 제국 등. 여러 나라에 수천년 식민지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터키에 의해 지배받고있다.
그리고 1913년, 13살의 타라가 있는 시점에서.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아르메니아 대 학살 사건.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아르메니아 민족을 말살하겠다고 모든 아르메니아 인들을 잡아 죽이고 있었고, 이 인적이 적은 마을도 예외는 아니였다.
.....
...
그리고 그 피비린내나는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도망가는 빈민가의 가족들.
".. 아빠 배고파요.."
어린 아이들이 굶주려서 그만 울음을 터트렸다. 도망가던 가족이기에 조용한 상태를 유지해야했다. 결국 이 가족의 엄마는 아이의 입을 틀어막으며 달래주었다.
"당신이 가서 먹을게 있나 한번 찾아봐요."
"기다려라 얘들아. 아빠가 가서 금방 맛있는거 구해올게. "
하며 아빠는 숲속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삼십분 뒤, 돌아온것은 먹을것이 아닌 아버지의 고통의 신음소리였다. 워낙 조용하던 숲이라서, 그런것은 들을 수 있었다.
".. 네 가족들은 어디있나? 아르메니아인."
"말해줄 것 같아? 더러운 놈들. 퉷!"
하며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병사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병사는 발로 그의 배를 마구 찼고, 비명소리만 숲에 울려퍼졌다.
네놈이 정녕 그런다면 니 목이라도 친절히 따가주지.
다시 남겨진 가족들은, 신음소리를 따라 달려갔다. 뒤에선 엄마가 가지말라고 아이들에게 소리쳤지만,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있었다. 한 삼분 쯤 달렸을까, 멀지 않은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막내 동생이 아버지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바로 정확히 앞쪽에서 눈을 마주쳤다. 뒤 따라오던 첫째가 뒤에서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
그리고 둘째와 그의 아내는 셋째를 품에 안고 미친듯이 달렸다.
"..엄마! 타라 언니는요?"
"타라? 타라가 어디간거지? 일단 뛰어! 우리라도 멀리 도망쳐야해. 타라를 찾는건 나중이야!"
"아!"
뛰는게 서툴던 막내는 그 자리에 나무 뿌리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그녀는 엄마의 등에 업혀 도망쳤다.
하지만 모두가 여자라 그런지, 건장한 사내들을 뿌리치기엔 역부족이였다. 결국 모두 포박되어, 처형장으로 후송되어갔다.
..전에 그 자리에서 실신을 한 아이, 타라 시바스 조노비치는 열 세살의 소녀였다. 작은 체구 때문에 나무뒤로 쓰러져 들키지 않았다.
그녀가 정신에 들자 머리가 띵해지며 아파왔다. 두통에 머리를 손으로 짚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땅을 짚으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음....아...엄마?.....아빠......................"
아직 가족과 떨어진 체 홀로 어두운 숲속에서 남겨진다는게 익숙하지 않은 타라는 그만 울음을 터트렸다. 우는 와중에도 계속 땅에 찍혀있는 발자국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것은, 그날이 어린아이가 버티기엔 쌀쌀한 날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따듯한 기운이 도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목적없이 걸어가던 타라는, 그 자리에서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벌린체 다물질 못했다. 자신의 마을 사람들, 친구들, 선생님, 옆집 아주머니 등 모든 사람들이 나무 감옥안에 갇혀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발치에서 끌려들어오는 자신의 가족을 볼 수 있었다. 타라는 당장 소리치고 싶었지만, 정황상 자신까지 잡히면 안됄것이라는 냉정한 생각에 일단 지켜보기로 하였다.
지켜보던 타라가 총성 소리에 잠을 깼다. 이른 새벽녘, 한발의 총성이 그 임시수용소와 숲전체에 울려퍼졌다. 총에 맞은 사람은 바로 뒷집 아저씨였다. 머리에 피를 흘린체 그 자리에서 사망한 아저씨는 바로 뒤로 짐짝 던지듯이 옮겨졌다.
