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설정집 [사이퍼 전투력 보고서 22. 삭풍의 빅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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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21:01:50
* 위 글은 사이퍼즈 스토리와 무관한, 글쓴이의 허구한 망상입니다.
기존 스토리에 충실하여 제작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아두세요.
* 글의 저작권은 마도학개론에게 있습니다.
* 게시글과 상관 없는 밸런스 관련 댓글은 삼가주세요.
목차
1. 능력의 원리
2. 능력의 발현
3. 전투력 보고서
- 교수 제프 케이트
능력자들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바람이나 불 따위를 조종하는 인간들은 더 이상 ‘환상’ 이 아니고 ‘괴물’ 이 아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민간인들은 그들을 괴물 취급하지만 그것은 틀이라는 곳에 갇힌 편견일 뿐이다. 흔히들 물과 불, 그리고 바람과 흙, 소리 등 자연을 구성하는 모든 능력자들은 드물뿐더러 있는 경우 위험인으로 분류되었다.
몇 년이 지났을까 자연계열 능력자들은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세상을 좀 더 알고 익숙한 성인들이 그들을 괴물로 몰아넣는 능력을 가지면 덜 불행했을 텐데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몹쓸 능력들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런 20세 이하의 젊은 아이들은 냉정해져버린 세상을 등져버리거나, 미쳐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아예 마음속의 고통을 잊어버린 체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았다. 결국 이런 아이들끼리 모여서 그룹을 만들기도 하고, 단체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단체에 들어가지 않고도 살아남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너무 ‘심각’ 하게 철이 들거나 아예 모든 고통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있다.
우리 조사에 따르면 심각하게 철이 든 케이스가 딱 한명 있는데 네덜란드의 빅터, 빅터 하스다. 그는 열 네 살의 아주 어린 소년이다. 하지만 이미 정신적 연령은 성인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렸을 적 엄마가 가출을 하고 아버지가 다니는 공장이 폭발 사고로 시신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거기다가 능력까지 생겨버렸다. 우린 그가 몇 달 이내로 종적을 감추거나 미쳐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 반대였다. 그는 아주 철저하게 자신의 능력을 숨겼고 감정을 숨긴 체 엄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능력은 바람을 일으킨다. 신체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공기의 흐름을 꺾어버리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의 또 다른 바람 능력자는 신체를 바람 그 자체로 변환시켜 순간적인 돌풍을 이용하는데 빅터는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여 강력한 태풍과도 같은 바람을 지속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
공기의 흐름을 우리는 흔히들 바람이라고 한다. 지구의 무한한 흐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역할은 더 중요한데, 바람 역시 보잘 것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엄청난 일을 한다. 모든 곳의 날씨를 결정해준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바람을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이 느낄 수는 있다. 보트가 움직이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무더운 날의 더위를 식혀준다.
이런 것도 풍속이 약할 때 해당되는 것이지, 풍속이 빨라지기 시작하면 인간에게는 '재앙' 이 된다. 약한 풍속의 산들 바람은 모든 사람들의 능률을 올려주는 등 축복이 되지만, 강한 풍속이 시작되는 돌개바람부터는 무언가를 날리거나 심지어는 칼바람이 되어 날카롭게 찢을 수도 있다.
아직 어려서 그 바람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감정을 제어할 줄 안다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풀릴 텐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의도로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린 능력자의 감정의 고삐가 풀리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 텐데 그가 이 험난한 세상에서 버텨줄지 잘 모르겠다.
* 본 스토리는 빅터의 기본 스토리를 기준으로 하여, 글쓴이의 자유로운 상상입니다!
거센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넘실넘실 대륙을 넘어 유럽의 네덜란드의 어느 판자촌 상공에서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울어댔다. 판자촌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한 빅터의 집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빅터가 가는 모든 곳은 유독 바람이 많이 불어댔다. 그의 엄마 ‘헬레나’는 빅터에게 능력자의 조짐이 보인다고 그랬으나. 아버지는 미친 사람 취급하며 믿어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늦게 오신 어느 날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남자들이 집에 들이닥쳤다. 속에 유니폼으로 보이는 옷엔 : Salvation 이라고 써져있었다.
