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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35 폭죽 능력자축포의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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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딜 나이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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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11 그림책 속의 엘리 작성자: 플로리안 E.캠벨 (비능력자, 동화작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어 줄게

어둠이 해를 침투해
긴 그림자를 던지는 시간이 되면
똑.똑.똑
엘리, 사랑스런 나의 아가
어둔 방에서 나와
작은 불빛으로
신나는 폭죽놀이를 시작하렴
너의 불꽃이
누군가에게 별이 되어
그 빛을 보고 걸어갈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펼친 책장에
하얀 달빛 한 줄기가 비춰지는 시간이 되면
사박사박
엘리, 귀여운 나의 아가
어둔 길에서 나와
착한 마녀의 입맞춤을 받으렴
누구도 너를 해칠 수 없게1)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어 줄게

1) 오즈의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한 겨울의 축복

새하얀 눈이 세상을 덮어버린 추운 겨울.
귀엽고 사랑스런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이라 친구가 없는 아이를 위해 동화를 쓰는 엄마는
아이가 상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이야기가 되고, 몇 번을 읽어도 지루해지지 않게
책 곳곳에 그림이 숨어 있는 동화책을 썼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장에는 아이를 위한 책으로 가득 찼습니다.

상상의 문

“엄마, 엄마 야옹이 친구가 놀러 왔어요.”

아이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자신의 작은 손바닥에 올려 놓는 시늉을 했습니다.

“히, 귀엽다. 내 손을 핥고 있어. 간지러워, 간지러워.”

마치 손 위에 고양이가 있는 것처럼 꺌꺌 웃어댔습니다. 아이의 세상은 엄마의 바람대로 풍부해졌습니다.
책 속 친구들을 소캐시켜주기도 하고, 책에 그려진 음식들을 손으로 먹으면서 배가 부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서운 괴물이 나온다고 소리지르며 조그만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책 속에서 누군가 울고 있으면 손수건을 가져다가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가끔 책 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혼동하기도 해, 자신의 이름을 다르게 말하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인형들에게 역할을 주기도 하며 스스럼없이 말을 건넸어요.
잘 때 무서운 내용의 책은 머리맡에 두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아이가 책 속에 묻혀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걱정했지만,
아이의 세상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싶은 엄마에게는 아빠의 말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낯선 이의 등장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이가 찾아왔어요.
긴 그람자로 햇빛을 가로막더니 처음에는 문을, 그 다음에는 집 전체를 덮었어요.
어둠 속에 갇힌 그 날 이후 아이의 세상은 특별해졌어요.
낯선 이는 오랜 시간 구경꾼의 눈으로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인형의 모습으로 말을 걸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으로 유혹했을 지도 몰라요.

현실과 상상의 경계

“엄마, 엄마 이것 보세요. 엄마 티나야. 티나. 내가 불렀어.”

아이의 손 위에 놓여있는 고양이는 엄마의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고양이 티나였습니다.
엄마가 놀라서 짧은 비명을 지르자 티나는 이내 사라졌습니다.

“에이, 엄마가 놀라서 도망갔잖아. 이번에는 놀라면 안돼.”

아이는 책 속에 있는 것들을 현실로 끄집어 냈습니다.
과자로 만든 달콤한 집, 자랑할 거리가 없다며 울고 있는 곰, 호박 마차, 새장에 있던 파랑새, 잃어버린 풍선을 찾고 있는 토끼.
그것을은 마치 마법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처음에 그것들은 살아있지 않았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어요.
엄마는 아이가 만들어 놓은 것들을 쫓아내고 또 쫓아냈습니다. 엄마가 모르는 사이 아이의 세상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습니다.
책 속의 세상은 현실이 되고, 아이의 현실도 그리고 상상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다시 그린 그림책

거실에서 놀고 있던 아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괴물이 굉음을 쏟아내며 아이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엄마는 아이를 방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방문을 걸어 잠그고 괴물이 사라지길 기도했습니다.
쾅쾅쾅, 괴물의 손이 문을 찍자, 쩍!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생겼습니다. 갈라진 틈으로 괴물의 무서운 눈이 보였습니다.

아이의 작은 심장은 빠르게 두근거렸어요.

시간이 지나자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책을 모두 정리하고, 아이가 아름다운 사상을 할 수 있는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장면에 엄마와 아빠를 그려 넣었습니다.


[ 나이오비의 메모 ]

엔지의 부탁으로 아이의 엄마를 만나러 갈 때만 해도 나와 어울리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녀는 늘 나를 시험해 보고 싶어해.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는…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의 부모는 집에 없고 아이 혼자 거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낙서를 하고 있었어.
순간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 앤지가 예상한 일일까?

아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책장에 있는 책 한 권을 꺼내왔어.

‘성냥팔이 소녀’

아이의 엄마가 행복한 결말로 다시 쓴 책.
다행히 아이의 머리 속은 지금 이 책 속에 머물러 있어.
아이에게 좋은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물론 나도 제어가 안되는 타입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조금 안정이 되면.
아이의 부모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겠지.

From. 나이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