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라인] 엘리가 24라인 밥해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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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21:49:00
* 애니메이션 골든타임 13화 中 마음에 들었던 부분 패러디 입니다.
* 커플링 따로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 파는 커플링이 은연중 티 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 불편하시다면 보지 말아주세요. (이글엘리)
* 사이퍼즈 세계관이 아닌 패러렐(AU) 입니다. 셋은 자취중, 나이는 대학생, 엘리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설정
* 다 쓰고 확인 누르자마자 날라가서 쓰기 싫었지만, 이 설정 너무 귀엽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다시 씁니다...
* 쓰면서 들었던 노동요 정보 : https://www.youtube.com/watch?v=CcLXcWTWrp4
* 트윗숏에 있던 걸 가지고 왔DA! 참고로 이쪽 게시판 글은 퇴고가 없어서 오탈자 발견해도 이해해주세요~
* 원래는 긴 썰 입니다. 팬픽은 아니고...() 하지만 짧글로 봐도 무리 없는 분량...(양심이 없다)이라고 생각해서 가지고 왔어요(끝까지 양심이 없다)
* 올렸다가 바로 지우고 다시 올리는...ㅠㅠ 태그가 전부 붙어서 나오더라구요... 흑흑 사퍼 팬게 이상해애애ㅐㅐ
"문 열어줘!"
일요일이고, 누가 온다는 연락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뜬금없는 방문에 놀라는 건 당연하다. 들리는 목소리론 너무 익숙한 여성이라 누구인지 단번에 알았지만, 마틴 챌피는 시간을 벌어볼 생각으로 문고리를 잡고 천천히 누구인지 물었다.
"누구세요?"
"엘리!"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태도에 결국 이기지 못 하고 그가 문을 여는 순간 보이는 건, 남은 두 남자가 원룸 자취방을 부리나케 청소하는 모습이었다. 야한 잡지. 야한 DVD, 야한 만화책들을 대충 장롱에 우겨서 넣고 등으로 힘껏 밀고 있는 남자가 엘리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고 방바닥에 뒹굴고 있던 자신들의 속옷을 대충 모아서 세탁기 속에 버리듯 넣는 남자가 왔어?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이마에 땀이 가득했다.
"밥해주려고 왔어."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오는 엘리가 애써 저것들을 - 방 치우고 있는 두 사람 - 신경 쓰지 않는 척하며 말했다.
"...밥?"
"응! 스파게티 해줄 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스파게티 재료가 다 담겨있다고 하기엔 너무 가벼워 보이는 가방이 의심스러웠지만 셋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러니까 일요일 낮에 남자 셋이 복작거리면서 음식 해 먹는 것보단 누군가가 해주는 편이 훨씬 편했음으로 불만 없이 기뻐했다. 눈치 없는 한 명 빼고
"웃기시네! 꼬맹이 너 나랑 같이 살 때, 단 한 번도 음식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뭐야 이 가방 왜 이렇게 든 게 없...."
이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리는 가방을 껴안고서는 눈가리개 세 개를 던졌다.
"보지 마! 부끄러우니까! 금방! 금방 해줄 거니까 저기 앉아있어. 빨리! 그거 쓰고 있어, 보면 안되니까!"
"뭘 해주시려고 하는 건데요?"
"스파게티!"
"그러니까 스파게티 해주는데 왜 구경도 하면 안되는 거야"
"그야, 부끄러우니까!"
뭔가 조금 이해되기도 했다. 처음 해주는 음식이니까 실수라도 하면 부끄럽다는 그런 거 아닐까요? 하며 마틴이 둘에게 조그맣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엘리는 직접 셋에게 눈가리개를 씌워주며 신신당부했다. 뒤를 돌면 죽여버리겠다고
"먼저 야채를 씻어야지~"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녀는 야채 없는 개수대에 물을 틀며 말했다. 이어서 도마를 꺼내 에어 베지터블을 썰면서 헤헷 썰어버렸네? 하고 장난까지 쳤다. 셋은 약간 헐렁했던 눈가리개를 슬쩍 내리고 거울을 통해 주방을 바라봤다. 열심히 소꿉놀이하듯 음식을 하는 그녀가 드디어 숨기던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기 시작했다.
<3분 스파게티>
"읍"
그녀는 칼을 움켜쥔 채 소리 나는 쪽을 바라봤다. 셋은 반쯤 벗겨진 눈가리개를 다시 써보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가 모든 것을 본 후였다. 스파게티는 완성된 이후였지만 엘리는 식탁에 차리다 말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나도 처음 연습할 땐 그냥 해주려고 했단 말이야. 오빠들이 자꾸 굶는다니까 연습 계속해봤는데 맛이 없어... 나이오비 언니가 이렇게 하면 괜찮을 거라고..."
그 순간 마틴이 스파게티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맛있는데요? 고마워요."
이글도 한 마디 했다.
"꼬맹이 언제 이렇게 컸어? 시집가도 되겠네."
"나한테 와, 쟤넨 돈 없어."
"안 돼요~ 저한테 와야죠."
"뭐야 너네! 시끄러워!"
"…스파게티 더 줄까?"
"응!"
"네 저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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