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 채팅법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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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08: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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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쓰사입니다.
닉네임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아서 우선 해명하자면 거의 7년 전에 저는 할 마음이 없는데 친구들이 하도 사이퍼즈 같이 하자고 해서 쓰레기사이퍼즈라고 닉네임을 지었는데, 거너 제이가 나오고부터는 너무 재밌어서 저만 하고 있습니다. 전 사이퍼즈를 좋아합니다♡
이번 공략글은 유쾌한 채팅법입니다. 20대가 되고부터는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스스로 연구하게 되는데 그러다 유쾌한 대화법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걸 사이퍼즈에 적용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했습니다.
1. 잔소리는 안 할수록 좋다.
세상에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게임 안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듣는다면 정말 듣기 싫을 것이다. "근딜님, 제발 원딜 보호 좀 해요.", "탱커님, 저희 딜각이 안 나오잖아요.", "원딜님 왜 궁 안 쓰세요?" 당신이 답답해서 말했건, 같은 팀이니까 이기자고 말했건 그걸 듣는 팀원 입장에서는 그저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이다. 그래서 잔소리는 안 할수록 좋다.
누군가가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잘못에 대해서 꼬치꼬치 따지고 들면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혹은 시인할 수 없어 화가 나는 법이다. 만약 당신이 승리를 향한 열망에 도취되어 팀원들에게 마구 잔소리를 퍼부어도, 상대방은 자신의 잘못은 잊고 일일이 따지는 것만을 피곤하게 생각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은 당신의 지독한 말에 상처받고 언젠가 복수할 궁리를 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당신이 아무리 옳아도 일일이 따져서 모욕을 준 당신의 승리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따지기를 잘하는 당신은 어쩌면 정의의 사자라고 자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당신이 '꼬장꼬장하고 피곤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유쾌한 채팅을 위해서는 우선 당신의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당신을 포함해 당신의 팀원들은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지를 수밖에 없는 실수나 잘못은 포용하고 이해해라. 누군가 잘못을 했을 때 꼬치꼬치 따지던 자세를 버리고 '그럴 수 있지'라고 받아들여라. 그리고 정성껏, 진솔하게 말한다면 유쾌한 채팅이 가능해지고 승리에도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2. 말에는 자기 최면 효과가 있다.
기도는 말로 거는 자기 최면술이다. 자기가 바라는 일을 소리 내어 말하면 의지가 강화되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기도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인도의 힌두교 등에도 있는 세상의 모든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의식이다.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사람은 말하는 대로 행하고 그 행동은 말의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따라서 소리 내어 기도하면 자기 최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종교마다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불평부터 늘어놓는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이 있는지 보라. "이 판 절대 못 이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진짜 절대 못 이긴다. 당신이 그러한 말로 연패행진중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해 보라. 정말 이길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12쳐도 "큰일 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같은 일을 가지고도 "걱정 마.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문제의 반은 이미 풀린다. 말의 최면 효과를 믿어라.
3. 상대방은 내가 아니므로 나처럼 되라고 강요하지 말라
당신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또 그 사람에게 "노티 딜러는 진짜 상식 밖이다.", "2신부터 가는 카를로스는 내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며 화를 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상대방이 하는 짓이 너무 말도 안 돼서 기가 막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상대방은 오히려 그렇게 펄펄 뛰는 당신을 향해 "네 상식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야단이야. 내 상식으로는 네가 이해 안 된다."라며 코웃음을 칠 것이다.
상대방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나와 다른 상식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도 내가 가진 상식과 똑같은 상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신은 이기주의자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전혀 다른 상식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비로소 소통하는 채팅이 시작된다.
4. 과잉 설명은 듣는 사람한테 고문이다.
당신은 몹시 친절한 사람이어서 팀원들이 제대로 못 알아들을까 봐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설명하거나 똑같은 핑을 여러 번 찍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친절한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고문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는 것보다 더 지겨운 일은 없다. 실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팀원들이 못 알아들을까 봐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만 아니라 "이제 아시겠죠?", "무슨 뜻인지 알겠죠?"와 같은 말까지 덧붙여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듣는 상대방은 "도대체 나를 뭘로 알고?" 하며 기분 나빠할 것이다.
과잉 친절은 불친절보다 불편할 수 있다.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멈춰라. 진짜 설명이 부족하다면 상대방이 알아서 부족한 부분을 질문할 것이다.
