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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ver die, murd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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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트롤좀할게 [13급]

2017-01-17 12:54:58













삶이란 행복한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수없이 살아가는것일 뿐이다.

그것을 그-히카르도 바레타-는 족쇄라고 여겼고

족쇄를 벗는 길은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는 매번 죽음을 바라며 문 밖을 나섰다.






*





Never die, murderer-.

죽지 말지어다, 살인자여.

아직 너의 일이 끝나지 않았으니.





             *






히카르도 바레타는 홍등가의 왕자이다. 사랑과 존경을 뒤섞어

어머니는 말했다. 어느 높으신 누군가의 아들이라고. 그 아들

인 너는 여기 이 동네의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했다. 한때 그것

을 그는 부정했다. 피가 다르다고 한들 그는 그들과 같은 곳

에서 같은 놀이를 하며 같은 것을 먹고 자란다. 그가 그런 그들

과 같은점이 많으면 많지 다른점이 더 많을리가 없다고 생각했

다. 어머니는 그 말이 옳다고 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야 한

다고 했다.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는것은 좋다. 그러나 잠시의

친구일 뿐이다. 친구로 생각하고 친구로 어울려라. 그리고 다른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해라. 너의 아버지가 너를 찾으실때 너

의 아버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난 언제든지 너희

들을 버리고 떠날것이라는것. 그것이 어린 그의 유일한 비밀이

었다. 그는 그 비밀을 오랫동안 안고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하여 어린 히카르도 바레타는 어른이 된 히카르도 바레타

에게 묻는다. 너의 친구들을 잘 속이고 있니? ... 미안해 속이

는게 힘들어서 벽을 쌓아버렸어.




혼미한 정신을 붙들고 어두운 술집을 둘러본다. 띄엄띄엄 나뉜

테이블에는 제각기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떠들고 있거나 술집

여자 하나를 꿰고는 신나서 떠드는 남자가 있거나 하고있다.

그저 파리만 날리는 곳도 아니고 아주 떠들썩하게 장사가 되는

곳도 아니다. 일부러 이곳을 골랐다. 우리 패거리들은 이쪽에

오지 않으니까 고른것이다. 패거리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

히려 아주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껍찔을

깨고 나올수가없다. 히카르도 바레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

다. 태어날것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히카르도 바레타는 홍

등가의 사람으로 태어나 자라서 죽을 운명으로 태어난것이 아

니었기 때문에 태어날수가없었다. 그러므로 이 현실은 헤어날

수 없는 영원한 꿈이자 끝을 모르는 고통의 굴레이며 무엇보다

아늑한 자궁에 감싸인 달콤한 요람이다. 히카르도 바레타는 스

스로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그는 고독을 연기하며 필요한 일

외에는 실제로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 욕심없음은 동료

들에게 그가 가진 특유의 카리스마로 자리잡았다. 그들은 가끔

바레타를 '성자'라고 표현했으며 그의 껍질을 존중했다. 누구도

깰수없는 단단한 껍질은 그 사람의 진실로도 통하기 마련이니까.

그가 가진 비밀의 발설에 대한 공포가 오히려 그를 지켰다. 히카

르도의 고통이 타인에게는 안도가 되었다. 부당하다면 부당한

이야기다. 어쩌면 그 고통이 많은 고통들을 들이마시는것일지

도 모른다.




그런 애매한 고독에 헤매이는 자신을 히카르도 바레타는 이곳에

서 홀로 동정했다. 우스꽝스러운 촌극. 히카르도 자신도 알고있다.

비밀이 아닌 비밀. 어느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 비밀. 홍등가의

모두는 자기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으며 살아가고있다. 단지 홍등

가 뿐만이 아니다. 직업상 수없이 마주쳐온 벌레들도 그 자신을

특별하게 여겼다. 이 굴속을 기어올라가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먹거리를 먹으며 인간의 놀이를 하고싶다-. 홍등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홍등가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온전히 사

랑하지 못함에 미안해하는 그의 마음은 충분히 사랑이라고 할수

있으며 충분히 동료의 믿음을 살만하다. 그것은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다기보다는 움직임을 보고 냄새를 맡는것에 가깝다. 그래서

