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나무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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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01:50:02
두 사람은 오래된 친구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친구란, 서로를 의미했다.
그들은 고독해야했고 고독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가 없었으니까.
그러므로 같은 고독에 처한 연유로 친구가 되기 위
해 노력할 시간도 노력하기 위해 인내할 필요도 없
었다. 눈치챘을때는 이미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있
었다.
처음에는 서로 당황했던것같다. 그들의 인간관계에
서 '그런'관계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언제나
고고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저 우러러보았었다.그들의
삶에 있어서 그들과 동등한 존재는 여지껏 나타난적
이 없었으니까 그 관계가 새롭고 또 당황스러울만도
했다.
딸 바보였던 프리츠는 혹시 자신이 뒤늦게 동성애에
눈뜬것은 아닌지 고민했었던것같다. 나중에 그 이야
기를 들은 홀든은 박장대소를 했다나 뭐라나.
그런 두 사람이 홀든의 저택 발코니에서 티 타임을 가
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도장에서 진검으로 대련을
했던 두 사람은 그때의 살얼음판에서 춤추는듯한 아슬
아슬한 대결이 고작 한때의 유흥이었다는듯 느긋했다.
발코니의 아래에는 풍성하게 열매가 열린 사과나무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발코니의 두 사람을 꼭 닮은 두 아
이가 있었다.아니, 두 아이와 한 꼬맹이가 있었다.
"어때! 이 바보들아! 이제 이 몸의 위대함을 알겠냐!"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이글은 자신을 밑에서 올려다보
는 다이무스와 자네트에게 기고만장해서 외쳤다.
자네트가 약이 올라서 맞서 외쳤다.
"고작 그정도 높이의 나무에 올라갔다고 기세등등하
다니 웃기지도 않는군요. 바보같은 이글! 저희 집 사
과나무는 홀든가의 나무보다 두배는 더 큽니다. 저는
그 나무를 작년에 벌써 정복했습니다. 부끄러움을 아
세요. 이글!"
다이무스는 문득 무엇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내려 오
른손에 쥐어진 책을 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초 이글의 일을 완전히 잊고 있다가 문득 떠올려
책에 갈피를 끼우고 덮어서 한쪽 손에 쥔다음 이글에
게 말했다.
"이글. 너의 기술을 시험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것에 너무 심취하지는 마라. 셋째 어머
니께서 슬퍼하신다."
어른스러운 다이무스의 말에 자네트는 헛기침을 하
고는 고개를 숙였으나 이글은 더더욱 기세를 올렸다.
"흥! 어차피 네 어머니도 아니잖아! 씨는 같지만 땅
이 다르다고! 그럼 아예 다른 국가 다른 민족이잖아!
나 배웠어. 다른 국가와 다른 민족에게 멋대로 잘난
척 구는건 주권을 침해하는거라고 그랬단말야!"
이글이 떼를 쓰자 자네트가 열을 올렸다. 정작 가만
히 있는 다이무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읽을수가 없었다.
"이글! 홀든의 후계자에게 무슨 말버릇입니까! 어서
내려와 사죄하십시오!"
이글은 혀를 쑥 내밀며 말했다.
"싫거든! 그러는 너나 그 대단한 홀든의 후계자와 잘
해보라고!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자네트는 깜짝 놀라 다이무스의 안색을 살핀다음 새
빨개진 얼굴로 이글에게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그게 무슨 망발입니까 이글! 우리 나이에 약혼을 하
는건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고 프리츠와 홀든이 서
로에게 걸맞는 상대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상스럽게
말하는건 귀족으로서 절대 용납될수없는 일입니다!
당신의 유모는 누구입니까? 이렇게 버릇없게 가르치
다니! 제가 직접 홀든의 어르신께 고해바치겠습니다!"
"흥! 열번이고 백번이고 일러바쳐보시지! 그 젠체하는
늙은이가 안색 한번 바꾸는지 내기를 해보자고! 그 늙
은이는 분명 이렇게 말할걸! '그 녀석은 내놓은 자식이
다. 그러니 신경쓰지 마라'라고! 그 잘난 얼굴로 말이지!
그 녀석이 그러는건 당연해! 나는 그저 실험을 위해 태
어난 쥐니까!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나는 알고있어! 홀
든이란 그저 실험용 쥐들을 가둬놓은 유리관이라고! 그
리고 나는 가장 훌륭한 쥐와 가장 형편없는 쥐 사이에서
태어난 실패작이지! 두 잘나신 모체에서 태어난 다이무
스와 벨져와는 다르게 말이지!"
