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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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씨 [59급]

2014-10-28 16:01:15




















그냥 썰 좀 하나 풀러 왔습니다. 오랜만에 말이죠.

















오랜만에 다시 펜을 잡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펜이 아니고 키보드라고 해야겠지만.













최근 작품






최근에는 딱히 습작을 써놓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쓰고싶은 소재는 많았고, 대략 머릿속으로 구상을 이렇게 저렇게 잡아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의 무기력증이라도 되던 것인지, 노트북을 열자마자 나의 마우스는 바로 '게임시작'버튼을 향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그림은 그릴 줄 모르는, 안타리우스도 개조를 받지않는 손이기에 그저 타자나 끄적이며 글쟁이로써 몇가지 짤막한 이야기들을 쓰곤 했다. 아니, 솔직히 글쟁이라고도 말하기 부끄러운 실력이었지만 말이다.



언젠가 말한 적이 있었지만, 내 2차 창작 소설의 특징은 '사이퍼즈 게임 캐릭터'들은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다였다. 솔직히 메이저는 캐릭터들의 각 커플링 소설이었고, 혹은 게임 내부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조직 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들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허나, 많은 사람이 모이면 한 사람은 이상한 짓을 한다고. 나는 그런 것에 대해 오히려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몽상가였다. 지하연합이거나, 헬리오스거나 결국 게임 캐릭터들이 그 조직의 전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닐텐데 왜 다른 사람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가 ? - 세계관에도 악력능력자였던 터커, 인형실 끊기 작전에도 참가한 빅토르 위고, 등등 다양한 무명의 능력자들은 그저 언급되지 못했단 것만으로도 빛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괜시리 반항심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필자 개인의 별 이상한 우월의식일지도 모르고. 원래,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저마다 좀 잘났다고 생각하는 나르시즘이 있기마련이다.



물론, 나만 그럴지도 모른다.









커플링




물론, 커플링을 파는 것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말이 좀 꼬이긴 했지만, 본인도 메이저 커플링부터 마이너 커플링까지 다양하게 파곤 했다. 지인들과 썰도 자주 나누고말이다.



기본적으로 본인은 '영업을 잘 당하는 호갱님'타입인지라 어떤 썰을 풀어대건 그것에 푹 빠져버리곤 했다. 내가 사이퍼즈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빌어먹을 영업때문에 오게된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유명한 메이저는 일단 파고, 마이너는 극한 사약들을 주로 마신다. 로라스드니스라던가, 레베카레이튼이라던가, 이글자네트, 심지어는 카인미쉘마저있다.




앞서 , 필자는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허나, 싫어할 뿐이지 아주 안쓰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소재들은 워낙에 자주 써먹히는 소재라서 희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나의 거만하고도 오만한 판단이었다. 언제나 신선하고 의외스러운 소재를 찾아야한다-라는 신념이 머리통에 너무 박혀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제 잡설은 넘기자.







공성전에서 있던 일







필자는 기본적으로 '공식전'밖에 안하는 사람이다. 혹여나 일반전을 하는 경우는, 그저 트롤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다. 따라서 필자 때문에 일반전에서 사람은 죽이지않고 (심지어 철거반도 안죽이며) 죽어라 건물만 부수는 로라스를 보게 된 유저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고, 며칠전 공식전을 돌다가 있었던 일이다.








욕설





이퍼즈 게임 내에서는 욕설이 많은 편이다. 그것은 다른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사이퍼즈나 혹은 옆동네의 L로 시작하는 게임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터넷에서는 익명성과, 접속의 일회성 등등의 도덕적 회피 이유를 가지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많다.



1. 얼굴을 모르고 현실에서 만날 사람이 아니다.

2.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다.

3. 다시 볼 사람이 아니다, 나중에 문제가 된다면 그 사이트를 접속을 안하면 그만이다.

4. 인터넷에 있으면 왠지 나는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이다.



이런 이유로, 내성적인 사람마저도 굉장히 무섭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의 결과물이 '키보드 워리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특히 인터넷 세계는 가상세계이므로,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저 4번째의 이유다.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다양하게 행동을 할 수 있다. 물론 굳이 현실에서 만날 사람도 아닌지라, 친해진다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용감해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지는 편이고, 욕설부터 시작해서 비방까지 언어적 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인터넷이다.




여기까지는 정론이고.




필자가 사이퍼즈와 L게임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보통 게임들은 대전 게임부터 RPG까지 모두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게 된다.

허나, 이 두 게임들은 닉네임보다는 서로의 캐릭터 이름으로 부르기 마련이다.

이상스럽게 그런 현상때문에 한번 같이 게임을 하다 싸워도 그 닉네임을 까먹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다지 기억해보고 싶지도 않고. 친한 사람도 아닌데.


어렴풋이 기억하는 경우는 있는 것 같다.







공성전에서 내부분열과 싸움은  밥 먹듯이 일어난다.






