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설정집 [사이퍼 전투력 보고서 25. 증폭의 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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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20:45:07
<썸네일>
이 글은 사이퍼즈 스토리와 무관한, 글쓴이의 허구한 망상입니다.
기존 스토리에 충실하여 제작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아두세요.
* 글의 저작권은 마도학개론에게 있습니다.
* 합작에 참여해주신 포도맛바님, 이런갓겜님 감사합니다.
* 게시글과 상관 없는 밸런스 관련 댓글은 삼가주세요.
목차
1. 능력의 원리
2. 비하인드 스토리
3. 전투력 보고서
4. 장비 보고서
증폭 능력자가 가진 힘은 무한하므로 수많은 조직에서 그들을 필요로 한다. 그 강력한 조커 급의 능력자 중 일부도 증폭 능력의 도움을 받아 능력이 물꼬를 튼 경우가 있다. 심지어 안타리우스 소속의 헬레나 하스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현재 위험한 능력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냈다. 정확한 원리는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들의 피부에선 테라나이트와 비슷한 호르몬이 뿜어져 나온다. 동시에 세포의 분열과 소멸 역시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므로 호르몬 방출 역시 더 멀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료된다. 헬레나가 증폭/약화 능력을 갖춘 쌍둥이를 출산함으로써 미래엔 증폭 능력자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형실 작전 이후 쌍둥이의 행방이 묘연하게 되어 현재로선 헬레나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능력자들이 비슷하게나마 능력을 강하게 하거나 세포 재생을 도와 빠른 회복을 도와주지만, 그녀의 능력은 원천적인 증폭/약화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입지가 더욱 확고하다.
안타까운 점은, 헬레나는 스스로 무너져내리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능력을 이성적으로 행동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그녀가 정신을 놓아 폭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뒤틀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표적인 사례만 추슬러도 아들을 위해 사랑 없이 만들어낸 쌍둥이, 평범한 소녀를 오르골 안에 가둬버리고, 연합 여인의 딸을 폭주시켜 유명한 델피 화재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에겐 증폭 능력이 매우 간절하지만, 세상에 나와 활동하는 헬레나가 마음을 추스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오지 않는 한 너무 위험한 여자다.
능력의 정확한 원리는 생명 공학에 뛰어난 그녀 말곤 모를 일이다. 혈액을 채취해 능력을 추출하고 그 추출한 앰플을 주사하면 짧은 시간 동안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성과가 아닐까 싶다. 근데 그 대단한 성과를 혼자 외로운 길을 걷는 데 사용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o:p></o:p>
브뤼노 올랑의 스카우터 노트 일부 발췌.
연결고리 작성자, 헬레나 하스(연구원, 증폭능력자)
/ 정리, 스칼렛 (선임연구원)
/ 헬레나의 버려진 연구실과 연구 자료 기록 발췌.
TEST CASE A-c06 관찰 기록일지
…
1929년, 6월 1일
쌍둥이들의 성장이 멈추었다. 아니, 정확히는 인격의 성장이 멈추었다. 그 아이들은 내가 낳은 괴물이었다. 영원히 어린 아이의 사고로 남을 그 애들론 연구 자료를 더 얻을 수도 내 아들을 도울 수도 없다. 더욱이나 며칠 전 옥사나가 내게 한 말이 너무 거슬린다. ‘기대’ 한다니. 뭘?
저 녀석들은 내 피를 받아 나와 같은 능력을 지녔다. 만약…. 이 일이 끝나면 대체재를 만든 나를 폐기할 수도 있겠다. ESPER가 나를 버린 것처럼.
…(중략)
1931년, 일자 불분명.
오늘 이곳에서 몸을 숨겨야 한다. 회사와 연합의 능력자들이 이곳을 급습한다고 하였다. 테드 파워즈가 전해준 바로는 초 극비 작전이며, 목적은 안타리우스의 붕괴와…. 쌍둥이 제거였다. 내가 막을 방도는 없다. 아니, 막을 순 있지만…. 아직 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곳의 괴멸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쌍둥이…. 저 아이들의 잔류는 내게도 빅터에게도 큰 위협이다. 나와 동행하지 않는다. 오늘 밤 레나에게 강화 앰플을 쥐여줘야겠다.
