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럴, 나 홀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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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4 00:34:23
마냥 발랄하지만은 않은, 혼자 남겨진 캐럴을 담아봤습니다
사진은 마루님
오빠가 어떻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순 없다.
내가 눈보라를 일으키는 것처럼 오빠에게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몸에 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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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 수록 오빠의 여행은 신중했고, 경건했고, 비밀스러웠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오빠는 스스로 시간 여행에 대한 몇 가지 철칙을 세웠고 그걸 잘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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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빠가 더 호라이즌이라는 단체에 소속되고 난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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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약속을 어겼다.
NO. 4877777, 약속 (캐럴의 일기) 中
"눈이 녹기 전에 우리가 닿아 있던 시간으로 돌아와 줘."
"이제 곧 온 세상에 눈이 내릴거야. 우리가 낸 길 위의 발자국들을 눈으로 덮어줄게. 아무도 모르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