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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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E [70급]

2016-03-28 12:14:38







미방은 분위기와 다르게 짱짱 쌘 가시방패






[ 글을 읽기전에 ]




기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지만 조금 다르거나 틀린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린미쉘이라 지뢰이신분은 살며시 뒤로가기를 누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아직 글 쓰는게 서툴러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오타가 있으면 애교로 봐주세요! 8 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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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저는 잊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서서히 잊혀져서.


제 기억 속에 단 한 톨이라도 당신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당신도. 다른 누군가들도 그렇게 저에게 말씀 하셨었지만.


이 소녀는. 아직도 당신의 그 밝은 미소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아름답던 당신의 그 미소를.


그리고 여전히 소녀의 손에 남아있는 당신의 온기와 남들을 위해 배려하고 또 걱정해주던 그 따듯한 마음씨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당신에 대한 소녀의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날이 갈수록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지고 커져서.


이젠 매일매일 하루 24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일상이 되어 있답니다.


이 소녀가 없는. 어딘지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당신은 지금쯤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시련지요.


이 소녀가 좋아했던. 이 소녀가 사모했던.


이젠 만나고 싶어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당신은.






제가 없어도. 잘 지내고 계시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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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하러 여기까지 온거야. 좋은 모습하나 보여주지 못하는데. ”


“ 그런 말씀 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소녀, 언제나 미쉘의 곁에 있겠다고 약속한 몸. 당연한 거 아니겠나이까. ”



그 날은. 유난히 습기가 가득히 맴도는 것이 꼭 비가 내릴 것 같은 밤이었습니다.


평소와 같은 하루였다면 저의 방 안에서 소녀가 그리워하는 고향의 다과나,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 날은 소녀의 방 안이 아닌 불타고 먼지가 가득한. 화약의 독한 향과 금방이라도 구토를 유발할 것 같은 지독한 피 비린내가 풍기는 마을의 어느 골목 안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기에. 골목의 안은 어둠으로 가득 차올라 오직 은은하게 비추어 내리는 달빛만이 미미하게 스며들어 다른 사람 같은 경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겠지만.


저만큼은, 이 소녀만큼은 그 골목 안에 외롭게 홀로남아 주저앉아있는 당신을 찾아내었지요.


아아. 어떻게 알아볼 수 없을지.


당신의 아름다운 초록빛 머리칼과, 매혹 스런 눈동자.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제 심금을 울릴 것만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소녀가 지나칠 수 있을 꺼라 생각한 당신이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 돌아가 줘. 너에게 이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


“ 어머, 죄송하옵니다. 안타깝게도, 소녀. 여기까지 와선 돌아가는 길을 그만 잊어버리는 바람에 아무래도 이곳에 남아있어야 하는 점. 용서해 주시옵소서. ”


“ 하, 변명을 해도 좀 그럴싸한 변명 같은 건 없어? 도대체가 어떤 바보가 온 길을 5초 만에 잊어버릴 수 있는건데? ”


“ 여기 있지 않사옵니까? 그 바보가. ”



자박자박.


골목길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모래가 밟히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당신이 무어라 말씀하시던, 이 자리에서 물러날 마음은 단 한 톨도 존재하지 않았거니와.


그렇게 아픈 모습으로. 당신의 그 붉은 빛 온기를 바닥에 힘없이 흘려보내며 허덕이고 있는 모습이 소녀에게 보이는 데. 어찌 물러나겠습니까.


왜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골라 하시는 지.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일텐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이렇게 처절하게 이용당하면서 까지 싸우신건지.



“ 그 바보 때문에 지금 골치 아파져서 그래. ”


“ 하지만 기쁘지 않으시옵니까? 미쉘은, 저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지 않사옵니까. 지금처럼 말이옵니다. ”


“ 시끄러워, 린. 이 정도는... 나 혼자도 할 수 있어. ”



당신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니.


