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극도 비극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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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7 23:32:51
1.
멜빈의 취재를 하러 온 클리브가 트릭시의 분신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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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타루가 자신의 언니를 추적하기 위해 회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 옴.
미국행에 호기심을 느낀 드렉슬러가 동행.
안내역은 카로슈.
카로슈는 회사의 투자를 받고있는 신문사에 일행과 방문하고 그들은 그곳
에서 클리브를 마주침.
클리브는 호기심에 의도적으로 호타루에게 부딪쳐 떨어뜨린 비녀에 메트리
를 사용함.
클리브는 거기서 호타루가 울음을 삼키며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언니’가 트
릭시와 매우 닮았다는것을 알아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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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클리브에게서 뭔가를 느낀 호타루는 클리브를 미행하기 시작하고 미행에는
관심없다면서 나는 내 갈길을 가겠다고 일행과 헤어진 드렉슬러는 우연히
트릭시와 마주치고 친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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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밤중에 정보원을 만난 클리브는 멜츠 제약의 장남, 케니스에 대한 뜬 소문과
대학교 수목원에 있는 수수께끼의 인형같은 미인에 대한 소문을 들음. 그리고
그 대화를 몰래 엿들은 호타루는 클리브를 제압할지를 고민하다가 보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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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침, 클리브는 트릭시를 만나러 수목원에 가지만 만나지 못하고 대신 미루었
던 멜빈과의 취재를 하러 감.
근처 용구함에 트릭시와 같이 얼결에 숨었던 드렉슬러가 투덜거리자 트릭시는
지금의 그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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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랭커스터 이야기를 하는 멜빈. 그러면서 눈이 클리브를 향한다. 그리고 의미심
장한 경고를 한다. 그러자 클리브는 웃으면서, ‘알고있다’고 답한다. 멜빈은 말
없이 그의 눈빛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서는 말할 사람을 잘못골랐다고
말한다. 클리브는, 그것이 오히려 너에게 행운이지 않냐고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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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클리브는 과거 드로스트가에 거두어져 성장했었다. 그 때의 추억이 잠시 흐르고
클리브는 어느 박사에게 입양되는것이 결정남과 동시에 꿈에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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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끌리듯 수목원에 가보니, 그곳에는 트릭시가 호타루에게 목에 칼이 겨누어져 있는 상태였다. 클리브는 재빨리 뛰어서 호타루에게 태클을 날리지만 호타루는 가볍게 피해내고 손에 쥔 표창으로 클리브의 목을 찌르려고한다. 그것을, 상회하는 속도로 트릭시의 광선검이 베어내버렸다.
그것이 트리거가 되어 두 사람은 격렬한 싸움을 시작한다. 마침내 궁지에 몰린 호타루가 폭탄을 터트리자 트릭시는 당황한 클리브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지고 두 사람은 수목원 아래의 지하로 굴러떨어진다.
두 사람을 추격하려는 호타루였지만 경비의 난입으로 후퇴하지만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던 카로슈에게 눈빛을 보내자 카로슈가 경비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클리브가 빠졌던 구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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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클리브와 트릭시가 추락한 지하의 공동은 연구시설이었다. 트릭시는 클리브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이었으면 치명상이었을 상처를 입었으나 찢어진 그녀의 몸에서는 피가 흐르지 않았다. 놀라는 클리브에게 트릭시가 클리브의 어릴적 이야기를 듣고싶다고 한다. 클리브는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영웅 오디세우스를 존경했다. 그는 오디세우스처럼 지혜롭게 고난을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릭시는 클리브가 오디세우스라면 자신은 그 영웅담에서 누구와 같느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클리브는 대답할수없다고 말하고 트릭시는 추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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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드렉슬러는 멜빈을 찾아왔다. 드렉슬러는 멜빈이 기개가 없다며 화를 낸다. 