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드 구도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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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2:27:50
문득 이건 좀 써줘야 할 것 같아서 씁니다.
맨날 구도가 어쩌구 영역과 시야가 어쩌구 개념만 때려박았는데
예시 하나정도는 두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
이거랑 쓰던 것만 마무리하고 끝낼 생각이에요.
말 길게 안하겠습니다.
이해하려면 구도와 시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위에 대한 제반 지식이 없이 형태만 대충 따라해도 일단 도움은 됩니다. 다만, 그 경우 잘하는 애들한테는 역이용당해서 탈탈 털립니다.
그렇다 한들 소수 두자리권 몇몇 제외하면 어차피 다 먹히니 크게 의미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구도와 시야에 대한 개념은 옛날 글들에서 차고 넘치게 다뤘으니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쓰겠습니다.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 트룹 대치를 위해 먼저 자리 잡고 라인 올려놓은 상태
2. 불리해서 역전각을 봐야할 때
둘 다 형태는 비슷하지만 양상이 크게 다릅니다.
거기까지 일일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생각해볼 수 있는 형태만 몇 가지 제시해드릴테니 어떤 경우에 어떻게 사용해볼지는 직접 생각해보세요.
미니맵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나오는 사이드 구도의 모양입니다.
빨강색 영역이 본대
주황색 영역이 탱커가 시야를 보는 위치입니다.
99%는 다 저 위치 내에서 시야를 봅니다.
왜냐하면 라인 밀고 딜러 빠진 다음에 정면대치구도 보러 가는게 전체 게임의 99%이기 때문에요.
여기서부터 생각을 해봅니다.
본대가 라인을 깊게 올려서 변수를 창출하고 싶어합니다.
적팀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절대다수는 보라색 선이 그인 부분 정도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좋아질수록 여기서 조금씩 더 좋아지기는 합니다.
또한, 게임이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시야에 대한 이해가 0에 수렴하는 형태도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좋아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 잘하는 애들 빼고는 다 큰 차이는 생기지 않습니다.
사이드 구도에서 잘하는 애들이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위험한 곳입니다.
대략 이정도 기본으로 두고 가진 정보를 토대로 크게크게 영역이 움직입니다.
위의 두 그림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이미 본대가 상대의 허점을 찌르고 있고
후자는 본대가 라인을 아주 깊게 밀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예상범위 내기 때문에 저 상태에서 끝나면 씨알도 먹히지 않겠네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는
변수 창출을 위해 라인을 올리긴 했는데 적이 안오면? 일 것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야할 것은 당연히 두 가지가 있겠네요.
1. 어떻게 오게 만들것이냐?
2. 어떻게 우리가 여기서 더 들어갈 것이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자는 잘하는 애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나(있어봤자 어차피 현 시점에서는 몇명 없을 것 같은데)
구도와 시야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대부분에게 있어서는 거의 필승법에 가까울 것이고
후자는 잘하는 애들한테도 유효타가 들어가기는 합니다.
들어는 가는데 리스크가 굉장히 큽니다. 카운터칠 방법도 명확하게 여러가지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잘하는 애들이랑 겜하는데도 이게 쓰인다?
그럼 십중팔구 픽창에서 서로 고집부리다가 조합 망가져서 정말 답이 안보이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Q: 잘하는 애들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으면 이거 왜 알아야하나?
A: 이걸 생각하지 못하니까 잘하는 사람이 아닌거임.
일단 쉬운 1. 어떻게 오게 만들것이냐? 부터 이야기를 해봅시다.
적 탱커와 아군 탱커가 눈을 마주치고 시야를 보고 있습니다.
아주아주 예전 공략글부터 꾸준히 언급하고 있듯이
내가 적을 본다는 것은 적도 나를 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시점부터 내가 적을 봄으로써 정보를 얻고 적 본대의 위치를 머리속에서 그려나가듯이
상대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는 시야 정보를 숨길 필요가 있겠네요.
정보를 숨기기 위해 중앙에서 사이드로 들어오는 통로의 시야를 버리고 탱을 밑으로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가지 매우 큰 장점이 생깁니다.