타라는 울컥하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렇게 한명 두명, 그들에게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타라의 눈을 번뜩이게 한 사람들. 바로 자신의 가족들이 처형대에 올라왔다.
뒤에 있는 언덕에서 지켜보던 타라는 몸을 가리고 있던 나무를 헤쳐 나와 한발짝 두발짝 걸어나왔다. 그리고, 몸 전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엄마가 총에 맞기 직전, 타라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조노비치!!!!!!!!!!!!!살아라!!!!!!!!이 지옥에서 도망가!!!!!!!!!!"
타라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이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울다가 지쳐 다리에 힘이 풀린 타라는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수용소 안에 모든 사람들이 타라를 쳐다보았다.
"..저 애는 어떻게 나온거야? 당장 포박해!"
병사 몇명이 타라를 붙잡고 감옥안에 쳐넣으려고 하자, 타라가 자신을 붙잡은 병사의 팔을 물고 사타구니를 머리로 쳐서 가족들과 이웃들을 쏘아 죽이라고 명령하던 모자를 쓴 남자에게 달려갔다.
"흐아아아아!!"
그 남자의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왜!! 우리가 뭘 잘못해서!! 왜... 왜....."
한참을 우는 타라를 보니 모두가 마음이 숙연해져있었다. 그 남자는 타라를 한번 내려보더니.
"
투정은 여기까지다. 하등한 인간. 내 옷을 더러운 손으로 잡다니."
하며 타라를 군홧발로 걷어찼다. 타라는 저 멀리까지 두세바퀴 구르며 날아갔다.
"넌 내가 직접 죽여주지. 저기 죽은 쓰레기들이 네 가족인가 보군? 너도 같이 저승길로 보내주지."
하며 성큼성큼 다가오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춤에서 리볼버를 꺼내 타라의 머리에 겨누었고, 타라는 몸에 열이 오르는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
......
....
..
수년이 흐른 후, 헬리오스 스카우터의 방에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난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붉은 머리의 그녀가 들어온다.
"음, 헬리오스 입사 지원서. 이 정도면 되려나요?"
삽화 도움 : 변태냥이
익스플로딩 방식의 기초는 많은 열에너지를 고밀도로 응축시키는 것이다. 마치 불덩어리같아 '화염괴'라고 불리우는 이 에너지 응축체는 항상 활발하게 활성하려고 하는 특성 때문에 그 결합이 굉장히 불안정하다. 불안정한 상태의 화염괴가 조금의 충격이라도 받으면 에너지 응축체의 구조가 파손되어 그 여파로 폭발을 일으킨다. 화염괴는 익스플로딩 방식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위력적인 폭발력을 지닌 화염괴를 능숙히 만들어내야만 다른 전투방식으로의 응용이 가능하다. 물론 그만큼 수련이 어렵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부터 좌절하는 발화능력자들도 꽤 있다. 화염괴를 만들어내려면 순간적으로 많은 열에너지를 생성해 응축시켜야 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화염괴가 엄한 충격에 폭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유지시켜 주어야 하는 등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라의 경우는 화염괴 하나를 능숙히 만들어내기까지 자그마치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회고한다.
익스플로딩 방식의 최대 단점은 열에너지 응축을 위해 걸리는 시간이다. 사실 숙련만 어느정도 시킨다면 빠른 시간 내에 화염괴 정도의 열에너지를 응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5초를 채 넘기지 않는다. 문제는 긴박한 상황의 전투상황에서는 0.5초의 딜레이마저도 치명적인 빈틈이 될 수 있다는 것. 익스플로딩 방식의 발화능력자들이 항상 겪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물론 이 분야의 정점에 다다른 타라의 경우는 이미 이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을 오래 전부터 모색해 왔고, 그 결과 거의 순간적으로 허공에 화염폭발을 일으키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공간발화'라 칭해지는 이것은 특정 지점에 위치하는 공기 중의 산소를 핵으로 삼아 순간적으로 열 에너지의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하는 순간이 워낙 짧은 관계로 순수한 열에너지 보다는 빠른 폭발의 물리량이 파괴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간발화의 원류나 다름없는 타라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이를 사용해 기습적으로 달려오는 적을 멀리서 미리 제압해버린다.