헬레나는 그들을 저지하다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어린 빅터에게 웃으며 다가와 미소와 함께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우리 빅터. 피할 수 없다면 엄마가 강해지도록 도와줄게.”
그렇게 그녀는 떠났다. 영원히. 가족의 품을 떠나버렸다. 그렇게 몇 해가 순식간에 지났다. 빅터는 가스 공장에 다니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예전보다 조금 나아진 형편이었지만 여전히 바람이 잘 부는 곳이었다. 아니, 바람이 더 많이 부는 곳이었다.
밤새 바람이 불었다. 바람 우는 소리에 잠을 설친 빅터는 기분 나쁜 표정으로 아침을 맞았다. 아버지는 어느 세 일어나서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유니폼을 입으셨다. ‘베스터 가스 공장’ 이라고 쓰여 있는.
“너도 얼른 학교 갈 준비 해야지.”
무뚝뚝한 목소리가 방문 사이로 흘러 들어왔다. 빅터는 이불을 다 걷지 않은 채 야속하게 흔들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었다. 크게 하품을 하는 도중 아버지가 방문을 벌컥 열었다. 그는 빅터를 바라보더니 한 마디 하고 문을 닫았다.
“말썽 없이 잘 다녀라.”
아이를 낳아놓고 사라져버린 엄마를 아빠가 얼마나 보고 싶을지 상상해봤다. 아버지의 변화 없는 표정 덕인지 추측이 잘 되지 않았지만 빅터도 다른 아이들이 다 있는 어머니를 보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충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섰다. 눈썹을 덮는 머리카락을 보며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가며 머리스타일을 바꾸어보았다. 아버지가 가끔씩 사용하는 머리 스타일 고정 젤을 사용해보았다. 머리를 전부 올려보니 썩 마음에 들었다. 미소를 짓고 학교를 가려고 문을 여니 웬 우편부가 문에 부딪혀 자빠져 있었다.
그는 멋쩍은 표정으로 먼지를 툭툭 털더니 상자를 건네주며 빅터 하스가 맞나 물었다. 빅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편을 받아보았다. 뒤돌아 가는 우편 부를 확인하고 상자를 뜯었다. 그 안엔 목걸이 하나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목걸이 위에 있는 편지를 조심스레 뜯어보았다.
“우리 빅터, 사랑하는 우리 아들. 피할 수 없다면 엄마가 도와줄게. 네가 강해지도록 도와줄게.” - 사랑하는 엄마가.
편지를 읽은 빅터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린 아이가 받은 충격은 표정에서 유추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듯한 말이 편지에 있었다. 자신이 엄마라는 것만 밝힌 체,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뭘 하는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았다.
빅터가 편지를 져지 안쪽에 꽂아 넣고 목걸이를 걸어 봤다. 목에 걸자마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에 빅터는 그 자리에 몸에 힘이 풀려 쿵 소리가 나도록 주저 앉아버렸다. 빅터의 엉덩이가 땅에 닿는 그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빅터 주위에 회오리가 불었다. 커다란 회오리가 아닌 빅터를 감싸는 듯 한 모습의 회오리였다. 워낙 사는 곳마다 바람이 잘 부는 지역이어서 이 알 수 없는 현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무서운 마음에 뛰었다. 무작정 뛰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면 뛸수록 주위에 돌아가는 바람들은 더욱 거세졌다. 바람 탓인지 달리는 속도도 빨라진 것 같았다. 점점 빨라지는 빅터의 몸은 바람에 동화되었고. 높은 산에 있는 판자촌 내리막길에서 뛰던 빅터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몸이 붕 떠버렸다.
바람과 동화되어 버린 몸은 이미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날아가고 있었고. 그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몸을 움직여 보았다. 중심을 잡은 몸체는 아까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날아갔다.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이미 하늘의 점이 되어버린 빅터를 보고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푸르른 창공에서 내려다 본 네덜란드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항상 어두컴컴하던 빈민 판자촌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는 시내를 쭉 돌아보았다. 충분히 날다보니 내려가는 방법을 몰랐다. 무작정 바람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렸고. 다소 불안정하게 학교 근처 공터에 착지했다. 다리뼈가 저릿저릿 할 정도로 힘 조절을 하지 못했다.
