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희 성우 양정화 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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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22-04-07 07:49:19
안녕하세요 능력자 여러분,
사이퍼즈입니다.
일을 하다가 창문 밖을 바라보면 어느덧 화사하게 핀 벚꽃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줍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선뜻 외출을 마음먹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꽃구경도 꼭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주에는 2022 액션토너먼트 SPRING 결승전, 그리고 와이랩과의 제휴 캐릭터 '조율자 숙희'가 출시됩니다.
이에 앞서 지난 쇼케이스 방송에서 시간 관계 상 언급 드리지 못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관조의 헤나투 쇼케이스에서
캐릭터 출시 순서를 74번째로 잘못 얘기했던 점이 발견되어 이를 이번 방송에서 정정 적용했으나 이를 설명드리지
못해 혼선을 드린 것 같습니다. 차후 방송에서는 보다 꼼꼼히 내용을 검수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번 캐릭터는 도일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보이스에 방언을 적극적으로 녹이는'
캐릭터로 제작이 됐는데요, 이를 위해 성우 선정 과정에서도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최대한 고려한 끝에
사이퍼즈 능력자님들께는 친숙한 성우님 한 분을 다시 초빙하게 됐습니다. 그럼, 7년 만에 다시 사이퍼즈를
찾아주신 성우님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으로 녹음이 진행됐으며, 영상 촬영 및 인터뷰도 원격으로 진행됐음을 안내 드립니다.
장르와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고 보이스의 색을 자유자재로 표현하시는 성우 양정화님을 소개합니다.
(사진 제공 : 양정화 성우님)
고스트 메신저 바리낭자, 사무라이 참프루 휴, 명탐정 코난 베르무트,
꼬마 마법사 레미 도레미, 선계전 봉신연의 달기,
개구리 중사 케로로 케로로, 고스트 바둑왕 신도우 히카루,
프린세스 메이커3 우즈, 개구리 중사 케로로 주제곡, 아이엠스타! 아랑,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제이나, 던전앤파이터 메릴 파이오니어, 그리고 사이퍼즈의 광대 라이샌더!
마지막은 강조해 보고 싶어서 특별 처리 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양정화 성우님, 사이퍼즈입니다. 이번에 '조율자 숙희'를 연기해 주셨는데요,
과거에도 인사를 해주셨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능력자 여러분께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성우 양정화입니다.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죠? 저도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Q. 이번에 사이퍼즈에서 다시금 연락을 드리게 됐을 때 처음에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사이퍼즈에서 다시금 연락을 주셔서 처음 든 생각은 "그동안 다들 잘 지내고 계셨을까?" 였고요,
오랜만에 같이 일을 하게 되어서 반가운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캐릭터 설정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는
"이거 쉽지 않겠는데?" 같은 걱정과 당황을 했어요.
(어떤 점에서 걱정과 당황을 하시게 된 것인지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우가 다른 장르의 연기자들에 비해서는 사투리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아요. 게임도, 애니메이션 더빙도요.
그래서 사투리 연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함경도 사투리'라는 점에서 더 크게 놀랐죠 ㅎㅎ
Q. 녹음 과정에서 숙희가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무엇이 있으셨나요?
A. 숙희가 스토리 영상을 보면 깊은 산속에 거주하고 있었잖아요. 그 장면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을 뚫고 사람들이
당도했는데 "어, 오셨어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D
Q. 이번 녹음을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따로 고려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A. 저도 북한 주민이 나오는 영상이나 통일부 자료를 미리 보면서 최대한 톤과 단어 사용을 연습하려고 했는데,
영상은 장문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는 게임 녹음이다 보니까 단어나 단문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잖아요.
그래서 단어의 활용보다는 뉘앙스를 최대한 표현하는데 집중하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내래" 같이 잘 알려진 단어는 평안도 사투리더라고요!
이 점을 고려해 최소한 평안도 사투리 단어나 뉘앙스를 배제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Q. 녹음을 마치신 이후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셨는지 궁금해요.
"네오플은 나를 싫어하는 거 같다?" 농담이고요 ㅎㅎ 라이샌더를 연기할 때도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연기하는 것이 과연 방향성에 부합하는지 의심이 들면 저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달리 내가 사용하는 단어와 뉘앙스가 사투리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거기에 원격으로 바다 건너(?!) 분들과 녹음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기억에 남는 녹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제공 : 양정화 성우님)
Q. 이번에 녹음하신 숙희와 라이샌더 중 성우님이 보시기에 더 닮은 캐릭터는 누구 같나요? 그 이유는?
A. 라이샌더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캐릭터였잖아요. 그런 부분이 참 마음 쓰이는 게 있었어요.
물론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광대처럼 살아가기는 하지만...ㅎㅎㅎ 그래서 누구를 더 닮았다고 말하기보다는
숙희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Q. 처음 성우 활동하실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달라진 부분이 어떤 것이 존재할까요?
A. 옛날에는 더빙 위주였지만 요즘은 게임도 많이 출시됐고, 활동 반경이 다양해지면서 성우가 단순히 목소리로만
활동하는 게 아닌, 저희 개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 같이 모여서 연기를 할 수 없는 지점이 있죠. 같이 연기를 할 수 없어서 상대방의 반응을
미리 예측하고 상상하는 작업을 많이 거치게 됐죠. 사전 작업을 저도, 다른 성우님들도 많이 하고 계시지만
상대방이 부스에 같이 없는 상태에서 녹음을 하다 보니 결과물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많아졌어요.
그리고 게임 장르로 조금 더 줄이면, 게임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녹음이 예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 봐요.
개발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그렇겠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다 보니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디테일이
점차 많아지고, 그래서 녹음을 하는 저도 예전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성우의 사전 준비와
상상력이 캐릭터 표현에 있어 더욱 중요해지는 느낌이랄까요?
Q.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성우님은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하나만 알려주세요.
A. 피격을 예로 들자면... 저희가 살아가면서 피격을 얼마나 당하겠어요?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게임 내의 특정 상황이 실생활에서 많이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부터 이런저런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고민을 하면서 다채로운 표현, 호흡 등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이 과정에서 공연이나
영화를 많이 시청하면서 다른 연기자, 성우분들의 표현 방식도 체크하고 배우려 합니다.
Q. 끝으로 능력자 여러분께 한 마디만 더 들려주세요.
A. 조율자 숙희를 통해 7년 만에 사이퍼즈를 다시 찾게 됐어요.
광대 라이샌더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고 해서 정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요,
이번에 출시되는 숙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는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러한 마음이 보이스를 통해 여러분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녹음 현장 장비 이슈로 인해 영상 화질이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1. 성우 매거진에서 만날 수 있는 숙희 특별 보이스
▶ 아, 네가 유영의 아들임메. 어마이를 닮아 심지가 강단있는 게 느껴지는군.
▶ 길을 나선 김에 두루 두루 구라파를 돌았는데, 파란 근처에서 무시겐가 소란이 있는 것 같았다이.
▶ 학교는 좋다. 공부는 힘들지만 이유 없는 시끌벅적함, 활기, 계산 없는 풍부한 감정들…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이야.
▶ 내 죽어보진 않았지만 죽음은 많이 목격했지비.
▶ 내는 네 편이 아니다. 적이 아닐 뿐이지.
▶ 내는 힘이 유지되는 한, 언제나 그대로일지라.
▶ 옥사나, 조금 더 시간을 주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