그들은 굴 밖의 인간다움에 대한 경외와 시샘을 담아 자신을 짐승

이나 벌레로 이름붙인다. 벌레. 그렇다 그들은 벌레와 같다. 굴 밖

의 인간들이 인간다움에 대해 논하듯이 그들은 굴 안에서 자신의

삶을 탐닉한다. 그 벌레를 보며 바레타는 생각한다. 벌레는 자신

이 벌레라고 자각하지 않는다. 그저 벌레로 살 뿐이라고. 벌레라고

자각할 필요도 없다. 가장 익숙한 삶을 살아가면 될 뿐. 그렇지 않

은가 까미유 데샹?




말에 자조가 섞였군. 너는 그래도 집단에서 인정받는 편 아닌가?




눈을 검은 렌즈로 가린 안경을 쓴 그의 술친구가 대답했다. 부드럽군.

자신의 애매함을 비웃지도 않고 실망하지도 않은채로 까미유 데샹은

대답했다. 검은 렌즈 안의 눈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사실 그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않다. 어릴적 사라져서는 왜 이제서 자신을 찾아왔는지도

궁금하지 않다. 그저 아무런 위험부담없이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말

할 대상이 필요할뿐. 이제야 돌아온 그를 친구로 여겨주고 같이 술 마

시고 밥 먹어줄 사람은 아마 굉장히 적을것이다. 까미유 데샹은 특히

속을 알수없는놈으로 통했으니까. 그와 그다지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

다. 지금까지 그의 껍질은 깨진적이 없으니까 당연한 소리겠지. 까미

유는 돌아온 이후 꽤 오랜 기간동안 그의 친구노릇을 해주었다. 바레

타 자신에게 이정도로 헌신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준 사람은 없

었다. 히카르도는 까미유의 헌신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는 그의 사랑하는 마리사를 위해서라도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생

각했다. 언제까지고 아이로 남아있을수는 없었다. 마리사는 헛구역질

을 시작했다. 바레타는 그의 자식에게 왕자의 가시 면류관을 씌워줄

마음은 없었다. 단 한번만 내게 이용당해줘 까미유. 내가 껍질을 깨고

나올수있게 가시 면류관을 벗어낼수있게 도와줘. 내 진심에 대해서

내 거짓에 대해서 이대로 속아넘어가줘. 내 약함에 대해서 입다물고

있어 줘. 그대신 네가 바라는 걸 들어줄게.




"그러니까 히카르도 너의 생각엔 술 친구에게 원하는거 하나쯤 선물해

주는게 당연하다는거야?"




내가 할수있는거라면 무엇이든지.




"하긴 요새 막히는 일이 하나 있는데 네가 도와주면 의외로 빨리 해결될

수도있겠어. "




뭔데?




"백신을 연구하고 있거든. 항체를 형성하는것과 관련해서."




백..신? 항...체...? 전혀 모르겠는데. 그래서 내가 뭘 해주면 되는데?




까미유는 항상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서 주사기와 액체가 든 병을 하나

꺼내어 주사기에 액체를 채우며 말했다.




"별건아니고, 보통 한가지 병을 앓고나면 그 병에는 다시 안걸리는것은

알고있지? 그런것처럼 일부러 특정 병의 병균을 소량 주입해서 체내에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거야."




그러니까 그 주사 한번 맞으면 된다는거야?




"뭐 간단하지?"




지금 그 주사를 맞으면 되는건가?




"팔을 내밀어 봐. 정맥에 주사할거야."




까미유는 그가 내민 팔뚝을 뒤집어 주사할 정맥을 살핀 후 체내

에 약물을 주사했다. 술에 취해있어서 그런지 특별히 통증은 느

껴지지 않았다. 이정도 통증이라면 별것아니라는 생각이 들었

다.




"히카르도. 그보다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어."




주의사항?




"그래. 이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는 병균이다보니까 잠시 아플

수도 있어. 좀 열이 오를거야. 그리고 중요한게 있는데 지금부터

반나절동안 아무것도 먹으면 안돼. 먹으면 몸에 좋지 않을거야."




