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ey acid
-
903
2
7
-
2016-11-23 00:46:08
회색은 재이고.. 재는 죽음이다.
소위 연구자라는것들은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그것들은 회색이다. 회색이다. 지독한 회색이다.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니다. 연구대상들은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증오하지도 않는다. 연구자
본인이 연구대상에 대하여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것처럼. 멍청한 두 쌍둥이는 예외다.
그것들은 인간의 감정을 모른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의 손에 손을 가져다 대어 보아라.
아이는 잡을것이다. 그것이 사랑인가? 그것은 흉내일뿐이다. 아이는 인간이 아니다. 아이를 인간
으로 키우려는 인간이 있을때 비로소 인간일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핏덩이일뿐. 말 못하는 인간
사고하지 못하는 인간 용도가 불분명한 인간 모두 쓰레기이다. 그 쓰레기들은 모든것을 모소시킨
다. 인간으로서 태어나지 못한 죄. 죄를 모르는 죄. 그것을 나는 원죄라고 부른다.
내가 누구냐고?
실험체I라고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헬레나 하스에 대해서 알고있나? 불쌍한 여자. 동정받을 가치가 없는 여자. 쓰레기와 다름없는 핏덩
이를 사랑한 여자. 의미없는 핏덩이를 위해서 의미있는것들을 조롱한 여자. 이런 정신나간 여자가 세
상을 바꾸는것은 당연한 일이야. 그 정도의 광기가 없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아. 세상을 바꾸는것은
고통이다. 고통만이, 절망만이 레일을 부수지.
예전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 어느 미치광이 수도사가 천상의 세계를 상상하며 그 단
계와 구성원을 상세히 그렸다고 하더군. 그래서 난 생각했어. 그 세계가 그려진 그림을 보는 나는 구조를
알고있지만 구조 안의 것들은 눈앞에 놓인것들 에 사로잡혀서 내가 보는것과 같은 그림을 알지 못할거라
고. 평생 그 구조 안에서 기뻐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괴로워할거라고.
아아. 나는 그림을 터무니없이 사서 장식하는 구조적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면
정말 미칠듯이 즐거워. 구조에 대한 도피.. 신의 눈을 가지는것. 신의 호흡을 하는것. 신의 손이 되는것. 그
야 그런 구조적 인간의 절대 다수는 유희에 들러붙은 유령같은 존재지. 유령들이 날아다니는것을 알고있나?
유령들은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아. 그들의 유희는 지상에 있지 않고 자신이 아닌것들로 가득차있지. 우습지
않나? 그렇게도 많이 가진 인간이 무엇보다도 존재할가치가 없다는것은.
유령은 지상의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 떠돌아다닐뿐이지. 그리하여 고통과 절망만이 그 영원을 태워버린다.
부숴버리지. 헬레나 하스의 모성애는 그런 부류의 것이었다. 자식을 위해 아무런 죄책감도 주저함도 없이 타
인을 희생시키고 주변의 모든것을 재로 태우고 녹이고 나서는 그 자신마저 제물로 내놓았다. 무엇을 할줄도
모르고 무엇을 할지도 모르는 덩어리를 위해서.
이기적인 여자.
자신의 감정에 도취된 냉혈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것의 노예가 되어 기계처럼 움직이는 무언가.
지나치게 이기적이다.
지나치게 이기적이다.
지나치게.
헬레나 하스의 사랑은 세계를 부쉈다.
빅터 하스의 운명을 바꾸었다. 변화는 통제할수없다. 변화를 통제하다니. 세상을 통제하다니 오만이다.
지나친 오만의 덩어리이다. 그런 정신나간 여자의 자궁에 씨앗을 털어댄 멍청이가 누굴런지. 필시 땀이
뒤범벅이가 되서는 짐승처럼 나뒹굴었겠지. 그리고 여자의 사랑-광기-에 휩쓸려 뒈져버렸겠지. 어쩌면
남자는 최고의 쾌락을 누렸는지도 모른다. 그런 대단한 여자를 품었다는것은 대단한 축복이 아닌가?
여자는 비슷한 수준의 보잘것없는 남자를 골랐을것이다. 능력 좋은 남자가 예쁘장하고 마음에 드는 여
자를 고르듯이. 그 여자는 그럴 자격이 있었고 그럴 가치가 있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선택받았다.
출산에 대해 얽매일수밖에 없는 여성이 '나서야'한다는것은 얽매이지 않는 남성의 힘이 부족하기때문
이다. 여권신장의 근본은 노동력 부족에서 왔다. 여성의 노동력이 필요해졌고 여성이 사회의 일부를
책임지게 되었고 여성이 사회의 일부를 가지게된것이다. '소유하게 된' 여성은 기존의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기존의 구조를 따라간다면 여성은 가지고있던 모든 '소유'를 내놓고 종이며 노예가 되어야한
다. 훌륭한 자기애. 새로운 구조에 참여시킬 남성을 선택한다. 새로운 구조에 참여시킬 자식을 기른다.
무언가를 '품는다'는것은 그런것이다.
구조와 지배에있어 남성은 여성의 재능을 이길수없다. 남성에겐 자신을 옭아매는 '고통'이 없다. '고통'을
이해할 필요도 없고 '고통'을 인내할 필요도 없고 '고통'에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다. 남성에게는 자극이
없다. 그들은 그러므로 게으를수밖에없다. 게으르지 않다면 외부에서 가해진 고통이 그것들을 속이고 변
질시켰겠지.
헬레나 하스의 광기에 대해서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헬레나 하스의 모성애는 자신과, 자신의 자식을 제외
한 모든것을 태워내고도 지키는 독선이다. 빅터 하스를 사랑하는것은 자신의 배로 낳았기 때문이고 빅터 하
스 외의 것들을 이용하는것은 모조리 자신의 배로 낳은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의 본질이 폭력과 야만이라면 여성의 본질은 잉태와 지배이다.
남성의 본질이 혐오스러운것이라면
여성의 본질또한 혐오스러운것이다.
그들은 같은 인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