불의 마녀들은 계속 능력을 사용하다보면 체온이 높은 폭으로 상승한다. 인체에 있어 필요이상의 체온은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악영향을 주면서 인체를 파괴하기 시작하는데다, 불의 마녀들은 이와는 별도로 높은 체온이 통제불능 상태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총기도 지나치게 연사를 하면 총기의 열이 올라가면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신체에 축적된 체온, 즉 열에너지를 한꺼번에 외부로 분출시키는 행동을 종종 하게 된다. 열에너지는 발화 능력자들에게서 빠져 나오면서 그 주변에 있는 생명체들에게 흡수된다. 종종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아군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필요이상의 체온은 분명 인체를 망치지만, 적당한 체온 상승은 신체능력을 더욱 활성화시켜 준다고 하니까.
정념폭발은 발화능력자들의 축적된 열을 방출해 능력 사용에 자신을 최적화 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발화능력자들의 특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단지 이 기술이 열에너지를 폭발시켜 주변을 공격하는 것인줄로만 안다. 사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닌게, 축적된 열에너지를 한순간에 방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외로 특출한 공격 효과가 있기는 하다.
화염괴를 통해 익스플로딩 방식에 익숙해 졌다면 다음은 '불놀이'이다. 기본적으로 열 에너지를 응축해서 폭발시킨다는 점은 화염괴와 별반 다를바 없지만, 이번에는 손에서 열에너지를 뭉쳐 던지는 번거로운 방식이 아닌, 지면에서 열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타라의 말에 따르면, 화염괴의 사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다면 불놀이는 별반 어렵지 않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능력의 특성이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발화능력자들은 대체로 자기방어수단이 부족한 능력자로 여겨진다. 다만 불을 다루는 그들의 특성을 이용해 능력을 방어책으로 사용할 여지는 남아있다. 자기 주변에 두터운 열에너지층을 만들어 감싸는 것이다. 두터운 열에너지층은 공격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긴 힘들지만, 외부에서 침입하는 다른 에너지의 이동에 간섭하여 그 에너지가 신체에 입히는 피해를 경감시킬 수는 있다.
이론 상으로는 꽤 괜찮은 에너지 보호막처럼 들리지만, 안타깝게도 두터운 열에너지층에 갇히게 된 발화능력자 본인에게는 굉장히 후덥지근하고 불쾌한 느낌을 준다는 말이 있다. 다른 에너지에 열에너지층이 간섭하는 정도도 수련을 거치지 않는다면 미미한 수준이기도 하다. 때문에 열에너지층은 일반적인 발화능력자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으며, 숙련된 고위 발화능력자들이 종종 세 개의 열핵을 주변에 생성하고, 그 열핵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에너지로 자신을 둘러싸 에너지 보호막처럼 이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열에너지층 특유의 후덥지근한 느낌 때문에 애용하지는 않는 편이고, 위급할 땐 열핵이고 뭐고 그냥 날려댄다. 공격적인 성향의 발화능력자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녀가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이 터졌지. 당시 그녀의 직속상사는 심각한 호색한이었거든. 그 자 때문에 타라 역시 직장 내 성희롱의 희생양이 될 뻔 했지. 아, 물론 내가 말하는 '사건'은 바로 그 다음 이야기야. 타라가 상사에게 회심의 반격을 먹인거지. 당연히 사내(社內)에서 능력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어기진 않았어. 다만 상사의 어깨 위에 올라타 다리로 목을 힘껏 비틀어버렸지. 어휴. 하지만 상사를 공격한 전무후무한 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그 상사를 꺼리는 인물들이 회사에 많아서 큰 처벌은 받지 않았다나 뭐라나. 아참, 이 이야긴 그녀의 전(前) 상사에겐 비밀로 해줘."
- 브뤼노가 얼마 전 해고한, 헬리오스 사의 어떤 말단 직원 -
불이 타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불씨가 있어야 하듯이, 발화능력자에게도 능력을 사용하기 위한 간단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열에너지를 손끝에 모아서 불씨를 만들어 놓으면, 발화능력자들의 다음 공격은 그 불씨로부터 시작되면서 조금 더 높은 온도를 발하게 된다.