그는 물끄러미 손에 쥐어진 맥주를 보았다. 그런건 진작 말해줄

것이지. 슬슬 자리를 정리할 생각이었기는 했지만 막상 먹으면

안된다니 조금 서운해졌다.




"집까지 데려다줄게. 가자."




취기가 조금 강해진것같은 기분에 히카르도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

고 자리에 남아있었다. 계산을 마친 까미유는 술집을 그대로 나갔

고 근처에서 여자와 시시덕거리던 무리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히카

르도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잃었다.






*






히카르도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아침이었다. 익숙한 방 익숙한 침

대에서 그는 안도하며 몸을 일으켰다. 까미유의 말대로 숙취 외에도 약

간의 열기가 올라와 있었다. 비번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

쩌면 비번이었기 때문에 주사를 주입했는지도 모르지. 딱히 이상한 점

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그 남자들 정도. 볼 일을

다 봤다는 듯 계산을 하고 그대로 주점을 나가버린 까미유의 태도정도.

히카르도 자신이 정신을 잃을것을 알고있던것 마냥 어느것 하나 군더더

기 없이 매끄러웠다는것 정도. 속은듯한 기분에 분풀이 삼아 물 한컵을

마셨다. 무엇이든 먹으면 안된다고? 마음껏 먹어주마.




그리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물 맛이 아렸고 심한 구역질이 그의 몸을

엄습했다. 주저할것도없이 그는 삼킨 물을 토했다. 물이 맞는것인가?

이정도로 역한 물을 그는 마셔본적이 없다. 쓸개라도 핥은 기분이다. 몸

을 가누지 못해서 토한 물 웅덩이 위로 몸을 자빠트렸다. 열, 구역질, 숙

취 온갖 고통들이 몸을 들쑤셨다. 발작과도 같을 몸짓 후 히카르도는 다

시 정신을 잃었다.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히카르도는 이마를 적시는 차가운 수건

의 감촉으로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곳에는 그의 연인 마리사가 있었다.

마리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히카르도에게 말을 걸었다.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어요. 괜찮아요?"




어떻게 여기에? 어머니는 마리사를 싫어했다. 마리사는 그래서 집에 찾아

온적이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어요. 바닥에 쓰러진 당신의 몸을 일으켜 침대로

옮겨줄수가 없다고요."




마리사 또한 홍등가의 여자다. 몸은 팔고있지 않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절대

로 차지 않을 여자였다. 무엇이 어머니의 마음을 바꾸었을까. 히카르도는 걱

정이 가득한 마리사를 앞에 두고서 약간의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설렘을 느

꼈다. 마리사와 맺어진다.. 그것은 그가 왕좌에서 한발자국 내려온다는 의미

와도 같으리라. 그리고 한편 마리사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자신의 상황대로

그녀를 이용하고 사랑하는것이었으므로. 그의 시선에 마리사는 부끄러워하

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 어머니께서 간병차 이곳에서 자고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잘 됐지요? 마리사는 칭찬해달라는 투로 그를 흘끗 올려다보았다. 아마 그것

은 사랑이겠지. 히카르도는 마리사의 입술에 키스했다. 마리사는 행복해했고

어째선지 그녀의 입술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냄새가 났다.




마리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랫층의 어머니에게도 그들의 목소리

가 들렸을것이 분명한데 어머니는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것이 소년의 마음

에 산들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으며 마리사는 웃었다.

사랑. 사랑. 사랑. 히카르도는 여전히 고열로 고통스러웠지만 이제는 견딜만

하다고 느꼈다. 시장기를 느낀 그는 까미유의 말을 떠올리고는 마리사에게 물

었다.




"지금이 몇시지 마리사? 까미유가 반나절이 지나면 무언가를 먹어도 된다고

했었는데."




"반나절은 한참전에 지났어요. 몸이 약해져있을테니까 스프만 내어올게요. 기

다리고 있어요 내 사랑."




마리사는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어머니와 마주쳤는지 이런저런 얘

기를 나누었는데 그 내용이 잘 들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걱정할 내용은 아닌것

같았다.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활짝 웃는 표정으로 마리사가 스프를 가지고

올라왔다.




"많이 배고프죠? 어서 먹어요."




