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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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5 23:23:03
<P> </P> <P style="TEXT-ALIGN: left"></P> 이제 크리스마스야. 다들 뭐하고 지내니, 귀여운 아이들아? 아니면 우리 사랑스러운 어른들아?
샬럿
마를렌 언니랑 호타루 언니랑 앨리셔 언니랑 루시 언니랑 자네트 언니랑 타라 언니랑 모여서 다 같이 트리를 만들었어요! 드니스 언니가 자라게 한 전나무를 예쁘게 꾸몄어요. 마를렌 언니는 물방울 모양 파란 공을 달았고, 호타루 언니는 이상하게 생긴 공을 달았어요. 어라, 잠깐만요. 이제 보니 폭탄이잖아요!
타라언니가 혼냈던 이유가 있었어요.. 루시 언니는 이상한 중국글이 써진 색색 예쁜 부채를 잔뜩 달았고,자네트 언니는 엄청 빨간 장미꽃을 몇개 달았어요. 앨리셔 언니는 언니 미소만큼이나 밝은 별을 꼭대기에 달았어요. 근처에 있는 것 만으로도 무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타라 언니는 트리가 안타게 조심하면서 저희들 양말을 몇개 달았어요. 저하고 마를렌 언니 선물이 내일이면 여기에 담길거래요.눈 내리는 밤을 가로질러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가실거에요. 별이 총총히 박힌 까만 하늘에 산타 할아버지가 푸근하게 허허 웃으면서 착한 아이한테 선물을 나눠주러 오신대요. 그런데 저는 너무 걱정돼요. 전 착한 아이가 아닌걸요. 저는 항상 도움도 안 되고, 나쁜짓도 많이 했는걸요. 타라언니 초콜릿을 훔쳐 먹은 적도 있고, 마를렌 언니가 다이무스 아저씨한테 보내는 편지를 훔쳐본 적도 있어요.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 선물이 너무 받고 싶어요. 그런데 샬럿은 나쁜 아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두렵고 슬퍼요.
걱정마라, 어린 아이야.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줄만한 큰 보따리가 있단다.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줄 수 있을 만큼 빠른 루돌프와 썰매가 있단다. 아이야, 사랑스러운 아이야! 걱정하지 말고 고요한 밤을 보내렴. 산타 할아버지는 꼭 네가 원하는 선물을 양말 속에 넣어줄거란다.
그리고 아이야, 너는 나쁜 아이가 아니란다. 너무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란다, 샬럿.
피터
연합 형누나들하고 송년회 라는걸 했어요. 기껏해야 술마시고 어른들끼리만 노는 거지만 그냥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누나도 온다니까 안 갈 수가 있나요. 한 손에는 엘리 손 잡고 다른 한 손은 이글 형아 손 잡고 형누나들이 항상 가던 펍하고는 다르게 좀 비싸보이는데로 갔어요. 어른들은 아무리 가도 아무리 마셔도 지겹지도 않나봐요. 거기다가 오늘은 전부 활짝 핀 웃음들이에요. 입구에서 누나랑 만났어요. 연합 형누나들도 누나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요. 누나 얼굴도 오늘은 엄청 밝아보여서 저도 너무 좋았어요. 펍 문을 열면 항상 술냄새가 진동해요. 그런데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은데도 술냄새가 덜해요. 아마도 무지 좋은데인가 봐요. 가운데는 엄청 큰 트리에 빨갛고 파랗고 하얀 불이 반짝반짝 했어요. 양복입은 아저씨가 안쪽으로 데려다 줬어요. 