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옹과 레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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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17:59:23
이유갓지않은이유-레옹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니 같이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 본인블로그는 아닙니다.
* 주의 !
1. 페러렐월드 연성에 가깝습니다. ( 평행우주 ) / 따라서 캐릭터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시간여행 요소가 다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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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n.
늦은 밤 , 나는 꿈속을 해매었다. 나이가 들면 꿈도 적게 꾼다더니 그런 말도 믿을게 못되나보다. 마치 타인이 꿈에 개입한 듯 발버둥치며 빠져나오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 이사벨을 만나고 싶습니까? ”
“ 당연한 것을.. ”
그는 코웃음을 피식 흘리며 말을 이었다. 달콤하면서도 단순한 거짓말 같은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을 듣고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 이 꿈이 끝나면 , 나는 레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다른 세상의 그녀라면 , 어떠합니까? ”
**
꿈에서 깨자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같았다. 쇠창살이 달린 창문 사이로 늦은 저녁의 찬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왔다. 단지 책상위에 두었던 그녀와 찍은 사진의 액자가 사라지고 , 그 자리에 까만색의 선글라스가 놓여있었다. 나는 자석처럼 이끌리는 손을 무시하지 못한채 눈에 비치는 약간 어두운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다.
트와일라잇 , 분명 이곳은 트와일라잇임이 틀림 없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내가 원래 살던 그 모습이 아니였다. 거리마다 활발히 다니는 자동차 , 허름했던 상가의 모습 , 무엇보다 사람들이 입은 옷의 모습도 많이 변해있었다. 은행 안에 들어서자 다이무스의 모습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아니, 홀든의 흔적조차 없었다. 그랑플람도 ,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거래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럴때가 아니야, 포트레너드.. 이사벨을 찾으러 가야해.
“ 아 , 그 술집 아는 사람 별로 없을 거에요. 지금은 클럽이 됐을걸요? 안가본지 오래 됐네. ”
“ 고맙네. ”
길가던 청년을 붙잡아 물어보니 그 술집은 꽤 오래전에 철거하고 , 지금은 클럽이니 하는 뭔가가 생겼나보다. 돌덩이를 얹은 듯한 발등을 들추며 술 집이 있던 곳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아담한 가게였다. 문을 열자 좀 더 디테일해지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감탄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는- 그래, 마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군. 그렇지만 , 술집이란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노출이 심한 종업원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 혹시 이사벨이란 여자가 여기서 일합니까? ”
“ 흐응, 아래로 내려가 보세요. ”
점원은 귀찮다는 듯 옆 쪽 계단을 가리켰다. 쿵쿵거리는 시끄러운 비트의 음악이 여기까지 전달되었다. 천천히 발을 디뎌 밑으로 내려가자 꽤 많은 사람들과 무대 위에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 뿐이여서 그런가 , 기가 약간 죽었다. 사람이 그나마 덜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 눈동자를 열심히 굴렸다.
“ 이사벨… ”
- Esabel
짧은 단발이 얼굴에 달라붙은 것 처럼 보였다. 이사벨은 짧은 치마와 걸걸한 점퍼, 초커 목걸이를 순서대로 입은후 무대로 올라섰다. 그녀가 무대위에 오르자 환호성이 무대를 꽉 채웠다. 그런 호응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이 격렬하게 춤을 췄다. 이사벨은 점점 빨라지는 비트에 정신이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도 춤을 추지 않는 한 사람이 이사벨 눈에 띄었다. 마치 저 사람만 다른 곳에 있는 듯 해보였다. 그는 누굴 찾는다는 듯 이곳저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사벨은 자연스럽게 무대를 걸어 내려왔고 , 곧 다른 사람이 이어서 분위기를 맞추었다.
“ 저랑 술이라도 마실래요, 아저씨? ”
“ .. 이사벨? ”
“ 제가 그렇게 유명하던가요? ”
이사벨은 웃으면서 구석진 자리로 카인을 안내했다.점원에게 숙성된 와인 한 병을 시키고는 말을 붙였다.
“ 아저씨는 나이에 안 어울리게 왜 이런 곳에 있어요? ”
“ 사람을 ..찾으러, 아니 만나러왔다. ”
이사벨이 무대에서 내려올 만큼 이끌림을 받은 것은 그저 기분탓일까? 아니다. 이사벨의 감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이 사람은 나를 찾으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사벨의 선택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 그러시구나 , 그게 저에요? ”
“ 글쎄. 이 곳의 이사벨은 당돌하군. ”
카인 스타이거는 쓴 웃음을 지으며 와인을 들이켰다. 하지만 이사벨은 그 말을 조금 이해하지 못한 채 와인잔을 들었다.천천히 이사벨이 카인의 곁으로 갔다.