향긋한 스프의 향기가 배고픔을 자극했다. 몸을 일으키려는 히카르도를 마리사

가 제지했다.




"안돼요. 환자는 앉아있어야죠. 먹여줄게요."




마리사는 히카르도를 앉힌 후 스푼으로 스프를 떠 히카르도의 입가로 가져갔다.

히카르도는 부끄러운감이 있었지만 군말없이 입을 벌려 마리사가 떠준 스프를

마셨다. 맛은 역겨웠다. 토할것을 간신히 참고 마리사에게 무언가 토할것을 부

탁해서 그 안에 스프를 게워냈다. 마리사는 히카르도가 진정되기를 기다린 후

걱정스럽게 물었다.




"까미유라고 했죠? 그와 무슨일이 있었던거에요?"




히카르도는 술집에서 있었던 일과 까미유의 주의를 알려주었다. 마리사는 얼굴

이 어두워졌다.




"이상하군요. 술이 취해있는데 약물을 주사한것도 이상하고 예방접종을 하고나

서 굶어야한다는것도 처음들어요. 그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야겠어요. 그의 연락

처가 있나요? 내 사랑."




까미유의 연락처를 받은 마리사는 히카르도의 이마를 다정스럽게 쓰다듬고나서

푹 쉬라며 방의 불을 끄고 전화가 있는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히카르도는 지칠새

도 없이 찾아오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






예민해진 감각에 히카르도 바레타는 정신을 차렸다. 아랫층의 현관이 열리고 누

군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것이 느껴졌다. 까미유 데샹-. 히카르도는 확신했다.

어째선지 그 소리까지 또렷이 들린다.




"그 친구의 상황이 그렇게 나빠질줄은 생각하지 못했군요. 제 잘못이에요."




"그이가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있어요. 열도 굉장히 높고요. 어서 부탁드려요."




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우선 좀 자 두는게 좋을것같아서 불은 꺼뒀어요. 놀라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부인."




방문이 열리고 불이 켜졌다. 예상대로 까미유와 마리사였다. 마리사가 물었다.




"까미유를 불렀어요. 이제 좀 괜찮아 질거에요."




까미유는 가볍게 인사하고 히카르도가 누운 침대 옆에 앉았다. 히카르도는 묻고

싶은것이 많았으나 마리사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참았다.




"이거 몰골이 말이 아닌걸. 낫고나면 비싼걸로다가 한잔 하자고."




히카르도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제 주점에서의 그 수상쩍은 행동은 그저 자신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열이 심해서 그런지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있어. 반나절이 지나도 그대로더군. 맛

이 이상하게 느껴져. 물도 스프도 모조리 상한 것 같은 맛이 나. 그런데도 몸은 자

꾸 뭘 달라고 보채는게 괴상한 기분이야."




까미유는 히카르도의 몸 이곳저곳을 체크하며 대답했다.




"꼭 자기 자신의 몸이 아닌것처럼 말이지?"




그랬던가? 자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로 확실히 느껴졌다. 다른 무언가에

영혼이 붙들린것같은 느낌이다. 인간과는 다른 무언가에 덮어씌워진 존재가 된 느

낌이다. 내 육체가 아닌것을 움직이고 있다-.  그 이질적인 감각에 히카르도는 혼

란스러워졌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지는것을 본 마리사가 물었다.




"히카르도 괜찮아? 속이 안좋아?"




"아니야. 괜찮아."




그보다는 까미유가 문제다. 육체의 주인보다 육체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 그것은

절대로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두번째로 생각한다. 마리사의 앞에서 그런 흔들리

는 모습따위 보일 수 없어. 마리사가 불안해하는것은 원하지 않아. 정신의 날이

예리하게 섰다. 까미유는 무언가를 알고있고 그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그는 결코 히카르도 바레타의 친구가 아니다. 목적은 그로부터 벗어나고

마리사를 지키는 것 뿐이다. 마음을 정리한 히카르도는 까미유에게 말했다.




"어때. 뭐가 문제인지 알겠어? 친구."




까미유는 히카르도의 육체로부터 눈을 떼고 말했다.




"역시 술하고 같이 투여했던게 문제였던 모양이야. 그때 나도 좀 취해서 말이야.

