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 국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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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0 20:41:29
대중교통 이동 중에 시간나니 간략하게.
제목이 좀 미묘한데요.
타이밍, 상황 같은걸 다 표현할 단어가 저것 밖에 안떠오르네요.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해지는 과정에 겪어야하는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때 참을 수 있는게 실력" 이라는 표현을 제가 많이 씁니다.
이걸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제대로 가만히 앉아서 지는 것도 할줄 알아야한다.' 라는 이야기인데 해석하면 '아군들 던지는 것을 인내하면서 게임 끝날 때 까지 던지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인데요.(빙빙돌려서 말하는건 뉘앙스를 이해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는 정도를 전달하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구어체를 섞는거고요. 글이 난잡해지더라도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저도 정보만 전달하면 잘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글 좀 다듬으라는건 그만 ㅠㅠ 나도 힘듬.)
문제는 여기서 탱커 유저가 잘해지는 과정과 원딜 유저가 잘해지는 과정이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탱커는 어느정도 잘해지기 전까지는 극단적으로 많이 던져봐야하는 포지션입니다.
원딜은 어느정도 잘해지기 전까지는 극단적으로 안전하게 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안맞죠? 서로가 잘하는 유저가 되기 전까지는 탱커가 딜러탓을 하고 딜러가 탱커탓을 하게 되는건 어느정도 필연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그냥 남탓을 하는 것도 크겠지만 구조적으로도 어느정도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본론인데
이런 이해관계의 차이를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국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국면의 다양함은 게임을 이해하기 정말 어렵게 만듭니다.
똑같은 조합, 똑같은 위치인데 어떤 국면에서는 싸우는게 유리하고 어떤 국면에서는 절대로 싸워선 안되고 하니까요. 사소한 디테일 하나에서 정답과 오답이 순식간에 바뀌는 문제입니다.
이동중에 잠시 써보는거라 글의 빌드업이 지금 안돼있는데요.
원래는 이렇게 안하는데...버스 도착해감...
후...떠먹여주는거 안좋은데
국면에 대해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쓰면
'언제' 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이퍼즈라는 게임은 특이하게도
게임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할 수 있는 것' 들이 생겨나지만 또 다양한 '할 수 없는 것'들도 같이 생겨납니다.
대표적인 것들이 바로 암살과 탱삭입니다.
초반에는 가능하고 중반에는 가능하고 후반에는 불가능 하고 이런 것들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는 요소들입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시간대에 따라서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근데 어중간하게 못하는, 혹은 어중간하게 잘하는 탱커들이 이걸 진짜 못해요. 이유가 있기는 한데 이유가 있다고 못하는걸 잘한다고 할수는 없죠.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제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이걸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종합해서 전략에 반영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암살 가능, 탱삭도 가능 할 때와
암살 가능, 탱삭은 불가능 할 때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전략과 가용 가능한 공간은 아주 크게 달라집니다. 이걸 적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하고요. 탱삭, 암살만 있나요? 포킹, 트루퍼 버스트, 막타 싸움 같은 요소들도 다 합쳐서 바로바로 견적을 낼 수 있어야 해요.
즉,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냐에만 목매지 말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냐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못하는 탱커는 아군이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해서 게임을 지고
못하는 딜러는 자신이 해야할 것을 안해서 지는게 여러분 게임 대부분의 패인이니까요.
오늘은 이정도로 정리하고
이것도 한번 크게 다룰 필요가 있는 주제인데
여러 주제에 조금씩 엮여있는데 곁다리로 건드릴 주제는 아니라서 어디서 꺼내야할지 참 애매한 주제네요.
언젠가는 한번 다룰꺼라 오늘 살짝 머리속에서 정리하는 김에 씁니다.
버스 도착했으니 마무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포킹글은 시간 넉넉할 때 이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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