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탱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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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18:58:54
사이퍼즈에서 탱커가 택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 중 회피탱커(이하 회탱)가 있습니다. 회탱이란 방어킷과 장비를 회피를 극한 수준으로까지 올릴 수 있게 세팅해서 게임이 중반부에 들어서기 전 회피를 완성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탱커를 일컫는 말입니다. 익히 회탱이라고 하면 레나, 레베카 등의 탱커를 떠올리는 유저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근, 상위 티어에서는 방어력 스탯이 우수한 제키엘, 도일 역시 플래쉬로 무장하고 회탱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선 먼저 회탱이 떠오르게 된 배경부터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0. 회탱, 왜 핫해졌는가?
회탱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데에는 크게 네 가지 원인을 추려볼 수 있습니다.
1) 탱커 포지션 자체에 회피 5% 보너스가 붙어있고, 팀에 서포터가 있고 근처에 있다면 추가로 4%가 더 올라갑니다. 서포터 버프에 치명타 증가 버프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불굴의 의지 특성의 발동 조건이 아주 후합니다. 플레이어 반경 1000 이내에 적 플레이어 1인당 회피가 즉시 중첩되어 상승하는 식인데, 플레이어 기본 시야가 800입니다. 즉 탱커 시점에서 자신을 때리는 적이 눈에 보이기만 한다면 이 특성의 효과를 적용받고 있다는 뜻이고 1000이면 원딜 기본기 중에선 최상급 사거리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실상 적의 화망에 들어가기만 해도 풀중첩을 받게 되는 우수한 특성인 것입니다.
3) 딜러의 경우 치명타 보정을 받기가 힘들고, 받더라도 탱커만큼 그 증가치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완전한 성장은 2%에 불과하고, 원딜 특성인 전장의 열기는 불굴의 의지처럼 즉시 적용이 아니고 전투가 지속되어야 올라갑니다. 근딜 특성인 속전속결은 수치는 분명 높으나 딜타임이 짧거나 강습궁이 있는 딜러들이 주로 채용하고, 보통 이런 캐릭터들은 탱커보다는 적군 딜러를 노립니다. 무엇보다, 속전속결을 빼더라도 근딜은 특성 선택지가 많다는 것도 상대 근딜의 기대 치명타를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4) 최후의 저항 특성을 필두로 사이퍼즈 역사상 탱커가 전례없이 단단해진 탓에 탱커를 녹이는 것보단 적진 딜러를 초전박살을 내고 그 다음 탱커를 정리하는 양상의 한타가 잦아졌습니다. 때문에 파이크나 파이크 이펙션으로 무장한 딜러가 많아져서 회탱과 딜러의 회피-치명타 차이가 더 벌어졌습니다.
1. 회피가 대체 뭔가?
회피는 대미지 산출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발동되면 대미지 수치 옆에 '회피'란 문구가 같이 출력되면서 대미지를 60% 삭감시킵니다. 회피가 발동되기 위해서는 나를 타격하는 상대의 치명타보다 나의 회피가 더 높아야만 하고, 회피에서 치명타를 뺄셈한 수치가 곧 회피가 터질 확률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원거리 회피가 200%고 상대가 쓴 원거리 스킬에 적용된 치명타가 150%라면 50%의 확률로 회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만약 차이가 100% 이상 난다면 반드시 회피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는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케이스로 사실상 볼 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미지 산출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적용된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달리 말하면 회피는 방어관통의 효과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방어관통은 방어력에만 영향을 주는 시스템이고, 회피는 방어력과는 별개의 대미지 감소 시스템이기 때문에 파이크 딜러가 자신을 때리든 자네트가 자신을 때리든 회피는 언제나 대미지를 60% 깎습니다. 