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어서오세요, 그랑플람 탐정사무소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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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아이오로스 [50급]

2015-08-06 23:35:48

* 간만에 그랑플람 탐정사무소에 새로운 의뢰자가 찾아왔습니다.

* 1~3편을 안 읽었어도 읽는 데에 지장없습니다!

* 이번 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8월의 오후였다. 천장에서 후웅, 훙, 훙 돌아가는 선풍기 팬은 괜스레 더운 바람만 휘젓기만 했다. 오히려 그것이 찐득찐득한 더위를 달라붙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나마 차가운 느낌이 도는 책상에 뺨을 붙이고 엎드린 하랑은 이렇게 더운 날이라면 의뢰하러 올 사람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건 마틴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더위를 무릅쓰고 찾아온다면 한 사람당 두 개까지 허용되는 얼음을 여섯 개나 넣은 음료수를 내줄 생각이었다. 그랬는데-


“어, 음... 그래요... 이글 씨의 소개를 받고 찾아 오셨다구요...”


마틴은 떨떠름한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여기에 온 ‘목적’을 재차 확인했다. 코로록-. 빨대 끝에서 얼음과 얼음사이에 남아있는 음료수를 마저 빨아들이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빨대에서 입을 뗀 ‘의뢰자’는, 손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유리잔을 그대로 쥐고서 마틴을 바라보았다.


“웅!”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다시 빨대에 입을 가져가댔다.

코로로록록.

얼음과 물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 소리에 맞춰, 바닥에 채 닿지 않는 작은 의뢰자의 두 다리가 까닥댔다. 금발을 양갈래로 묶은 작은 소녀의 맞은편에 앉은 마틴은 잔뜩 좁혀진 미간을 검지로 꾹꾹 눌러 폈다.


“어이, 이봐, 꼬마. 여기 뭐하는 곳인진 아는 거야?”


하랑은 의자 등받이에 한쪽 팔을 걸치고 건들거리며 말했다.


“웅, 엘리 알아! 잃어버린 걸 찾아주는 곳이랬어!”

“틀린 말은 아니군.”


티엔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자신을 ‘엘리’라고 지칭한 소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틴은 소파에 등을 기대며 맞은편에 앉은 작은 숙녀를 바라보았다.「잃어버린 걸 찾아주는 곳」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아마도 지난번에 이글이 잃었다가 되찾은 ‘꿀맛과자 실종사건’의 전말에 대해 듣고 찾아온 것 같았다.

그랑플람 탐정사무소는 어떤 곳인가. ‘돈’이 되는 의뢰를 받고 해결해주는 곳이었다. 지난 번 이글 홀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의뢰 같지도 않은 ‘꿀맛과자 실종사건’을 받아들인 것도 홀든가라면 돈은 확실히 지불할 것이라는 ‘어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작은 소녀가 의뢰하고 싶은 것도 잃어버린 과자를 찾아달라거나 인형을 찾아달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마틴에게 있어 문제될만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 숙녀 분. 이글 홀든에게 이야기를 들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저희에게 의뢰를 하신다면 소량의 의뢰비를 주셔야 합니다만.”

“으레비?”

“돈말야, 돈.”


하랑은 의자 등받이에 걸친 팔을 들어, 검지와 엄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작은 소녀는 그제야 알아들었는지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엘리 돈 이쪄! 기다료바~”


엘리는 들고 왔던 유리컵을 내려놓더니, 올 때부터 손에 들고 있었던 바구니로 손을 뻗었다. 바구니에서 꺼낸 것은 작은 비닐봉지였다. 엘리는 봉지에 든 것들을 탁자 위에 쏟았다. 짤랑거리며 쏟아지는 소리에 마틴은 탁자에 쏟아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랑주화 열 닢과 꼬깃꼬깃한 달러 지폐 두 장, 과일맛 사탕 다섯 개, 그리고 포장도 뜯지 않았는데 더위에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초코렛이었다.


“어때! 이 정도면 엘리 소원 들어줄 수 이찌?”


엘리는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손을 얹고, 등을 활짝 펴며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음, 그게...”