5. 농담이라고 해서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가볍게 던진 농담 때문에 상대방이 화를 내면 "야, 농담도 못하냐?"라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신만 농담이라고 주장할 뿐 듣는 사람은 절대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농담 때문에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당신이 실적이 부진한 팀 클리브에게 "클리브님, 혹시 탱커세요?"와 같은 농담을 했을 때 당사자는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이 농담이라고 주장하는 그 말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무시하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담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당신이 농담으로 한 말을 상대방도 반드시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6. 적당할 때 끊으면 다 잃지는 않는다.
만약 당신이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화를 통제하지 못해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해버린 후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당신뿐만 아니라 성격 급한 사람들 중에는 화가 나면 나중에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험한 말을 마구 쏟아 버린 후 "그런 식으로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스로 화를 통제하지 못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려 팀워크가 깨지거나 그대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점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그런 사태를 예방하려면 아무리 화가 났을지라도 적당한 때 말을 끊어야 한다. 당신은 팀원들이 너무 못한다고 화를 내다가 "오픈하자", "너희는 올라갈 자격이 없다."라고 말해 버려 패배를 확정 지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타고난 성격이 급하다면 그것을 고치라고 하지는 않겠다.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까. 대신 당신이 정말로 화가 났을 때는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지 말고 중간에 `키를 눌러 일시 차단하는 것으로 최악의 독설만은 멈추라고 권하고 싶다. 냉정을 찾은 후 할 말을 해도 늦지 않는다.
7.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당신이 터미네이터 스윙으로 물어다 준 적을 팀 루이스가 안정적으로 짤라냈을 때, "오우 루이스님. 너무 멋있으시네요."라고 말하면 제아무리 무뚝뚝한 유저일지라도 모니터 밖에선 입이 옆으로 길게 벌어질 것이다. 반드시 큰일을 잘해야만 찬사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유저가 할 수 있는 큰일이라야 하루에 몇 판이나 되겠는가? 따라서 사람들에게는 작고 사소한 일이 더 중요한 법이다. 누군가 미12친듯한 피지컬로 제노사이드를 이루었을 때 찬사를 보내는 일이야 누구나 할 수 있다. 반면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사소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누군가에게 찬사를 듣는다면 당신의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좋은 풍습 중 하나가 설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다. 덕담은 그 사람에게 복을 빌어 주는 말이다. 남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면 말의 최면 때문에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걸 아는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당신도 잘 되기를 염원하게 된다. 따라서 덕담을 많이 할수록 당신을 축복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 잘하고 있는 당신의 팀원에게 아낌없이 "Good!"을 눌러라.
8. 내가 이 말을 듣는다고 미리 생각해 보고 말해라
당신은 좀 잘하는 당신 팀원에게 들은 어떤 말 때문에 화가 나서 "어떻게 말을 그런 식으로 하세요?"라고 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당신은 그 사람의 말 한 마디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에 대한 혐오증마저 갖게 되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해보면 당신이라고 해서 그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당신의 그러한 행동 때문에 상처받은 그 사람 역시 당신 못지않게 깊은 상처를 입어 당신을 용서하지 않으려고 할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벌써 차단 목록에 당신의 닉네임이 올라가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다른 사람 말의 파괴력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한 말의 파괴력은 인정하기 싫을 것이다. 게임의 승리가 걸려 있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남의 말의 파괴력 못지않게 내 말도 파괴력이 크다. 당신은 지금 당장 승리를 위해 게임하기에도 정신없이 바쁘겠지만 말을 성급하게 판단해서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한다. 당신 성격이 아무리 급해도 남에게 말을 할 때만큼은 "내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를 먼저 생각해 본 후에 해야 안전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남도 듣기 싫어하는 법이다.
9. 자존심을 내세워 말하면 자존심을 상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존심 뒤에 진심을 숨기곤 한다. 또 당신이 믿는 자존심은 대개 자만심과 혼동되어 당신은 남들의 잘못을 쉽게 용서하지도 못할 것이다. 당신이 자존심을 내세워 "정말 고마워요." 또는 "정말 잘하셨어요."라는 말 대신 "뭐 당연한걸."이라고 말하고 지나치면 상대방은 당신의 자존심이 불편해 당신의 자존심을 짓밟고 당신을 무시할 것이다. 어쩌면 그런 당신이 괘씸해서 다시는 도와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
자존심이란 자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남에게 불편을 겪게 하는 사람은 남의 존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길 자격이 없다. 따라서 당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유쾌하게 채팅하려면 당신이 자존심이라고 믿고 있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10. 지나친 잘난척은 누구나 역겨워한다.
