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캐충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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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16:31:37
아멘
공성전 시작전, 기어 타기 전 본진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길게 아군들이 기어 앞에 서있고, 밖으로 나갈 사람은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나란히 서 있게 돼 있다. 두 사람의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 한 명, 스페셜 코스튬을 입은 웨슬리가 한 사람, 합쳐서 네 명. 그들 사이의 중앙 기어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옆에 앉은 웨슬리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로라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극공."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웨슬리가, 윗몸을 로라스 앞으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극공도, 마찬가지 트롤링의 하나요. 공밸을 외쳐도 모자를 판에 유일근인 상태에서 극공을 가겠다니 어쩌자는 거요?"
"극공."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승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극공."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토마스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우리팀은 적들에 비해 상성이 좋은 원딜들을 가지고 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며, 아군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우리팀 전체는 동무가 탱커를 맡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소. 저 너머의 적들도 동무가 방타는 것을 두려워할 거요."
"극공."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웨슬리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근캐 생활에서, 원캐충들의 트롤링에 아군 원딜을 믿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국은 동무의 다이브를 나무라기보다도, 동무가 아군과 한타에게 바친 희생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는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극공."
전부터 말이 없던 나이오비가, 날카롭게 '♡♡망함'이라 외쳤다. 설득하던 웨슬리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로라스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전 기어 위치로 들어서는 다음 토마스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토마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공성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1근 4원의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배치고사군."
클레어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극공이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제 편한 승리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어요. 유일근 공을 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공을 타보았자야 킬하기는 어렵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1근 4원이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유일근 방엔 빡겜이 있습니다. 사이퍼즈 무엇보다도 빡겜이 중요한 것입니다. 당신은 스삼 생활과 공식전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극공."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팀 내 아군의 한사람이, 타향 만리 적진 원딜이 우글거릴 곳에 가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든든한 원딜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승리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극공."
"당신은 조커까지 간 적 있는 랭커입니다. 아군은 지금 당신의 탱커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우리팀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극공."
"랭커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탱커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딜러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아군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 공성전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덜 먹었다는 의미에서, 여동생으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서, 조국을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극공을 타서 방없이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가족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탱커로 서주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로라스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수호타워들을 내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극공."
클레어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나이오비를 돌아볼 것이다. 나이오비는, 한숨을 내쉬며, 빨리 게임 끝내자고 욕을 내뱉겠지.
나오는 기어 앞에서, 본진의 HQ타워 앞에 놓인 수호자를 바라보고 게임을 시작하자, 로라스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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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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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아이디는
@Dreraser
'사이퍼즈를 다시하면 내가 개다' 입니다.
이거 오싸 안가면 그냥 다음주 목요일에도 다시 찾아올랍니다
그러니까 빌어먹을 트위터하지말고
즐겁고 재미있는 사이퍼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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