"어이가 없군요 이글! 유서깊은 홀든이 실험용 쥐라니요!
어린아이의 망상은 거기까지 하도록 하세요! 당신이 홀든
의 고귀한 피를 잇지 않았으면 지금 그 말만으로도 사형
감입니다! 아니, 어서 내려오세요! 제가 모욕당한 홀든을
대신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결투를 신청하겠습니다!"
"거짓말쟁이에 겁쟁이에 여자인 너의 말을 들을것같아?
나무를 나보다 더 잘 오른다고? 그럼 지금 당장 올라와
보는게 어때? 그렇게 낮은 곳에서 열만 내지 말고!"
"이익... 멍청하고 못생긴 이글같으니... 나는 거짓말쟁이
도 아니고 겁쟁이도 아니고 여자도 아닙니다!"
"그럼 지금 당장 아랫도리를 내려보는게 어때? 남자라면
달려있어야 할게 달려있을거니까!"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입니까?"
"자기가 여자가 아니라고 하는 여자보다는 훨씬 사람다
울걸! 멍청멍청멍청아!"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이글! 이글! 이 멍청하고 무례
한 천둥벌거숭이같으니!"
자네트는 분해하며 눈에서 눈물을 주렁주렁 흘리기 시
작했다. 자네트의 눈물에 이글은 더더욱 신나 떠들기
시작했다.
"동네사람들! 동네사람들! 여기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프리츠가의 울보가 울고있어요! 어서 구경하시고
이 멍청한 울보를 위해 썩은 계란과 소 똥과 이 투성이
의 헌 옷을 던져주세요! 그리고 마음껏 비웃어주세요
하하하!하하하하!"
다이무스가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자네트에게 말했다.
"자네트. 원색적인 비난으로부터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저 위의 3층 베란다에서 지금의 [프리츠]와 지금의 [홀
든]이 미래의 [프리츠]와 미래의 [홀든]을 지켜보고 있
는 그 의미를 되새김 해보도록 해라."
"...네?"
"지금의 너에게는 어려운 말이었나보군. 그렇다면 자네
트, 어떻게 하면 이글이 지금의 우위를 포기할지 고민해
보도록 해라. 어려운 문제를 미뤄두는것은 절대로 잘못
된 일이 아니다. 어려운 문제를 미뤄둔다고 하면서 사실
은 포기하는것이 잘못된 일일 뿐이다. 나는 네가 [프리
츠] 이기를 쉽게 포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의 그
긍지를 나는 알고있으니까."
"...그렇습니까? 다이무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행
동하지 않을수없겠군요. [프리츠]로서."
"좋은 대답이다. 너의 긍지를 소중히 여기도록 해라."
다이무스는 더 이상 볼것도 없다는 듯 자리를 떴다. 이
글은 다이무스의 등 뒤로 온갖 말을 내던지다가 반응이
없자 표적을 바꾸었다.
"뭐야? 아직까지 거기 있었어? 똥오줌도 못가려 기저귀
를 차고 다니는 긍지높은 [기저귀의 프리츠]씨?"
자네트는 손에 낀 흰색 장갑을 매만지다가 문득 무언가
를 깨달은 듯 그것을 멈추고 이글에게 물었다.
"이글. 어째서 [홀든]이 실험용 쥐라고 생각하죠?"
"너도야."
"[프리츠]를 말씀하시는거군요?"
"다를거라고 생각했어? 너의 그 머리카락과 우리의 그
머리카락. 결코 우연이 아니야."
"알비노에 대한 전설을 알고있습니다. 그것을 말하고
싶은건가요? 이글."
"날 우습게 보는군. 알비노 그 자체는 단순한 변종일 뿐
이야. 프리츠는 그런것도 가르쳐주지 않는가봐?"
"그럼 가르쳐주겠어요? 이글 홀든과 자네트 프리츠 둘의
공통점을요."
"흥. 믿지도 않는 주제에. 제법 어른 흉내를 낼줄 알게 됐
구나. 축하해 자네트. 너의 그 어설픈 어른 연기는 충분히
내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어."
"이상하군요 이글."
"뭐가?"
"이글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뭐? 혹시 내가 잘못들었나? [기저귀의 프리츠]씨?"