/
급히 서류들을 챙겨 나오는 헬레나는 쌍둥이들을 소파에 앉혀둔 체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언제 돌아오나요?”
쌍둥이의 목소리였다. 헬레나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앰피의 뺨을 어루만지며 나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선 날 그냥 아줌마…. 라고 부르렴, 돌아올게.”
아이들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헬레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바삐 발걸음을 옮겨 그곳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아이들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헬레나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보였다. 주파수가 잡히지 않아 지직거리는 티비 소리가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거슬리게 세어 나왔다.
“오늘은 어른들이 바빠 보이네.”
“무슨 일이 있나봐. 앰피.”
“그래…. 아주 큰 일이 있지. 너희 같은 꼬맹이들은 신경도 못 쓸 정도로 말이야.”
소름 끼치는 붉은 안광이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쌍둥이의 소식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TAST CASE A-c08 관찰 기록일지
날짜 누락.
…
이 아이에게 능력 약화 앰플을 투여한지 닷새 째. 아직 능력 발현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꾀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애엄마의 눈이 닿지 않을 때, 찾아가 군것질 거리 몇 개를 쥐어주니 손 쉽게 델피 지역 연구소로 따라와주었다.
관찰 기록에 따르면 한달 안에 능력 발현 확률이 약 97.65%로 나왔다. 이것을 늦출 수 있다면 내 아들 빅터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연구가 큰 성과를 보게 된다. 이것만…. 이것만 성공하게 되면 우리가 꿈꾸던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다. 나 역시도.
/
“아멜리아…? 오늘이 마지막이란다. 그동안 협조해줘서 고마워.”
“이 주사만 다 맞으면 엄마가 걱정하지 않는거 맞죠?”
아멜리아가 팔에 알코올 솜을 문지르다 떼니 피가 살짝 묻어 있었다. 헬레나는 새 솜을 가져와 아이의 팔에 문지르며 말했다.
“그럼. 주사는 아플 때 맞는거 알고 있지? 아멜리아 네가 좀 아파서 병이 생기면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실거야.”
“그럼 이제 아줌마 안 봐도 되는거에요?”
“에밀리아가 안 아프면 안 봐도 되겠지? 아, 이 팬던트…. 이쁘지? 선물이야. 차고 있으면 너의 병에 도움이 될 거야.”
…
날짜 누락. 델피 화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 발췌문 시점으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추측.
무언가 잘못되었다. 델피에 크게 화재가 났다. 심장이 두근거려 화재 현장에 찾아갈 수가 없었다. 보육원이 전소했고,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전해 들었다. ‘꺼지지 않는 불’ 분명 그 아이 엄마의 능력이다. 만약…. 이 모든 게 내 실수였다면….
…
날짜 누락. 사건 사흘 후로 추정.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켜 화재 현장에 가보았을 때 나도 몰래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잿더미가 되어 아직도 다 타지 않은 곳에선 연기가 나고 있었다. 그곳 한가운데에선 그 여자가 있었다. 아이 엄마…. 잿더미 속에서 무릎을 꿇고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저기에 있었을까?
/
“이럴 수…. 이럴 순 없어!!”
헬레나가 손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앰플들과 시약들을 모두 바닥에 패대기쳤다. 유리 깨지는 파열음과 함께 화학용품이 서로 닿아 약하게 폭발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서류 몇 장을 가방에 넣고 그곳에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TAST CASE A-c39
그 아이의 연주는 매우 특별했다. 하지만 무언가 불안해 보였다. 델피 사건 이후 물건에 능력을 담는 연구는 약간의 진전을 보였다. 더 갑작스러운 능력의 폭주나 약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많은 테스트 케이스를 통해 여기까지 완성했다. 오늘 그 아이에게 전해준 오르골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
“오늘 연주는 괜찮았어. 다만 한가지, 특정 소리에 너무 치우쳐져 있어. 눈을 감고 주변 모든 소리에 집중해.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다면 한계에 부딪히겠지만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 소리가 네 감정을 집어 삼키는 순간이 오면 너는 다른 해답을 손에 쥘 수 있을 거야.”
