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클리브의 일기수첩
-
1,432
7
17
-
2016-09-24 15:15:26
▶ 원작 상관xxx
▶ 날짜 임의 설정.
▶ 2편..은 잭의 일기수첩.이 될 것 같은데.. 쓸시간이 나면 올릴 생각입니다.
▶ 완전히 검은 부분은 클리브가 읽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
19xx년 9월 24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눈을 떴을 땐 아무도 없었고, 나는 닥치는대로 아돌프 박사의 자료를
있는대로 끌어모아 집으로 들고왔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잭 더 리퍼.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에 이미 죽은 그 연쇄 살인마. 그 자의 진실에 대해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직업이 기자다 보니, 내 신변이 위험할 일도 종종 있으니 만약 내가 죽었을 때를 대비해 이 자료를 집에 숨겨두기로 마음 먹었다. 이 수첩을 열어본 지금이라면 난 이미 늦었다는 말이겠지. 이 자료가 세간에 알려지게 되면 영국 왕실에 대한 모든 것들이 발칵 뒤집어 질테니까.
**
19xx년 9월 25일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난 분명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데 눈을 뜨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분명 어제 자료를 보기쉽게 정리하다가 쓰러져서 잔 것 같았는데 … . 모르겠다. 지금은 잭 뿐만 아니라, 내 머리를 어지럽게 할 또 다른일이 있었다. 헌터 탄야. 분명 잭의 기억 속에서도 봤던 뚜렷한 그녀의 외관. 내 안에서는 낯익으면서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그 자가 옥사나 야고비치라고. 옥사나? 옥사나라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우선 메모를 해두자. 극비로 조사를 한다면 뭔가 더 알아낼 수도 있을 거야. 아니면 이미 나는 그들에게 감시당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
19xx년 9월 26일
살아야해.
19xx년 9월 27일
하루 정도의 기억이 또 끊어져 있었다. 불안하다. 그렇게 끊어먹어진 기억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으니, 아무튼 오늘부터 조사를 시작할 참이다. 내가 읽어내는 기억들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녀의 행적을 따라 다시 …, 막연하다. 누구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이지? 우선 거리로 나갔다. 잠시 신문사에 들러 편집장님을 만나고 왔는데, 편집장님 조차 내가 어제 뭘 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우선 무작정 돌아다녀보자는 내 취지에 따라 다니다가 우연히 길에서 들은 한문장의 말에 발걸음을 멈췄다.
어젯밤에 살해사건이 있었다고. 나는 그 사람에게 그게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말 그대로였다. 인적 드문 골목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나와봤을땐 이미 시체 밖에 없었다는 일이었다.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범인은 칼을 제법 다뤄본 사람인 것 같으면서도 거칠게 상처를 남겼다고 한다. 조금 찝찝하지만, 특종거리를 놓치긴 아까워서. 기사를 재빨리 써서 신문사에 제출했다.
****
19xx년 9월 28일
안타리우스.
19xx년 9월 28일
내가 쓴 기억이 없는 일기가 쓰여져있었다. 슬슬 확신이 든다. 병원에서는 불안증세나, 병적인 증세로 말해주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건, 나에게 있는 또 다른 자아다. 어제 일어난 살인사건도 … 어쩌면 그냥 타이밍이 이렇게 맞아 떨어진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했으리라는 생각을 떨칠 순 없었다. 게다가 안타리우스 … , 세간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피하는 종교단체 .. 나 역시도 그 이름말고는 아는 내용이 없었다. 역시 능력자들의 단체들이라면 아는게 있을 것 같은데. 회사나 , 연합, 그랑플람 … 더 호라이즌. 그들에게 가서 기억을 읽어내는 수 밖에.
*****
19xx년 9월 29일
클리브,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건 힘든 일이야.