다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무작정 서 있었는데. 뒤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의 진동은 간신히 버티던 빅터를 밀어내고 넘어뜨릴 정도로 강력했다. 귀가 얼얼했다. 놀란 빅터는 엎드린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어떤 건물이 폭발한 모양이었다. 근처에서 저 정도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건물은 가스 공장 뿐 이었다. 건물들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폭발음이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아버지가 일하는 공장 방향이었다.
설마하며 그곳까지 단숨에 뛰어갔다. 바람처럼 빠르게 도착했다. 사고 현장엔 구급차와 경찰차 수십 대가 즐비해 있었다. 사고 현장을 보러 온 인파들도 어마어마했다. 이 믿기지 않는 대폭발 참사 현장엔 수많은 먼지와 잔해뿐이었다. 분명 아침 아버지가 일하러 나가셨는데 빅터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팻말을 보았다.
‘베스터 공장’
먼지와 돌가루가 잔뜩 묻어 뿌옇게 되어있는 간판. 분명 아버지의 공장 간판이었다. 저 안에 아빠가 있었고, 커다란 공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럼,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아버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잔해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 빅터에게 경찰 두세 명이 다가왔다. 그들은 신분증을 보여주곤 피해자의 가족이냐며 수사를 위해 이름과, 사는곳을 물었다.
차마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판자촌에 산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떨구고 오른쪽을 슬쩍 쳐다보았다. 다른 피해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와, 갈색 생머리의 여자가 침착하게 신원을 말해주고 있었다. 빅터는 알 수 없는 공허함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공허함이 빅터를 완전히 차지했었을 때, 그 어린 소년은 ‘날뛰는’ 것이 아닌, 오히려 너무나도 ‘침착’ 해졌다. 빅터는 경찰들을 뒤로한 체, 뛰어갔다.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멀리 멀리. 그리고 한 줌의 바람이 되어 집으로 멀리 멀리 날아갔다.
아버지를 이제 볼 수 없다는 막연함 보단 이제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야 하는 막연함이 생겼다. 며칠 뒤 짐을 당장 챙겨서 떠나려는 찰나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친척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집에 가방을 던지고 소파에 드러눕고는,
“아버지 일은 안타깝게 되었다. 짐도 다 싼 거 같으니 따라 오너라. 네 아비 정을 생각해서 거둬주는 것이니 따라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빅터에겐 혼자서 무언가 해내는 게 쉬울 수도 있지만 아주 어려울 확률이 더 높았다.
몇 년동안 친척집에서 빅터는 최대한 자리를 잡은 뒤, 엄마를 찾아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친척들은 빅터를 낮엔 공장에서 노동을 시키고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덕분에 빅터는 혼자서 야학을 다니며 공부를 해야 했다.
그들에게 엄마에 대한 말을 물으면 화를 내며 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녀’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거라고. 빅터는 아무리 엄마가 죄를 지었어도 노동력 착취를 당할 정도는 아닐텐데. 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공장으로 출근하는 어린 빅터는 집 앞에 놓여있는 신문을 펼쳐 들었다.
‘ 능력자 전쟁 확산…. ’
그는 왜 차별당하는 능력자들끼리 또 편을 가르고 싸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능력자 전쟁에 관한 내용은 3보가 넘게 있었다. 빅터는 사진들을 침착하게 넘겨보다 ‘Salvation’ 라는 단어가 쓰여있는 옷을 보았다.
분명, 어릴 적 엄마를 데려간 그 사람들의 옷에도 저 단어가 쓰여 있었다. 확실히 기억났다. 어찌 그 단어를 잊을 수 있을까. 무의식적으로 바라본 그 단어는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다.
그렇게 그는 바람이 되었다. 가벼운 바람이 되어 유럽을 넘실거렸다.