“ 왠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편해요. 저랑 춤이라도 추지 않겠어요? ”
“ 별로. ”
까만 선글라스 때문인지 그의 표정이 읽히지 않았다. 이사벨은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다. 뭐가 잘못되었길래 저렇게 망설이는지 이사벨은 알고 싶었다. 이사벨은 카인의 손목을 꽉 잡았다.
“ 튕기지말고 , 그냥 가요. ”
“ .. 이러지마. ”
카인은 이사벨의 손을 떨쳐냈다. 하지만 얼굴에 싫은 내색이 깔려있지는 않았다. 이사벨은 그저 영문도 모른 채 카인을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Cain.
그녀는 놀랍도록 내가 알던 그녀와 같았다. 겉모습은 말이다. 뾰족한 눈매하며, 얇고 하얀 목과 오똑한 코 하며. 조금 무서웠다. 그녀의 목소리, 향기, 모든 것이 그녀같다. 아니, 그녀 자체라고 해야겠지. 그런 이사벨은 지금 나에게 춤을 추자고 권하고 있는 건가. 나는 망설인다. 어떤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곳의 그녀에게 냉대하기에는 묘하게 가슴이 아렸다. 이사벨은 이사벨인 것이기에.
" .. 이러지마."
까만 선글라스 탓일까, 어두운 클럽속이 더 새까맣게 느껴진다. 주위는 시끄럽지만 , 나와 그녀사이에서의 대화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침묵, 고요함. 그리고 쓴 와인은 그런 기분을 적셔준다. 이사벨은 나를 빤히 쳐다보다 말했다.
" 상냥하게 대해주시면 안될까요..? "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곳에서의 당찬 그녀의 모습때문에 내가 알던 이사벨과는 다르다고,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건만. 저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이 흔들린다. 그녀는 방금과 다른 수줍은 면모로 나를 상대할 생각인가보다. 분명 나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내가 원래 알던 이사벨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인데. 그렇지만 내 손이 그녀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 그러고보니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
“ 카인 스타이거. ”
“ 좋은 이름이네요. ”
마침 이사벨의 말이 끝나자마자 부드러우면서도 박자감이 좋은 노래가 들려왔다. 마치 , 가슴 속에 누가 돌을 던진 듯 물결이 점점 퍼졌다. 흥겨움이 어깨를 타고 발 끝으로 떨어졌다.
“ 마음이 좀 바뀌셨어요? ”
“… ”
“ 이 노래는 그리 길지 않아요. 빨리 결정하세요. ”
“ 잠깐이라면.. ”
이사벨의 눈이 커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돋더니 다짜고짜 손목을 잡아끌었다. 나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끌려들어갔다. 가까이 붙어서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숨결에 온 몸이 긴장했다.
“ 앞에 저만 봐요. ”
음악이 서서히 고조되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감정이 무어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또 다른 그녀를 거부하는 것인지 , 그저 내 흔들리는 표정을 읽히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러나 이사벨은 아랑곳하지 않고 깃털같은 발걸음을 놀렸다. 내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지금만큼은 , 지금만큼은 이사벨을 만날 수 있단 것에 감사하기에.
“ ..미안하네..”
별 하나 없는 밤하늘 같은 까만 선글라스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다. 그것은 진짜 그녀에 대한 속죄이다. 환상을 사서라도 만나려 했던 죄의 댓가이다. 이 시간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환상 속의 레틸다는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카옹이 누군지 , 왜 이곳에 왔는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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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삽화그려주시는 제 친구 요콰님 감사합니다.. )
이번엔 짧고 가볍게 읽으시라고 준비해봤습니다. ( 사실 노래랑 영화중 고민했는데 영화를 덜봐서 노래버전 레옹과 마틸다로 해봤습니다! ) 그리고 혹시나 하지만 오싸갈때 줄간격 200% 유지 부탁드려요 아이돌 O님 ㅠㅠ 저번에 안그래서 좀 당황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올리기로 했는데 바빠서 마감을 오늘 해부렁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에는 스텔라나 하랑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올려질 예정입니다.
매주 화요일에 봬요!
마지막으로 영화에 나왔다던가? 보너스!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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