마틴의 곤란한 표정을 본 엘리는 후웅,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바구니로 손을 갖다댔다.


“이짜나, 이건 엘리 보물인데-”


그러면서 바구니에서 꺼낸 것은 분홍색과 갈색의 격자무늬가 새겨진 작은 상자였다. 마틴도 본 적이 있는 상자였다. 클래식한 맛이 일품인 고급 초콜렛으로, 한 상자에 다섯 개가 들어있는 상품이었다.


“나비 온니가 엘리한테 준건데 아찌한테 줄게!”


엘리는 마틴 앞으로 초콜렛 상자를 스윽, 밀었다. 마틴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괜히 목덜미만 만졌다. 이제껏 수많은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본 그였지만, 어린 아이의 ‘의뢰’는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에 어린 아이의 의뢰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 지, 그걸 어떻게 쉽게 설명을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직은 어리니까 보호자와 같이 와야 된다고 말해야 하나, 싶다가도 엘리가 등지고 있는 벽면에 붙여진 문구가 눈에 밟혔다.


[그랑플람 탐정사무소는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구 아래,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그러나 거절할까 조금 두려워하는 눈빛의, 금발의 작은 숙녀가 있었다. 마틴은 엘리가 쏟아낸 온갖 것들을 그러모아 엘리 앞으로 옮겨주며 말했다.


“일단은 의뢰를 해도 팀장님이 허락을 해줘야 하니까요.”


사실 브루스의 허락 같은 건 필요 없었다. 브루스가 팀장이기는 하지만, 의뢰를 받고 거절하는 것은 개개인의 재량이었다. 탐정사무소에서는 하랑도, 티엔도 의뢰를 받을 수도, 거절할 수도 있었다. 단지, 엘리가 ‘찾았다, 주근깨 아찌!’라며 손으로 콕 찍은 사람이 마틴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마틴 선에서 엘리의 의뢰를 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절의 방법이 필요했다. 평소대로 ‘브루스 씨’라고 부르지 않고 ‘팀장님’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조금은 치졸한 방법이긴 해도, 자신의 상급자를 내세워 거절한다면 어린아이도 어느 정도 수긍할 터였다.


“그렇죠, 팀장님?”


마틴은 브루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만 해도 책상에 앉아있던 브루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틴의 시선과 마주친 하랑이 손으로 마틴의 뒤를 가리켰다. 정확히는 엘리 쪽이었다. 마틴이 하랑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기도 전에, 브루스의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어이구어이구 그래쪄요. 엘리 마니 고민해쪄요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어쪄요”

“엘리 안 힘들어쪄! 날라봉 타고 왔지롱★ 날라봉 엄청 빨라~”


마틴은 자신의 두 귀를, 그리고 두 눈을 의심했다. 요새 무척 덥더니, 더위를 먹은 것일까. 곰같이 덩치가 큰 할아버지가 엘리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수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꽤나 낯설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본다면 할아버지가 손녀와 이야기를 나눌 때의 모습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 좋은 웃음을 털털하게 터뜨리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열적인 모습을 지닌 ‘브루스’라는 점이 마틴에게 있어 꽤나 충격적이었다.


“저기... 팀...장님?”


마틴이 조심스레 말을 건넸지만, 브루스의 귀에는 마틴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브루스는 투박하고 큰 손으로 엘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할애비가 엘리 소원 들어주까?”

“정말?! 진짜야 할아부지?! 진짜 엘리 소원 들어줄거야?!”

“그럼~ 여기서 이 할아부지가 대장이에요. 다 뭐라고 해도 할아부지 한마디면 되는 걸!”

“와아~ 할아부지 짱이야! 완전 최고야!”


마틴은 거절은 물 건너갔구나, 싶은 마음에 하하하, 덧없는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마틴은, 그리고 하랑과 티엔은 몇 분동안 브루스와 엘리 사이에 오가는 혀짧은 대화를 들어야 했다.


다음주에는 광복절 관련 짧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천은 요기 이쪄! 요기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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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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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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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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