그 어린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무작정 뛰쳐나왔을까. 지금까지의 정황상 엄마는 능력자가 분명했다. 빅터는 능력자가 많다는 단체들을 무작정 찾아갔다.
헬리오스 법인, 지하연합, 그랑플람 재단 등 많은 곳에서 엄마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헬리오스 법인에서 단서를 찾아낼 수는 있었다. 붉은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다가와서는, 헬레나라는 여자는 능력을 강화하는 능력이라고 들은 적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안타리우스’ 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무분별하게 능력자들을 폭주 시킨다고.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그 어린 아이가 거센 사회의 바람 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그는 아직 중학생에 불과하다. 아무리 강한 능력자일지라도, 강한 척 할지라도 부모 없는 어린 아이는 그냥 어린 아이일 뿐이다.
빅터는 안타리우스라는 종교의 행사를 찾아갔다. 그저 수많은 신도 중 하나로 보이기 위해 거적대기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어릴 적 어렴풋이 남아있는 엄마라는 따뜻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재단을 바라보니 은빛의 머리의 여자가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빅터는 단숨에 달려가 팔을 잡았다.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아니었다. 은빛의 머리는 그저 달빛에 반사된 것이었다.
눈물이 났다. 아니라는 허탈감 때문이 아닌, 이러다 정말 찾을 수 없게 될 정도로 엄마의 기억이 아스라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숨막히는 인파 속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빅터는 급히 런던으로 날아갔다.
춥고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 여러 능력자 단체에서 보호라는 명목으로 단체 가입을 권유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하루 빨리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자기를 왜 버렸냐는 질타보단 그저 그동안 못했던 말을 하고 싶었던 욕망이 간절했다.
런던은 정말 바빴다.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었으며 할 일 없이 길거리에 앉아 구걸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길거리 행상인들은 물건을 손에 들고 소리치며 팔아대기 바빴다. 심지어 낙엽마저 바쁘게 움직이는 듯 했다.
기운이 없어 템즈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니, 심장이 두근거리기 보다는 엄마가 남긴 목걸이가 울리는 것 같았다. 온 몸이 요동쳤다. 목걸이를 손으로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 여럿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번엔 정말 확실했다. 반드시 잡아야 된다.
빅터는 운동화 끈을 꽉 조이고 달려갔다. 빅터가 달려오는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일행은 느린 속도로, 여러 무리로 갈라졌다. 하지만 빅터는 정확히 한 사람을 따라가고 있었다. 뒷모습이라 누군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목걸이가 말해주었다. 있는 힘껏 달려갔지만 이상하게도 일정한 거리에서 좁혀지질 않았다.
그렇게 몇분을 달려갔는데 빅터가 그만 지나가는 자전거와 부딪혀 넘어졌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잡혀지질 않았다. 하염없이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야속하게 멀어져갔다.
마지막 힘을 다해, 외쳤다.
“엄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멈칫했다. 빅터는 무릎을 털고 일어나며 다시 나지막하게 불렀다.
“엄마….”
그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이 보였다. 은색빛이었다. 달빛에 비춘 은색이 아니라, 빅터의 머리색과 같았다. 목걸이가 더 울어댔다. 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했다. 서로 당황한 기색이 크게 보였다. 둘 다 아무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신께서, 자신이 직접 모든 사람을 구해줄 수 없어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물며 누군가의 ‘신’인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갔을 때 그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고 아팠을까.
돌개바람 L
손가락을 튕겨 대기를 강하게 회전시켜 바람을 일으킨다. 일종의 나비효과 같은 것인데, 손가락을 튕길 때 일어나는 충격파가 바람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개바람은 매우 날카롭고 빠르게 회전하여, 상대의 움직임을 제압할 수 있으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도망갈 생각 하지마. 어짜피, 도망가지 못할 테니까.” - 빅터의 친구.