헬레나가 말을 하며 작은 상자를 주었다. 오르골이었다. 소녀는 물끄러미 오르골과 헬레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아줌마한테 나오는 소리는 나쁜 느낌이 나요. 아줌마는 나쁜 사람인가요?”
헬레나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해 주었는데, 말을 마무리 지으며 웃음기가 싹 가셨다.
“나쁜 사람이라…. 누군가에게는?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 반대일 수 있지. 그런 건 내가 정하면 되는 거라서 별 의미가 없단다.”
말을 들은 소녀가 손을 뻗어 오르골을 잡았다.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앉으면서도 손에 쥔 오르골은 놓지 않았다. 헬레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만…. 그만! 듣고 싶지 않아! 리첼…. 리첼!”
…
날짜 미상. 시간은 전 일지 이후 몇 시간 이후로 추정.
소녀가 오르골에서 손을 뗐는데도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나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가 손에 오르골을 잡는 순간 주위의 파장이 몸을 저릿할 정도로 강하게 와닿았다. 저 멀리서 보라색 머리의 소녀가 소리치며 달려갔다. 리첼…. 이라고 했던가. 이번 케이스는 오랜만의 쌍둥이인지라 감회가 새로웠다. 어린 쌍둥이와 십대 쌍둥이. 감정이 없는 아이들과 감정 변화가 심한 십대.
…
날짜 미상. 전 일지 이후 몇 개월 이후로 추정.
다시 그 아이의 연주회를 찾아갔다. 소리가 한층 풍부해지고 두터웠다. 근데 전과 다른 점이 생겼다. 관중석의 누군가한테만 소리가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뒤에서 내려다보니 리첼이 있었다. 그녀는 오르골 속에 자신과 리첼을 가두었다. 리첼은 그 안에서 다른 파장을 내고 있었다.
연구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리사는 자신의 방향을 찾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오르골에 과도한 집착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리첼은 소리를 멀리 뻗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부작용으로 인해 소리의 파장이 파열되었다. TASK OFF.
TAST CASE b027
이것이 아마 마지막 보고서가 아닐까 싶다. 안타리우스의 여러 강화 인간들에게 훈련을 받았다. 몸의 사용 방법, 연구 도중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릴 때 몸을 지키는 방법. 안타깝게도 내 능력은 대인 전투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 끽해야 능력을 폭주시켜 이성을 잃게 만드는 정도였다.
아직 대외에 알려지지 않은 능력자 ‘호크아이’가 작은 보우건을 건네주고 앰플을 이용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다행히 강화 인간의 체술과 그의 궁술은 잘 어울렸다. 그와 함께 몇 달 동안 훈련을 한 덕분에 앰플을 자유자재로 당길 수 있었다. 이제 다른 케이스를 찾아 능력자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다. 아들과 같은 바람 능력자도 있고, 아주 먼 동양에서 온 능력자들도 있으니 많은 케이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리에이전트 L
그가 연구를 시작한 뒤 처음 개발한 시약들 중엔 아직도 여러 방면에서 쓰이는 약품이 많다. 그 제조 방법이나 성분은 오로지 그만이 알고 있는데, 능력자의 혈액에서 능력과 관련된 정보만 추출할 수 있는 이 시약도 그중 하나다. 개발에 개발을 거듭하여 이젠 자신의 능력과 함께 사용하면 멀리서도 능력을 추출해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물론 샘플은 직접 수집해야만 본격적으로 연구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정보수집만을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정말 놀라워. 능력에 관한 것들은 일주일에 두세 개도 수집하기 힘들던데. 그녀는 수십 가지 자료를 들고 와 대상을 선정하더라니까? 대체 어디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료를 수집 했던 건지.” -헬레나와 한때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현장연구원
앰플샷 R
그가 직접 자료와 샘플을 수집하러 다닐 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위협은 항상 가까이에 있었다. 그런 상황들을 극복해가며 향상된 그의 보우 건과 체술 실력은 평범한 이들은 접근조차 불허할 정도가 되었다.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쏘아지는 앰플들과 그 안에 담겨있는 화학약품들은 그를 노리는 적들을 도리어 숨도 쉬지 못하게 몰아붙였다.
