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 변이 능력자포효의브루스

Eclipse Vol.12 그랑플람 재단 -이클립스 편집부-

시작하며

그랑플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제작된 '그랑주화' 출시를 기점으로 일부 능력자들이 그랑플람 재단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랑플람과 그의 재단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 지고 있다.
그랑플람은 능력자에게 최고의 존경을 받는 인물. 사이퍼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와 함께 상단을 이끌었던 자들의 정확한 증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일부는 세상을 떠났고, 일부는 그의 모험에 동참한 상태다.
유일하게 소재가 확인되는 캐링턴 경(Lord Carrington)⁵⁾은 안타깝게도 사실을 전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랑플람에 대해 떠도는 소문을 근거로 누군가 낭설을 늘어 놓기 전에 믿을만한 정보를 취합해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랑플람

그랑플람은 프랑스 귀족 출신의 프랑스계 스페인인으로 그의 선조는 프랑스 제 1공화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하던 시기에 스페인에 정착한다.
그들이 왜 프랑스인으로 누릴 수 있는 안정적인 삶을 버렸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프랑스 세력이 스페인에서 영향력을 잃게 되자
정치적인 이유로 온갖 수모를 겪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몰락한 가문에서 탄생한 그랑플람은 어린 나이였음에도 피폐해진 가족의 삶을 돌보는 역할을 해야 했다.
다행히 그는 영특했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다의 람블라 상단"에 입단하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 놓지 않았기에
상단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결국 상단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대뮤고 상단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즈음 거대 일식⁶⁾이 일어났는데, 이 일을 기점으로 그는 환영의 도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거대 일식이 그의 삶에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한데, 어떤 이유인지 단정짓기가 어렵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가설은 그가 거대 일식 이후 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조화로운' 삶을 추구했던 그에게 능력이란 다른 사람과 부조화가 되는 조건이므로
새로운 도시를 찾아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할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능력자였는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 어디에도 그가 능력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역으로 그가 비능력자라면 거대 일식 이후 그의 삶이 왜 능력자의 권익 보호에 맞춰졌는가 하는 것이 의문으로 남는다.

그랑플람과 헨리 밀러 3세

재벌가의 아들로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헨리 밀러 3세⁷⁾(편집자 주: 이하 명왕이라 칭한다)는 젊은 시절 인연을 맺었던 탐험가 그랑플람이 설립한
"숭고한 길 재단"을 이어받아 회사를 설립한다.
명왕은 젊은 시절부터 사업적인 수단이 뛰어났는데, 그 뒤에는 부모의 막강한 재력, 그리고 그의 친화력과 화술을 통해 쌓은 인맥이 있었다.
성격은 오만하지만 자존심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명왕과 그랑플람은 패기 있는 명왕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는 측근에게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대영제국의 젊은 능력자가 영국 정부에 반기를 들고
능력자들의 권익 보호에 힘쓰려는 생각을 품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명왕을 극찬했다고 한다.
이후 둘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고, 그랑플람은 자신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면서 명왕에게 재단을 부탁한다.
명왕은 그랑플람에게 재단의 이념과 목표를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랑플람을 존경하던 능력자들은 헬리오스의 뿌리가 재단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동참했고,
같은 이유로 직업 회사에 찾아와 인터뷰에 참여했다. 재단을 품은 회사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균열의 틈

좋지 않은 조짐은 명왕이 재단에 대한 새로운 운영방침⁸⁾을 공개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재단 이사회 대부분이 그랑플람과 함께 모험을 떠난 시기였기에 재단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불만을 품은 몇몇 사람들만 재단을 떠났을 뿐이다.

재단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문제는 모험을 떠난 살마들이 돌아오면 쉽게 해결될 일이며,
자신들은 그랑플람 재단의 이념만을 지키면 된다'며 안일한 대처를 했다.
그러는 동안 명왕은 재단의 자금을 바탕으로 외부적으로는 회사를 다국적 무역회사로 성장시키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면서
그랑플람 재단과는 별개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 재단(편집자 주: 이하 밀러 재단이라 칭한다)을 설립한다.
회사는 이 재단을 통해 "밀러 장학금"을 만들어 가능성 있는 능력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으며, 그랑플람 재단의 역할을 축소시킨다.
이 일로 그랑플람 재단은 오랫동안 지켜오던 침묵을 깨뜨린다.

마치며

실제로 명왕이라는 인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재단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그들이 곧 재단 소속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항간에는 재단이 행방이 묘연한 그랑플람 호를 찾기 위해 꾸준히 정찰선을 내보내고 있었으며,
그와 관련된 물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재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회는 재단 소속의 능력자가 직접 투고한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며 이 투고가 많은 의문들을 해소시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