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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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15:29:40
글 편하게 쓰려고 반말인 것 양해해주면 감사합니다.
나 탱 실수 개많이 해서 안해야지 싶은 자기반성용 글임
배우거나 주워들은 것 많음
사이퍼즈는 탱은 맞아 버티는 역할이 아니다.
우리가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유리하려면?
1. 인원수로 압도
2. 시야 정보의 우세
3. 스킬 적중의 우세
4. 엄폐물의 존재, 고지대와 벽, 통로
5. 버프의 유무(트루퍼, 타워)
6. 포커싱 가능 대상
7. 궁극기 유무
8. 적을 샌드위치로 만들기(양각)
9. 낼 수 있는 dps
등등의 조건이 있다.
그러니 탱커는 열심히 머리를 굴릴 필요가 있다. 쉴 새 없이!
특히 1번은 꼭 적 누군가 골로 가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적 백업이 멀다 판단되는 위치면 인원수로 압도할 수 있다.
탱커가 적을 패고 있고 그걸 우리팀이 조지는 건 아주 이상적인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적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아군의 손이 적팀보다 좋을 것에 기댈 수는 없다. 그건 너무 운과 피지컬에 맡기는 일이다.
나처럼 피지컬 부족에 골골대는 사람이 탱커를 하려면 '애초에 우리가 유리한 상황' 을 만드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보면 딱히 내가 누굴 팬 것 같지도 않은데 계속 이기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훨씬 쉽게 이기는 길이다.
1. 시야를 보는 것
흔히 탱이 '시야를 본다'고 하는데 이는 오는 적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적의 전체적인 정보 수집을 하는 일도 포함이다.
소리, 립과 라인 상태, 이미 파악된 다른 적의 위치, 마지막으로 보였던 자리 등을 근거로 적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짐작한다.
그리고 적들도 우리에 대해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시야 보고 있는 탱커의 위치가 보인다면 나머지 팀원들도 그 탱커를 기준으로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탱 하나를 봤다면 적 위치 반은 파악된다 보면 된다. 아군 또한 마찬가지다.
시야보는 탱 입장으로 아예 적에게 안보이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선택적으로, 전략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
간혹 시야를 본다고 적에게 너무 오래 노출된 나머지 불리한 자리에서 한타를 만들어버리는 탱커들이 있다.
사실 간혹이 아니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나도 그러기 때문이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타를 열기 원치 않는 자리에서 시야를 내리고, 원하는 곳에 헬프를 치며 아군과 같이 올라가야 한다.
이것만 실천해도 판이 크게 안정적이어진다.
시야를 넓게 본다는 것은 아군 간의 백업 거리가 멀다는 것이고, 아무리 남들보다 단단한 탱커라도 적 주력기에 먼저 노출되면 꽤나 피가 아프게 까인다.
그러니 포지션을 잡을 때 아군의 백업이 적군의 백업보다 닿기 용이한 곳인지, 적한테 노출되었을 때 나의 생존이 가능한 곳인지 항상 체크해야 한다.
나의 생존이 가능한 위치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탱커마다 생존에 유리한 위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적 스킬을 막을 수 있는 엄폐물을 끼고 있는 게 좋다.
상자와 타워, 언덕, 안개지형, 벽, 트루퍼와 철거반 등을 이용하자.
내가 생존할 플랜이 갖춰진 자리에서 시야를 보도록 하자.
2. 한타를 열지 않는 것
게임을 하다 보면 우리팀 탱커가 헬프는 쳤는데 진입을 안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탱커들이 더 신중하게 플랜을 짜는 사람들이니 진입 안한다 해서 왜 불러놓고 안가.. 하진 말자.
게임 상황은 계속 바뀐다. 적들도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진입 간을 봐도 적이 이미 자리를 잡아두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팽팽한 게임일수록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
탱커들도 진입을 뚫고 가고 싶은데 적 포지션이 너무 견고하거나 위치를 숨기고 있어 흉흉한 느낌이 든다면 자리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건 미는 라인을 바꾸고 진입할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적이 너무 견고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아군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적의 포지션도 바꾸도록 만들어보자.
그러면 그 과정에서 적의 모습이 더 보이거나(정보의 추가) 적의 포지션 변경이 늦어 틈이 생기거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치챘는가 이 단락 제목은 한타를 여는 것이 아니라 열지 않는 것이다.
게임을 소극적으로 하지는 않되 싸움을 거는 데에는 다 계획이 필요하다. 우리가 유리한 근거가 있다면 걸고, 없다면 걸지 않는다.
많은 탱커들이 근거 없이 싸움을 만들고 적이 보였다는 이유로 돌진기를 사용한다.
그 뒤에 적의 무서운 꿍꿍이가 도사리고 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며칠간 이유 없이 들어가는 탱커들로 개판이 되는 한타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 나도 그런 짓을 했기 때문이다.
불리한 한타 한두 번만 덜 만들어도 아군 딜러의 레벨링이 달라질 것이다.
게임이 불리하다면 유리하게 싸움을 걸 수 있는 위치와 타이밍이 더욱 빡빡하다.
이럴수록 손익 계산을 잘 해서 한둘 자르기를 성공했다면 나머지를 추격할 지 말 지, 남은 단단탱커를 팰 지 보내줄 지 결정해야 한다.
적이 우리에게 위험한 곳으로 도망갔거나 적을 보내고 다른 이득을 취하는 게 맞다면 포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3. 손해를 줄이는 것
최근 나는 뒤로 굴러도 앞으로 굴러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자리임에도 지나치게 앞으로 나가는 짝탱때문에 고통받는 판이 좀 있었다.
탱커는 맞아도 오래 살기 때문에 팀원이 딸려 들어갈 시간을 만들고 탱 살리겠다고 백업가는 친구들이 같이 물려죽으며 손해가 커진다.
잘못 물린 친구가 있다면 과감히 버려라. 후퇴핑 치고 나는 저곳에 가지 않을 것임을 온몸으로 어필하라.
그러면 줄줄이 소세지가 되는 것을 조금 방지할 수 있다. 내가 그런 식으로 물린다면 쏘리치고 내위치 후퇴핑을 열심히 찍자. 저승메이트를 줄일 수 있다.
4. 똥마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