근데 어른들 술먹는건 비싼데 와서도 똑같더라고요. 누나하고 나이오비 누나가 저하고 엘리랑 놀아줬어요. 누나랑 노는건 언제 해도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네명이서 가지고 온 블록쌓기를 하다가, 뒤에서 짠 하고 잔 부딪히는 소리에 놀라서 그만 블록을 다 무너뜨려 버렸어요. 뒤를 돌아보니까 토마스형아가 얼굴이 빨개진 채로 헤롱거리고 있더라고요. 누나랑 나이오비 누나가 토마스 형아한테 눈을 흘깃흘깃 했지만 전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토마스형아 또 괴롭히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주실 것 같아서요. 누나도 의젓하다고 칭찬해줬어요. 기분 최고에요. 앞으로도 덜 괴롭혀야 겠어요, 토마스형아는. 이제 일찍 자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늦게까지 깨 있으면 산타할아버지도 오시다가 저 보고 후다닥 도망칠 것 같아요. 킥킥, 그것도 나름 재밌겠네요. 그래도 전 선물 받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오, 사랑스러운 우리 피터. 항상 장난기 많고 무뚝뚝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네가 정말 착한 아이란걸 안단다. 네가 원하는 선물을 산타 할아버지는 전부 알고 있단다! 또 산타 할아버지는 무슨 선물이던 간에 전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지고 있단다. 바구니에 가득 찬 사탕과 초콜릿도 있고, 피터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도 셀 수도 없이 많이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있단다. 피터가 갖고 싶은건 그런게 아니지? 걱정 마렴,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피터가 갖고 싶은걸 양말 속에 쏙 넣어줄테니 말이야. 그러니 편안히 아기예수처럼 거룩한 밤을 보내려무나.
히카르도
오늘 말인가. 이브라고 해서 달리 특별할 만한 일은 없었다. 애초에 크리스마스에 언제부터 그리 의미를 두었단 말인가. 내가 열 두살이 될 때 부터 산타는 죽었고, 카모라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크리스마스는 추운 겨울 중 한 날에 지나지 않았지. 다른 날하고 다름 없이 차갑고 매정한 날이다. 이제 카모라에서는 나왔지만 이런 날은 평안히 지내기는 어려운 일 같군. 이미 너무 커 버렸지. 그래.. 이제 뭔가 크리스마스에 설레는 희망을 갖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 되었어. 춥군. 추워. 요즘따라 왜 이리 추운 것인지 모르겠다. 옷을 껴입어도 마찬가지야. 산타가 아직 살아있다면, 머리 맡에 돈이나 좀 놓고 가주면 좋겠군 그래. .. 그녀라도 있으면 조금 덜 추울까.. 아니다. 괜한 감상이었다. 그녀는 당장 크리스마스에도 만나기 힘들 것 같군. 린..
히카르도, 히카르도 바레타! 한 마리의 고단한 늑대와도 같은 다 큰 아이야. 너무나 고된 삶을 살았기에 너는 그만 산타를 잊어버렸구나. 너는 본디 나쁜 아이도 아니었지 않느냐. 힘든 인생을 살다보니 그만 실수를 했기에 그렇지. 불쌍해라, 불쌍해라, 우리아이! 산타는 다시는 너에게 갈 수 없을까 봐 마음 고생이 심했단다. 이리도 착한, 다 큰 아이에게 줄 선물이 없을까봐. 하지만 다행이구나! 겨울 강물과 같이 꽁꽁 얼어붙은 너의 마음 속에 불씨가 하나 지폈으니. 산타는 다시 네게 갈 수 있겠구나. 기대하려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야.