익스플로딩 방식의 최정점에 달한 공격기술. 유성과도 같은 거대한 화염괴를 목표물의 상공에서 만들어내 떨궈버린다.
유성은 낙하하여 떨어지면서 충격을 준 뒤, 그 충격의 여파로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다. 운집해있는 목표물들을 학살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술은 없다. 무엇보다도 유성의 진가는 건축물을 파괴할때 나타난다.
아무리 모든 재해에 대비할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진 건축물이라 할 지라도 멀쩡한 건물이 우주에서 날아온 유성에 격추당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까지 고려해서 지어질 리는 없으니까.
유일한 단점은 유성을 생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유성 자체가 결국 거대한 화염괴나 마찬가지이므로 우선 화염괴의 생성방식을 숙지해야만 하는데, 화염괴의 생성 시간은 보통 생성할 화염괴의 크기, 위력, 생성 장소와 발화능력자 간의 거리에 비례하여 길어진다. 당연히 거대하고 강력한 화염괴를 발화능력자로부터 꽤 거리가 있는 상공에 생성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적 공격의 사각지대에서 안전하게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능력자 대전이 마무리 된 후, 모든 이들에게 먼지같은 평화가 내려 앉고 있었다. 그리고 이 평화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능력자들에게 집 안의 먼지처럼 아무도 모르게 내려 앉고 있었다.
항상 여기저기 시끄럽고 재밌었던 일상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오자, 일각에서는 평화보다 전쟁이 더 낫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고통스러운 평화가 사이퍼들의 능력을 중단 시켜버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 헬리오스
오늘도 아침을 간단한 브랜드와 홍차로 시작하는 그녀, 타라 시바스 조노비치. 바삐 클러치백을 챙겨 든 후 자신의 회사로 향한다.
회사에 도착 하자마자 책상에 놓여있는 산더미같은 서류더미들을 가득 집어 든 후, 쓰디 쓴 아메리카노를 뽑아 ' 집무실 ' 이라는 곳에 다다랐다.
똑똑똑 -
노크를 한 뒤 들어오라는 사인도 없이 그냥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 그 곳에, 윌라드 크루그먼이 등을 뒤로 한 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라는 아랑곳 하지않고 윌라드의 책상에 서류더미들과 커피를 내팽겨치듯이 던지고 말했다.
"여기 오늘 이사님이 처리하실 서류들과, 항상 드시는 아메리카노입니다. 그럼 이만.."
"오늘도 타라씨는 바쁘시군요."
"처리할 일이 많아서. 그럼 이만."
"오, 왜이렇게 성급하신가요"
윌라드의 말에 짜증이 난 타라는 애써 참아가며 말했다.
"성급한게 아니라, 일이 바쁘다구요. 윌라드씨"
말을 한 뒤 뒤를 돌아서 걸어나가, 문고리를 잡으려고 할때 쯤, 다시금 윌라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타라."
타라는 속으로 어휴.. 정말 이라는 생각을 하고 뒤돌아 봤다.
"무슨 일이시죠 자꾸?"
"그 소문.. 들으셨나요?"
타라는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바라보고 있었다.
"최근 찾아온 평화에 능력자들의 능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문..들으셨나요?"
"그런 시덥지않은 소문을 믿으시는건가요?"
"소문은 근거가 있을때 나오는 법이죠. 조심하세요. 타라씨가 설마 그 소문의 주인공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으으.. 정말...그 시간에 서류 한장이라도 더 처리하세요!"
문을 세게 박차고 나간 타라의 모습을 윌라드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녁 퇴근시간, 자신의 프랜치코트를 챙겨 입은 뒤, 클러치백을 들고 나가려던 찰나, 창 밖의 타오르는 석양과 그 밑의 항쌍의 커플을 보고 한 숨을 지었다.
"내 능력을 사용해 본게 언제던가.."