크리티컬 포인트 LR
자기 아들이 결국, 자신 몰래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절망만이 들어차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을 빼내는 데엔 성공했지만 제 손안에 들린, 차마 막지 못했던 몇몇 실험의 결과물은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자 슬픔이었다. 제 아들의 능력이 담긴 앰플을 전장에서 적들을 향해 쏘는 그 심정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지가 의문이다.
“스치기만 했는데도 커다란 바늘이 몸을 관통하는 기분이었어. 마치 분노로 가득 찬, 매서운 겨울바람 같았지.” - 익명의 능력자 헌터
액티베이션 SL
그녀가 실험 중 추출한 가장 강력한 것은 어떤 능력자의 폭발능력이었다. 그러나 실험에 적합한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함에 능력을 직접 이용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하여 시약 자체를 폭탄처럼 사용했다. 희석한 시약을 담은 앰플을 바람 앰플을 이용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낙구시켜 폭격시킬 수 있다.
리젝션체크 F
“가만히 있으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사를 제키엘의 가슴팍에 콱 꽂아버렸다. 그는 움찔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갑자기 꽂는데 안 움직이는 사람이 있던가?”
“강화인간들 몸은 갑옷 부위를 제외하더라도 신체가 단단해서 이렇게 꼽지 않으면 바늘이 휘어 못 쓰게 되는데요.”
제키엘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헬레나는 서류에 무언가를 적더니 ‘수집 완료’ 하며 주사를 확 빼버렸다. 누가 보면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줄 알겠다. 물론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가 왜 그토록 샘플 채취에 힘을 쓰는 것일까.
리바운드 SP
그녀의 능력에 있어서 기본, 혹은 그것의 응용기라고 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겉보기에는 아주 소소해 보이지만 그 영향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크다. 저 자신에게 능력을 사용함으로써 평상시에도 제 증폭의 능력이 주위 동료의 능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다만 가끔 전투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엔 증폭의 효과는 온전히 자기 자신이 가진 무기나 약물 등에 집중되는데. 위력의 한계를 넘어 극대화 돼버린 그 무기는, 오히려 증폭 능력의 역류로 도리어 원래의 위력으로 돌아와 버리지만, 그 역류의 기운은 그대로 남아 적의 능력이 잠시동안 크게 약화되고 만다. 이걸 알게 된 뒤로 왠지 모르게 그는 오로지 하나의 샘플에만 이 효과를 사용하게 된다. 여담으로, 위급한 상황엔 자신의 신체 능력을 증폭시켜 위기상황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다급한 사용으로 몸에 무리가 가서인지 한동안 증폭의 범위를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앰플장전 Scroll
발사형 무기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은 여분의 탄을 들고 다닌다. 다만 그녀는 앰플이라는 희귀한 케이스일 뿐. 긴급한 전투 상황에 빠른 장전은 생명을 지켜준다. 장전과 동시에 앰플에 증폭 능력을 부여해 앰플이 보다 효과적으로 투여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케미컬쇼크 E
바람 앰플을 통해 전방에 생화학 지대를 만들고 동시에 증폭 앰플과 약화 앰플을 하늘에 투척해 화학 지대를 강화한다. 일반 생화학 무기와는 달리 몸에 닿는다고 크게 변화는 없으나, 안에 들어가는 순간 능력의 위력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후 연구를 통해 적들이 방심했을 때 화학 지대 전체에 깔린 화학품들과 능력 앰플들을 일시에 소거하며 폭발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 덕분에 전장 한가운데에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짙은 화학 지대가 생성되면, 그곳 전체를 긴 시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커스드 어빌리티
“당신은 손이 참 예뻐요.”
