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다무자넷]디 로제 마멜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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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헬루펜 [50급]

2013-10-11 20:48:08

 

 

 

짤방은 유태건형이 자네트 그렸을때의 배경오브젝트

당연히 허락받고 짤라다 씀

 

 

(글이 짧습니다)

 

 

 

 

Die Rose Marmelade(디 로제 마멜라데)

 

 

 

  홀든 저택에 당도한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응접실만큼이나 예정된 수순처럼 후원으로 향했다.

 

 

  사흘 전에 마악 열기 시작한 봉오리 상태이던 장미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벌들의 부산스러운 날개 소리처럼 가슴도 가볍게 떨렸다. 어쩌면 그들을 가꾸는 그분의 뒷모습도 마주할는지도 모른……, 까지 생각하던 그녀는 우뚝 멈춰 섰다.

 

  그녀의 심미안 기준에서 정원은 엉망이었다. 미처 못 자란 작은 봉오리를 제하고는 꽃이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얼마 안 되는 양이긴 하지만 화원에 널브러진 덩굴과 잎사귀들이 크리스티네 프리츠의 심란함을 더했다. 이상 기후가 5월을 훔쳐갔다 해도, 홀든가 앞에 기자들이 몰려와 있어도 이토록 충격적이지는 않을 터였다.

 

 

 

 

 

 

 

  "다이무스!"

  노크와 언성의 조절도 잊을 만치 다급하게 그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다이무스는 태연히 문 쪽을 돌아보았다. 다만 그 무례를 지적하는 듯, 또한 용건을 묻는 듯 그의 눈썹이 약간 치켜 올라갔다. 어쨌건 무언의 허락을 구한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달뜬 음성으로 물었다.

 

  "후원의 장미가 엉망인데 혹시 알고 있습니까?"

 

  그리고 이내 질문한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다이무스의 대답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는 것이었다. 황당함에 얼룩진 크리스티네의 눈길이 문득 그의 손으로 갔다. 더 물을 것도 없이 푸릇하게 물든 목장갑과 전정가위가 시야에 잡혔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설령 그의 손에 검이 들려 있고 선혈로 얼룩져 있어도 지금보단 나을 것 같았다. 도무지 불가해한 일이었다.

 

  "……왜 그러셨습니까."

 

  다이무스의 눈길은 변함이 없었다. 오기가 치밀어 재차 물었다.

 

  "다이무스. 왜 장미들을 절화하셨는지 묻지 않습니까. 한두 송이도 아니지 않나요!"

 

  그의 눈길이 약간 바뀌었다. 그러나 의도를 잡아내기에는 더욱 더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다이무스는 목장갑을 벗으며(크리스티네가 듣기에는 그렇게밖에 들리지 않게)툭 내뱉었다.

 

"……예정된 일이다. 곧 알게 될 것이다."

 

 

  들어올 때와 별다를 것 없이 거세게 문을 닫는 소리와, 대리석 바닥에 신경질적으로 부딪히는 발걸음이 들려왔다. 아마도 "Schöner Tag(좋은 하루 보내세요)." 인사 대신인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무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늦봄에 찾아온 느닷없는 폭풍 같은 아침으로부터 수 일이 흘렀다.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여전히 그 일에 대한 의혹과 분노에 휩싸여 지냈다. 후원의 장미는 단순히 그를 찾아가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다. 자신이 얼마나 장미를 아꼈고 얼마나 내색을 했던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다이무스였다. 그것들을 가꾸는 것은 다름 아닌 그였다. 바쁜 와중에도 빈틈없이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짓을 했을까. 게다가 병들거나 시들어가기는커녕 미처 완전히 개화하지도 않은, 소녀 같은 꽃들이 아니던가.

덕분에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그날 이후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그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게 되었다(어차피 피차 바빴지만). 아마 오늘도 마찬가지겠지.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그런 생각에 한숨을 쉬며 회사로 출근해 자신의 집무실 앞에 다다랐다. 열쇠를 꺼내어 구멍에 끼우는데, 아래로 향한 시선에 무언가가 잡혔다.

 

  작고 뭉툭한 종이봉투였다. 들어보니 묵직했다. 부피는 대략 작은 위스키 병 정도였다. 도대체 무엇일까. 그녀는 서둘러 집무실로 들어가 포장을 풀었다. 크리스티네의 눈이 크게 뜨였다.

 

  “Was ist……, das?(이게 뭐야).”

 

  봉투 안에서 나온 것은 불그레한 잼이 가득 찬 유리병과 짤막한 편지였다. 뚜껑을 열자, 홀든가의 후원을 한데 모은 듯한 장미향이 짙게, 그러나 은은하게 퍼졌다.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품위도 잊고 검지 끝을 잼에 담갔다가 꺼내어 입술로 살짝 물었다. 얕게 쌉싸름한 꽃잎 맛과 미량의 단맛, 그리고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장미 잼 200g당 최소 장미 100송이가 필요하다.

  또한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반 봉오리 상태의 장미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장미는 몸의 세월을 늦춘다고 하지.

   너는 나에게 언제나 소녀이기를 바라며,

   나의 장미 정원을 한 병에 담아 보낸다.

   노여워 말아라.」

 

 

 

 

 

-Das Ende-

뒷내용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거겠죠

 

 

 

 

 

 

외국어는 전부 독일어입니다.

Die Rose Marmelade는 장미 잼이라는 의미입니다. 제목이 스포네요 하하-.-

트윗으로 풀었던 거 옮겼습니다. 바뀐 건 얼마 없어요.

근데 나 왜 자네트관련 글은 다 제목이 먹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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