다이무스
오늘. 그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지. 오늘은 간만에 은행일을 쉬고 크리스마스 준비를 도왔지. 다른 놈에게 맡겨두고 왔는데, 영 탐탁치가 않군. 26일 출근할 때 다시 검토해봐아겠다. 뭐, 어쨌건 여자들은 트리를 만들고, 남자들은 회사 곳곳을 장식했지. 평소에 뭐든 귀찮아하던 드렉슬러가 열심히 하는 것이 다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회사 건물 높은 곳에 달 장식은 로라스가 책임졌었지. 뭐, 다 끝내고 나니 제법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군. 썩 괜찮다. 그리고 한가지 가장 중요한게 남았지. 산타 옷이 어디갔더라. 아아, 그래. 여기 뒀었지.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른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호타루도 기대하는 모습이라 세 개를 준비했지. 호타루는 왜인지 밤을 새면서 기다릴 것 같아 조금 무섭군.. 뭐, 오늘 밤만 빨간 옷 입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다 큰 아이야. 너는 산타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잘 커주었구나. 언제나 무뚝뚝한 모습이지만 아직 그 따뜻한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으니 산타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기뻐하신단다. 산타 할아버지는 오늘 너에게도 선물을 주려 하신단다. 아주 멋진 선물이 될거란다. 아이들이 선물을 좋아할지는 걱정하지 마렴. 산타 할아버지의 멋진 마법과 선물로 해결해 줄테니. 너에게도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해줄 것이야. 그리고 너에게 해 줄 말이 있단다. 다 큰 아이야, 너무 완벽해지려 하지 말거라. 너를 슬프고 고달프게 할 뿐이야. 가끔은 세상을 네 어깨에서 내려놓으렴. 그럼 보이지 않던 많은 멋진 것들이 보일거란다. 너는 그저 여리고 추위에 떠는 아이일 뿐이란다. 내려놓으렴, 사랑스러운 아이야.
레나
추운 밤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핸드벨 소리와 캐롤 송이 들립니다. 아름답습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크리스마스 트리도, 눈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거리에서 산타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그들도, 노란 가로등 불 사이로 사뿐히 걷는 연인들도 아름답습니다.(솔직히 연인들에게서는 질투라는 감정을 더 느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들인데, 왜인지 제 입에는 미소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째서 입니까? 머리는 저들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미소를 짓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방법을 기억해내려고 하면 머릿속은 깨질 듯 아파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악몽 같은 사신에게
쫓기지 않고 가만히 쉴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기쁩니다. 그래도 저는 소리내어 웃기는 커녕 작은 미소 조차 지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또 얼굴을 파묻고 울지도 못합니다. 다리만 개조된 것이 아니라 안면 근육까지 마비시켜 버린 듯, 저는 어떠한 감정도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가 죽기 전에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그래도 저는 웃고 싶습니다. 울고 싶습니다. 웃거나 울게 되면 혹 기억 속에 윤곽이 남아있는 한 사람을 기억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산타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것을 받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사벨. 산타 할아버지는 너를 이 이름으로 부르려 한단다. 안타깝구나, 이사벨. 미안하구나, 이사벨. 산타 할아버지는 올해 너에게 직접 선물을 전해줄 수는 없을 것 같구나. 그것은 산타 할아버지의 능력의 밖의 일이구나. 다 큰 아이야, 너무나도 미안하구나.산타 할아버지가 당장 너에게 선물을 전해줄 수 없게 되어서.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는 말거라. 너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 될 때까지, 산타 할아버지는 너에게 작지만 멋진 마법 하나를 걸어주려 한단다. 내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마법이 준 기회를 내일을 이어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 이사벨의 뜻에 달린 거란다. 산타 할아버지는 너를 항상이나 사랑 가득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단다. 내년에 산타 할아버지가 마법을 걸어줄 필요가 없게 되며는, 그 날 밤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꼭 선물을 줄 것이야.
내년에는 반드시 산타 할아버지가 이사벨의 집의 굴뚝에 깃들기를 바라마.