무언가 기다랗고 두꺼운 철근 같은 것이 복부에 박혀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철근은, 땅에도 깊게 박혀있는 건지. 혼자서는 절대로 빼낼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당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그래요.


바보 같은 사람.


자신도 이미 아플 대로 아프고, 슬플 대로 슬프고, 괴로울 만큼 남들에게 괴로움을 잔뜩 받았으면서.


그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받지 못한 채로. 고통스러워 해도 마음 씨는 또 얼마나 가녀린지.


자신을 포기하면서 까지 다른 사람을 선택해서 그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가치를 버려가면서 까지 싸워 갔던 거겠지요.


그런 당신이 언젠간.


톡 건들면 스르륵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제 눈앞에서 힘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봐.


얼마나 걱정하고 지키려고 노력 했던가.


하지만 당신은. 제 눈앞에서 이렇게.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소녀가 얼마나 한심하고 또 싫은지....



“ 미쉘, 이런다고 이 소녀가. 기뻐할 줄 알았사옵니까? ”


“ ... ”


“ 미쉘. 이런다고 이 소녀가. 좋아할 줄 알았사옵니까? ”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물었습니다.


이런다고 제가 당신을 더 바라보게 될 줄 알았느냐고.

이런다고 제가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 줄 알았느냐고.

이런다고 제가 당신을 더 걱정하게 될 줄 알았느냐고.


계속해서 물어보는 동안에도, 당신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저 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랫입술을 꼬옥 물고. 네가 뭐라 하든 다 들어주겠다는 표정으로요.


그런 당신의 모습에 그만 울컥. 가슴에 담아두었던 감정들이 목구멍 까지 차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간신히 그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아. 참아냈습니다.


당신과 약조한 것이 있기에. 저는 아직은 울 수 없었으니까요.



“ 소녀가 많이 걱정했사옵니다. ”


“ 알고 있어. 그래서 난 미안할 뿐이야. ”



살며시 그녀의 앞에 앉았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이미 풀리고 헝클어지고 더럽혀져 볼품없이 시들어버린 당신의 그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흙과 먼지로 찢어지고 더렵혀진 옷이.


이 소녀의 마음을 후벼 파왔지만.


여전히 복부사이로 흘러 내려오는. 위의 것들과는 대조적으로 선명하고. 아주 붉고. 깨끗한 당신의 그 온기는.

매정하게도 소녀에게서 당신이란 존재를, 생명을. 서서히 앗아가고 있었기에.


더 이상 당신을 똑바로 쳐다 볼 수 가 없었습니다.



“ 힘들다. 조금 지쳐. ”


“ 소녀는, 이렇게 늘 미쉘의 옆에 있었는데. 어찌하여 저에게 기대어 주지 않는 건가요. ”



그러곤 당신의 옆에 앉아 당신이 제 어깨에 고개를 기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안심한 듯이 숨을 내쉬며 기대로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저 웃으려고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가여운 미쉘.


그 선홍빛 핏물에 당신의 온기와 생명을 빼앗겨가는 통에.


이렇게나 차갑게 몸이 식어버렸다니.


그 순간 느껴지는 한기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지만. 결코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잃어가는 것 만큼. 이 소녀가 다시 돌려주고 싶었기에 말입니다.



“ 추워. ”


“ 소녀가 미쉘을 안아주어도 괜찮을련지요. ”


“ 옷... 더러워 질텐데? ”


“ 상관 없사옵니다. ”



당당했던 당신의 모습은 어디로 간건지. 안쓰러울 정도로 천천히, 그리고 힘없이 안아주는 제 품에 안겨 저를 안아주는 당신의 행동에 그만 참아두었던 감정들이 다시 한번 새어나올뻔 했답니다.



