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루드리셔] Red light
  • 900

    2

립스틱방문판매원 [62급]

2016-02-11 22:27:28

*재업



/ 현대AU (사이퍼즈 설정(세계관 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 캐붕책임못짐





***






빨갛기만 하던 신호등의 색이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지나쳤다. 그날 따라 유독 사람들이 많았다. 그 때문 일까, 엉켜진 사람과 사람에 걸려 누군가와 부딪혔다. 부딪힌 그 작은 소녀는 가방을 떨어뜨린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건널목을 건너기 일쑤였다.


' .. 저 애는.. '


책상위에 어지럽게 펼쳐진 문서더미를 떠올렸다. 분명 그 문서 사이에서 얼굴을 본 기억이 있다. 소녀를 뒤쫓아 가던 길을 되돌아갔다. 한걸음 , 한걸음 가까워졌다. 나는 거리를 점점 좁히면서 소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관찰했다. 주웠던 가방속에는 앨리셔 캘런이라는 명함이 있었다. 감이 틀리진 않았다. 아니, 틀릴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문서에 붙어있던 사진의 아이보다는 조금 자란 것 같아 보였다. 어느새 거리가 코앞에 가까워지자 나는 소녀의 어깨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아가씨, 이런 걸 흘리고 다니시다니 , 중요한거 아닌가? "


" 어..? "


허둥대며 주위를 둘러보던 앨리셔는 자신의 가방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는 넙죽 가방을 받았다.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 겨우 끝날 쯤 , 소녀는 나에게 제안 하나를 했다.


" 저 , 괜찮다면 사례를 해도 될까요? "


의외의 질문이었다. 나는 그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딱히 과거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냥에 허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관계나 감정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것도 ,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러 온 것도 아니었다.


" 무얼 할 생각이신지? "


말이 끝나자마자 앨리셔의 손이 손목을 잡아챘다. 당황했다는 생각할 틈조차 주지않고 앨리셔는 더 인적이 요란한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신없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작은 디저트카페였다. 코끝에 저미는 달콤한 향내가 멀게 느껴졌다. 아주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각에 손끝이 미세하게 떨림을 느꼈다. 앨리셔는 벌써부터 카운터에서 받은 메뉴를 읽으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나로썬 뭐가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것인지 이해할 수없었다.


" 단 거 좋아하세요? "


" 글쎄.. "


씁쓸한 에스프레소 같은 건 가끔 생각날때 마시곤 했다. 아주 조금씩 스며드는 쓴맛은 마치 감미로운 독을 연상케했다. 그새 앨리셔는 고민하더니 들뜬 목소리로 초코퐁듀를 주문했다. 기다리면서 마실 커피를 부탁했더니 , 어쩐지 커피도 단 종류로 시켜오는 것이었다. 앨리셔에게 받은 커피의 익숙하지 않은 달콤함은 미묘했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이렇게 달아서야 초콜릿을 먹을 수는 있을까.


" 우와아.. "


점원이 가져온 초코퐁듀는 여자 한명이 먹기에는 많아보였는데, 앨리셔는 나오자마자 포크로 빵을 집어들어 끝이 보이지 않는 초콜릿에 푹 찍어들었다. 초콜릿이 빵의 겉면을 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려왔다. 꽤나 먹음직스러웠다. 크게 한입 먹던 앨리셔는 아까 같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입에 남은 커피의 단 여운에 한입 먹고 말았지만. 그 큰 빵 여러개와 초코시럽이 반쯤 달아났을때, 앨리셔는 만족스럽다는 듯 입가를 닦았다.


" 아 맛있었다 ㅡ 다음은 소화시킬겸 놀러가요!  "


이제 끝났나 싶었는데, 다 먹자마자 또 어디론가 갈성이다. 이 시기의 여자애들은 다 이렇게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가 생각했다. 디저트 카페를 나와서 앨리셔는 한적한 골목을 지나쳤다. 따라가면 갈수록 소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에 사랑하던 침묵이 있었다. 


" 앨리셔 캘런. "


" 어 , 제 이름을 알고 계셨네요? "


" 아까 가방에서 떨어진 명함을 봤어. "


" 아하..  " 


앨리셔는 습관처럼 손가락으로 노란 머리칼을 꼬았다. 앨리셔는 늘 혼자오던 곳에 누굴 데려오긴 처음이라며 강조했다. 겉보기엔 그저 폐장한 게임장처럼 보였다. 


" 어릴때ㅡ , 그러니까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자주 왔던 곳이에요. "


앨리셔는 손끝의 빛을 끌어모아 동력장치에 갖다댔다. 곧 전기로 바뀐 빛이 끝에서 끝으로 뻗어나갔다. 방금까지 허름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요란한 조명이 오가고, 드르륵 하고 돌아가는 동전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앨리셔는 무게감이 있는 플라스틱 총을 건네며 누가 더 잘하는지 보자고 했다. 곧 화면에 숫자가 뜨더니 빨간색 물체들이 떠다녔다. 표적을 맞히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일이다. 방아쇠를 당길때 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 앨리셔 ' 옆에 있는 자신의 모순적인 모습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 아저씨 엄청 잘하시네요..? 만점? "


" 아저씨.. "


난생 처음 들은 단어에 화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어쩌면 처음에 통성명을 생략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이 앨리셔라는 소녀가 비극을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나에게 인정 따위는 남지 않은지 오래고 ,사실을 알게되던 그렇지 않던 나하고는 상관없다. 그런데도 이 우연하고 묘한 만남의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에 스스로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앨리셔는 총을 내려놓고 펀치기계 앞에 섰다. 


