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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 식물 능력자엘윈의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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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16 요정의 숲 정보제공자: 드니스 와이즈 룬데

"신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아픔 또한 균등하게 배분되어야 하리라."

작은 화원

시간이 지나고 그 곳에 적응할 무렵, 나는 숲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바람에 부딪히는 풀의 속삭임, 식물들이 개화하는 소리, 무른 땅을 뚫고 돋아나는 새싹의 소리…….
내 감각은 점점 숲이 내뱉는 소리에 민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로웠던 숲 전체를 휘젓는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겁에 질린 나는 두려움에 떨다가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눈을 뜰 수 있었다.
나는 드니스 와이즈 룬데가 아닌, 온 몸에 매혹적인 검은 꽃을 피운 흰 표범으로 변해 있었다.
그 날부터 나는 완벽하게 숲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전시회: 엘윈 숲의 요정

화가였던 아버지는 엘윈에서의 내 모습이 담긴 그림들을 오슬로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전시회에 출품했던 그림 모두 고가에 팔리면서 큰 이슈가 되었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명왕은 우연히 지인에게 이 전시회의 그림 중 몇 점을 선물 받았는데,
그림을 본 그는 바로 어떤 직감에서인지 그림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검은 불꽃

회사의 스카우터 브뤼노라는 자가 찾아왔다. 온갖 말로 나를 구슬렸지만 내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숲과 나는 하나이기에 엘윈을 떠나서는 살 수 없으며,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이 곳을 찾을 경우 없애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들이 발길을 끊고 며칠 뒤, 엘윈 숲은 검은 불꽃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그를 만나러 갔고, 우리의 입장은 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푸른 숲, 디미스트

디미스트1)는 누구나 차지하고 싶어하는 지역이지만,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회사는 늘 그 곳을 주시했지만 적합한 능력자를 찾지 못해 다음 작전을 감행하지 못했다.
그들이 나를 스카우트하려 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내 능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들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명왕은 나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디미스트의 안개로 가려진 길과 그 속에 깔린 이상한 힘은 내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 .

재스퍼

명왕은 내게 재스퍼에 대한 조사를 부탁했고, 결국 그는 안타리우스의 첩자로 밝혀졌다.
그가 누구건 중요하지 않지만 순간 겁이 난 건, 예전에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건넨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네가 이 곳에 온 것을 의심해본 적 없나? 정말 네가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선택하도록 만들어버린 것일까?"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내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내가 오리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세울 수 없었던 계획들.
아니다. 재스퍼, 그 자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아니다. 믿을 수 없기엔 모든 것이 너무 잘 들어맞았다.

다짐

죽음의 불길로 휘감긴 엘윈 숲을 떠올리며 다짐한다.
인간은 교묘하게 모든 걸 감출 수 있기에 누구의 죄인지는 알려 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오직 간악한 인간의 힘에 맞서 싸워, 그 누구의 손도 아닌 내 손으로 잿빛 연기를 거둘 것이다.

1) 디미스트의 대부분 지역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늪과 햇빛 없이도 자라는 희귀한 식물들로 가득한 정글로, 접근이 쉽지 않다. 주변은 안개로 가득해 매번 길을 잃기 일쑤고, 안개의 힘은 쉽게 사람의 눈을 속인다. 안개와 수액이 풍부하지만 사람의 접근이 힘들다는 디미스트의 지리적 특징은 이목을 피해 음모를 꾸미려는 자들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