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pherta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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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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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비능력자와 능력자, 두 사회가
세계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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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두 세력간의 전쟁이 발발했다.
***
길고 긴 싸움 끝에,
비능력자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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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능력자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이용해
능력자를 더욱 궁지로 몰아 넣었다.
*****
많은 시간이 흐른뒤,
******
트와일라잇,
201X년
*******
전설에 따르면
능력자들은 절대 비능력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
" 반가워! 내이름은 제피. 네비게이터 제피야 !! "
제피는 당신을 보며 즐거운 듯 자기소개를 한다. 당신은 아직 이 게임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 이런 , 정말 정신 없겠네. "
" 이곳이 어떤 곳인지 누군가 알려줘야겠는데 ! "
" 작고 힘없는 세력도 알려줘야겠네. "
" 준비됐니 ? 간다! "
당신의 화면에 캐릭터 선택창이 보이기 시작했다.
" 캐릭터들이 보이지? 저게 네 모습이야. 네 존재의 형태지 ! "
제피는 쉴새 없이 말을 이어나가고 있다.
" 네 캐릭터는 약하지만, LV를 많이 올리면 강해질 수 있어. LV이 뭐냐고? 바로, LOVE지. 물론! "
" 넌 LOVE가 좀 필요한 것 같은데, 그렇지? 걱정하지마, 내가 좀 나눠줄게! "
제피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당신을 포탑 앞으로 데려간다.
" 여기 능력자세계에선, LOVE를.. 크고 빨간.. 친절 포탄으로 나누지. 준비됐어? 가만히 있어. 친절을 최대한 많이 받는거야! "
당신이 가만히 있자 당신의 발아래로 붉고 커다란 원형이 생겼다. 포탄은 쉴새없이 당신을 가격하고, 당신은 겨우겨우 딸피가 되어 제피앞에 주저앉았다.
" 멍청하긴 . "
제피는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 이 세상에선, 죽이지 않으면 죽는거야 ! "
" 누가 이런 기회를 내다 버리겠어?! "
곧 포탑은 쿨타임이 돌아와있었고, 당신은 주저앉은 채 제피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 죽어 "
제피는 끔찍한 웃음소리를 내며 포탑이 당신을 맞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 누군가 제피를 공격했고, 공격을 맞은 제피는 저 멀리까지 날아갔다.
" 나쁜 생물이구나. 이런 순수하고 가여운 유저를 괴롭히다니... "
" 아, 무서워하지마렴. 신규유저야. "
" 나는 네오플, 사퍼를 관리하는 자란다. "
" 새로온 유저는 없나 매일 이곳을 둘러보고 있지. 네가 오랜만에 여기에 떨어진 첫 유저로구나. "
네오플은 당신에게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고 있었다.
" 이리오렴, 트와일라잇을 구경시켜줄게. "
*********
당신은 네오플과 함께 간단한 듀토리얼을 마치고, 협력전 버튼을 누르려했다. 그러자 제피는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 당신을 조롱하고 있다.
" 역시 너같은 멍청이들은 협력전밖에 모르는거네, 그렇지? "
" 그게 아니라면, 일반전을 눌러. "
원래라면 협력전을 추천하던 테두리가 일반전으로 바뀌었다. 당신은 협력전을 누르려고 했지만 클릭이 되지 않았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일반전 버튼을 눌렀다.
당신의 급수, 이제 겨우 4급.
아군들의 급수, 약 5~60급.
제피는 화면에서 매칭을 준비중이라고 떠들어댔다. 꽤 즐거워보인다. 제피는 곧 10명의 유저가 매칭되자 각각 10명에게로 자신의 몸을 분산시켰다.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당신의 귀를 파고든다. 곧 10명의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났고, 당신은 침을 삼켰다. 생각보다 로딩이 빨리 끝나고 당신은 눈앞의 점프기어를 탄다. 듀토리얼때보다 훨씬 빨리 떨어졌고, 당신은 키보드 숫자를 확인한다.
6.. 6번이 뭐더라? 당신은 게임이 시작한지 10초째, 겨우 신발을 사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30초째 , 아군들은 당신이 고정렙인줄 알고 있다.
" 야.. 저걸봐. "
다른 아군의 제피가 속삭였다. 다른 아군은 당신의 레벨을 보고 채팅창에 엔터를 누르고 있었다.
" 저게 고의트롤이야. 알겠어? 다정한 말은 집어치워. 저녀석은 신고해야해. "
제피는 손쉽게 다른 아군의 키보드를 지배했다. 아군은 뉴비세요? 라는 질문을 지우고 채팅창을 빈 하트로 채우기 시작했다. 빈 하트, 당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다. LOVE. 당신은 아까 네오플에게 배운 C버튼을 눌렀다. C, 그것은 감사(Thanks!)의 의미. 당신의 제피는 날개를 미친듯이 퍼덕이며 비웃고 있다. 당신은 여전히 3레벨이다.
게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고, 전설의 (적팀) 3타워가 남아있었다. 당신은 미니맵을 읽기에는 너무 이른 급수다. 헬프핑이 들려도 어디인지 모르고, 채팅창을 봐도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 아 ♡♡ 고의트롤 다 뒤졌으면. ]
[ 내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협력안가고 왜 일반오냐 ㅋㅋㅋㅋㅋ ]
[ 야 님들 우리팀에 고의트롤잇음 신고좀; ]
급기야 우리 아군은 전챗으로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적팀 제피들도 유저들에게 속삭인다. 곧 채팅창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고, 그 순간 당신의 채팅창에 핑크색 글씨로 ESC를 눌러보라고 했다 . 아군과 적군화면을 오가는 제피는 이간질하느라 바쁜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ESC를 보자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다. 나가기, 게임종료, 게임옵션? 누군가는 게임옵션을 눌러보라고 했다. 당신은 몇가지를 빼고 다 알아볼 수 없었다. 누군가는 당신의 마우스감도, 조준유도, 그리고 아이템 자동구매를 체크해보라고 했다. 당신은 본진안에 가만히 멈춰서서 체크를 하고 확인을 눌렀다.
[ 야 저거봐 레벨찍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때까지 당신이 구경립으로 모은 코인 3400원이 덜컥거리며 사라지고, 당신의 LOVE가 올랐다. 아까보다 빠른 발걸음, 쓸데없이 차오르는 다이브의 의지력. 당신은 본진에서 뽈뽈기어나와서 노란색 센티넬에 마우스 클릭을 하고 있다. 아군은 게임을 던졌는지 적진에 산책을 가고 있다.
" 아 .. 도대체 누구야. "
제피는 채팅창을 확인하더니 얼굴표정이 사라졌다. 당신은 이제 겨우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찰나에 당신이 립을 먹던 화면이 멈춰버렸다.
당신은 당황해서 Ctrl + Alt + Delete를 눌렀다. 작업관리자가 나오고 이어서 사이퍼즈 클라이언트가 응답없음이라고 바뀌었다. 한편 그때 아군들도, 적군들도 다 같이 튕겨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은 제피를 욕하지 않았다.
그럼 누구를 욕하고 있었을까?
당신만이 , 제피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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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둘이 닮아봐서 쓰기 시작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피가 사라진 이유..? 그런 주제(음모론)로 써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편..은 쓸지 안쓸지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전에도 몇번 글올렸던 사람이라 아시는분은 아실지도..?
아무튼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