“ 있잖아, 린. ”


“ 네, 미쉘. ”


“ 늘 생각하도 있던 거지만. 네 품은, 정말 따뜻해. ”


“ 그런 제 품이. 당신의 것임은 알고 있으련지요? ”


“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조금 더 많이. 너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어야 했던 건데. ”



울컥. 또 울컥하고 울음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감정들을 참고 있단 거를 당신은 알고 있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제 가슴을 찔러오고 있었고.

무엇보다 마치 이미 삶이 끝난 사람처럼 말해오는 당신이.


너무나 미웠으니까요.



“ 있잖아. 나는 지금까지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부모님도 날 미워하고 무서워했고, 난 내 동생에게도 무엇 하나 잘 해준 게 없었거든. 오히려 무서워 했던 건지도 몰라. 난 언젠가 이렇게 벌 받을 거라고... ”


“ 그런 말씀 하지 말아주시지요. 미쉘. ”


“ 그리고 매일매일 이렇게 태어난 나를 싫어하고 또 증오했어. 남들에게서도 수많은 상처를 받아오며 지난 시간들을 흘러 보내왔지만. 무엇보다 내 존재 자체를 내가 부정하며 싫어했으니까. 어쩌면 이건 자업자득일지도 모르지.”


“ ... ”


“ 하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살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는 날들이 많아졌어. 너와 함께, 앞으로도 쭉. 내 존재 가치를 알게 해주고 인정해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아껴주고 바라봐준 너와 함께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으니까. ”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텐데도.


저를 바라보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가는 당신의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당신도, 조금이지만 저와 똑같은 생각. 똑같은 마음이었군요.



“ ...근데, 이제 나아가고 싶어도. 살고 싶어도 이미 늦은 것 같아. 너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했는데.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고, 네 가슴에 상처를 내버린 거 같아. 미안해. ”


“ 아니옵니다. 신경 쓰지 말아주시옵소서. 이제 그만. 그만 말씀하시기를. 저희 가문 사람들이 미쉘을 데리러 올 것입니다. ”


“ 아니야. 린. 난 여기서 주저앉았어. 만약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해도. 너와는 같은 길을 걸어갈 자격 같은 건 없을 거야. ”



그렇게 말하는 당신을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바보 같은 사람.


그렇지 않아요. 지금 어서 일어나서 제 자리로, 제 곁으로 돌아오면 평소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있어요.


이 소녀와 함께 다양한 것들을 보고 즐기고. 수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들은 잔뜩 하면서. 우리 둘이서 행복해 질 수 있다고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말로 지금 당장이라도 부정하면서 당신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었지만.


저는 끝내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 품안에서 점점 작아지는 당신의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당신의 숨소리가, 무엇보다도 제 품속에서 힘없이 당신의 온기를 잃어가는 느낌이. 제 옷에도 축축하게 묻어가는 당신의 붉은 피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넌 이제 포기하라고 말하는 듯 했으니까요.


저는 묵묵히. 미쉘을 안아 토닥여줄 뿐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나 가혹하고 슬퍼서, 한순간이지만 신마저도 증오하게 만들 정도로도 너무나 가슴이 아파오지만.


제가 할 수 있을 건 이것 밖에 없었으니까요.



“ 우리가, 조금 다른 시간대에. 다른 곳에서. 다르게 태어났다면 좋았을텐데. ”


“ 전 지금 이대로도 좋은걸요. 지금의 미쉘도. 나쁘지 않아요. ”


“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 ”


“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잘 봐요. 지금도 이렇게나 가까이 붙어있잖아요? ”


“ 이젠... 끝이겠지? ”


“ 아니요. 새로운 시작이죠. 긍정적인 생각을 해봐요. 왜 자꾸 포기하려 드는거에요. ”



몇 번의 말이 주고 받아지자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당신은 이제 당신의 마지막이 눈 앞 까지 다가옴을 알았기에.

저는 이제 당신의 마지막이 눈 앞 까지 다가와 슬슬 보낼 때가 올 꺼 라고 알았기에.


저는 계속해서 놓지 않겠다는 듯이 당신을 품에 안아 토닥이고 있었고.