사람이 너무 겸손하면 패기가 없어 보여 매력이 없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쳐 조금은 잘난척하는 사람이 매력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이 평가해 잘난 척하면 누구나 싫어한다. 어설픈 지식으로 잘난척하면 얼마나 더 밉겠는가? 운 나쁘게 팀에 랭커 유저가 있다면 "쥐뿔도 모르면서 나대기는."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신은 자신의 능력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리면 그것을 널리 알리고 싶을 것이다. 당신 자신의 공로를 널리 알리는 일을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공을 내세우는 방법이 상대방의 호감을 사지 못하면 당신 스스로 당신의 공을 갉아먹을 수 있다. 당신이 먼저 나서서 생색을 내면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도 누군가가 "뭐 전부 내 덕분에 이긴 셈이지."라고 말하면 그저 어이가 없을 것이다. 누구나 공치사는 싫어하는 법이다. 당신이 아무리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더라도 스스로 생색을 내는 순간 그 공은 사라져 버린다.
11.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진실성을 인정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사실,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는 사람과 잘못을 시인하고 고쳐 보려고 하는 사람으로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주로 뻔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절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 또 잘못을 감추려다가 그것이 더 커지면 용서받기 어려운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인정하는 것이 좋다. 체면 때문에 고백하지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근딜인 당신은 적 딜러 라인을 짜르기 위해 옆을 돌아가다가 적 근딜하고 딱 마주쳐 그대로 녹아버렸을 수 있다. 어쩌면 근딜이 없는 아군 딜러 라인은 적 탱커들에게 마구 휘저어지고 그대로 한타가 패망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당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한타에서 패배했음이 알려지면 팀원들한테 무시당할까 봐 잘못을 시인하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을 감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 일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들은 어쩌면 당신보다 당신의 잘못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만 그들이 모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잘못을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팀원들은 당신을 더더욱 업신여기고 나중에 가서는 당신 때문에 졌다고 탓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신이 체면 같은 걸 버리고 과감하게 당신의 잘못을 시인하면 팀원들은 당신의 잘못을 탓하는 대신 당신의 용기를 높이 살 것이다.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치려고 노력하면 그 진실성을 인정받는 법이다.
12. 두고두고 괘씸한 느낌이 드는 말은 위험하다.
쓰레기사이퍼즈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한테 "닉값하네.", 점수가 낮은 팀원에게 "극혐이다." 이와 같은 말은 자주 쓰이지만 결코 가벼운 말은 아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을 때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어도 두고두고 기분 나쁜 말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거침없는 성격이라면 무심코 또는 재미 때문에 상대방이 두고두고 괘씸해할 말들을 무수히 많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신은 "내가 언제?"라며 말한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겠지만 상대방 가슴에는 비수가 꽂힌다.
내뱉는 말뿐만 아니라 말투도 중요하다. 같은 말도 듣기 싫게 하는 사람이 있다. 어투가 퉁명스럽거나 거친 용어를 마구 사용하거나 분위기가 공격적일 때 그런 느낌을 준다. 말이란 내용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방법도 의미를 갖는다.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불쑥 말로 튀어나오기 쉽다. 말 따로 마음 따로일 수 없기 때문이다. 동등한 입장에서 채팅을 하려면 사람을 무시하는 그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복수심을 가장 크게 자극하는 것은 무시하는 말이다.
13. 과거 일까지 들추지 말라
인생에 보탬이 되는 사람은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고, 인생을 해치는 사람은 과거를 들추는 사람이다.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발전하기보다 퇴보하기 쉽다. 과거란 무엇인가?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왜 팀원의 과거 행적 때문에 짜증을 내는가? 이미 사라진 과거는 짜증을 낸다고 해서 되돌려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문제 삼는 대신 미래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말해라. 그래야만 그들이 당신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당신 팀원이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고 해서 그 역사를 줄줄이 엮어 망신을 주지 말라. 만약 당신이 이 충고를 무시한다면 그 팀원은 당신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 더 이상 대화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과거와 똑같은 잘못을 반복적으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진정으로 그 팀원과 승리를 하고 싶다면 지나간 일은 절대 거론하지 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라. 그래야만 그가 자기 잘못을 반성할 것이다.
14. 작은 실수는 덮어 주고 큰 실수는 단호하게 꾸짖어라
사사건건 잘못을 지적하면 정작 큰 실수를 지적해도 먹히지 않는다. 당신의 지적을 쓸데없는 잔소리로 치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 말했듯이 사람이란 실수를 달고 사는 존재다. 따라서 남의 실수를 봐 넘기지 못하면 일일이 지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사람도 싫은 소리를 연거푸 듣는 것은 참지 못한다.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당신의 말을 무시하거나 차단해 버릴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말에 무게를 실으려면 작은 실수를 일일이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큰 실수를 하면 그동안의 잘못의 결과임을 지적하고 크게 꾸짖어야 한다.