" 이번엔 아저씨 먼저 해볼래요? "


기계는 깜빡거리며 최고기록 점수인 290를 반복해서 띄웠다. 앨리셔는 자신이 이곳을 들를 때 마다 기록을 갱신했다고 말했다. 순수한 힘으로도 그 수치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다. 다만 … 


" 오? 560점! 보기에 말라서 힘은 별로 안 쎌줄 알았는데, 제법하시네요? "


" 살살 친건데. "


" 에이 ㅡ "


앨리셔는 기계 앞에서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기계를 내리쳤다. 곧 낡은 효과음이 들리더니 점수가 나타났다.


" 310점이니까..저번에 온 때보단 기록 갱신이네! "


" 마지막으로 언제 왔지? "


" 1년.. 전쯤? "


" 꽤 오래됐군. "


" 앞으로 아저씨 기록을 깨려면 10년은 있다가 와야겠네요. "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기계의 불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효력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앨리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다리를 툭툭 털었다.


" 아가씨. 말 안한게 있는데 말야. "


손 끝의 뜨거운 빛을 모아 동력장치에 넣었다. 아까보다 더 밝고 힘차게 기계가 돌아갔다. 앨리셔는 깜짝 놀란듯 기계와 나를 번갈아 보았다. 


" 나도 빛 능력자거든. "


" 와아?! 역시 세상은 넓네요! "


" 한동안은 기계가 돌아갈텐데, 지나가던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겠군. "


" 빛이 보이면 사람들이 모이겠죠..? "


앨리셔는 기쁜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지 말의 끝을 어물었다. 빛은 주목받기에 충분하지만 어둠은 더 짙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걸까. 그렇기에 주목받는 것은 위험하면서도 두근거리는 일이다. 나는 그것을 최근에 알아차렸고, 숨기던 이름을 내다 팔았다. 그런데도 이 소녀가 내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신의 장난인가. 그렇다면 그 장난에 조금 감사할 필요가 있군. 덕분에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되어서.


" 기분 좋은 일 있어요? "


" 그러게. "


앨리셔는 곧 다시 익숙한 시내로 길을 안내했다. 이쯤에서 헤어질까 했는데 저녁을 사러가야 한다며 작은 도시락집에 들렀다.


" 오 , 앨리셔양. 어서오게. 옆에 계신 분은 처음 보네만. "


" 아! 절 도와주신 분이에요. "


도시락 가게의 주인은 다름아닌 웨슬리 슬로언이었다. 비능력자중 수면 위로 이름이 떠오른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 앨리셔는 회사에 가기전에 꼭 여기에서 저녁을 사간다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니 벌써 지평선 너머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밤은 또 다시 빛을 삼키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속에서 절대 잡히지 않는 빛. 그 자체의 환멸. 


그런 생각을 끝마칠쯤 앨리셔는 어깨를 살짝 쳤다.



" 이제 가요. "



돌아가는 길은 고요했다. 앨리셔도 , 나도 아무 말 않고 소리없는 도시야경을 보며 걷고 있었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조용하다. 끔찍한 비명소리도 , 환희에 가까운 웃음소리도 , 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까 마주친 신호등 건널목에 다다르자 앨리셔는 조금씩 입을 열었다.


"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 선뜻 같이 다녀주셔서 감사했어요. "


앨리셔는 새빨간 신호등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아무도 저를 평범하게 대하지 않아요. 진실된 친구 마저도 돌아서면 저에겐 아무도 없어요. 사람들은 저보고 행복해보인다고 말하지만 , 그건 다 저의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스스럼 없이 대해줄까 하고.. 게다가 저랑 같은 능력이라니.. "


가방끈을 꼭 부여잡은 손이 떨렸다. 


"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


그 말을 듣자 왠지 모를 웃음이 튀어나와 손으로 입을 덮었다. 곧 숨을 고르고 천천히 입을 떼었다.


" 루드비히 와일드. "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처음 봤을때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건널목을 따라 건넌다. 내가 살던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느껴지지 않았다. 끝까지 건넜을때 저 멀리서 앨리셔가 큰 소리로 외쳤다.


" 아저씨라고 부른거 ㅡ 미안해요 ㅡ ! "


뒤돌아봤을땐 이미 신호등이 바뀌어 무지한 자동차들이 도로를 가로질렀다. 터무니 없는 마지막 말이 귓가를 맴돌다 사라졌다. 적막한 골목을 지나며 다시금 생각했다. 나는 언젠가 절망에 잠긴 앨리셔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지만 , 내게 다른 사람의 온기나 감정을 이해하는 날따위는 없을 것이다.



영원히.





***




" 어딜 갔다가 이제와? "


" 산책..? 이라고 할까나? 그나저나 저랑 똑같은 능력자인 사람을 만났어요. "


" 누군데? "


" 루드비히 와일드라는 사람인데, 혹시 아세요? "


앨리셔가 서있는 문 밖 너머에 상상치도 못한 사람이 그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다. 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이윽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미간에 찌푸려진 주름으로 땀이 고였다.





***

(오글거리는 부분은 본능)

( 뒷ㅇ이야기 디졌다고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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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이디 YES NO 내 맘 알지? 성공! 뜨헉! 하아? 힝-
좋구나~ 후후후... YES NO 하- 감히! 이녀석들! 그땐 그랬지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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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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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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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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