당신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안겨 있었죠.


마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헤어질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요.



“ 좋아해요. 미쉘을 좋아해요. 저는 그 누구보다도 더. 당신을 좋아해요. ”



얼마 안가 나지막히.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어 대답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었으니까.

지금 말하지 못하면. 평생 말할 수 없을테니까.


고민하지 않고 바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 그렇기에 잊지 않을께요. 당신과 함께 한 순간순간을. 미쉘 모나헌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느껴왔던 모든 감정들과 느낌과 마음을. 제 가슴속에 잘 간직해두고. 남들이 당신을 잊어도, 외면해도. 저만큼은, 이 소녀만큼은 영원히 기억하고 있을께요. ”



마지막이니까.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니까.

지금까지 못했던 말들과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부 털어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



“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아파하지도 말아요. 지금은 잠시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약속했잖아요? 저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요. 미쉘, 그러니 미쉘도 저와 다시 한번 약속 하는거에요. 조금 더 자신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면서, 저와 다시 만나기로요. 네? ”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가면서 미쉘의 귓가에 속삭인 저는 제 새끼손가락을 들었습니다.


이러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당신과 약속을 할 때에는 꼭 이렇게 서로의 손가락을 걸었으니까.


당신과 헤어지는 건 저 역시 싫었기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다시 만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계속 현실을 부정해오고 외면하려고 해왔기에.


그렇기에 약속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늘 저를 기분 좋게 해주던 목소리도, 가끔씩 속상하거나 화가 나면 저에게 안겨오던 당신의 품도. 서로의 손을 잡고 있으면 느껴지던 당신의 온기조차도.


이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건 싸늘하게 식어버린 당신의 한기 뿐이었습니다.


당신은... 결국....


무심하게도 제 곁을 떠나버리셨군요.


이젠 끝났다고. 이젠 모든게 끝났다고 판단한 저는.


지금까지 참아오던 감정들을 터뜨리기 위해 고개를 숙였지만.



“ 알고 있었어. 전부. ”



어디선가 작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금까지 참아두었던, 계속해서 몰려오던 감정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보이는 건.


웃고 있는 얼굴과 다르게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가득 흘러내리던.


이미 알고 있었다고 대답한 미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르르르.

눈에서는 가득히 눈물이 흘러내리면서.


표정만큼은 끝내 저를 바라봐주면서 웃어두던 당신은.


힘겹게 손을 들어 제 뺨을 어루만져주더니 얼마 안가 툭. 손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치 4월의 어느 날 한번에 피어올랐다가 순식간에 그 아름다운 꽃잎을을 휘날리며 사라져가는 벚꽃나무 처럼.


아아, 이미 당신은. 제 전부를 알고 계셨군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도. 사랑하고 있었던 것도. 걱정하고 있었던 것도. 전부.


그리고 당신도... 당신도 역시 저를....



[ 너는 무엇보다 웃는 모습이 예뻐 린. 네가 운다는 건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 걸. 그만큼 마음 속에 쌓아둔 아픔도, 슬픔도 가득히 차올라있겠지. 울고 싶으면 울어도 좋아. 하지만, 네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울어야 편해져. 내 얘기를 들어 달라고. 내 아픈 마음을 달래달라고. 기다릴께. 내가 너한테 한 것처럼. 언젠가 네가 너의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 후훗. 소녀, 미쉘의 마음씨에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만, 소녀는 결코 울지 않을 것이옵니다. ]


[ 왜? ]


[ 미쉘이 저에게 웃는 모습이 더 예쁘다고 말씀해 주셨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언제나 영원히 미쉘이 곁에 있어주시는 한.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사옵니다. ]




미쉘.


이제야 당신에게 진심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나 한심하게 당신을 잃고 그저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저를 용서해주시옵소서.


한참을 당신을 끌어안고 있으면서.