더욱이 방어관통의 효율은 방어력이 높을수록 올라간다(방어력과 방어관통에 대한 설명은 이하 링크 참조: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tip/topic/27832865)는 점을 생각해보면, 방어관통으로 무장한 딜러 입장에서 타즈를 쓰는 탱커보다 회탱이 더 잡기 힘듭니다. 치명타는 기대조차 못하고 재수없으면 훨씬 감소폭이 큰 회피까지 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회피는 확률성이 존재하는 불안정한 시스템입니다. 자신의 회피가 상대방의 치명타보다 90% 높다고 해도 재수없게 회피가 안 뜰 수도 있고, 1%만 높아도 상대 다이무스의 절명참철도가 회피가 떠버릴 수도 있는 게 사이퍼즈의 회피 시스템입니다. 시스템 자체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동일한 효과를 보여주는 타즈는 아주 오래 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허나 최근 환경이 받쳐주면서 회탱은 다시 급부상했고, 회탱을 고민하는 여러분께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2. 회피의 기댓값
회피는 초과치가 100% 이상이 되면 대미지를 60% 떨어뜨립니다. 60%는 동시에 회피로 얻을 수 있는 대미지 감소율의 상한선이기도 합니다. 회피 초과치 1%는 대미지 감소율 0.6%의 가치가 있는 것과 같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이는 초과 회피 1%에 해당하는 기댓값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타즈는 대미지를 22.88% 떨어뜨리고, 솔리드 스위퍼는 25% 떨어뜨립니다. 회피 기댓값이 타즈와 솔리드 스위퍼를 넘어서기 위해선 각각:
22.88÷0.6=38.1333..., 즉 상대 치명타보다 38.14% 이상 높아야 타즈의 효율을 뛰어넘고,
25÷0.6=41.666..., 즉 상대 치명타보다 41.67% 이상 높아야 솔리드 스위퍼의 효율을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만약, 포지션 특성 중 기민한 몸놀림을 쓰게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미지 감소율이 60%에서 10%p 올라간 70%가 되므로, 기댓값 역시 0.6%에서 0.7%로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22.88÷0.7=32.6857...
25÷0.7=35.7142...
기민한 몸놀림의 효과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초과치가 32.69% 이상이 되면 타즈의 효율을 뛰어넘고, 35.72% 이상이 되면 솔리드 스위퍼의 효율을 뛰어넘게 됩니다.
위의 수치는 충족시키기가 어렵지 않고, 더욱이 저 비교는 상대방의 방어관통이 일절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때 회피로 보는 이득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기댓값에 불과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큰 수의 법칙을 믿는 사람이고, 실제로 회탱을 가면서 말도 안 되게 단단해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체감했습니다. 기댓값도 저 정도인데, 회피가 떴을 때 얻는 실제 보상은 기댓값이 아니라 언제나 60, 70%의 대미지 감소율입니다.
3. 회탱, 누가 좋은가
그럼 이쯤 들어 생기는 질문은 당연히 "그래서 누가 회탱이 좋다는 거야"일 겁니다. 회탱을 하기 위해선 크게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은 충족해야 합니다. 그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회피 스탯이 어느 정도 될 것. 회탱을 고려할 수 있는 기본 스탯(레벨 특성 포함)의 하한선은 57%(평균치) 정도임.
2) 휠업 스킬의 효과가 회피 증가이거나, 스킬을 통해 지속적으로 회피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 것. 혹은 방어력 스탯이 매우 높아 회피를 챙기는 것이 시너지를 일으키거나 자체 방어력 패널티가 있는 경우.
3) 허리 유니크나 목 유니크의 의존도가 낮을 것.