완전히 내 실수인걸. 이래서는 의사로서도 친구로서도 실격이야. 미안하게 됐어."




"일단 무엇을 좀 먹게 해줄수는 있겠어?"




"지금 바로 뭔가를 먹는건 무리고 약간의 약과 수액을 처방해줄게. 마리사양이

간호실무경험이 있으니까 그건 잘 해줄거야."




히카르도가 그녀를 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약해져있는것같아요."




간단한 주의사항을 몇가지 얘기한 까미유는 몇일 후 상태를 보러 오겠다고 하

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미 충분히 늦은시간이었으므로 다시 방의 불은 꺼졌고

마리사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어머니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이

신걸까. 히카르도는 어머니를 걱정했다. 그리고 배가 고팠다. 몸의 열이 내리

기를 기다렸다. 까미유가 주고 간 약을 먹고나서는 빠른속도로 열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의사는 의사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20분? 30분? 마리사는 잠들었을까? 어머니는? 두

사람이 깨지 않게 아랫층의 상황을 잠시 보고 오자고 히카르도는 생각했다.

물론 배가 고프다고도 생각했다.




어둠속을 걸어내려간다. 이상하게도 어둠이 불편하지 않았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이 되었다. 신기하고 배고픈 기분. 우선 어

머니를 보고싶다. 어머니에게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 천천히 아래층으로 걸어

가 거실로 나왔다. 그곳 소파에 마리사가 누워있었다. 오늘 하루종일 그의 일

로 시달린 그녀는 그가 옆에있는줄도 모른채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다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싶었지만 참았다. 어째서 참았는지 이해

가 가지 않았지만 그것을 참은것에 대해서 칭찬했다. 우선 어머니에게 가야

한다. 어머니라면 나를 도와줄수있을지도 몰라. 배고픈것을 해결해줄수있을

지도 몰라.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방문은 닫혀있지 않았다. 반쯤 열린 문을

밀어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 왔습니다.

눈을 뜨고 나를 안아주세요. 지금의 나를 괜찮다고 해주세요. 어머니를 깨우

기 위해 누워있는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살짝 흔든다.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 당신을 보려고 왔어요. 무언가가 물어뜯는 소리가 나고 맛있는 냄새

가 어둠 위로 퍼진다. 그리고 동그랗게 뜬 어머니의 눈을 본다. 일어나계셨

군요 어머니.




그 눈 위로 눈물이 흐른다. 어째서 울고있는거지요 어머니? 파리의 날개소

리가 거슬린다. 수십 수백 수천의 날개소리가 요란하다. 마리사가 잠에서 깬

것이 느껴진다. 마리사는 실내용 간이 랜턴을 들고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온

다. 뜯어먹는 소리 날아다니는 소리 환희하는 소리. 그는 그의 어머니의 눈

을 보며 그녀가 다가오는것을 기다렸다. 이미 죽어있는 어머니의 눈이 무

언가를 말하고있다. 왕자님,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나보다 당신이 소중하

다고 여기고 있어요.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그저 아픈 내 마음을 원

망할 뿐이에요. 빛이 방을 밝힌다. 파리는 빛을 향해 날아가 빛을 삼켰다.






*






벌레들의 왕은 꿈을 꾸었다. 결코 원망할수는 없었던 그의 어머니를 사랑했

던 일과 솔직하지 못했던 그를 응원했던 마리사라는 여자를 사랑했다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썩은 고깃덩이가 가득 찬 벨제부브의 왕좌에 앉은

그는 인간이었던 한때의 꿈을 꾸었다.




아, 그것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꿈.




아, 그것은 너무나 머나먼곳의 꿈.




왕은 고독히 그 꿈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

너에게 나는 보답하겠다. 너의 소원은 무엇인가?




남자는 왕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오열하며 피를 토하며 말했다.






왕이시여, 그 불사의 육체로 복수를 해 주십시오-. 하고.

왕이시여, 그 불사의 육체로 원수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주십시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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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이디 YES NO 내 맘 알지? 성공! 뜨헉! 하아? 힝-
좋구나~ 후후후... YES NO 하- 감히! 이녀석들! 그땐 그랬지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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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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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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