그러곤 문을 열고 나왔다. 얼마 걸었을까, 날이 많이 어두워진것을 확인한 타라는 집으로 빨리 가기 위해 어두운 빈민가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석양은 지평선 저 멀리 사라졌고, 어둠이 골목길을 덮쳤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두려움에 타라는 골목길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었고, 걸음을 재촉해 빈민가 중에서도 탁 트인 공원을 지나게 되었다.
공원 중앙 즈음을 지날 때, 공원전등 밑에 작은 소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 소녀의 의식을 물었다.
"얘야, 얘! 정신이 드니?"
"아.. 여긴 어디.."
"살아 있구나. 다행이다. 여기서 뭐해? 집에가자. 응? 언니가 데려다 줄게. 어서."
하며 여자 아이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랬어요."
"언니는 괜찮아. 응?"
타라의 따스한 미소에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어딘가로 향했다.
하지만 아이는 뭔가에 쫓기는 듯 달리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걸어갔다.
"얘, 너무 빨라! 얘! 조금만 천천히..."
골목골목 지나다니는 아이에 타라는 완전히 혼이 쏙 빠지는 듯 했다.
오분정도 더 지났을까, 아이를 따라 왼쪽으로 빠졌더니 막다른곳이 나왔다. 그러고는 아무 말도 없이 떨면서 벽을 응시했다.
"꼬마야. 여긴 너희 집이 아니잖아? 집 어디야 응?"
순간 타라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전방을 응시해 벽을 바라보니 전등때문에 생긴 사람의 그림자 세명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뒤를 휙 돌아본 타라 눈 앞에는 덩치 큰 남자 세명이서 흉기를 들고 다가오고있었다.
"아가씨. 그 클러치백, 이리 내. 그러면 목숨은 살려주지"
"그렇게는 안돼지"
말하던 도중 꼬마아이가 뒤를 돌아 그 남자들 사이로 쏙 빠져나갔고, 타라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아! 꼬마야!"
"멍청한 계집 같으니."
몽둥이를 든 남자가 타라에게 달려왔고, 타라는 클러치백을 팽겨치며 말했다.
"고통스러울거야.."
이 말에 세명의 남자들이 모두 흠칫했고, 타라가 손을 한번 쥐었다 피며 손가락을 세번 튕겨냈다.
하지만 무슨 일인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공간이 폭발해서 저 사람들을 산산조각 내야하는데.
"흥, 허세였나? 괜히 놀랐군."
타라가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다시 그 남자들이 달려왔고, 타라의 뒷걸음질은 골목에 막혀 더 나가지 못했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옆의 어두운 골목에 가려진 기둥사이에서 백발의 남성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타라에게 제일 근접한 남자의 후두부를 검등으로 쳐냈고,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숙녀를 남자 셋이서.. 창피하지도 않나..?"
그리고 그는 뒤를 쳐다보며 말했다.
"수상한 기운이 느껴져서 따라와 봤더니..."
"다이무스..?"</P> <P> </P> <P> </P> <P></P> <P></P>
나머지 둘은 부들부들 떨며 칼을 들이밀었다.
"그 작은 식칼로, 이 거대한 태도와 싸워보겠다는거냐?"
팔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던 남자 하나가, 소리를 치며 달려왔다.
"으아아아아!"
다이무스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서 복부를 강하게 지르고는 다시 검을 집어넣었다.
"으아악! 내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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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명은 겁에 질려 나몰라라 꽁무니를 치며 도망갔다.</P> <P> </P> <P> </P> <P> </P> <P>그리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남자에게 다이무스가 말했다.</P> <P></P> <P></P>
"오버하지 말아라. 검등으로 베어서 손상은 없을거다."
그리고 타라쪽으로 다시 걸어와 클러치백을 주워준뒤, 손목을 잡아 끌었다.
"이곳에서 빠져나가시죠. 좋지 않은 기운이 돕니다."
오분 십분이 되도록 타라는 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말 없이 걸었다. 그리고 어느세, 타라의 집 앞에 도착했고. 다이무스는 놓아주었다. 그리고 타라는 머리를 넘기며 계단을 올랐다. 이 때 뒤에서 다이무스의 음성이 들렸다
"..못본걸로...해드리죠"
타라는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뭘...말인가요?"