게임에서 지는 이유는 다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실력보다는 내부분열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서로 남탓을 하고, 같은 팀원끼리 싸우기 때문에 이루어지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한 번씩은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 왜 들어갔어요 ? "

" 지원이(혹은 백업이) 없네 "

" 그걸 뺏기냐. "

" 내가 (몇명정도) 붙잡았는데 그걸 지네. "

" 왜 지는거지 ? "

" 아 존나 못해 "




이런식으로 무의식중에 내뱉는 사소한 말들이 듣는 이에게 있어서는 불쾌하게 여겨지고, 기본적으로 자신을 한 수 아래로 본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긁혀짐으로 싸움이 일어나곤한다.


쉽게 삐지는 순간 '유리멘탈'이라는 말과 함께 사과보다는 오히려 싸움을 더 긴장시키기  마련이고 끝내는 트롤링이니 뭐니하면서 일부러 게임을 던지는 둥 꽤 뒷맛이 좋지 않게 게임을 끝내고는 한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는 서로를 탓한다.




전반적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1. A가 B를 탓한다.

2. B가 해명을 한다. 그리고 조금 짜증이 난다.

3. A와 B가 싸우고 내부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4. 각자 저마다 편을 들거나 혹자는 둘 다 조용히하라고 한다.

5. 그리고 모두 결국 서로를 노답취급하며 이미 팀워크는 깨져버린다.









 그 날의 공성전 






필자도 게임 내부에서는 저런짓을 자주 했다. 썩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니고, 남탓도 자주하고 혹은 탓을 당해서 거기에 괜히 삐져가지고는 소심하게 게임을 말아먹는 행위도 해보았다. 솔직히, 이 게임을 하면서 올바르게만 게임해온 사람은 꽤나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하루는 필자가 딜러를 맡고 있었을 때다.

유일한 원거리 캐릭터 (드렉슬러) 였던지라 결국 근거리 캐릭터중 몇명은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었지만

그러한 보호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어디선가 날라오는 적 근거리 캐릭터에게 철저히 강간을 당하던 나는

푸념이 살짝 섞인 투로 무어라 중얼거렸다.


" 아무도 원딜을 안지키는거보면 답 나오네. "


이 말이 굉장히 빈정거리는 듯한 말인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항상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식으로

무의식중에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말이 툭하면 튀어나오곤 했다.

뿐더러, 그 상황은 아군 근거리 캐릭터들도 조금씩 계속 지는 상황에서 언짢아 있던지라

나 또한 그런 투정을 부리는 것에는 환경적으로도 완벽하게 조성되어져 있었다.



평소때면 이제, 누군가 나를 탓할게 분명하고 기분이 상한 나는 그와 말싸움을 하게되며

내부분열이 당연히 일어날 때였다.




허나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개념인 루이스







그 때,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는 한 루이스분이 답을 하셨다.




" 미안, 내 불찰이야. "





라고 순순히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가.


뭐, 이런경우는 내부분열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는 유저들도 있는지라

그냥 어리광같은것을 받아주기 위해 대충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고, 그 다음의 루이스님의 말이었다.





" 내가 보지 못한 잘못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 "




라며 설득적인 어조로 내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






나는 그 말을 보자마자, 무어라 항변이라도 할까- 생각을 했지만

나의 너무나도 소인배같던 중얼거림이 부끄러워서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이후로 그 공성전이 끝나는 동안 나는 분명 아군들에게


'맞는 말 하니까 입다물고 꼬리 내린 드렉슬러'라는 이미지가 심어졌으리라.









감명받다






안타깝게도 그 공성전은 패배하고 말았지만.

난 그 때의 루이스님의 말 때문에 많은 부끄러움이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뱉어온 자신이 부끄러웠고.

이런저런 것으로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하나의 구세주라고 해야되는 것일까.



그 이름 모를 루이스님 덕분에 나는 최근들어서는 태도를 다르게하여 공성전에 임하고있다.



최대한 자신이 잘못했다며, 나 또한 그 루이스님이 말했던 것처럼 설득적인 어조로 상대에게 말을 해준다.



나의 잘못이다. 내가 좀 더 잘할테니, 화내지 말아달라.



하지만 가끔씩은 그렇게 말해도

그냥 무조건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이 경우에는 사람들은 차단을 하고 게임을 하지만

나는 끝까지 그에게 사과를 한다. 분명 잘못한 것이 없어도 그저 사과할 뿐이다.




어떻게보면 그냥 기분을 맞춰주고 비위를 맞춰주는 것일지도 모르나

이것은 꽤나 효과가 많다.


결국엔 '봐줬다'하는 심정으로 욕하던 아군도 게임을 해주고

끝까지 하다보면 이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험을 겪을 때마다, 나는 항상 그 때의 루이스님을 떠올리곤 했다.





아, 이렇게 게임이 싸움이 나지 않을 수도 있구나 ! 하고 말이다.







에필로그





뭐, 떠들고 싶은건 여기까지다.


아직까지도 입사퍼, 욕사퍼라는 단어는 존재한다.


그만큼 모두가 아직 매너에 대해 그다지 중요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매너 지키자고 모두에게 잘난 체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필자 또한 딱히 잘난 것 없고 욕도 잘하는 양반이니까.





다만,


게임할 때는


웃으면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라며 당신들에게 넌지시 웃어보고싶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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