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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Vol.24 긴 여정 작성자: 토니 리켓1)

손목의 시계는 각기 다른 장소의 시간을 가리키며 분주히 움직이지만, 정작 내가 머무르길 원하는 곳은 시간이 멈춰져 있는 공간이다.

한번 본 것은 머릿속에 정확히 기억되고, 기억된 단어는 이미 저장된 다른 정보들과 연결되어 모든 경우의 수가 파악된다.
나는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독특한 뇌 구조를 가졌고, 그걸 기반으로 한 나의 작전은
항상 불안요소가 제거된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작전구상은 끝났지만, 변수가 많았다. 미완인 상태로 출발선에 설 수 없었다. 현실적이며, 변수가 적은 선택,
동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 필요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앤지와 나는 능력자 정보를 수집했다.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보원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고, 필요한 인물들을 추적했다. 검증할 시간조차 아까웠지만 실상 그 속엔 갖가지 속임수와
역으로 우리가 가진 정보를 쫓으려는 자들로 가득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그때, 릭은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나타나 내 작전의 마지막 카드가 되어주었다.

빅토르 위고2)

“고민이 있나, 토니?”
빅토르 위고, 미러 능력자. 거울은 실체를 왜곡하고 변형시킨다.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다.

“원하는 건?”
“………날 작전에 넣어.”
“어떻게 믿지?”
“선택하면 그뿐이야. 토니.”

인내심이 없는 자다.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앞으로 두 시간 후, 윈저성.”

내가 아닌 그가 선택했다. 순간 나는 한 점의 의심도 없이 무언가 잘못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릭 톰슨, 윈저성3)

앤지에게 알리지 않고, 윈저성에 도착했다. 어떤 구역에서 기다려야 할지 몰라 관광객들 틈 사이를 쉴새 없이 헤집고 다녔다.
빅토르가 말한 그 시간, 내 눈앞에서 공간이 열리고 가벼운 배낭을 멘 그자가 나타났다.

“난 연합의 토니 리켓.”
“연합? 이런, 못 본 걸로.”

그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돌아섰다.

“내가 당신을 만난 순간, 이미 이곳에서의 여행은 시작되었어.”

그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봤다.

인형실 끊기 작전4)

나는 릭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노인과 액자 어느 것도 놓칠 수 없었다. 드렉슬러, 포, 도일, 다이무스, 빅토르 그리고 릭.
앤지는 릭의 합류로 인해 우리 작전은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
능력자 파일 어디에도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던 릭과의 만남, 빅토르에 대한 의구심은 우선 묻어두었다.
난 선택을 끝냈고, 결과만이 남았다.

배신

우리가 찾은 건 평화가 아니라 일시적인 안정이었다. 액자는 놓쳤고, 빅토르는 배신했다.
빅토르는 강화인간을 저지하긴 했으나, 시바 포가 액자를 들고 달아나 버린 그 시각,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서 사라졌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작전이었고, 시바 포와 빅토르가 작전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리라는 것도 예상했지만 석연치 않다.

혹시 릭이라면 대답해줄 수 있을까?

기억을 쫓다

“당신이 이곳에 온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있어. 당신이 공간이동을 시켜준 빅토르 위고.”
“난 모르는 일이오. 당신도 그자도, 능력자들 모두. 내 인생의 범주 안에는 없던 인물들…… 절대 등장해선 안 될 인물들이었지.
예정대로 아테네에서 여행을 끝냈어야 했어. 새로운 여행지를 추천받았다고 급하게 이곳에 온 게 실수였어.”

릭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는 확신했다. 우연은 없다.

“릭. 그자가 누구인지 알아야겠어.”
“설령 다시 본다 해도 그냥 지나치게 될 거야. 난 무언가에 의식한 적이 없었어. 무심코 지나치고, 무심코 흘려버렸지. 지나치는 풍경처럼.
그럼 나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머무르지 않게 되었으니까. 나는 그동안 외면한 것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일까?
순식간에 방향을 잃은 것 같아."

여행

그 후 다시 만난 릭은 여전히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토니……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비로소 이 긴 여행은 끝나겠지. 나는 아마도 완벽하게 자유로워질 때까지 후회와 그리움에 시달리며 살 것 같소.”

1) 토니 리켓(Tony Rickett)
지하연합 소속, 회계사로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아이큐가 200이 넘는다고 알려졌지만, 소문에 의하면 테스트를 받는 도중 졸았다고 하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머리가 좋을 것이다.

2) 빅토르 위고(Victor Hugo)
무소속, 건축가로 공격을 반사시키거나 복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영국 왕실의 성채, 1165년 헨리2세에 의해 재건축

4) 인형실 끊기 작전
안타리우스 공략전에서 토니 리켓에 의해 실행된 작전의 이름. 능력자의 세계는 다시 일시적인 안정을 찾는다. “릭이 작전에 투입될 5명의 능력자를 이동시킨 후, 드렉슬러가 적기사들의 발을 묶어둔 상태에서 시바 포로 능력자를 컨트롤 하는 쌍둥이들을 암살하고 캐논 도일이 루사노를 파괴하도록 공간을 열어준다. 빅토르 위고가 강화인간들을 담당하고 다이무스가 재스퍼와 노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