루이스
오늘? 당연히 연합 사람들끼리 크리스마스 축하 기념으로 좀 고급 레스토랑.. 비슷한거에 갔다왔지. 아, 중간에 틈을 타서 트리비아랑 잠시 빠져나온 건 비밀.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아무리 로맨스가 없다고 해도 여자친구를 직장동료처럼 앉혀놓고 같이 술만 먹는 건 아닌 것 같았거든. 트리비아는 일찌감치 먼저 변이로 빠져나와 있던 모양이야. 가로등 밑에서 가지고 나온 와인을 홀짝이고 있더라고. 그래서 뒤에 가서 말 없이 어깨에 손을 얹었지. 그리고 그녀가 보고 있던 걸 같이 봤어. 시내 전경. 높은 곳에 있던 레스토랑은, 그 밑을 보면 도시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왔어. 깜빡이는 불빛에 길바닥에는 더럽지 않게 곱게 쌓인 눈, 거리에는 빨간 산타옷을 입고 종을 딸랑거리는 구세군, 군데군데 보이는 빨갛고,혹은 파랗게 빛나는 트리. 그녀는 그런 걸 보고 있었고, 나도 어느새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로, 같은 걸 보고 있었지. 사람들은 가끔씩 수군거려. 나랑 트리비아의 관계에 대해. 그렇게 맨날 싸워대면서 왜 자꾸 사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솔직히 나하고 트리비아는 자주 싸우는게 사실이긴 해. 서로 의견차이도 많은 편이고, 무신경한 내가 배려하지 못해서 놓치는 부분에 트리비아가 서운해하는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도 헤어지지 않는 이유랄까.. 트리비아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트리비아를 사랑하거든. 의견 차이가 나서 싸울때도, 그녀가 내가 감도 안잡히는 이유로 막 화를 낼 때도, 그래도 사랑하거든. 짜증나는 건 아주 잠시에 지나지 않으니까. 쓸데없는 말이 길었나? 어쨌건 그 다음엔 내가 트리비아를 뒤에서 꼭 안았지. 와인을 흘릴 뻔 했다면서 짧게 핀잔을 받기도 했지만, 싫어하지는 않더라고. 그 다음엔.. 하하. 상상에 맡길게. 나도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트리비아 덕분에, 이번 크리스마스도 따뜻해. 산타 할아버지? 글쎄.. 산타 할아버지가 계신다면야, 이번에 트리비아가 사고 싶다는 명품백이나 넣어줬으면 좋겠어. 내 급여로는 좀 많이 빠듯할 것 같아서 말이야...
축복받은 아이야, 너를, 너희를 보며 산타 할아버지는 늘 흐뭇한 웃음을 짓는단다. 사랑보다 대단하고 훌륭한 마법이 있을까? 산타 할아버지는 단연코 '없다' 라고 대답할거야. 오늘 너희들은 평범한 야경 그 이상을 본 거란다. 눈 덮인 추운 날에 그저 반짝거리는 나무들을 본 것에 대해 따뜻하다 라고 느끼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란다. 너희들은 누구보다도 멋진 야경을 본 거야. 지금은 모를 수도 있겠지.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힘인지.. 곁에 있으면 모르는 것이 있다고 하지 않니?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그 힘을 믿으렴. 산타 할아버지의 생각에 너는 선물이 필요 없을 듯 하구나. 하지만 착한 루이스에게 아무것도 안 해줄 수는 없지. 산타 할아버지는 그 위대한 힘을, 춥고 추운 겨울에도 서로에게 잊지 않게 해주는 마법을 걸어줄거야. 이 마법을 받고, 너희들이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시절을 보냈으면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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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나는 산타클로스. 별빛이 흐르는 겨울 밤하늘에 빨간코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착한 아이들과 다 커버린 아이들에게 축복을 나눠주는 이. 이번 년에도 착한 어른과 아이들이 많구나. 더 바쁠 것 같구나! 바쁠 수록 이 할애비는 흥에 겨웁구나. 아이들아, 어른들아. 고요한 밤이다. 또 거룩한 밤이구나. 코오 자려무나. 느린 오르골 음악을 들으면서 그 옛날 마구간의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들려무나. 그럼 내가 너희들이 잠든 사이 가장 멋진 선물을 놓고 갈 것을 약속 할거란다. 저런,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구나. 루돌프가 재촉하고 있어. 그럼 이만 가 보마. 잘 자거라,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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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한번 써 보는 글이에요!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