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의 눈물
-
1,977
4
7
-
2017-03-15 10:30:40
* 선정대상 : 등록일 기준 하루 전 00:00~24:00까지의 게시물 (최대 3일 전까지 확장가능)
* 추천수 : 높은 순서대로 정렬, 공략 게시판과 팬아트 게시판(팬픽은 별도 조회)을 각각 조회
* 댓글수 : 조회수가 비슷할 경우, 댓글 수와 내용을 참고 (이때, 작성자가 추가로 단 댓글은 제외)
* 내용 : 게시판과 맞지 않거나 과도한 수위가 있는 글, 욕설 등의 내부 기준에 맞지 않는 글은 제외
* 오싸등록여부 : 많은 분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1주일 이내 등록 된 경우 제외
* 제재여부 : 추천 수와 상관없이 현재 계정이 게임과 웹을 포함하여 제재된 경우 제외 (만료상태는 해당되지 않음)
- 부적절한 오늘의 사이퍼즈 신고 안내-
* 사이퍼즈 운영진은 오늘의 사이퍼즈를 최대한 공정하게 선정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선정 후 발견되는 일부 저작권,타인의 작품 도용 및 비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신고해 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 특히, 저작권이 있는 내용이나 트레이싱과 같은 무단 도용에 대해서는 오늘의 사이퍼즈 등록 철회 및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 부탁드립니다.
* 신고 및 문의 : 사이퍼즈 1:1 문의 (게임문의 → 게임신고(해킹/불법/추적) → 오늘의사이퍼즈)
별은 빛난다. 어둠 속에서 소녀의 손이 닿지 않는 너무나도 높은곳에서.
소녀에게는 버릇이 하나 있다.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에 자신의 기억을
달아두는것. 슬픈 기억 기쁜 기억 아픈 기억 행복한 기억 그 모든것을
어느 누구도 손댈수없는 밤하늘에 달아놓았다.
"메이. 메이 어디있니?"
소녀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별에 올려두던 시선을 거두고 그녀의
어머니에게로 내려갔다. 소녀에게 있어 그녀의 어머니는 지상 그 자체.
그녀는 그녀의 자식들에게 숨을 불어넣었고 그녀의 세상 위에 살도록
허락해주었다.
소녀는 다락방에서 천천히 내려온다. 아랫방으로 통하는 사다리 끝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인 제키가 있다.
아버지가 소녀의 긴 에메랄드빛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말씀하
셨다.
"메이는 다락방이 마음에 드나보구나."
"네 저는 다락방이 좋아요."
어머니의 왼손을 붙잡은채로 제키가 말했다.
"거긴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
소녀는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것과 같이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랜턴에 불을 붙여서 가지고 가면 그다지 어둡지 않아. 언제 한번 같이
올라가볼래?"
동생은 조심스레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동생에게 말했다.
"제키. 어두움에 대해서 알고나면 너도 메이처럼 어둠을 좋아하게 될거야."
동생은 그저 고개를 끄덕었다. 아버지가 소녀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제키가 잠들어버리기 전에 기도를 시작하자."
소녀와 가족은 자리를 옮긴다. 그들은 네 개의 기도대 앞에 선다. 가족은
기도를 시작한다. 되새김을 하는 소와 같은 근면함... 소녀는 그것은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도는 곧 침묵이다. 기도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을 말하는것이며
진실이 신자의 마음을 비출때에는 진실의 소리 외에는 어떠한 소리조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완전한 침묵 아래 기도는 낭송되어야한다.
기도는 복종이며 내맡김이며 하나됨이다. 진리에 다다르지 못하는 자신을
묻어버리고 진리 그 자체를 존재시키고 증명하는 진리의 일부가 된다. 진
리에 다다른 존재가 된다. 개인의 절대적 침묵 위에 신을 위해 마련한 반석
을 세운다. 신의 일부가 된다.
소녀는 기도를 하면서 종종 울 때가 있다. 조용히 눈물흘리는 그것을 보고
어머니는 기뻐하며 운다. 아버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안아준다. 소녀에
게 있어서는 우는것이 좋은일이라고 그들은 알려주었다. 무엇에 우는것인가.
자멸에 대해? 굴종에 대해? ...신비에 대해?
제키가 무릎꿇은 다리가 불편하고 아파서 움찔거렸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
어나 동생의 아픈 다리를 편하게 펴주고 싶었다. 그러나 멀다. 아버지를 지
나쳐 어머니를 지나쳐야만 동생에게 다가갈수있다. 소녀는 울었다. 울고 울
고... 또다시 울었다.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가 눈물을 닦아줄때까지 울었다.
아버지가 소녀를 위로하며 또 칭찬해주었다.
"너는 정말 축복받은 아이란다. 신을 위해 눈물흘릴수있는 네가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소녀는 목이 메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아버지 등 너머의 제키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제키는 이미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가 버렸
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메이? 아직 기도중이니?"
아버지의 물음이 소녀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아니요. 여운이 조금 남아있었나봐요. 우리도 가서 자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소녀는 어둠으로 들어갔다. 소녀는 그 어둠이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곳에는 별빛조차 없었으므로. 아버지는 소녀와 같이 잠에 들것이다.
오늘은 같이 잠에 들어야 하는 날이니까. 소녀는 꿈에 별이 나타나기를 빌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어둠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