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라드 성우 김준 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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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9-12-23 14:46:55
안녕하세요 능력자 여러분,
사이퍼즈입니다.
슬슬 거리에 트리 장식이 보이고 사람들이 만나 웃음짓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도 제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하염없이 조용한 상태입니다(...)
남은 연말 동안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며, 얼마 전 네오플을 방문해 주셨던 한 성우님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많은 능력자님들이 보이스를 들으며 언젠가는 꼭 인터뷰 매거진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 분인데요,
'전격의 윌라드' 성우로 멋진 연기를 해주셨던 '김준' 성우님을 소개합니다!
날카롭고 거친 음색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성우 김준 님을 소개합니다.
전설의 용사 다간 가온&세븐 체인저,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야생마,
파워레인저 고버스터즈 비트 J 스태그, 원피스 제파, 외화 '리딕'의 리딕,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바리안 린, KBS 토요명화 예고, 환인제약 라디오 광고 등 다수
더 적으면 분량이 길어질 것만 같아 이 정도로 줄여야겠네요;;
1982년 데뷔 이후 35년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매체를 통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세요.
그 중에서도 2011년 9월 8일 윌라드 크루그먼을 통해 능력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됐는데요,
성우님이 생각하는 윌라드는 어떤 인물인지, 오랜 기간 성우 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는 무엇이 있는지 등등을 여쭸습니다.
Q. 안녕하세요 김준 성우님, 사이퍼즈입니다! 많은 분들이 윌라드의 보이스를 매력적으로 청취해왔는데요,
이번 매거진을 통해 사이퍼즈 능력자 여러분에게 짧게 인사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이퍼즈 능력자 여러분,
야망이 넘치는 윌라드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KBS 성우 김준입니다. 앞으로도 윌라드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앗...아아 성우님 벌써 인터뷰가 종료되는 느낌입니다;;)
Q. 많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목소리를 들려주셨는데요, 성우라는 직업에 도전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원래 성우라는 직업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이후 연극을 5년 정도 하다가
여러 사정이 겹치기도 했고, 그리고 제가 성격적으로 남들 앞에서 활동적으로 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대 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친구들과 동기들 중 몇몇이 성우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EBS 소속 성우로 <출발을 하게 됐죠.
- 그러다가 KBS 성우로 가시게 된 거군요.
그렇죠. 사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KBS 성우 시험 떨어졌으면 성우를 그만 뒀을 거에요. 친구들한테
"KBS 성우 시험에 떨어지면 그냥 남대문 시장 가서 청바지 장사나 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운이 좋게
잘 붙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Q. 성우 활동을 오래 하시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프리랜서 더빙을 할 때였는데, 엄청 굵고 우락부락한 역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제 톤이 그렇게까지 굵지
않아서 저녁에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그랬거든요. 술 마시고 그러면 거친 톤이 좀 더 나오게 되니까 효과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Q. 사이퍼즈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에는 윌라드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있어요.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성우님께서 생각하시는 윌라드의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제가 처음에 일러스트를 접했을 때 '중후하면서' '야망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살려보자는 생각을 했죠. 특히 가벼움이 묻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었습니다.
Q. 처음 성우 활동하실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달라진 부분이 어떤 것이 존재할까요?
A.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많이 달라졌죠. 1980년대만 해도 게임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고 주 활동 반경은
외화나 애니메이션 더빙이었으니까요. 그마저도 때때로는 자막 처리가 이뤄지던 시대였죠. 저희 성우에게 있어
게임이라는 장르는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성우 활동을 꾸준히 해오실 수 있던 원동력이 궁금해요!
A. 거의 90% 이상이 조연 역이었거든요. 저도 주연을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안 되나봐요 ^^;
이건 약간 농담이고, 1998년에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성우 업계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됐습니다.
외화가 수입이 되지 않으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줄어든 것인데요, 다행스럽게도 광고 업무를
몇 차례 맡는 기회가 생기면서 어려움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 광고 업무를 맡으실 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나긋나긋한 연기도 해보고 싶었는데...나름의 고충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오래 연기를 해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후배 성우님이 계신지 궁금해요.
A. 김일 성우가 있어요. 사적으로도 친한 후배였고 연기도 잘 하는 사람이었는데 작년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어요.
제가 당시에 제주도에서 바쁜 일이 있어 올라갈 수가 없었는데...언젠가 시간이 되면 한번 묘소를 방문하고 싶습니다.
Q. 사이퍼즈 능력자 여러분 중에서는 성우를 목표로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런 분들께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 드릴게요.
A. 성우에 체계적으로 도전하기 위해 학원에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자신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은 역의 대본을 구해서
연습을 해보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과거에 상영했던 극장판 외화 몇 가지를 재녹음하는 일정이 있는데, XXX나 OOOO 영화거든요.
다음 주에도 서울에서 녹음할 예정이에요. 그 외에 넷X릭스에서도 녹음을 하나 최근에 했었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녹음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성우님이 제주도에 펜션을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어느 곳에 있는지까지는 듣지 못했으나
제주도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성우님의 펜션도 한 번 고려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이번 주 금요일 액션토너먼트 본선 개막전과 쇼케이스 행사도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 남자가 실수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