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철거반의 마지막 편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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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9 0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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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에게.
앨리스, 잘 지내고 있나 싶어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구나.
편찮으신 어머니 병수발을 들고 있는 네게 외식한번 못시켜주는 못난 오라비를 용서해 다오.
다만, 이번 달 봉급이 생명수당과 함께 나와 평소보다 더 많이 생활비를 부쳤으니
어머니의 병원비를 납부하고 남은 돈으로는 맛있는 것이라도 사먹기를 바란다.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앨리스 네가 아프면 이 오라비는 더 버틸 겨를이 없단다.
이 오라비는 치열한 전장에 서 있단다.
하지만 이 오라비가 누구더냐. 슬럼에서 가장 힘 잘쓴다고 소문난 사람이지 않니.
이 오라비에게는 비록 뭇 초능력자들과도 같은 신비한 힘은 없을지언정
망치질 몇 번이면 적의 수호타워까지 부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오라비 걱정은 말거라.
사실, 이렇게 편지를 쓰는것은 지난밤 꿈에 너와 어머니를 보았기에
반은 불안한 마음에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이란다 앨리스...
주변에서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명목으로 날 치켜세웠지만
사실 매일같이 슬럼가를 거닐며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못된 짓을 일삼던 내겐
오히려 앨리스 너와 어머니가 내 마지막 버팀목이란다...
부디 아무 일 없이 이 편지를 꼭 받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앨리스...
"어이, 이제 출발할 시간이다."
"아,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앨리스, 이 오라비가 이제 전장에 나가 멋지게 활약할 시간이 되었기에
이만 편지를 줄이마. 또 연락하마. 그때까지 건강히 어머니를 잘 모시길 바란다.
그렇게 허겁지겁 편지를 마친 철거반 A는 정성스레 접은 편지를 흰 종이봉투에 담아
자신을 스카웃한 스카웃 담당자에게 건네며 말했다.
"담당자님. 이 편지를 부디 앨리스에게..."
"음, 알겠네."
편지를 담당자에게 건네며 그 말을 마지막으로 어느 이름모를, 철거반 A는 전장으로 나가는 워프게이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새하얀 빛과 함께 사라진 철거반 A의 자취를 묵묵히 훑던 담당자는
이내 건네받은 편지를 호주머니속 라이터로 불태워버렸다.
그러자 담당자 옆에 있던 여느 신출내기 비서관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아니, 담당자님. 왜 그 편지를...?"
"...자네는 몰라."
이윽고 담당자는 윗도리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여 한모금을 깊게 머금은 후,
연기를 내뱉으며 한숨같이 말했다.
"저 편지의 최종 도착지가 어디인지 읽어보았나?"
"...보지 못했습니다."
"디시카였어."
"......!"
"어제, 디시카가 불의 능력자에 의해 전소되어 생존자가 하나도 없단 소식도 들었겠지."
"네..."
"...아마도 내가 태운 편지는 연기가 되어 하늘까지 닿을걸세."
묵묵히 담배를 피우던 담당자는 연기를 하늘로 뿜어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전장에 투입된 저 이름모를 사내도, 곧 가족을 만날지도 모르지...
비록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이지만, 매번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것은 이렇게 슬픈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