"잘 들어서 다행이로군요. [허풍선이의 홀든]씨."
"어쭈?"
"우리가 왜 실험쥐인지... 설명을 못하니까 대충 넘어가
는거 아닌가요?"
"흐응.. 그렇게 나오시겠다?"
"알려주세요. 당신이 정말로 그 이유를 알고있다면. 나는
[프리츠]로서 그걸 알아야겠어요. 듣고 나서 판단하겠어
요. 당신의 말의 진위를."
이글은 잠시 입을 닫고 자네트를 보았다. 그녀의 눈을 올
곧게 그를 향하고 있었다. 이글은 왠지 모를 쑥스러움을
느끼고 그것을 얼버무리듯이 말했다.
"알비노와 백색화는 달라. 백색화는 특수하게 정제된 안
개로 만들어진 약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때 특정 증
후군 대상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야."
"그렇군요. 백색화라.. 기억해 두겠습니다."
"뭐해? 안웃고."
"제가 왜 웃죠?"
"안개를 정제한 특정 약물에 노출된 증후군 집단에게 일
어나는 현상이 백색화라고 했잖아."
"그게 웃을 말인가요?"
"어느 멍청한 꼬마의 머리속에서 나올 이야기잖아."
"그래서 그게 정말로 [어느 멍청한 꼬마의 머리속에서 나
올 이야기]인가요?"
"질문을 질문으로 받지 마. 멍청한 자네트."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요? 풋... 잡종 실험쥐인 격 떨어지
는 이글 홀든이 프리츠의 유일한 순혈 실험쥐인 자네트
프리츠에게 명령하는건가요? 주제를 알면 좋겠군요."
"...뭐야 갑자기. 재미없게시리."
"이글. 남자라면 한번 뱉은 말에는 책임을 지세요. 다시
묻겠어요. [그것이 정말로 어느 멍청한 꼬마의 머리속에
서 나온 이야기]인가요?"
"아니야. 아니라고! 절대로 아니야! 내가 이 귀로 똑똑히
들었어! 그 망할 안타리우스 녀석들이 건방지게 짓걸이
는 말을 들었다고!"
"...좋아요. 나한테 말해줘요. 안타리우스가 뭐죠?"
"...나도 몰라."
"모른다?"
"거짓말 아니야. 나도 몰라."
"어째서 이글은 모르는 이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죠?"
"모르는 사람이 아니야."
"누구에요?"
"말할 수 없어. 말은 여기까지야. 너하고는 이 이상 이야
기하고 싶지 않아."
이글은 더 이상 자네트의 말에 대답할 마음이 없다는 듯
재빠르게 나무에서 내려와 몸에 달라붙은 나무 껍질들을
털어내고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자네트가 그 앞을
막아섰다.
이글이 인상을 찌푸리며 자네트에게 말했다.
"비켜. [짜증나는 프리츠]."
"못비키겠다면요?"
이글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빼고 자네트의 복부를
길게 베어냈다. 그것을 자네트는 자신의 레이피어를 빼
어들어 막아냈다. 훌륭하게 막아내기는 했지만 무기의
상성이 나빴다. 레이피어의 칼날이 부숴져 튕겨나와 자
네트의 눈 아래를 깊게 베고 지나갔다. 그것을 자네트는
두 눈을 뜨고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반토막이 나버
린 레이피어의 검끝을 그대로 깊게 질러 이글의 목을 찔
렀다. 깊게 찔리지는 않았지만 살갖을 파고든 레이피어
의 검끝에서 이글의 피가 흘러나와 자네트의 손등을 적
셨다.
의도적으로 자네트는 손속에 배려를 담지 않았다. 이정
도 경고가 아니라면 이글은 멈추지 않았을거라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자네트가 검으로 막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배의 장기를 쏟아내며 자신이 흘린 피 웅덩이 속에
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을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껏 자네트와 이글은 검 한번 마주한적 없었기 때문이며
이글은 진검으로 가차없이 복부를 노려왔기 때문이다.
"날 화나게 만들지 마. 프리츠."
"나는 프리츠가 아니에요. 자네트에요."
"넌 누구보다 프리츠가 되고 싶어하잖아?"
"하지막 아직 자네트죠. 그리고 앞으로도 자네트일거
에요. 그 차이에 저는 고민하고 괴로워하겠죠. 그래서
어떻다는건가요? 저는 프리츠의 일원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있어요."