그런 드렉슬러의 기세에 멜빈은 ‘당신은 생명을 창조한적이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다. 그런 멜빈에게 드렉슬러는 ‘타고난 운명에 따르는것이 순리이며, 창조주가 부여한 운명에 순응하는것이 창조물의 의무’라고 말한다. 그러자 멜빈은 ‘당신같은 미치광이가 모든것을 뒤틀리게 만든다’고 화를 내고 그런 멜빈에게 드렉슬러는 ‘자신이 창조한것에 책임질 각오가 없는 반푼이는 무언가를 창조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또한 ‘누군가를 두려워만 하고 있다면 앞으로 나♡♡수없다. 납득할수없는것이 있다면 승산을 따지지 말고 이길 방법을 궁리하는것이 너와 나같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한다. 멀리서 격하게 다투는 두 사람을 발견한 리첼은 왜인지 충격을 받은 얼굴로 손에 든 마이크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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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긴 적막이 흐르고 트릭시는 클리브에게 두가지 길을 가르쳐준다. 하나는 시련을 이겨내고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나는 시련도 아내도 잊고 키르케와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는 길. 클리브는 고민하다가 시련의 길로 들어선다. 그런 클리브에게 트릭시는 말한다. ‘시련이 너무 고되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돌아와도 좋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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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클리브는 내부 통로에서 거대한 캡슐에 갇힌채로 눈을 감고있는 트릭시들을 발견한다. 그것에 압도되어 발걸음을 멈춘 클리브에게 시녀복을 입은 트릭시가 나타나 안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한다. 클리브는 그녀에게 ‘같은’사람이냐고 묻지만 시녀복을 입은 트릭시는 대답할수없다고만 말한다. 시녀 트릭시에게 안내받은곳에는 녹색 빛을 내는 거대한 구조체와 아돌프 박사가 있었다. 아돌프 박사가 묻는다. “오랜만인가? 아니면 오랜만이지 않는가?” 클리브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와의 연은 끊은줄알았는데요. 양아버지.” 아돌프 박사는 고개를 젓고서 말했다. “내 질문은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냐는 말일세.” “그야... 그럴리가 없잖습니까? 애초에 왜 저를 입양한겁니까? 저는 당신으로부터 교육받을 환경 외에는 어떠한것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샌가 훌쩍 자취를 감추어버렸죠.” “그런가. 실험은 실패로군. 그대로 가봐도 좋네.” “잠깐만요. 제 용건은 묻지도 않으시는건가요?” “뭐지? 내 시간은 많지 않아.” “트릭시는 당신과 무슨 관계인겁니까? 아니... 트릭시는 ‘무엇’입니까?” “그 질문은 명확하지가 않군. 그러니 내가 정정하지. 네가 묻고싶은것은 저기 두고 온 껍데기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내 뒤에 있는 이 본질에 대한 것인가?” “껍데기...? 본질...?” “네가 지금껏 애정을 쏟고 있던 저것은 그저 단말에 지나지 않아. 진짜는 내 뒤에 있는 ‘이것’이지. 여기까지 오면서 두 눈으로 확인했겠지? 수많은 ‘트릭시 폭스’들을 말이야. ‘초인’의 ‘단말’들을 말이야.” “...” “이것에 말을 걸려고 해도 소용없네. 이것이 의사를 표현하는것은 나에 의해 통제되어있거든.” “왜 트릭시는 나에게 관심을 가진겁니까? 왜... 나와 소통을 하려고 했던겁니까?” “딱히 의도가 있었던것은 아닐세. 그저 인간 여성의 감정을 학습할 필요성이 있어서 그 단말에 그런 인격을 ♡♡했던것뿐이야.” “트릭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자네가 말하는 0269C개체에 대해서라면 역할을 끝마쳤으니 곧 폐기되겠지.” “...제게 건네주십시오.” “하하. 그런 기밀유출을 내가 감내할거라고 생각하는가?” “선생님에게는 필요없지만 제게는 필요합니다.” “그런가? 그렇군... 어차피 자네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저 교감할수있는 대상일뿐이겠지. 하지만 역시 내게 매리트가 너무 없어.” “매리트라면...있습니다.” “호오? 들어는 보겠네.” “생각해봤습니다. 지금껏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던 양아버지가 왜 모습까지 드러내고 이런 쇼를 하는지 말이죠. 트릭시... 0269C개체에 대한 실험이 아직 끝나지 않은거 아닙니까? 지금 저의 선택이야말로 이 실험의 결과를 결정하는거죠?” “호오...제법 기자 생활을 하더니 순발력이라는게 생겼군.” “그러니까 거래입니다. 제가 이 ‘실험’을 눈치채고 0269C 또한 제가 ‘알고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이 실험은 무효입니다. 다른 방식의 실험이 필요하겠죠. 제가 협조하겠습니다. 그러니 0269C에 대한 실험을 지속해주세요.” “흐음... 모든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자네는 영영 이 지하와, 수목원에서 벗어날수없을걸세.” “괜찮습니다. 어차피 혼자서 분명하지도 않은 꿈을 쫓았을뿐이니까요. 그런것 언제든지 버릴수있습니다.” “대단하군. 고작 만난지 몇일도 되지않은 기계인형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내던지고 평생을 헌신할수있다니.” “당신의 감상은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진심으로 저와 그녀에게 공감하지도 않잖습니까. 하실겁니까? 아니면 하지 않으실겁니까?” “좋네. 하지만 그전에 앞서 부탁을 하나 하지. 내 자네에게 사이코메트리를 하나 부탁하고 싶은데.” “좋습니다. 무엇이죠?” 아돌프는 수술용 메스를 하나 던졌다.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받아낸 클리브가 손에 쥐어보자, 묘하게 손에 착 감기는 편안함이 있었다. “어떤 의사의 유품일세. 그 의사가 어떤 사고를 당해서 지금은 세상사람이 아♡♡든. 근데 내 연구에 있어서 제법 중요한 인물이라 사인을 알고싶어. 그는 그 메스를 들고 죽었으니까 자네라면 충분히 가능할거야.” “그거면 됩니까?” “그래. 그거면 돼.”