만약에 적이 본대로 들이박으려하더라도 탱커가 탱커에게 밀리지만 않고 완급조절만 된다면
적은 무조건 어딘가 좁은 통로 한 곳을 뚫어♡♡♡ 됩니다. 틀어막기에 굉장히 유리해지겠네요.
다만,
잘하는 애들은 눈치채고 반대쪽 타워를 밀어버리거나 수호자를 날로 먹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는 역으로 크게 돌아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에서 정면 한타를 강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공방에서는 10여년전 사이퍼즈의 전♡♡ 시절 때나 나오던 판단이긴 합니다.
놀랍게도 10~12년전 유저들의 시야개념이 지금의 수준보다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렇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라인을 밀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라인이 깊게 밀려있기 때문에 조심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조심하더라도 적의 본대가 깊게 들어와서 다이브 각을 보고 있을꺼라고는 대부분 생각 못합니다.
적 딜러가 라인을 밀러오면 자연스럽게 적 탱커도 딜러의 안전을 확보해주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로 시야를 비우고 뒤로 빠진 탱커는 안쪽으로 들어와서 뒷시야를 봐줍니다.
핵심은 적 딜러가 의심없이 라인을 밀러오게 하려면 가능한 최대한으로 적 탱커와 눈을 마주쳐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오면 뒤를 막아준다. 라는 느낌입니다.
위에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먹히긴하지만 적이 조금만 생각을 하면 안먹힐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본대를 좀 더 위로 올려줍니다.
본대가 아주 깊숙히 들어갔기 때문에 탱커 한명도 더 이상 뒷 시야를 봐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적어도 당장에는요.
이 시점에서부터는 상황을 봐가면서 역할을 찾아가야합니다. 내가 뭘 해야할지 생각하세요.
뒷시야를 계속 봐줘야할수도 있고 앞에 붙어줘야할수도 있고 혹은 밑에서 이야기할 신병연기를 해야할수도 있겠네요.
적이 좀 잘하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라인을 1개만 관리하고 있는 아군이 불리해지고
중앙 라인이 깊게 밀리기 시작하면 적들도 눈치를 챌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칼을 빼듭니다.
정면 기습입니다.
본대를 크게 돌리고 신병연기 탱커로 눈속임을 하거나
탱커조차 위치를 보여주지 않은 상태인걸 이용해서 탱커도 본대와 같이 돌아 상대 딜러를 향해 달립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판사판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걸 '날로먹고 양학을 하기 위한 편법' 정도로 인지하고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이 형태만 외워가도 도움은 크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걸 시야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들여다보면 탱커 딜러를 불문하고 모두가 시야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걸 구도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들여다보면 탱커가 어떻게 완급 조절을 해줘야 아군에게 유리한 구도가 나오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지금 이야기한게 정답이니 사용하라는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의 수가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가정되고 있어야 시야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는게 중요한거에요.
항상 이야기하는 게임 외워서하지 말고 이해하고 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본문의 내용이 새롭거나 파격적으로 느껴진다면
탱커의 경우 시야가 뭔지 모르고 진입각, 뒤 봐주기 이런 걸음마 단계의 행동만 반복하고 있는거고
딜러의 경우 식탁에 숫가락 올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본게 없는 사람이에요.
사이드 구도에 대한 대표적이고 아주 기본적인 예시 간략하게 들어봤습니다.
사이퍼즈라는 게임에서 시야를 본다는 것은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보는 행동입니다.
단순히 정면에서 밀고 당기다가 각보면서 "우리 딜러 뭐하냐""우리 탱커 뭐하냐" 소리지르는건 시야를 보는게 아니라는 점 인지하고 게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똑같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상황을 이해하고 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른채 하는건 본질적으로 다른거에요.
구도를 그리고 아군 본대의 움직임에 맞춰서 적의 생각을 예측하고 유도하는게 탱커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조합의 특성을 이해하고 유리한 자리를 잡아가면서 탱커가 필요한 곳에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건 딜러의 역할입니다.
기본적인 것 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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