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팔이) 간릴레오 간릴레이의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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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14:13:37
글을 쓰고있는 본인은
'초월관종'이라는 컨셉이 있다.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관심만 받을 수 있다면 내 엄마 욕도 써재끼는 수준의 심각한 관종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이번 글은 2년전 임윤택 사망 이슈 당시 공략게시판의 상황에 대해 서술해볼까한다.
2013년. 유명 가수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이 사망한다.
공략게시판에도 소식이 퍼지자, 병신짓은 잠시 멈추고 다들 국민학교 조례시간에 한 뒤 한 적이 없던 묵념글들로 넘쳐났다.
나 역시 묵념글을 썼으나, 한 공게이가 써재낀 글로 인해 사건은 터지게 된다.
『임윤택 아내 임신했는데 안됬다』
그리고 나는 그 글을 보자마자 임윤택에 대한 디스를 시작했다.
『임윤택 그렇게 안봤는데 애까지 임신했으면 애가 클때까진 살아있던가 아니면 애기를 갖지말던가 답이 없는 놈이네』
그리고 이 한번의 글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를 부르는 고스트의 뉴클리어 어택 포인트가 되어버린다.
『답이 없는 놈』이라는 다섯글자에 풀발12경 해버린 공게이들이 간디를 까기 시작한 것이다
『고인모독하냐? ㅆ발 간디새ㅡ끼 진짜 답없네 ㅋㅋ』
『아니, 애 생각을 해봐라 아빠없이 일평생 살아야하는 애 생각 안하고 남은 수명 관리를 안한게 잘한거냐?』
초월관종으로써 키보드 배틀에 일가견이 있던 간디는 공게이들의 단체극딜에 당당히 맞섰다.
그런데 한 공게이가
『간디 니 글 SNS에 올린다 ㅅㄱ』
?
그리고 귀신같이 5분뒤에
『여기에 고인모독한 새ㅡ끼가 있다면서?』
『간디가 누구냐?』
『니애ㅡ미는 니 낳고 미역국 안먹디? 니도 애ㅡ비가 뒤졌으니까 그런거냐?』
『맞다. 나 애비없이 커서 그 설움 잘알아서 글좀 썼다. 그러니까 답이 없는 놈 다섯 글자만 보지말고 좀...』
『여기가 간디라는 고인모독한 새ㅡ끼가 있는 곳인가요?』
『오타쿠게임 게시판 수준 WWWWWWWWWWWW』
내가 만화영화속 주인공도 아니고 일당백이 가능할리가 없었다.
내가 글을 쓸때마다 댓글이 15-20개씩은 달렸고
글 쓰고 쿨타임 기다리는동안 내 글은 페이지를 넘겨버리고 내 극딜글만 가득했다
죽창 하나 들고 인민군에게 돌격하는 느낌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기관총 하나에 몸을 의지해 빨갱이들을 향해 총탄을 쏴대던 장동건의 기분이
흠씬 느껴졌다.
뒤질걸 알면서도 글을 쓰다 결국 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임윤택을 까지않겠습니다★
라는 사과글을 개재했고
그제야 극딜을 일삼던 동인년 오타쿠들은 『흠흠 그래야지. 오늘도 정의구현을 했구만 다들 갑시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간디는 컴퓨터를 끄며 말했다.
『그래도... 임윤택은... 잘못했다...』
이는 마치
갈릴레이가 법정에서
『아닙니다 아닙니다 지구가 도는게 아닙니다...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라고 말하고 법정에서 끌려나가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한것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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