"너 지금 네가 하고 있는 말을 이해는 하고 있어?"
"물론이죠. 제가 자네트가 아닐수가 없다는건 달리 말
해서 자네트이기 때문에 할수있는 일이 있다는거에요."
"말 장난 받아줄 시간 없어."
"당신이 홀든이 아니라 이글임을 고집한다면 내가 자
네트로 상대해주겠다는거에요. 그 정도는 그 아둔한
머리로도 이해하겠죠?"
"그래서 내가 얻는게 뭔데? 목에 구멍이 뚫리는거?"
"그것도 보상의 하나죠."
"정신이 나간거 아냐?"
"당신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좀 정신이 나가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어요."
"...이것도 다이무스가 가르쳐준거야?"
"아뇨. 그는 그저 프리츠의 긍지를 잊지 말라고 했어요."
"이 대화와 칼부림의 어느 부분에 프리츠의 긍지가 있
는건지 1도 모르겠는뎁쇼."
"이상하군요. 저는 지금 어느때보다도 충만함을 느끼
고 있어요."
"정신 나간것같은데... 좋은 의사 추천시켜줘?"
"아니요. 저는 지금 어느때보다도 더 정상이에요."
"술 취한 사람은 자기가 안취했다고 하고 정신나간
사람은 자신이 정신나가지 않았다고들 하지."
"일단 말해줄게 있어요. 난 지금부터 백색화와 안타리
우스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할거에요. 이것이 진실이라
면 나는 프리츠로서 해야 할 일을 할거에요. 이것이 진
실이 아니라면 나는 안심하고 프리츠로서 해야 할 일
을 할거에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아니 그보다 이제 싸울 마음 1
도 없어졌으니까 목에 박힌것좀 빼줄래?"
자네트는 이글의 요청대로 목에 박힌 레이피어를 뽑아
허리에 찼다.
"정신나간 여자한테 칼빵 맞는 기분은 색다른걸. 내일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어."
"이글. 우리는 아직 열두살이에요. 도대체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는건가요?"
"응? 그냥 나이 30이나 40되는 술냄새나는 아저씨들이
야. 가끔 공짜로 술도 사줘."
"뭐, 좋은 정보원일수 있겠군요. 만약 당신이 안타리우
스에 대해서 뭔가 알게된다면 알려주세요."
"그냥은 못알려주는데."
"그런가요? 그럼 그때 알맞은 대가를 준비하죠."
"...뭔가 능글맞아졌는데 아까보다 재미는 있네. 그럼
서로 잘 해보자고."
이글은 자네트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갈 길을 가려고
했으나 자네트가 불러세웠다.
"기다려요 이글."
"왜? 뭔데? 못기다려."
자네트는 터벅터벅 걸어와 이글 앞에 섰다. 그리고 다
짜고짜 따귀를 날렸다.
[짜악!]
넋이 나간 이글에게 자네트가 말했다.
"그렇게 막 여자 몸을 만져도 된다고 하던가요? 게다가
저는 허락도 안했어요. 물론 백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허락할 마음은 없지만요. 자 이제 그대로 돌아가서 냄새
나는 당신 친구들한테 정신나간 여자한테 칼빵도 맞고
따귀도 맞았다고 자랑하세요."
이글은 잠시 멍하니 자네트를 쳐다보더니 폭소했다.
"큭...크하하...킥..킥...푸핫..푸히히히! 알았어! 알았어!
자랑하고 말고! 온 동네에 소문을 내 주겠어. 기대하라
고 자네트!"
이글은 즐거워하며 자리를 떴다. 자네트는 자신의 변신
이 스스로에게도 낮설었는지 이글의 따귀를 때린 오른
손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시선을 느껴 3층 테라스를 쳐
다보니 아버지인 제레온 프리츠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자네트는 딸바보인 그녀의 아버지를 외면하고 자리를
떴다.
제레온은 들떠서 그의 친구에게 말했다.
"우리 딸이 걸물은 걸물이야. 누구 딸인지 참.."
"내 아들이 신세를 지게 될것같군."
"킥킥. 서로 신세를 지지 않겠나?"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럴지도 모르겠어... 저 아이
는 타협을 하는것에 서투르니까."
그의 친구는 안타까워하며 그의 셋째 자식의 미래를
생각했다. 자신으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
운명에 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