19xx년 9월 30일
기억이 끊기는 게 최근 들어 잦다. 그때, 고아원을 재조사하러 간 그날 부터 모든게 바뀐 것 같다. 이번엔 셔츠자락에 굳은 피가 붙어있었다. .. 내가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회사에 잠시 휴가를 냈다. 어짜피 계약직도 아닌거 …. 아침자 신문을 받아서 읽었다. 역시나,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1면에 크게 실렸다. 범인이 남길 만한 단서는 하나도 없었다고, 게다가 이 사건은 약 40년전 잭 더 리퍼의 살해수법과 거의 동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한다. 죽은 사람들과의 연관성은 없으며, 대체로 일반인으로 밝혀진 것인데. 정확한 신분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죽였다면, 내가. 내가 자수를 하러가야 하는 건가? 고민했다. 하지만 ..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만이라도 알고, 그 다음 죗값을 치르자고 …
.. 내 자신이 위선적임을 알게 되는 건 잔혹한 일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사를 쓰기가 두려워졌다.
내가 잡히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
19xx년 10월 1일
조사를 하러 헬리오스에 찾아갔다. 윌라드가 나를 경계할지도 모르니, 문전박대를 당할까 싶었는데 생각 외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들은 내 능력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만, 내가 뭘 알러 왔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들의 물건들, 옷깃들에서 최대한 안타리우스에 대한 정보를 뽑아내고 싶다. 아니. 사실은 나에게 묻고 싶다. 내 안에 있는 그 자 라면, 난 내 안에 누가 있는지도 알 것 같다. 잭. 하지만 함부로 말을 걸기가 무섭다. 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록 내가 잠식되어갈 것만 같았다. 난 매우 놀랍게도, 윌라드의 서재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죽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서재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그에게서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더 이상 무언가를 쫓다간 모두가 파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음, 그렇게 내려오다가 .. 우연히 회사에서 내려오다가 은행에 들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은행원에게 아주 잠깐의 모습을 읽어냈다.
안타리우스의 수장을 베어버리는 모습을.
******
19xx년 10월 2일
클리브, 내 아버지. 아돌프는 살아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게다가, 니가 조사하는 동안 알게 된 것들도 있고.
그들은 나를 원하고 있어. 그래서 너를 통해 나를 살려냈지. 그들이 원하는대로 상황이 돌아가버린다면. 그자의 말대로 모든게 끝이야. 윌라드. 그 자는 그들을 경계하고 있어. 내가 죽인 사람들은 나와 너를 노리는 헌터들이거나, 안타리우스의 수하들이었지. 그들은 보통 신분이 드러나지 않은 채 활동을 하니까 …
*******
19xx년 10월 2일
나에게 무언가를 쫓지말라고 한 그의 말이 떠오르지만, 멈출 수는 없다. 이미 시작되어버린 일을 어떻게 멈춘단 말인가. 바깥은 살인사건 때문에 통제가 심해졌고, 실마리는 너무나도 얄팍하고, 죽은 사람을 애도할 시간조차 부족했다. .. 나는 어쩌면 살인마보다 더 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잭, 그 자는 왕실이 만들어낸 억울한 희생자일 뿐이다. 지금 나는 이성을 가지고도 자수를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거야.
머릿속에 한동안 안들리던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잭 더 리퍼. 당신이 맞지?
********
19xx년 10월 3일
일기에는 늘 일부만을 적어왔다. 모든 것을 적어버렸다가는 …
연합에서 겨우 얻어낸 작은 정보들. 그리고 그랑플람에서는 나를 경계하고 있었기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내가 일기를 쓸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 그들이 나에게 직접 찾아왔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ㅡ, 정확히는 잭을 찾으러 왔다고 생각한다. 문을 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난 주도권을 그에게 넘길 생각이다.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
19xx년 10월 3일
클리브의 눈을 통해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클리브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 나는 망설임 없이 클리브를 내면으로 밀어넣고 눈을 떴다. 문이 부숴질 듯 두들겨지고 있었고, 난 칼을 들었다. 이것 들이 다 그 자. 옥사나의 계획대로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
어쩌다보니 굉장히 급..전개네요.
클리브 스코 너무 받고싶ㅇ습니다..!
추댓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