얼마 안가 당신이 제 곁에서 떠나갔음을 증명하듯.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젖어가면서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한기는, 더 강하게 예민하게 소녀에게 다가왔기에.


더욱 더 사라져만 가는 당신의 온기를. 마지막까지 느끼고 싶었기에 편히 잠들어있는 당신을 강하게. 아주 세게 끌어안았지요.


믿고 싶지 않았으니까. 부정하고 싶었으니까.


이젠 더 이상 듣고 싶어도 당신의 그 밝은 미소를. 아름다운 목소리를. 그 고운 마음씨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막상 눈 앞에 닥쳐온 이 여러 가지 안타까운 감정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소녀의 가슴을 찢어오고, 또 저리게 하면서 아려왔습니다.


이렇게 눈 앞에, 품안에 안겨있는 당신이. 잠들어 있는 당신이 이젠 제 이름 조자 불러주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는게.


아직까지도 믿겨지지가 앉아서.


조금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저 당신을 품에 앉은 채로 지금까지 참아두었던.


당신이 제 곁에 있을 때만큼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을 때부터 쌓아두었던 슬픔들을.


이제야 당신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목구멍까지 차올라 있던 저의 슬픔을. 저의 울음소리를 편하게 풀어주었습니다.


이제야. 이제야 진짜로 당신은 제 곁을 떠난 것이겠죠.


이젠. 다신 우리 둘은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젠 울어도 괜찮겠죠? 당신이 있던 동안에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당신에게 상을 받은 거라 생각하고 울께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미쉘.


잘 가요.


잊지 않을께요.


좋아해요.


앞으로도 계속 당신만을 바라볼께요.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당신에게 미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아.


한동안 그 자리에서 당신을 끌어안고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 소녀 정말로. 미쉘에게 있어 진심으로 고마움에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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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네가 원하던 결말인가. 까미유.


체스는 이미 시작됐어. 모든 건 내 계획 안에 있던 일이지.


잔인하군. 그래서 그녀를 그렇게 손쉽게 버린건가.


내가 세운 모든 계획 안에서는, 그녀는 단지 체스의 폰이었을 뿐이야.


제일 쓰레기 같은 수였군.


아니지 리키. 체스의 폰은. 상대 진영의 끝까지 도달하면 자신의 그 어떤 말로도 이용할 수 있어. 그녀는 폰이라는 체스의 말처럼 자기 역할을 끝내줬고.

이젠 그녀가 만든 새로운 체스의 피스는. 우리에게 분명 굉장한 이득을 가져오겠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피스가 너에게 독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네가 나를 말리려고 쫒아오는 것처럼. 그녀도 우리를 증오하고 또 미워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눈 앞 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혹독해져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고 할 테니까 말이야.

자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 버리면서 분명 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테니.

어떤 방식이던 간에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는 무얼 하더라도 이득이 될꺼야.


그렇군.


왠지 네 얘기 하는 것 같지 않아? 리키?


흥. 쓸데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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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했어.


아니 많이 사랑했어.


내 모든 걸 걸고. 나도 너를 지키고 싶었어.


너라는 존재를 좋아한,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존재가 되고 싶었어.


언젠가, 이 마음을 너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서툴러서 잘 못하겠지만.


내가 내 나름대로 표현하면, 너도 너 나름대로 내 마음을 알아봐주겠지.


네가 내 가치를 인정해준 것처럼 말이야.


정말 좋아. 정말 좋아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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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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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허~허~ 아, 아니... 헐! 흠흠... 끄응... 시, 식은땀이.. 엥? 후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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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ㅇㅅㅇ 으르릉... 나, 나! (정색) 깔깔 아니야!! 뿌잉 메~
안녕하십니까! 흐응? 흐으으응?! 척! 칫.. 좋-았어! 엥? 후에엥-!!
칫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믿습니다 내 안의 ...가 깨어난다 영업 중 할많하않 충격! 공포! 둠칫 둠칫 두둠칫
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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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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