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트룹 이후와 일반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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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20:20:07
늘 그러하듯
어차피 원론적인 얘기고(항상 그렇지만)
어차피 또 말같지도 않은 하위티어무용론은 또 나올꺼고.
소용 있긴 한가 싶긴 하다만.
매번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그러하듯.
이번에도 모든 문제가 지긋지긋하게 항상 그러했듯이 고놈의 고정관념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생존상황, 성장상황, 조합, 위치, 상성, 타워링 능력, 팔길이 같은 변수들을 무시하고 '첫 트룹을 뺏결을 때 타워를 지켜라' 라고 하기에는 이 게임에서 변수가 지니고 있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
근데 일반론으로 가면 대부분의 경우가 그냥 타워 지키러가면 반반은 갈 확률이 높은 것도 맞긴하다.
이런게 참 이야기하기 어려운 지점임.
원리를 모르고 가도 반반은 갈 확률이 매우 높으면 꼭 원리를 알아야할까?
이런 이야기 할때면 하위티어무용론이 진지하게 생각해볼법한 내용일지도 모르지.
예를들어 지금 이 글의 발단이 된 밑에 있는 글.
틀린말이 딱히 없어. 글쓴이가 거의 맞는 말만 줄줄 써놨음.
근데 원인에서 결론까지 가는 흐름이 참 매롱해. 다 맞는 말인데 왜?
다맞는 말이긴한데 내용이 부실하니까. 사고를 아무리 전개해도 결론이 제대로 안나오거든. 근데 재밌는건 글의 말미를 보면 저 글을 쓴 장본인도 최소한 그걸 인지를 하고 있는 상태야.
그런데도 왜 이상한걸 본인들이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저런 일반론이 나오는걸까? 이유가 있겠지?
쉽게 얘기하면 우리 일상속 편견이나 인종차별 같은거 생각하면 됨.
분명히 맹신하면 본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종류의 내용인데
나름 빅데이터에 의거한 결론이라 결론은 또 어느정도 맞아 들어간다. 이유없는 편견은 없거든 보통.
근데 이건 일반론에서 따질 때의 이야기고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일반론에서 사고를 전개할지 아니면 한 걸음 더 가볼지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긴해.
솔직히 편견, 인종차별 가지고 한국에서 살아도 삶에 지장 1도 없잖아? 이것도 비슷하다고 봐.
어차피 일반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이 밑으로는 보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20판중에 1판 가만히 앉아서 손해보고
10판중에 1판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잘하는 애들 만났을 때 그냥 가만히 앉아서 지는거면 사실 일반겜 돌리는데 큰 문제는 없지.
서론에서 계속 밍기적거리는 이유가 그래서임.
요 전번에도 말했듯이 판단, 전략을 원하는 것만 취사선택해서 가져가면 현실이랑 괴리가 생기니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게 어중간하게 왜곡해서 원하는 것만 잘못 가져가면 최악으로 치닿는 것들이니까.
그래서 늘 그렇듯 이번에도 "뭐뭐 해라~" 라는 말은 없다. 그 말 하는 순간 암기 들어가는거 뻔히 아니까.
언제나 원리나 사고방식에 집중하자. 그걸 알아야 답이 슥슥 나오는거지
정답을 외워서 게임한다는게 애초부터 불가능 하다는걸 좀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쓴소리는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애초에 난 원래부터 랭커구간에서 허덕이는 녀석들 상대로 글 쓰던 사람이니까
조금만 일반론을 넘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봅시다.
자, 우리는 사이퍼즈에 대해서 필요 최소한의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야.
그럼 제일 중요한 것부터 우선 순위를 매겨서 사고를 전개해야지.
요즘 타워 중요해 안중요해?
- 안중요해. 심지어 요즘은 2근딜/-도 돌려볼만한 정도네?
그럼 뭐가 제일 중요해?
- 딜러 성장은 언제나 항상 최우선이고 타워가 안중요하면 우리가 쌘 타이밍이 언제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여기까지만 전제를 깔아놓고 상황을 생각해보자
요즘은 서폿이 하나 있으니 딜러가 2명
딜러의 성장은 무조건 최우선이니 트룹을 뺏겼으면 최소 1명의 딜러는 그 즉시 립부터 돌러 반대쪽으로 달렸든가? 혹은 트룹 먹다 죽/-어서 부활하고 반대쪽 립을 먹으러 갔든가?
했을 확률이 높겠네?
그러면
만약에 트룹을 먹은 쪽 팀의 탱커 라인이 먹힌쪽 탱커라인보다 강한 라인업이면
딜러 한명이 반대쪽에 가있는 팀이 적의 타워다이브를 막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 있지?
없네?
자, 여기까지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야할까?
"어? 타워를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건가?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야할까?
만약에 이 시점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좋은 점은 본인이 고민을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는거고
나쁜 점은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본인이 뭘 해야하는지 모르고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거겠지.
또 이 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20초만 지켜봐도 그 사람의 실력이 드러나는 포인트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보자.
똑같이 타워를 지켜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근데 누구는
"타워를 지켜야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누구는
"타워를 지켜야한다. 근데 이거 못지킬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네?
이 두 사람의 동선하고 자리잡는 위치가 과연 같을 수 있을까?
일단 난 절대 그럴리가 없다에 한표.
똑같은 타워를 지킨다는 판단을 내렸어도
전자는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죽는 경우의 수가 뽑히면 게임이 터져버릴 것이고
후자는 죽는 경우의 수를 어느정도는 자력으로 피해가겠지.
똑같은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 결론까지 가는 과정이 어떤지
거기서 한걸음 더 가서 생각은 하고 있는지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은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큰 차이를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건
위의 타워를 지키는 판단을 한 두 사람.
이 둘의 실력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에 생각이 매몰되어 있는 사람이고
후자는 적들이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지금 이건 첫 트룹 이후에 나올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들 중에 딱 하나 짚어와서 일반론에서 잘못된거 딱 하나만 수정했을 뿐인데
여기서만해도 일반론이랑 결론이 달라지고, 20초만 봐도 사람 실력이 보이는 예시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어떨때는 어떻게 하시고요~" 같은 글을 쓰는게 가능할까? 일단 난 안될 것 같은데?
잘해지고 싶으면 너무 게임을 외워서 할려고 하지 말고
생각의 틀을 좀 넓혀보는건 어떨까 싶네.
언제나 항상 똑같이 매번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모든 문제는 기본기가 결여된 상태에서 게임을 외워서 하기 때문에 생기는게 아닐까 싶다.
글을 보면 답을 외워가려고 하지 말고 사고방식을 좀 훔쳐가자.
의식의 흐름대로 가독성 땅에 박아가면서 구어체로 글을 쓰는게 다 이유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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