"능력이 사라졌다고는 보고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타라는 애써 모른다는듯이 말했다.
"능력이 사라진다니.. 무슨 시덥지않은 소리인가요?"
"숨기실 필요 없습니다. 타라씨는 다시 능력이 돌아오는것을 기다리십시오. 그럼 이만.."
자기 할 말만 하고 뒤돌아가는 다이무스를 보며 타라는 어이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위기상황에 쳐해있을때 도와준 그가 생각나 가슴이 쿵쾅쿵쾅거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그녀는 서류와 아침을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항상 능력자를 위한 서류가 올려져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일반인을 위한 서류, 즉. 특별 서류가 아닌 일반 서류로 바뀌어있었다. 서류를 확인한 타라는 윌라드에게 가서 따졌다.
"윌라드, 왜 내 서류가 바뀐거죠?"
"아. 그건 상부의 명령입니다. 요즘 타라씨 능력을 본적도 없고..나쁜뜻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타라는 예민해져 있던 터라 이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럼, 전 이제 이 회사를 떠나겠습니다. 능력자로써 뽑힌 저에게, 일반 업무를 주시다니. 사람을 너무 과소평과 하시네요. 그럼 이만."
그리고 윌라드를 쳐다보던 시선을 뒤로 돌려 나가려고 했다. 그 곳엔 다이무스가 서 있었다.
"당신..언제.."
"방금 왔습니다."
타라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볼이 화끈거렸다. 별 일 아닌데도 흔들리는 타라의 마음이 애석하기만 하였다. 그리고 눈인사를 건네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회사를 나온 보름 째 타라의 일상은 아주 무료했다. 차라리 회사에서 바쁘게 사는게 평소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 애써 진정하며 항상 먹던 홍차와 브랜디를 안락 의자 옆에 놓고 일광욕을 하려 선글라스를 쓰며 눈을 감으려던 찰나, 누군가가 타라의 얼굴 앞에 나타났다.
놀란 타라는 홍차를 엎지르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어맛!"
"놀라셨다면, 실례.."
"누구.."
선글라스를 벗어 얼굴을 확인하자, 그곳에는 다이무스가 맨투맨을 입고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며 서있었다.
"아, 괜찮아요. 근데 여긴 무슨일로?"
"개인적인 부탁을 드리려고 왔습니다만.."
타라는 그를 자신의 집 접견실로 안내한 후, 차를 내놓아 말했다.
"지금은 여름휴가 기간일텐데, 고향은 안 가셨나요?"
"갔다 왔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오다니.. 무슨 부탁이길래 그러죠?"
"이틀만, 저의 여자친구가 되어주십시오"
몇초간 정적이 흘렀고, 타라는 웃음을 터트렸다.
"뭐라구요? 하하하! 농담도.."
"농담아니고, 진담입니다"
무거운 그의 한마디. 그 한마디에 평소 다이무스를 잘 알던 타라는 농담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애써 분위기를 잡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부탁을 들어준다면, 제게 뭐가 이득이죠?"
"그런거는 없습니다."
"보상도 없이, 부탁을 하러 오셨다..철저하신 다이무스씨가 그러시다니..죄송하지만 부탁은 못 들어주겠습니다"
타라가 찻잔을 내려놓는 '탁'소리와 함께 다이무스는 일어나며 말했다.
"저번에 제가 타라씨를 도와주셨죠? 이번엔 타라씨가 도와줄 차례입니다."
타라는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얼굴이 화해졌다.
삼분여간 말이 없었고, 타라가 침묵을 깼다.
