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락[夢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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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0 21:12:47
프롤로그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28008461
1화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28008985
"지나쳤어."
주점 <난장이의 붉은 코>의 마스터인 구스타브
는 어젯밤 소란의 원인중 하나였던 중년의 남자
에게 오트밀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남자는 어젯밤 앉아있던 그 테이블에 앉아 마스
터가 건네는 오트밀을 자신의 앞으로 바르게 놓
고 말했다.
"그 검사에 대해 정보를 주지 않은 책임이 있을
텐데."
"...그건 태풍같은거야.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자연재해지."
"다시 올 가능성은?"
"없어. 그 녀석은 그렇게 껄렁해보여도 말야, 나름
승패에 대해서는 승복하니까. 하지만 앞으로라면..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자네와 자네의 수법을 기억
할테니 말이야."
"그정도 위험은 특별할것도 없지. 그 남자의 이름
은?"
"이글. 이글 홀든이야. 자네가 어제 짐작했던대로
그 '홀든'이지."
"그렇군."
그때 두세테이블 건너 홀로 럼주를 홀짝이고 있
던 의족을 한 남자가 외쳐물었다. 어제의 난투
극으로 얼굴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이봐! 어제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감상이 겨우
그거야!?그보다 자네 이름말야! 이름이 뭐야!"
중년의 남자는 구스타브를 보았다. 구스타브는
어쩔수없다는듯이 웃으며 말했다.
"말해주라고. 나쁜 일은 없을테니까."
남자는 잠깐 고민하는듯하더니 대답했다.
"카인. 카인이라고 부르도록."
"멋진 이름이구만! 이 주점의 평화를 지키는
투사에게 딱 걸맞은 이름이야!"
그렇게 대답한 의족을 한 남자는 럼주병을
한손에 쥐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로 건너왔다.
빈 자리에 털썩 앉으며 남자가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험프티. 한 때 나라를 위해 이 한몸 불
사른 용맹한 군인이었지. 자, 이거 보라고.
이게 그 증거야."
남자는 자신의 조끼 왼편 가슴에 달린 빛바랜
훈장을 가르켰다. 은색이 도금되었을 훈장은
거의 다 상해서, 과거의 지나간 영광만을 어
렴풋이 비추고 있었다.
카인은 훈장에 대해 칭찬한 다음 험프티에게
술을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이봐 구스타브. 어서 잔을 가져와.
오늘은 이 [대령]님이 [용사]에게 전투를 승
리로 이끈것에 대한 포상을 주는 날이라고!"
구스타브가 잔을 가져오고 술로 목을 축이자
카인이 험프티에게 물었다.
"그 군인들하고는 잘 해결을 보았나?"
험프티는 피식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 녀석들. 지금쯤이면 경찰관들 앞에서 땀
좀 빼고 있을걸.... 내가 여기서 느긋하게 있
는게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로군 친구."
"...."
"결국 우리는 토박이고 그 녀석들은 뜨내기니
까. 경찰들도 편하게 일하고 싶어하거든. 그게
전부야. 무엇보다 이 디시카는 지하연합의 영
역인데다가 그 부처와 오토의 관리아래 있기
도 하고. "
"부처와 오토..? 그건 누구지?"
"뭐야, 그런 기본적인것도 알려주지 않고 사람
을 부리는건가 구스타브는! 그들은 말야, 이 디
시카의 왕이야."
"...왕?"
험프티는 몸을 숙이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디시카 드러그(Drug) 카르텔을 운영하는 갱단
[블리츠]의 두 우두머리의 이름이지."
"그렇군..."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카인을 내버려두고 험프
티는 말을 이어나갔다.
"1차 능력자 전쟁때 지하연합이 패배하고 흑염
과 그 아들이 실종된 이후 지하연합은 계속 내
리막길을 걸었거든. 이제와서 그 딸이라는 앤
지헌트를 데려와도 말이야,
그깟 기집애가 뭘 할 수 있겠어? 이미 회사는
이 포트레너드에 온갖 것을 끌어들여 자기 편을
만들고 그 외에는 전부 밀어내고 짓밟고있다고.
그렇지만 우리도 살기는 살아야 하잖아? 그래
서 안개를 정제한 드러그사업을 시작하게 된거야."
구스타브가 주방 안쪽에서 두 사람을 향해 소리
쳤다.
"이봐! 만년하사 험프티! 아무리 말 상대가 부
족하다 하더라도 외부인에게 쓸데없는 얘기는
떠들지 말라고!"
험프티는 그 말을 듣고 손에 쥐고있는 럼주를
주방으로 던지려고 했지만 반 병이나 남아있는
술을 버리기 아까워 얌전히 테이블 위로 병을
올리고 말을 계속해나갔다.
"아무튼. 흑염이 사라지고 나서 우리는 결국 우
리가 먹고 살 길을 찾았던거야. 근데 잘 살고있
는 우리에게 다시 그때로 돌아가 굶어죽으라고
말한게 누군지 알아? 그 앤지헌트라고.
말이 돼? 그동안 지하연합이 우리 디시카에게
해준게 뭔데? 회사라는 속이 시커먼 양복쟁이
들이 우리 코를 베어가는것을 방치한 지하연
합의, 새파란 꼬마 계집이 무엇을 안다고 나서
는거야?"
카인은 말없이 오트밀 그릇을 휘젓다가 험프티
에게 물었다.
"...안개로 드러그를 만들 수 있나?"
"신기하지? 그게 된다니까."
"이해가 가지 않는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인가?"
"그러니까 그 과학자 양반이 대단하다는거야.
햐... 당신도 봤어야 했는데. 엄청 미인이라고
그게 또."
"...미인?"
험프티는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이어 동
그란 원을 만든 다음에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그 안에 들락거렸다.
"자네가 봤어야 했는데. 그 여자의 가슴, 허리,
엉덩이. 새하얗고 부드러운 머리카락. 소문으
로는 애 엄마라는데, 꿈에서라도 한번 해봤으
면 소원이 없을거야."
"ㅡ그런 저질 이야기는 그만둬주시겠어요? 대
령님. 그리고 이건 사장님이 두분께 사는거에요."
쿵!
카인과 험프티가 앉은 테이블 위에 500CC맥
주잔 두 개가 세게 놓였다. 그것을 가져온 사람
은 주점 [난장이의 붉은 코]의 세 종업원중 하
나인 이사벨이었다.
험프티는 은근슬쩍 이사벨의 엉덩이를 쓰다
듬으며 말했다.
"어느 이쁜 아가씨가 상대를 해준다면 그럴 필
요도 없을텐데 말이야?"
이사벨은 험프티를 가볍게 무시하고 테이블
로부터 두 걸음 떨어졌다. 대상을 잃고 허공을
맴돌던 험프티의 손은 얌전히 테이블 밑으로
돌아갔다.
이사벨은 카인에게 말했다.
"당신이 가게의 물건을 이것저것 부순 덕분에
내일 시장에 가야해요. 가게앞으로 8시까지 나
와요."
"알겠다."
대답을 들은 이사벨은 몸을 돌려 다른 손님을 받
으러 갔다.
"데이트인가. 부러운걸."
험프티가 이사벨의 엉덩이를 만졌던 손을 테이
블 앞으로 내밀어 살며시 굽혔다 펴며 말했다.
"흥미 없군. 나이 차이도 많고."
카인의 말에 험프티는 폭소하며 말했다.
"푸핫하! 처녀로서는 만족 못하는 [어르신]이였구
만! 이거 얌전한 척 하더니 대단하신 분이야. 그럼
그 과학자 얘기를 계속할까?"
"...좋을대로. 밤은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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