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진행 중인 이벤트
캐릭터선택

CYP. 마인드리더통찰의마틴

연관 캐릭터

탱커 브루스 근딜 테이 탱커 티엔

기본정보
능력 및 활용 스킬
스토리
이클립스 ESPER 보고서 관련문서
미디어
콘텐츠 보이스

Eclipse Vol.13 깨진 약속

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이상적인 조직 그랑플람 재단, 재단 앞에 붙은 그 수식어는 역으로 가장 현실적이지 않은 조직을 뜻하기도 했다.

유년기

능력자인 부모님의 양향으로 그랑플람은 어렸을 때부터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아버지는 곤충의 침을 사용할 수 있었고 어머니는 물질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능력은 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우리들과 놀아줄 때 가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셨는데 너무 즐거웠다.

나와 여동생은 어머니를 보면서 능력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다. 내가 갖고 싶었던 능력은 비행이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 별에 닿는다면 달에 닿는다면…… 너무 로맨틱했다.

능력을 얻다

좋지 않은 일은 A-Level 시험의 마지막 과목을 보는 도중 일어났다.
갑자기 누군가의 공식을 외우는 소리, 남은 시간을 재는 소리, 의미 없는 소음들이 귓가를 파고 들었다.
손을 들어 감독관에게 항의하자 교실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날 향했고,
순간 내게 들리는 소리와는 상관 없이 그들의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행동하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지만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소리는 상처가 되어 나에게 돌아왔고 온갖 잡념들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은인, 브루스 보이틀러

그 당시 재단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건 나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내 능력을 필요한 곳에 쓰자. 정의로운 집단에 쓰자. 하루에도 수십 번 이런 다짐을 해야 나를 다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재단에서는 능력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 때 임원들을 설득해 나를 선출해준 사람이 재단 이사회의 일원인 브루스 보이틀러였다.

우리는 약속을 했고, 처음에는 철저히 나 자신을 통제했다. 재단 일에 집중하면서 수천 번 되새겼다.
‘들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
상대방으로부터 상처 받을 일도, 상대방과 부딪힐 일도 없었다. 누군가와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사람들과 사이에 거리를 두었다.
성공적으로 재단에 안착한 반면, 사람들에게 나를 방어하면서 모든 것이 즐겁지 않았다.
그 때 브루스가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능력자, 엘리어트를 내게 소개시켜주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깨진 약속

어느 날 브루스는 재단의 일로 잠시 이곳을 떠날 거라고 했다. 그가 떠난 뒤 재단은 늘 그렇듯 평온하게 흘러갔다.
후원자를 물색하고, 정부에 능력자들을 위한 범안 상정을 의뢰했다.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 없이 투쟁했고, 그랑플람을 기리는 기념 사업들로 분주했다.

늘 같은 자리를 지켰던 재단은 회사의 행보가 변화하면서 동요했다. 이사회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득 유일한 안식처인 재단을 지키기 위해 내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의 약속을 깨고 엘리어트를 곁에서 떼어냈다.

그 후 나는 재단에서 중요한 일을 맡게 되었다. 곁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내 편이 되어 나를 지지해주었다.
내 말에는 힘이 실렸고, 사람들은 내 결정을 따랐다.

불안한 조우

긴 항해를 마치고 브루스가 돌아왔다.
처음에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날 반겨주고 계획한 일을 도와주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약속을 깼다는 것을 눈치 채고 불 같은 화를 냈다.
그의 힘이 필요했기에 다시 그를 찾아 용서를 구했다.
우리는 그랑플람의 뜻을 지키는 것에는 생각이 같았으나 그걸 이루기 위한 방법은 확연히 달랐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내 생각이 위혐하다고 했고, 더 이상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서신으로나마 의견을 조율하려 했지만 그는 침묵했다.
나는 힘을 실어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