클리브가 메스에 담긴 기억을 메트리하자 내면의 잭이 눈을 뜬다. 그리고 곧장 그의 뒤에 서있던 시녀 트릭시를 난도질한다. 그 철저하고 잔인하며 섬세한 난도질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아돌프는 침묵을 유지했다. 잭이 그에게 말한다. “태평한걸, 아버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얼마나얼마나 죽이고 싶어하는지 알면서도 말이야. 그래,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내가 결코 당신에게 해를 끼칠수없다는 제약을 걸어놓은것을 말이야. 그래서 나도 고심했다고. 아주아주 고심을 많이 했어...!”
말을 마친 잭은 빈 왼손바닥을 아돌프의 가슴에 향한채로 그대로 나이프를 자신의 손등에 박아넣었다. 그의 손등을 관통한 칼날을 기세를 잃지않고 아돌프의 심장을 향했다. [카앙!]하지만 어느새 나타난 또 다른 트릭시에게 그 칼날이 막혔다.
“발전이 없군. 살인마. 예상범위야.”
“하아? 정말로? 당신이야말로 발전이 없군.”
등 뒤에서 나타난 카로슈가 아돌프의 머리를 손에 달린 총으로 날려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기계였다.
“실망스럽군. 소신을 버렸나? 살인마?” “애초에 소신같은건 없었어. 그냥 할수있고 하고싶으니까 했을뿐이고 그 모든 살인을 내가 한것도 아니야. 오히려 내가 하지않은게 더 많겠지. 실험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군, 매드사이언티스트.” “호오. 그렇군. 파일을 갱신해야겠어. 실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고맙네.” “고맙기는. 다음에는 진짜 머리통을 날려줄테니 기대하고있어.” “아아, 다음에는 ‘제약’을 해제해오겠군. 기대하고있겠네.” 콰직! 카로슈가 인형의 심장을 부수자 그것은 침묵했다. “약속대로 이 시설은 이쪽이 건네받도록하지.” “멋대로 해. 나는 지금 기분이 좋거든.”
잭은 휘파람을 불면서 천천히 사랑하는 그녀에게 되돌아갔다. 하지만 아아, 지금쯤이면 그 복수귀도 도착했겠군. 불쌍한 클리브 스테플에게는 첫사랑과 제대로 헤어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거야. 그것이 너무나도 슬프고, 너무나도 기쁘군.
잭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곳에서는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트릭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있는 캐럴과 호타루가 있었다.
“하아...? 이게 뭔 촌극이야? 이건 비극도 희극도 못되잖아...”
“...이 모든것은 대학의 재산이에요. 더 이상 대학의 재산에 손을 대려고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어요.”
“......”
“어이! 이봐! 거기 수상한 여자!”
“...?”
“네가 죽이고 싶은건 ‘진짜’겠지? 그거 지금 니 친구 손에 있으니까 가서 지지고 볶든 알아서 해!”
호타루가 안으로 뛰어들어가자 캐럴은 클리브를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자신을 서포트하는 제피와 사자로봇과 함께 호타루를 쫓아갔다. 잭은 경계하는 트릭시에게 피식 웃고는 옆에 앉아 클리브에게 몸을 돌려준다.
클리브는 ‘잭’을 자각하고, 트릭시와 담소를 나눈다. 영원과도 같을 시간을, 한없이 반복한다.
영원이 그 수명을 마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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