"..좋아요. 하지만 무슨 일인지는 들어야겠어요"
"저기 밑에 카르타고라는 나라에서 어떤 여성이 스토커.. 짓을 하길래 처음에는 평소 저를 따라다니는 여성 무리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점점 강도가 세지며 제게 무슨 주술을 거는거 같아 회사 사람들을 시켜서 뒷조사를 했죠. '저주' 능력자 라는군요. 사람들의 공포와 시기, 질투심을 먹고 능력이 커진다는 사람이더군요. 저는 간신히 그 여자와 연락이 닿았고, 그 여자가 원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제게 이미 임자가 있으면, 포기한다는 군요. 그래서 타라씨에게 연락한겁니다"
"그래서 계획은 있나요?"
"얼마 뒤 헬리오스 여름 여객선 파티가 열리죠."
타라는 달력을 보며 말했다.
"그러네요"
"그 곳에서 우리가 커플인 양 행동하면, 입소문이 퍼져 그녀도 포기할겁니다."
"하지만 전 이미 회사를 나왔는걸요"
다이무스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퇴사처리 안됐으니. 그러니 무단결근 그만 하시고 나오시지요"
"..좋아요. 이미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 지쳤으니. 그때 보죠."
일주일 뒤, 여객선 파티에서 둘은 다시 만났다.
타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드레스를 입고 다이무스는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선실 연회장 앞에서, 다이무스가 먼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부터 저희는 커플인겁니다. 말 편하게 하십시오"
"알았어요"
"말 편하게 하시라니까?"
"그러는 그쪽도 말 편하게 안하면서!"
둘다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다이무스가 귀띔을 해주었다.
"최대한 편안하게 행동하세요"
그렇게 둘은 정말 연인처럼, 과일을 먹여주고 편안히 웃으며 행동했다. 다이무스는 흡연실로 가서 남자들끼리의 대화를 하러갔고. 타라는 혼자 남겨져 어색했다.
이때, 다른 여자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있는 저 여자..어렸을때 가족이 모두 학살당했대요"
"헉 정말요? 세상에..어쩐지 천박해 보이더라"
이 말에 타라는 당장이라도 잿더미로 만들고 싶었지만, 못들은 척 하며 위스키를 깊게 마셨다. 어느덧 그녀는 취기가 올라왔고. 비틀대다 드레스에 걸려 휘청댔다.
넘어지려던 때에 다이무스가 와서 타라를 안아 선실로 이동했다.
"놔주세요.."
"아직 연기. 안 끝났어요"
타라는 머리에 손을 짚으며 몸을 맡겼다.
다이무스는 그녀를 침대 위에 앉히고 그 옆에 따라 앉았다.
그리고 그녀를 나지막이 응시했다. 이 분위기에 몸이 다시 뜨거워지는것을 느낀 타라는 자리를 회피하려 일어났다.
"아, 이만 가봐야겠.."
하지만 일어나는 타라의 팔을 다이무스는 거칠게 잡아 당겨 자신의 무릎으로 올려놨다.
"이..이게 무슨짓.."
"배 안에서 갈데도 없지 않습니까? 타라씨."
"장난은 그만..."
발버둥 치는 타라를 힘으로 제압해서 얼굴을 가까이 한 후 말했다.
"정말 장난으로 보이십니까?"
아무 말도 없었다.
"타라씨.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십니까?"
다이무스는 정장 안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그녀를 앉힌 후, 한쪽 무릎을 꿇은 후 말했다.
"프로포즈 하는겁니다."
타라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가슴이 쿵쾅쿵쾅거렸다.
다이무스는 타라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며 말했다.
"이제 가짜 연인이 아닌, 정식 연인이 하고 싶습니다."
타라는, 몸이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쿵쾅거렸다. 이 때,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끼며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다이무스, 저 몸이 뜨거워요!"
"아직 거기까지는 준비가 안됐.."
그리고 타라의 손에서 불길이 활활 일어났다.
"아아...능력이.."
"재발현됬군요. 아주 선실을 다 태우겠어요."
"그 뜻은.."
"제 마음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타라씨."
그리고 타라와 다이무스는, 안도의 입맞춤을 하며 눈물을 흘렸고. 다이무스는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둘은 영원히 아름다운 능력자 커플로 길이 남겨졌다.
2차 설정집 불의 마녀 타라편 끝
이번편은 십분쯤고민했는데, 로네스트 님의 글을 조금 각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