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401. 클론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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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7-03-21 16:23:18
연합의 글림듀 공격
연합의 능력자들이 글림듀를 공격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나요?
리버포드에서 일어난 화재사건 때 현장에서 회사의 문장이 새겨진 천 조각을 발견한 이들이 크게 분노한 채
글림듀를 공격했었죠. 범인의 실수치고는 너무 노골적이라 미심쩍었지만, 그땐 흥분한 이들을 멈출 수 없었어요.
덕분에 회사의 다이무스가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이때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지금부터 할 이야기가 바로 이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조사
회사의 다이무스가 다친 이후로 이글은 한동안 연합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어요.
일부는 그가 연합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글은 연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친 채 말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동료들의 물음에도 이글은 섣부르게 입을 열지 않았어요.
그는 신중해 보였고, 저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모두를 내보내고 조심스럽게 묻자, 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어요.
그가 한 이야기들은 모두 놀라운 것들이었습니다.
“안타리우스가 괴멸되었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분명히 노인을 제거했다고 들었어요.”
“나도 알아. 그 일을 한 건 큰형이었으니까. 하지만 노인이 안타리우스의 전부는 아니지.”
이글은 홀로 조사를 시작한 이유와 그 과정에서 본 것들에 대해 제게 말해주었어요.
살아남은 안타리우스
이글은 앨리셔 피습사건과 리버포드 화재사건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혼자 조사를 시작했죠.
시작은 어려웠지만, 그는 두 사건에서부터 루사노까지 이어진 안타리우스의 흔적을 발견했어요.
이미 괴멸되었다고 생각한 안타리우스가 여전히 루사노에 남아서 사건들을 만들었던 거예요. 그건 놀라운 이야기였어요.
“강화 인간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어. 덕분에 더 깊게 들어갈 순 없었지. 아쉽지만 인원이 너무 많아서 혼자 상대하긴 벅찼거든.”
그는 루사노에서 강화 인간 스텔라의 눈을 피할 수 없었어요.
금세 모여든 강화 인간들과 싸울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죠. 그래도 강화 인간들이 인형실 끊기 작전으로
다친 상태였기에 큰 부상 없이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이글의 팔에는 스텔라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긴 상처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글에게 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때 그의 말을 모두가 믿어주었다면? 상황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안타리우스의 불완전한 성공
여기서부턴 저의 추측이지만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글의 팔에 남은 상처는 꽤 깊었습니다. 그 상처를 남긴 것은 스텔라의 손이었어요.
그녀의 손에는 이글의 피가 묻어 있었을 거예요. 안타리우스는 바로 그 소량의 피로 실험을 했던 것 같아요.
소량의 피로 복제를 시작한 안타리우스는 이글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복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몇 번의 복제에 성공한 안타리우스이기에 복제에 성공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기존의 복제 인간보다 더 본체에
가까운 복제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완전했죠.
그 이후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많은 실험을 거쳤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서는….
이글 홀든
트와일라잇에서 이글은 자신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목소리, 약간의 습관마저도 같았다고요.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이 자신의 클론이라는 것을요.
“너, 누구야.”
당황한 이글이 물었을 때 이글의 클론은 웃고 있었다고 해요. 이 만남을 기대했던 것처럼요.
어쩌면 클론의 숙명이 둘을 이끈 것일지도 모릅니다. 클론은 이글을 죽이고, 자신이 진짜 이글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이글의 물음에 클론이 대답한 말이 바로 그 증거가 되겠죠.
“나? 이글 홀든이다.”
프로필
관찰
자신이 클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안타리우스에 대한 충성심은 없어 보이지만, 자신이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안타리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본체인 이글 홀든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능력
클론답게 이글 홀든이 가진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관련사건파일
4014242, 이하랑(그랑플람 재단 소속 학생) 인터뷰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여어, 하면서 아는 척을 하더란 말이지. 그래서 내가 딱!
"댁이 날 언제 봤다고? 아, 엊그제 리버포드에서 칼 들고?"
하고 말했더니 갑자기 돌아서더라고. '쳇, 아닌가.' 하던데. 알고 보니 마주치는 사람마다 죄 아는 척을 했다더만.
근데 그게 클…, 머시기였수?
4216401, 다이무스 홀든(이글 홀든의 큰형, 은행원) 인터뷰
얼마 전 편지를 받았다.
그동안 형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형의 자랑스러운 동생으로 새로 시작하고 싶어.
내가 지금까지 모은 연합과 안타리우스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갈게. 메트로폴리스 안개 지역에서 만나. 기다릴게, 형.
어딜 봐도 본인이 보낸 것이 아니기에 나가지 않았다. 어제 이글에게 주었더니 욕을 하며 갈기갈기 찢어버리더군.
관련문서
안타리우스의 능력자 복제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건 분명한 위기다.
최근 안타리우스의 강화 인간들과 전투를 진행한 능력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마주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연합과 손을 잡아야 할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일지도….
성격
이글과 닮았지만, 이글과는 다르다. 가벼운 언행엔 잔혹함이 숨겨져 있다.
최대한 본체인 이글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성격을 감출 수는 없는 듯.
관계
복제 인간에게 존재하는 관계는 안타리우스의 연구진들과 강화 인간들 뿐이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열망이 있어 보인다. 진짜 이글이 되어 그가 가진 모든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복제인간 C4-01
3월 16일
총 4개의 클론 중 유일하게 모든 훈련을 이수했다. 실험에 성공한 걸까?
3월 20일
본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우리가 가진 본체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확인했음에도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
강화인간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인지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3월 22일
마지막 신체 체크 통과.
트와일라잇으로 보내는 것이 확정되었다. 클론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C4-01의 행동에 제약을 두진 않기로 했다. 데이터가 충분히 모일 때까지 C4-01은 자유다.
3월 29일
C4-01가 고통을 호소했다. 신체적 결함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본체가 연구 중이던 기술을 빼내 훈련을 시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복제된 신체는 그 기술을 감당하지 못했다. 실험은 실패다.
3월 30일
데이터 확보를 위해 C4-01을 최후까지 트와일라잇에 남겨두기로 했다. 회수는 그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건 C4-01이 바랐던 일이기도 하다. 마음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