15. 쓴소리는 돌려 말해라
당신이 만약 남에게 쓴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는 나처럼 올곧은 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남의 쓴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쓴소리 잘하는 당신 역시 다른 사람의 쓴소리는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올곧은 사람이라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쓴소리로 적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단맛으로 포장해서 돌려 말해라.
당신이 만약 시야를 보12지 않고 철거반을 밀고 있는 탱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작님 제발 시야 좀 보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시야 봐주시면 성장해서 딜 잘 넣겠습니다."라고 말해 보라. 불평하는 것보다 부탁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안 된다."고 말하는 대신 "노력해 보겠다.", "문제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랬으면 좋겠다.", "절대 하지 말라." 대신 "안 할수록 당신에게 이익이다."라고 바꾸어 말하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16. 내 마음이 고약하면 남의 말이 고약하게 들린다.
조선 시대에 무학대사와 이성계가 장기를 두는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스님, 이제 보니 돼지같이 생기셨습니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스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처사님은 부처님 같아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대사는 그 이유를 묻는 이성계에게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지요."라고 설명했다.
같은 말도 왜곡해서 해석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의 꼬리를 잡고 "나 들으라고 그렇게 말한 것 아냐? 나를 우습게 본 거지?"라며 화를 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음이 고약한 사람은 남의 말을 자기 마음대로 곡해해서 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당신이 누군가의 호의를 호의로서 받아들이지 못하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호의를 베풀고 있는데 당신의 마음이 고약해서 그 사람 말을 곡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러한 입장에 처해 있다면 남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당신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당신 마음에 남을 포용할 만한 공간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7. 지적은 간단하게 칭찬은 길게 해라
당신 팀원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잘못에 대한 지적은 칼날같이 하지만 칭찬에는 인색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지적이 너무 날카롭다면 그들은 주눅이 들어 그동안 잘해오던 일조차 제대로 못할는지도 모른다. 아마 당신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데 누군가가 잘못을 낱낱이 지적하면 화가 날 것이다.
칭찬할 때는 지적할 때보다 길게 해라. 그가 비록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을지라도 칭찬에 고무되어 지적받은 것을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적을 길게 하고 칭찬은 짧게 하면 상대방은 그것을 고치려고 하는 대신 당신 말을 무시할 것이다.
18.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
사람들은 남을 가르치는 것은 좋아하지만 남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도 자기보다 어린아이가 가르치려고 들면 화를 낸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잘 모르는 일을 가르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가르치려면 방법을 달리하라는 말이다.
가르치면서 윽박지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듣는 입장에서는 "지가 뭔데?"라며 반발할 것이다. 그러나 알아듣기 쉬운 말로 "이런 식으로 한 번 해보면 어때?"라고 부드럽게 말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치면 잘 받아들일 것이다. "샬럿님, 샬럿은 타워 부수라고 있는 캐릭이예요."와 같은 무례한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순간 그 샬럿은 "지가 뭔데 가르치려고 들어?" 하며 화를 낼 것이다. 그러나 그 샬럿의 자존심을 북돋우며 "샬럿님 덕분에 타워를 빨리빨리 미네요."라고 말하면 그런 가르침을 거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말 잘 가르치고 싶으면 상대편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남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19. 비난하기 전에 원인부터 알아내라
누군가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자초지종을 묻지도 않고 화부터 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르는 데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신이 아웃 오브 컨트롤 대박을 냈는데 팀원들이 백업을 오지 않았다고 해서 "아니 3인궁인데 우리팀 안오고 뭐함?" 하고 비난부터 하면 안 된다. 알고 보니 상대 탱커도 3인궁을 넣고 있었을 수도 있고, 혹은 당신이 팀원들의 위치도 보12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이니시를 건 것일 수도 있다.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비난부터 하면 수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20.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모든 싸움과 과정에는 크고 작은 책임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결과가 나빠지면 서로 자기 책임이 아니라며 발뺌을 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갈등은 증폭된다. 팀원 5명이 모의해 낚시를 했는데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나는 원래부터 안 하고 싶었어."라며 발뺌한다면 당신 팀원들은 어이없어할 것이다. 당신도 결정에 참여했음을 인정해야만 의논 상대가 될 수 있다. 좋은 일은 내 공이라 우기고 나쁜 일은 너 때문이라며 발뺌한다면 누가 당신을 상대하려고 하겠는가?
참고서적 - 「유쾌한 대화법 78」, 이정숙 지음, 나무생각, 200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