“그래도 당신보다 뱃속의 아이가 더 좋은걸요?”
“그 아이도 당신을 닮아 손이 예쁠거에요. 이쁜 딸이었음 좋겠어요.”
“난 아들도 좋아요. 나중에 커서 손가락 튕기며 춤바람 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그 아이는 헬레나의 염려(?)대로 미래에 손가락을 튕기며(?) 바쁘게 살았다.
위어리 아이즈
“당신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쉬엄쉬엄 해.”
“내가 쉬면 그만큼 연구도 더뎌질텐데요.”
“그게 아니라 눈이 마치 죽은 사람 눈 같아….”
그 말에 헬레나는 잠시 거울을 쳐다봤다. 본인이 느끼기에도 눈에 생기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뱃속의 아이를 뺏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세수 한번 하고 다시 연구에 몰두했다. 덕분에 빠른 성과를 보았다.
치프 리서치
헬레나가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에 입고 나타나는 드레스는 평생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이 떠나기 전 없는 형편에 비싸게 주고 맞춰준 드레스기 때문이다. 이 옷을 입고 나타나는 그녀는 나이가 무색하게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슬퍼 보이는 건 아마 남편과 아들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더스 듀티
“허억….허억…. 거기 서 헬레나.”
헬레나가 시약 세 개를 품에 안은 채 당장이라도 터트릴 것처럼 몰려온 헌터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거 터트리면 다 죽어….”
“그러니까 조용히 나가주면 좋겠네요.”
헬레나가 잠시 숨을 고르고 앰플 중 하나를 바닥에 던졌다.
“이건 약화 앰플. 지금부터 나를 포함한 당신들은 작은 공격에도 치명상을 입게 될 거에요.”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앰플을 던졌다. 바닥에서 폭발한 연기는 곧 연구실을 가득 메웠다.
“이건 생화학 가스. 폭발하면 이 곳 전체가 날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앰플은 내 실수 중 하나인 화염. 연구 기록에 대한 백업은 일췌 없어요. 당신들도 결국…. 내 연구 기록이 필요할텐데?”
숨겨둔 그리움
오랜 시간이 지나 전장에서 빅터와 헬레나가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아주 어릴 때 보았던 엄마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빅터에게 헬레나가 조심스레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신기하게도 전장을 감돌던 강한 바람이 순간 잦아들었다.
“벌써 다 컸구나 우리 아들….”
빅터는 아무말 않고 헬레나를 올려보았다. 눈물이 조금 맺혀있었다.
“요 말썽꾸러기….”
헬레나 역시 아무말 없이 안아주었다.
“빅터…. 아들…. 사랑한다….”
이기적인 선택
내가 그동안 테스트 했던 수 많은 아이들…. 아니 ‘케이스’들에 대한 죄책감? 물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연구 결과들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들을 위해 사용 될 것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그들과 연관된 사람들이 고통스럽겠지만 훗날엔 많은 사람들이 이 연구를 통해 많은 업적을 이룰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헬레나의 마지막 테스트 케이스 中
간절한 바람/절실한 소원
이 목걸이엔 증폭 능력이 걸려있다. 항상 증폭 능력이 발동되는 건 아니고, 특별한 상황. 그러니까 ‘바람 능력자’ 가 근처에 오면 그녀의 염원이 바람을 타고 능력자에게 가며 그녀의 능력이 더욱 강해진다. 물론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그게 빅터일 것이다. 빅터가 헬레나 근처에 가고, 그가 일으킨 바람이 나비효과가 되어 언젠가 자신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에 항상 같은 목걸이를 차고 다닌다.
이번편엔 헬레나 보이스 박스/성우 인터뷰 영상 보시면 같은 대사가 많아서 들으시면서 다시 보시면 몰입이 더 잘 되실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