글머리에서 언급했던 레나는 1, 2번을 충족하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궁극기의 방어력 패널티가 있어서 방어력을 올릴수록 손해가 더 커지고, 스파클링과 휠업 스킬을 통해 9%의 회피 이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가성비와 궁극기를 쿨 초기화 성능 쪽에 더 주목하는 유저는 목에 유니크 장비가 아닌 블루 래빗을 끼기도 하는데, 이 역시 부분적으로 3번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회탱을 고려할 때는 자신의 캐릭터가 가진 스펙과 스킬에 붙은 부가 효과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한편으로 항상 근거리 회피보다 원거리 회피가 더 높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자신의 탱커 캐릭터가 근 대응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평균적으로 근거리 회피는 원거리 회피보다 10% 더 낮기 때문에 체감상 근딜의 딜은 더 아프게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
치명타(%) |
회피(%) |
비고 |
로라스 |
50 |
55 |
|
휴톤 |
45 |
54.5 |
|
루이스 |
55 |
55 |
|
타라 |
57 |
50 |
|
트리비아 |
57 |
50 |
|
카인 |
64 |
52.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레나 |
55 |
62 |
휠업 효과: 회피 +5% |
드렉슬러 |
52 |
52.5 |
|
도일 |
45 |
57 |
|
토마스 |
50 |
57.5 |
|
나이오비 |
52 |
50 |
|
시바 |
55 |
52.5 |
|
웨슬리 |
55 |
52.5 |
|
스텔라 |
55 |
55 |
|
앨리셔 |
50 |
52.5 |
|
클레어 |
52 |
52.5 |
|
다이무스 |
60 |
57.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이글 |
62 |
59.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마를렌 |
57 |
57.5 |
|
샬럿 |
57 |
57.5 |
|
윌라드 |
50 |
52.5 |
|
레이튼 |
50 |
57 |
|
미쉘 |
50 |
57 |
|
린 |
50 |
62 |
|
빅터 |
50 |
53.5 |
|
카를로스 |
60 |
58 |
|
호타루 |
60 |
59.5 |
|
트릭시 |
60 |
52 |
|
히카르도 |
55 |
54.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까미유 |
50 |
54.5 |
|
자네트 |
60 |
57 |
휠업 효과: 치명타 +5% |
피터 |
55 |
57 |
|
아이작 |
50 |
57 |
|
레베카 |
50 |
62 |
휠업 효과: 회피 +5% |
엘리 |
55 |
59.5 |
|
마틴 |
50 |
59.5 |
|
브루스 |
45 |
52 |
|
미아 |
55 |
54.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드니스 |
62 |
54.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제레온 |
50 |
54.5 |
|
루시 |
57 |
52.5 |
휠업 효과: 치명타 +5% 다른 치명타 증가 휠업을 가진 캐릭터와 다르게 스파클링의 부가 효과가 공격력 증가다. |
티엔 |
57 |
55 |
|
하랑 |
52 |
52.5 |
|
J |
62 |
57.5 |
|
벨져 |
60 |
59.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리첼 |
56 |
60 |
휠업 효과: 회피 +5% |
리사 |
50 |
54.5 |
|
릭 |
50 |
52.5 |
|
제키엘 |
50 |
57 |
|
탄야 |
55 |
54,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캐럴 |
57 |
54.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라이샌더 |
65 |
59.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루드빅 |
62 |
5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멜빈 |
57 |
5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디아나 |
50 |
57 |
|
클리브 |
57 |
55 |
|
헬레나 |
50 |
52.5 |
|
에바 |
48 |
57 |
|
론 |
50 |
52.5 |
|
레오노르 |
45 |
57 |
|
시드니 |
55 |
54.5 |
|
테이 |
59.5 |
55 |
|
티모시 |
46 |
55 |
|
엘프리데 |
57 |
50.5 |
휠업 효과: 치명타 +5% |
티샤 |
48 |
55.5 |
|
위의 표는 티샤까지 치명타와 회피를 정리해놓은 표로, 누구를 회탱으로 쓸 거고 주로 신경 쓰는 상대는 누구인지를 고려하면서 계산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저 회피 능력치는 평균값이며, 현재 사이퍼즈 인게임상으로는 근거리 회피와 원거리 회피가 정확히 평균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더 정교한 전략을 쓰고자 하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인터페이스가 개편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회탱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써봤습니다. 왜 회탱을 쓰는지, 회피가 왜 좋은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됐고, 직접적인 계기는 저번에 베스트 공략을 갔던 글 댓글 중에 회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어느 유저의 언급이었습니다. 마침 회탱이 유효한 전술로 각광받고 있었기도 했고, 회피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기에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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