회오리바람 R
손을 한번 끌어 모은 뒤 거대한 바람기둥을 전방으로 날려버린다. 모일 때 주변의 대기가 급격하게 빨라져서 회오리의 형태가 되는데, 이는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을 때까지 모인 후, 앞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이 속도가 워낙 순식간이라 상대는 빠르게 다가오는 회오리를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군에게 회오리 바람이 관통하게 되면 바람의 일부가 아군에게 잠시나마 붙어있게 된다. 적군이 맞으면 강한 돌풍이 타격을 주는것인 반면 아군에게는 잠시 머물며 회전하여 날아오는 투사체의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물며 바람이 몸을 밀어주는 효과까지 주며 속도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질풍가도 Q
한쪽 다리를 들어 바닥을 강하게 친다. 치는 순간 돌풍이 불어 주변에 있는 것을 날려버리며 그 돌풍은 빅터의 주위를 회전하며 빅터에게 이로운 효과를 준다. 강한 바람은 타격을 주고, 적절한 바람은 이롭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존재하는 기술이다. 바람이 회전하고 힘을 잃는 그 순간까지 빅터는 몸에 바람같은 속도가 붙게 되는데, 빅터의 팔동작이 더 빨라져서 돌개바람을 바람속에서 쉴 세 없이 퍼부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빅터가 바닥을 내려치니까 불량배들이 죄다 날아가서 엎어졌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못 봤는데, 빅터가 능력자인가?” - 빅터의 같은반 학우
돌풍각 SL
몸을 바람으로 급가속 시켜 태클을 한다. 바람이 된 몸은 속도로 인해 무게가 실려 더 강한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발끝으로 적을 발로 차는 순간 탄성을 이용하여 뒤로 넘어가게 되며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바람과 같이 회전을 하며 착지한다.
윈드스핀 F
어깨를 밟고 올라가 다리로 머리를 잡아 회전한다. 빅터 자신이 회오리가 되어 회전하는데, 목을 꺾어버릴 수도 있고, 잡힌 적을 회전시켜 어지럽게 하여 전투에 어렵게 하는 수도 있다. 가속도를 받은 몸으로 마지막에 적을 차버리는데, 평소보다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그 아이에게 가장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일지도.” - 브뤼노 올랑
윈드러너 SP
바람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몸을 아주 가볍게, 바람을 이용하여 뜰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만든 뒤 도움닫기를 하고, 발을 강하게 차서 날아간다. 날아가는 중간엔 팔로 중심을 잡을 수 있지만, 전시엔 신경 쓸 것이 너무도 많아 오래 날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이 꼬맹이, 함께 날아 보겠어?”
“물론이죠.”
- 바람 능력자라는 말을 듣고, 트리비아와 빅터의 대화.
호버링 W
친구들의 빅터의 주위를 둘러싸며 이것저것 물어댔다.
“그럼 빅터. 넌 날 수도 있어?”
“물론이지.”
“대단하다. 지금도 날 수 있어?”
“그럼.”
말이 끝나게 무섭게 빅터는 가볍게 발을 살짝 들었다. 몸이 지면에서 살짝 뜬 체로 서있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 자세였는데 빅터는 매우 편안해 보였다. 친구들은 이 모습을 보며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근데, 나중에 바람을 이용한 탈것이 개발되지 않을까?”
“글쎄다.”
허리케인블래스터 E
조그만 소년이 태풍을 일으킨다. 이 순간만큼은 빅터는 거대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품안에 엄청나게 회전하는 바람을 압축시킨 후, 뛰어오른다. 그리고 일정 높이에서 압축한 바람을 풀어버리면, 엄청난 바람의 풍속과 밀어내는 성질 때문인지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만으로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바람 지대가 생성된 곳은 가시거리가 제로가 될 정도로 먼지가 자욱하게 깔려버린다. 그리고 위에서 부는 엄청난 바람은 회전하며 적들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다.
바람을 계속해서 뿜으면 빅터가 체공하는 높이가 올라가며 바람이 닿는 범위도 함께 넓어지는데, 터트리기 직전 범위는 가공할 정도로 넓은 정도로 알려졌다.
바람이 터짐과 동시에 범위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날아가 버린다. 단단한 구조물마저 날려버릴 정도로 바람의 위력은 거세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다고? 당장 그곳에서 나와!” - 능력자 전쟁 중 안타리우스 신도의 대화.
감사합니다!! 오래기다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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